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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벌써 다 갔다

2008. 9. 8. 15:34 | Posted by 헤브니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7일이 다 빡빡한 스케줄이다보니, 주말이 점점 짧아지는 느낌이다.
뭐 별로 한 것도 없는데 다 지나갔네!!

늦잠도 못 잤고, 낮잠도 별로 못 잤다.
아~ 낮잠 한 모금만 잘 수 있음 소원이 없겠다.

우리 학교에도 월차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오전 10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이다보니, 관공서나 은행 볼일을 볼 수가 없다.
토요일 오전에 하면 된다고는 하지만, 잠깐 게으름부리면 은행은 오전 근무만.. ㅠ.ㅠ
ATM이랑만 눈도장 찍은 지가 벌써 몇 달이래.

그래도 좋은 건, 하고 싶었던 공부를 조금이나마 하게 되었고
내가 내 생활에서 늘 강조하는 스트레스 제거용 취미 생활이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골프랑 social dance 등록했다. 이히히힛. 사교춤, 그러니까 좀 이상하게 들리기는 하지만.;
직장인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란 건 이런 거구나, 싶다.

월요일은 8시부터 수업,
화요일은 6시 50분에 social dance,
수요일은 과외,
목요일은 6시 50분부터 경제학 수업,
금요일은 쉬고
토요일 오전에는 골프,
일요일에는 교회. -_-;

어쨌든 12월까지는 바쁠 것 같다. 바쁜 게 좋은 거지, 뭐.

누군가는 이렇게 바쁘게 살면 연애 못한다고 걱정하던데,
그것도 누가 있어야 걱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_-;
사람도 없는데 그런 걱정부터 해야하는 거???
그리고 난 아무리 바빠도 연애할 시간은 언제든지 생긴다고 믿는 사람이라고.

갑자기 생각난 건데,
싸이월드 다이어리에 올린 일기들을 가끔 다시 읽고 있으면
매년 12월에 쓴 일기에 이런 게 안 빠지고 꼭 나오더라.
'올해 크리스마스도 남자친구랑 보내지 못했다. 내년에는 꼭!'

지금 상태로봐선 올해도 마찬가지일 것 같지만, 희망을 한 번 가져볼란다.
지난 월요일 휴일에 남자친구가 아니라 아버지랑 영화보러 갔다고 놀림받는 사람이지만서도 ;;

요즘 뭔가 새로운 음악이 듣고 싶어서 귀가 간질간질 한데
마침 김창완 아저씨가 추천하는 음악에 대한 기사를 봐서 여기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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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한 어려움을 과대포장하지 말자

2008. 8. 21. 16:31 | Posted by 헤브니
너무너무 고된 하루였다.
직장에서 일하는 건 나 혼자 열심히 한다고 잘 할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

아직 정리된 시스템도, 없는 시스템을 받쳐줄 만한 인력도 없는 직장이다보니
오늘처럼 사람이 많이 초대되는 행사 같은 일을 하려면 죽어나는 셈이다.

일을 시작한지 벌써 6개월을 지나 7개월째인데,
나름 열심히 준비했다고 생각한 행사가 생각보다 잘 진행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하루 종일 스트레스 받고 화가 나고 그랬다.

나름대로 프로처럼 어떤 상황에서든 침착함을 유지하고 싶었는데,
주변 사람들에게 감정을 표출하기도 하고 당황해서 우왕좌왕하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다.

무엇 때문에 화가 났었는지를 잘 기억 못하는 게 장점이라면 장점이랄까,
일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 스트레스를 날린답시고
요즘 반해있는 태지 형님의 ti'k ta'k을 볼륨을 잔뜩 높이고 들으며
무슨 일에 화가 났었는지를 곱씹어봤는데 전혀 기억이 안 나더라는. ;;;

집에 와서 윗분들 욕도 실컷 하고, 내가 바보같이 실수했던 게 아닌가 하는 자책도 하며
하루의 일과를 마치는 겸 티비를 켰다.

미국 여자 팀의 비치 발리볼 올림픽 경기를 보며 잘 한다고 감탄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만들어진 10킬로미터 open water swimming 경기에 출전한
남아공 출신의 Natalie Du Toit라는 이름의 선수와의 인터뷰 클립을 보게 되었다.

수영 선수인데, 왼쪽 다리가 없었다.

