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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미랜다.

2005. 11. 2. 06:27 | Posted by 헤브니
유교의 영향을 흠뻑 받은 한국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는 그 중에서도 꽤나 보수적인 집안에서 교육을 받고 자랐고,
철이 조금 들어서는 마찬가지로 보수적인 기독교의 영향을 듬뿍 받으며 성장한 나에게
"Sex and the City"라는 제목의 케이블 프로그램은 다이렉트 하다못해 남사스럽기까지한,
그래서 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미국 여성들 사이에서 정말 생난리에 가까운 인기를 얻었음에도
차마 일부러 찾아보지는 못했던 그런 프로그램이었다.

대학교에 들어오고 나름대로 어른이 되었다 싶었던 때, 그 때 빌려보기 시작했다.
이미 본방송은 모두 끝난 상태였지만.

뉴욕에 사는 네 명의 독신녀들에 대한 이야기로 스토리, 패션, 음악, 화려한 뉴욕의 영상 등
모든 것에서 만족을 시켜준 이 시리즈에 정말 "폐인"이 된 것은 당연지사.

이미 모두 본 시리즈를 요즘에는 시간 날 때마다 틀어놓고 또 보고있는 중이다.
내가 정말 미쳐~ >.< 그런데도 재미가 있단 말이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모든 것이 맘에 들었던 이 시리즈 중에서 내가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것은,
6년 동안의 이야기를 한꺼번에 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에 따른 캐릭터들의 변화였다.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아끼는 캐릭터는 배우 신시아 닉슨이 열연한 미랜다 홉스이다.



극 중에서는 하버드 로스쿨 출신의 시니컬하고 조금은 sarcastic한 잘 나가는 변호사이다.
아주 현실적이고, 딱부러지는 말투하며 그야말로 모든 것이 변호사답다.

첫번째 시즌에서 보면 네 명의 캐릭터 중에서 가장 "여성스럽지 않다". 옷도 짙은 색깔의 정장 차림에 머리는 젤을 발라 딱 붙인 것처럼,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것 같이 빈틈이라고는 하나도 내보이지 않는 "남자 따위 없어도 잘 살 수 있어!" 라는 분위기였다.



그랬던 그녀가 변한다.

네번째 시즌에서 그녀는 임신을 한다.
상대는 전 시리즈 중에서 그녀와 가장 오랜 관계를 유지했던 바텐더 스티브 브래디로, 고환암에 걸려 수술을 해서 침울해 할 때, 여자 친구가 아닌 그냥 친구로서 위로해주다가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는데, 그 때 실수로 임신이 되어버린 것. -_-

중절 수술을 해야하나 고민하던 미랜다는,
불임 때문에 문제가 많아 미랜다를 보며 부러워하던 샬롯을 보며 또 모성애라는 것을 느끼면서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다.

착하디 착한 스티브는 당연히 청혼을 하지만, 미랜다는 물론 거절한다.

아이를 낳고 나서도 그녀는 수많은 문제들을 거쳐간다.

아이를 돌보느라 로펌에 잦은 지각을 하기 시작하며, 미팅에도 늦는다.
남자 친구를 집에 데려와도 아이가 울면 엉망이 된다.
이유도 없이 우는 아이를 달래다 못해 지칠 지경이고,
아이 아빠인 스티브 역시 도움이 못되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 깨닫는다.
자신이 힘들 때마다 언제나 달려와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스티브였다는 것을.
그리고 아이가 그녀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그렇지만 그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스티브는 미랜다가 자신이 아직 그녀에게 미련이 남아 얼쩡대는 것이라고 생각,
그녀가 자신을 귀찮아한다고 생각한고 새 여자친구를 만나기 시작한 뒤였다.

질투심에, 그녀는 그녀만의 직설적이고 딱 부러지는 말투로 스티브를 볼 때 이유없이 트집을 잡아 화를 내기도 하고, 주말에 아이를 데려가는 스티브가 여자친구와 함께 오자 만나기 싫어서 침대 밑으로 숨기도 한다.

