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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지루한 학기가 될 것 같다.

2005. 10. 6. 09:00 | Posted by 헤브니
졸업반이고, 전필은 단 두 수업만 남았을 뿐이라 기대하고 있었던 이번 학기가 정말 나를 절망의 구렁텅이로 밀어넣고 있는 중이다.

기대해 마지않던 Communication 330, Rhetoric in Classical Culture 수업은, 하버드 출신의 교수님이 준비를 전혀 해오지 않아 거의 즉흥적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식의 수업은 정말로 필기를 하려야 할 수가 없는데, 행인지 불행인지 15명 정원에 딱 3명이 듣게 되어버렸다.
원칙대로라면 폐강되었어야 할 이 강의가 살아남은 이유는, 관계자분들이 제 시간에 폐강을 하지 않아 남아있던 세 학생이 다른 수업으로 옮겨갈 기회를 놓쳐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울 교수님 때문에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수사학을 통해 고대 그리스 철학을 조금이나마 제대로 배우고 싶었던 나의 기대는 무너져버렸다. ㅠ.ㅠ

Communication 432, American Media and Entertainment Industries 수업은, 정말 기대하지 않았던 텔레비전과 라디오의 개발 역사부터 시작했는데, 첫 시험이 끝난 지금 시점에도 50년대 이야기를 하고 있다. TV 네트워크와 영화사 간의 세력 다툼에 관한 이야기 등등..
나는 조금 현대적인 주제를 원했다고.
두번째 시험이 끝나기 전까지는 계속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이야기를 할 거란 말이지?

첫 시험도 기대했던 것보다 조금 못봐서 약간 침울하다.
아아~ 학교다닐 맛 안 난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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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파바로티 공연과 에프게니 키신 공연.

2005. 10. 5. 05:02 | Posted by 헤브니
9월 말에 로스엔젤레스 필하모닉의 빅 이벤트였던 공연 두 개를 다녀왔습니다. 늦었지만, 그래도 올려봅니다.

1) 2005년 9월 24일, 루치아노 파바로티 LA 고별 공연.

Three tenors 중의 한 명, 아마도 지난 세기 동안 가장 유명한 테너였음이 분명한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할리웃 보울에서 고별 공연을 가졌다. 고별 투어라는데, 다음 공연이 언제 어디서 열리는 지는 모르겠다.

10월에 70이 된다고 하니, 아마 69세로서는 마지막 공연이 아닌가 싶다. 할리웃 보울을 대관하는 거라, 표값은 천정부지. 가장 비싼 표가 350 달러 정도였으니, 거의 40만원에 육박하는 값이었다.

가장 싼 티켓도 40달러 정도였지만, 그래도 가족 모두가 다 가서 보려고 작정했었는데 못 구했다. 망할!
그러나 내가 누구이던가.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홍보실 인턴이 아닌가!! 캬아~ 일 하겠다고 자원해버렸다. -_-;;

유명한 공연이라도 보통 홍보실에 할당된 박스석 표 몇 장 정도는 남게 마련인데, 물론 파바로티 공연 표는 남은 게 없었다. 그러니 어쩔 수 없지. 일이라도 하겠다고 해야지 파바로티를 보고 듣겠지.

노쇠해진 파바로티는 걸어서 무대에 나오는 것조차 힘들어했다. 그렇지만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은지, 야외 무대 한 가운데에 벽을 설치했다. 벽이 두조각으로 나뉘어 양쪽으로 굴러가며 열리자 이미 무대 위, 그랜드 피아노 뒤에 앉아있는 파바로티가 관객들의 환성에 답을 했다.

신시아 로렌스라는 소프라노가 같이 출연하여 1부의 많은 곡들을 피아노 반주에 맞춰불렀다. 솔직히 별로였다. 어떤 곡 중간에서는 나랑 실장이랑 똑같이 눈쌀을 찌푸렸을 정도였다. 2부에서는 좀 나았지만.

정말 듣고 싶었던 푸치니의 Nessun Dorma는, 높아서 못 부르는지 프로그램에서 빠져있었다. 하지만 라보엠의 "그대의 찬 손"은 불렀고, 2부에서는 토스카의 "별은 빛나건만"을, 앵콜에서는 Brindisi를 불러줬으니 만족.

1부는 다 봤는데, 2부는 듣기만 했다.

기자들 취재에 대한 지침도 굉장히 까다로웠다. 1부의 첫 두곡, 앵콜의 마지막 곡만을 찍고 녹화하게 지시해두었기 때문에, 1부의 두 곡이 끝나자마자 촬영하는 기자들은 모두 내쫓아야만 했다.

쉬는 시간에 방송국에서 몇 사람들이 왔다. 그 사람들은 앵콜 때까지 밖에서 기다려야했고, 나와 실장이 같이 기다리게 된 것.

생각보다 잘 들려서 곡을 다 듣기는 들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보는 거야, 뭐...