6살 때부터 올림픽 출전을 꿈꿔왔던 수영 선수인데, 차 사고로 다리만 다쳤단다.
얼마나 다쳤는지 부모님이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 동의서에 싸인을 해야했던 순간에
어머니는 놀라 뛰쳐나가 차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시지를 않았단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픈 모습이다.
수술 후에는 어머니가 가슴 아래 쪽은 쳐다보지도 못하셨단다.

개막식 때 남아공의 기수 역도 맡았던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리스트보다 1분 22초 늦은 기록으로 들어와 16위로 메달은 따지 못했는데도,
"첫 올림픽인데 실망스럽다, 출발이 좋지 못했다"고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이 도대체 어디에서 나올까.

이런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려면 슬그머니 부끄러움을 느끼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내가 오늘 하루 종일 불평해왔던 모든 일들 다 합쳐봐야
이 선수가 겪었을 모든 아픔에 한 톨 비교도 되지 않을텐데.

물론 개개인의 상황이란 것은 객관적인 잣대로 판단할 수 없는 일이고
상대적인 일인 것임에 틀림없지만,
내가 열심히 일하며 돈 벌고, 직장에서 화낼 수 있다는 것,
하다못해 밥 세끼 안 굶고 사지육신 멀쩡하다는 것에도 감사하지 못하면
억만금을 가졌다고 해도 행복하고 말할 수 있을까, 라는 기본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는 거다.

내가 처한 어려움을 과대포장하지 말자.
시련이란 견딜 수 있는 만큼만 찾아오는 법이며,
그 어려움을 지혜롭고 슬기롭게 극복 할 때마다 한단계 더 성숙한 인간이 되는 것이겠지?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오늘 동동거리며 뛰어다녔던 모든 일들이 별 것 아니었던 것처럼 느껴지지만
일을 하는 와중에는 또 그런 게 아니었단 말씀.

성숙한 사회인되기 너무 힘들고, 책임감에 짓눌리는 어른되기 정말 싫다.
이미 사회인이자 어른인 주제에
오늘도 씨알도 안 먹힐 소리를 궁시렁대다 지친 나는 잠자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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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 다이어리 만들고 싶다!!!

2008. 7. 22. 03:13 | Posted by 헤브니
교회에서 아이들을 봐주며 입문(!)하게 된 craft.

워낙 없는 손재주이지만 그림 잘 그리고 뭐 하나 만들면 뚝딱 하고 만들어내는게
내 평생에 소원인지라... ㅠ.ㅠ

요 며칠 필 받아서 만들어보려고 고심중인 건 다이어리다.

10년 전에 열심히 쓰기도 했었던 6홀 짜리 사이즈에
천을 덧댄 두꺼운 종이로 커버를 만들고 싶은데,
도대체가 미국에서는 바인더를 따로 파는 데를 찾을 수가 없다!!!!!!

한국에서 공수를 해야하나 하고 고민을 하던 차,
직장의 어느 분이 한국에서 전자사전 좀 살 수 없겠냐고 부탁을 하시는 걸 뿌리치고
g마켓에서 사시라고 말씀을 드리다가 거기나 뒤져봐야겠다 싶어 구경을 시작했다.

아니, g마켓에서도 안 파는 게 있나.
난 여기는 없는 거 없이 다 파는 데라고 들었건만. 실망~ 실망~

도대체 한국 사람들은 어디서 그런 재료들을 구입해 쓰는 건지 궁금해
n사의 블로그들을 좀 뒤져보았다.

드디어 하나 찾았다.
sangsangmaket.co.kr이라는 온라인 상점이 있는데,
여기 가니까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모든 물품들이 다 있는 거다.

근데.. 무통장 결제가 뭐냐? -_-;

뭔진 모르겠지만 해외 신용카드 결제랑 해외배송은 안되는 거지?!!!!!!! ㅠ.ㅠ
누구한테 부탁해서 귀찮게 만드냐고~!!

아니, 미국은 땅이 이렇게 넓고 이딴 거 만드는 사람도 많을텐데
재료를 안파는 건지 내가 못 찾은 건지...
그렇다고 멀쩡한 다이어리 사다가 겉을 뜯어버리고 바인더만 쓸수도 없는 노릇이고...

모처럼 영감이 떠올랐건만 환경이 도움을 안 준다, 정말... (투덜투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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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2008. 6. 13. 16:51 | Posted by 헤브니

시간이 날 때마다 짬짬이 싸이에 올려져있는 옛 사진을 뒤적거리는 중.
12학년 때 사진부터 볼 수 있는 사진첩을 시간 순으로 보고 있으려니 이상한 느낌이 든다.