그러다가 같은 아파트에 사는 농구 팀 닉스의 전속 주치의와 데이트를 시작한다.
"I Love You"라고 초콜렛을 박아 직접 만든 큰 쿠키를 선물 받으며, 미랜다는 어찌할 바를 모른다.
그가 사랑한다고 말할 때 왜 나도 사랑한다고 대답을 해주지 못할까,
자신의 유전자에는 "I love you"라는 말을 할수 있게 하는 유전자가 빠진 것이 아닌가를 정말 진지하게 고민한다.

그러다 결국 브래디의 첫돌에 다시금 깨닫는다.
언제까지라도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은 스티브라는 것을.
그래서 스티브에게 말한다.

"Steve, I love you."
이렇게 우리의 관계를 엉망으로 만들어버려서 미안해,
너한테 여자친구가 생겼는데도 내 마음을 어쩌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물론 둘 사이는 해피 엔딩이었다.



스티브에게 청혼을 한 것도 정말이지 가장 "여성스럽지 않은" 미랜다의 방식대로였다.
길거리에서 맥주를 마시다가 갑작스럽게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던 것이었는데, 로맨틱하지는 않을지라도 정말 자연스럽고 당연한 듯이 한 청혼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또 변한다.
"나"만을 생각했던 미랜다에서 "나와 스티브 그리고 아기"를 생각하는 "우리"가 된 것이었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눈 내리는 브루클린의 새 집 마당에서 스티브와 아이와 함께 눈 위에 누워 눈구경을 하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답고 평화로워 보이던지.

덧붙여 말하자면, 내면의 성격 변화를 나타내듯 그녀의 외부적인 모습, 의상과 헤어 등등, 또한 여성스러워지고 멋있어진다.


냉소적이고 이지적이고 도도한 변호사에서,
아내로 엄마로 그리고 진정한 사랑을 할 줄 아는 멋진 여성으로의 변화,
인상적이었고 아름다웠다.

겨울 준비하기.

2005. 11. 1. 17:50 | Posted by 헤브니
하나.

월요일은 수업이 일찍 끝나기 때문에,
가끔은 정신없이 안하던 일을 하러 돌아다닐 때가 있다.

오늘은 쇼핑!!

10월 31일, 할로윈이었는데,
10월의 마지막 날인데도 날씨가 너무 좋아 잊어버리고 있었지만
이 날씨가 지나가면 곧 겨울이란 말이다.....

마침 세일 쿠폰도 있겠다,
겨울 옷을 장만하러 백화점에 들렀다.

꽤 많이 골랐다.... 이번 달도 저금은 못 하겠군.

원래 옷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나이가 드니까 성격이 변한다. ;;

입어보고 싶은 스타일의 옷도 생기고, 충동 구매도 하게 되고.

까만 니트랑 하얀 니트랑, 니트로 된 두꺼운 가디건이랑.
국어 실력이 딸려 묘사가 불가능. -_-;; 정말 어렵네.

발목까지 올라오는 부츠도 샀다.
근데 밑창이 너무 얇은 것 같아 바꿔야할까보다.

오랜만에 머리도 다듬었다.
노랗게 물들였던 highlight 위에 짙은 갈색으로 코팅을 했다.
겨울이라 차분한 분위기가 나을 거라고 해서 그러기로 했다.
숱도 치고 층도 내어 마무리했다.
깔끔하기 짝이 없다. 아주 마음에 든다.


둘.

크리스마스가 다가와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과 내가 아끼는 사람들을 위한 선물 준비를 시작했다.
다니면서 맘에 드는 것 있으면 하나씩.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선물 주는 기쁨이란 정말 좋은 것.

덕분에 올 연말까지의 긴축 재정은 필수이지만,
그래도 행복한 시간이 다가온다는 그 느낌이 오늘따라 왜 이리 맘을 설레게 만드는지.

랩탑 가방이 필요해요.

2005. 10. 27. 08:40 | Posted by 헤브니
매일 가방에 넣고 들고 다니니까 꽤 무거워서 요즘에는 책가방에 대충 쑤셔넣고 다녔더니,
책을 넣을만한 공간이 없네요!!!

