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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인권운동의 시발점, 로사 파크스.

2005. 11. 3. 04:58 | Posted by 헤브니
CNN에서 로사 파크스의 장례식이 방송되고 있기에
오늘은 그녀에 대해서 좀 적어볼까 한다.

인종 분리정책 또는 인종 차별정책이라고 불려진 segregation 이 만연하던 반세기 전,
그것도 인종 차별 정책이 가장 성실히 실행되었던 남부의 주 앨라배마에서 한 흑인 여성에 의해 결과적으로 미국의 역사를 바꾼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에는 버스 안에 백인이 앉는 자리와 흑인이 앉는 자리가 구분되어있어 백인과 흑인이 같이 섞여 사이좋게 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고정되어있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백인 승객이 많은지 아니면 흑인 승객이 많은지에 따라 좌석 구분은 바뀌기도 했다. 백인이 앞쪽에 앉아있으면, 흑인들은 돈을 내고 내려 뒷문으로 다시 타야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했다. 백인들이 앉을 자리가 모자랄 경우, 흑인들은 자리를 양보하고 버스의 안 쪽으로 옮겨야했는데,
1955년 12월 1일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 시에서 로자 파크스가 자리 양보를 거부했다.

그녀의 자리 양보 거부는 곧바로 체포로 이어졌고, 로사 파크스에 대한 재판으로 시위가 바로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사건이다.

이 시위의 주도자는 목사였던 마틴 루터 킹으로, 로사 파크스는 결국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인권 운동가의 탄생을 불러온 장본인이 된 셈이다.

파크스가 버스 조례 위헌 혐의로 재판을 받던 날부터,
4만 여명이 넘는 흑인들이 길게는 무려 20마일 씩 걸어서 일을 다니는 날들이 381일 동안이나 지속되었다.
이 비폭력적이지만 굳건히 뭉쳐진 시위에 버스 회사들은 버스 안의 자리 구분이 폐지 될까지 일손을 놓아야만 했다.

그 후부터 1964년에 민권 법안이, 1965년에는 (특히 남부에서) 흑인들이 선거권을 가질 수 있다는 판결이 나올 때까지, 흑인들은 평등한 사회적 지위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로사 파크스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그 후 북부의 미시건 주로 이주, 지난 10월 24일 미시건 주 디트로이트 시에서 고되고 가난했던 삶을 마친다.

그녀의 죽음이 보도된 이후, 많은 미국 사람들이 그녀의 용기에 다시 한번 경의를 표했다.

그녀의 유해는 워싱턴으로 옮겨져 미 의사당 안에 놓여져 그녀에게 최후로 경의를 표하러 온 수많은 방문객을 맞았다. 미 의사당 안에서 눕혀지는 영예를 받은 서른 한 번 째 사람이고 최초의 정부 고위 관료 출신이 아닌 미국인이며, 최초의 여성, 그리고 두번째 흑인이다.
그리고 오늘 열린 장례식에서는 대통령 자유 메달을 수여한 바 있는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이 참석, 그녀의 삶을 기리는 연설을 했다.


틀린 것에 용기있게 반대하고, 신념을 가지고 한 일에 후회를 하지 않는 자세를 가진 단 한 사람 덕분에 미국의 역사는 변했다.
용기 있는 단 한 사람의 "NO"라는 한 마디가 불러온 흑인들의 인권 운동의 역사와 그 결과를 보라.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사건들의 시발점이 되는 것은 결코 많은 수의 사람이 모인 군중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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