스스로는 변한 게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얼굴도, 머리도, 인상도 모든 것이 변해왔더라.
확실히 고등학교 시절은 아이스럽다. 애송이티가 팍팍 난다.

어떤 사진은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 지워야 할까 싶기도 하지만
살아온 흔적에 대해서는 지나간 일이니만큼 대범해져야겠지?

댓글을 보니 지난 몇년간 내가 친하게 지냈던 사람,
지금 친한 사람, 또 안 친한 사람에 대한 구분이 확실하다.

한 때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도 많았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소원해진 걸까.

확실한 것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그 사람과의 인연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사실 딱 한 가지더라.

다이어리도 한 번 훑어봤는데 블로그 만들고 나서는 확실히 뜸해졌지만
그래도 2002년부터 써온 거라 수가 꽤 많았다.

웃기는 건 연말이 될 때마다 남자친구 없음을 한탄하더라는.. ;;

지금 봐도 깜짝 놀랄만큼 나이에 비해 성숙한 생각으로 쓴 글도 남아있고
그때그때 힘들었던 일에 대해 한숨 쉬어가며 썼던 글도 있고...

어떤 글은 자세하게 써놓지 않아 어떤 일에 대해 이렇게 써놓은 것인지 기억이 안 나기도 하지만
그래서 내 인생에 대한 기록을 이렇게 남겨 놓는 건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나다니다가 주워들은 유명한 사람들의 격언도 많고...
이 모든 것들이 내가 만들어놓은 나만의 기록이라니,

그저 신기하고 신선할 뿐이다.

........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이렇게 잠 안 자고 블로그질과 싸이질을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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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란 이런거였구나

2008. 5. 7. 01:38 | Posted by 헤브니
일을 시작한지 3개월이 못 미쳐 몸이 고장나기 시작했다.

지난 주부터 온라인으로 교육받는 게 있어 출근을 두 시간 앞당겼더니
교통체증이 두 배다. -_-
7시 조금 넘어 나오면 8시 15분이 다 되어간다.
20마일 운전하고 오는데 시간 그렇게 걸리면 날더러 어떻게 하라고!!
업무 말고 그런 상황적인 문제도 스트레스의 이유고...

환기가 잘 안되는 사무실에 갖혀 스트레스를 잔뜩 받고
컴퓨터를 하루 종일 들여다보고 있으려니
드디어 몸에 탈이 나기 시작했나부다.
거기다가 변덕스러운 날씨까지 겹치니 말이다.

지난주 주말에는 90도를 넘어가는 날씨였는데
주일내내 60도 후반에서 70도 중반을 왔다갔다 하는 날씨로
기온이 뚝 떨어지더니만
이번 주에도 계속 60도와 70도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날씨가 유지될 거란다.
참고로 오늘 LA는 62도 (섭시 17도 쯤)다. -_-;

저기... 난 캘리포니아에 살고있고, 지금 5월이거든?!
날씨야, 해도해도 너 너무한 거 아니니? ㅠ.ㅠ 이러고 울고 싶다.

어쨌거나 어제 월요일 아침, 출근하는 길에 좀 춥다고 생각했는데
점심 먹고 탈이 나기 시작했지만
소화불량과 체 기를 잘 모르는 내가 미처 증상을 알아차리지 못해
결국 저녁 먹고 나서는 완전히 체해버렸다.

이런, 미련퉁이 같으니라고. >.<

속 울렁거리는 것보다 머리 아픈게 더 고생스러웠는데,
오늘 (화요일) 아침도 별로 산뜻하지는 않다.
점심은 따뜻한 물이나 마시고 속 차려야겠다.

그나저나,
미얀마에서는 싸이클론으로 6만에 달하는 사상자가 생겨났다고 하고
한국에도 예고없던 소규모 쓰나미가 발생했다고 하고..

이렇게도 이상 기후와 각종 재해가 끊이지 않는데
이래도 인간은 계속 만용을 부리고 있을텐가!

난 정말 이재민 구호 같은 문구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방글라데시에도 영향이 있다는데,
내가 월드비전을 통해 스폰서하는 방글라데시 아이는 괜찮은지 모르겠다. 휴우...

이래저래 우울이 겹치는 아침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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