이쁜 랩탑 가방 아는 거 없으세요?

기왕 추천해 주실 거면 미국에서도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부탁드릴게요.

가격은 아직 학생이라는 걸 감안하고 추천해주시면... ^^;;
맘에 들었는데 너무 비싸면 곤란하잖아요~

베컴의 프리킥, 정말 멋지네.

2005. 10. 26. 05:50 | Posted by 헤브니
http://movie.damoim.net/istyle/movie/external_movie.asp?ownpnum=11150231&movieseq=668

http://movie.damoim.net/istyle/movie/external_movie.asp?ownpnum=12651051&movieseq=22334

어떻게 저렇게 찰 수가 있나..
앨런 그린스펀 연방 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드디어 내년에 퇴임한다.

준비제도이사회 이사의 임기가 7년이고, 의장과 부의장의 임기가 각각 4년씩이니, 퇴임할 때까지 헤아려보면 그가 세계의 경제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진 자리에 앉아 임무를 수행해온 세월이 무려 18년이 된다.

준비제도이사회 이사들의 임기가 7년씩인 이유는 물론 대통령에게 이런저런 압력이나 정부의 개입이 없도록 하기 위한 것.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4년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준비제도이사회의 이사라는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절대로 이런 시스템을 본받아야한다. 대통령과 같이 시작해서 임기 끝날 때까지 장수하는 인사들이 몇 명이나 되나.)

경험이 부족한 측근을 "코드 인사"식으로 임명해와서 그 동안 욕을 꽤나 얻어먹었던 부시 대통령이 이번에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후임으로 지명한 벤 버낸키를 아침 방송에서 봤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이사로서 일해본 경험도 있고, 지금은 백악관에서 경제 고문이라고 하던가..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대한 적절하지 못한 대응 등의 이유로 사임한 연방재난관리청의 수장이었던 마이클 브라운은 재난 관리랑은 전혀 관계없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고, 은퇴하고 싶다는 산드라 데이 오코너 연방 대법원 대법관 후임으로 지명된 해리엇 마이어스는 텍사스의 변호사 출신이지만 판사로서의 재직 경험이 전무하다. 낙태나 동성간의 결혼 등, 미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중요한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 딱부러지게 견해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마이어스에 대해서는 오히려 공화당 지지자들이 반대를 하는 정도라고 한다.

버낸키 씨는 누군지 난 잘 모르겠지만, 이런 코드 인사에 대해 구설수에 올랐던 부시가 오랜만에 제대로 된 인사를 중요한 자리에 지명했다는데 대해서는 긍정적인 분위기이다.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 하기는 하지만.
분위기를 보니 별 탈없이 청문회도 넘어갈 것 같다.

뭐, 사실 경제 얘기를 잘 모르기는 하지만, 그래도 썼다.

오늘 커뮤니케이션 322 수업 시간에 정치 얘기를 해서 그러나.
딱히 마음에 드는 수업은 아닌데, 교수님이 미국 정치와 역사에 굉장히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서 꽤 재미있다.

수업시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있다보니,
아무리 봐도 부시는 운이 억세게 좋은 사람인 것 같다.

그 머리로는 혼자 절대로 대통령 못했을 인물이다.
예일 출신이라는 것도 부시 가문이 대대로 예일 출신이라 점수 따고 들어갔을 것임에 틀림없다.

부모 잘 만나 명문대에 대통령까지 되다니.
부시 대통령은 특별히 성공 스토리랄까, 그런 영감을 주는 이야깃거리가 하나도 없는 인물이어서 나는 매력을 못 느낀다.
알콜 중독이었다가 아내 잘 만나서 열심히 하나님 믿게되고 술 끊었다는 얘기도, 부잣집 도령이 할 일이 없어 방탕하게 살았다는 얘기로만 들리니.

아마도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거의 개천에서 용나다시피 한 클린턴이 인기있었던 이유와 정 반대되는 이유가 아닐까나.

남에게 영향을 끼치는 인물이란,
보통 사람들이 무엇인가 자신과 연관시킬만한 부분이 좀 있어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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