9월의 야외무대는 춥다. 더구나 할리웃 보울은 숲속이라서..
수건인지 무엇인지를 턱시도 위에 두르고 목소리 조절해가며 부르는 파바로티를 보며, 나이에는 장사없다는 말이 다시금 생각났다. 서서 부르는 것도 못하고 공연 내내 앉아서 불러야 했으니...

목이 덜 풀린 1부보다 2부가 훨씬 좋았고, 앵콜로 O Sole Mio와 Brindisi를 부를 때는 정말정말 행복해져버렸다. 감동적이었다.

1990년도 이탈리아 월드컵 때 칼라칼라 목욕장에서 열렸던 three tenors의 공연을 처음 본 뒤로 꼭 보고 싶었던 파바로티의 공연을 이렇게나마 보았으니, 그것으로 큰 의미는 되었다.

로스앤젤레스 오페라단에 플라치도 도밍고가 총감독으로 아직 건재한데다, 12월에는 직접 출연도 한다니, 은퇴 전에 그 분 공연도 한 번 가보기는 해야겠다.

2) 2005년 9월 29일,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2005-2006 시즌 개막 갈라 콘서트.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을 연주하러 온 손님이 피아니스트 에프게니 키신!

몇 년 전에 그가 12살 무렵에 같은 날 연주한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과 2번을 듣고 반했었는데, 이번 갈라 콘서트에 출연을 하다니! 놓칠수야 없지!!라는 생각으로 기다렸는데, 갈라 콘서트는 표 값이 기본 1500달러다. 엑. 무리야, 무리. -_-

물론 스태프에게 배포된 표가 있어서 결국 표를 구하기는 했지만.

갈라 콘서트에 오는 대부분의 손님들은 스폰서다. 나도 인턴할 때까지는 몰랐는데, 로스엔젤레스 필하모닉은 비영리 단체라서 일년 예산의 많은 부분을 스폰서에 의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 정도로 유명한 오케스트라가 비영리라니, 놀랐다.

그러니, 시즌 개막의 갈라 콘서트 표값이 저렇게 비쌀 수 밖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랐던 것은, 남은 표의 대부분을 로스앤젤레스 지역 인근 공립 학교에 풀어 학생들이 와서 볼 수 있게끔 했다는 것이다. 이런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더구나 로스앤젤레스는 빈부의 격차가 큰 편이라, 노동력의 상징인 남미 이민자들이나 흑인들은 이런 문화적인 혜택은 꿈도 못 꾸고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좋은 일 한 거지...

베토벤의 곡으로만 짜여진 프로그램이었다. 교향곡 1번 1악장, 7번 2악장 등과 곡 사이마다 배우 에드 해리스가 베토벤이 쓴 편지들을 읽어 그의 삶에 대해 소개도 해주었다. 에드 해리스가 최근 촬영한 영화에서 베토벤을 연기했다는데, 상상이 잘 안 간다. 아직도 개리 올드만이 출연했던 "불멸의 연인"의 이미지가 남아있어서 그런 것 같다.

마지막 곡으로 에프게니 키신이 연주한 협주곡 "황제"는 아주 좋았다. 곡의 테크닉을 따지면 라흐마니노프나 쇼팽에 비할바는 못된다고 생각했지만, 정말 아름다운 곡이었다.

내가 앉은 자리가 오케스트라 우측이었는데, 2층이었다. 그 자리에서 보니 에프게니 키신의 손가락이 제대로 보이는 거다. 나이스~!

정말 아름다운 손놀림이었다.. ㅠ.ㅠ 감동적이었다.
그래, 저렇게 칠 수 있어야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는 거라니까.

듣고있자니 꽤 까다롭던데, 어쩜 그렇게 유연하고도 간단하게 연주를 하던지. 너무너무 좋았다. 손가락 쳐다보다 연주는 제대로 들은 건지, 원..

로스앤젤레스에 여행 오는 여행객들이 로스엔젤레스 필하모닉의 연주를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에서 듣는 경험도 하고 갔으면 좋겠다. 바로 옆의 자바 시장에서 쇼핑만 즐기지 말고, 문화적인 체험도 하고 그러면 참 좋을 것 같다. 디즈니 홀에서 일 하는 날마다 관광객들을 꽤 많이 보는데, 건축물 자체가 참 아름답게 지어져서 LA의 새 명소로 떠오르고 있고, 홀 자체도 사운드가 예술이라 로스엔젤레스 필하모닉의 명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건물 위에 야외로 쉴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점심 먹기에도 너무 좋고.

이명박 시장이 서울 어딘가에 음악 전용 콘서트 홀을 짓겠다고 한 이야기를 들은 것 같은데, 건축물로서도 예술 자체인 그런 건물을 짓는다면 정말 멋있을 것 같다.

에미상 시상식에 다녀와서.

2005. 9. 29. 04:06 | Posted by 헤브니
일주일도 훨씬 지난 내용이지만, 업뎃을 하기는 해야겠지요~
그 동안 시험보고 과제내고, 아프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오늘 시험이 다 끝났으니 정신을 좀 차리겠네요.
참, 밑에 첨부하는 사진은 허락없이 퍼가지 말아주세요.

9월 18일 일요일에 LA에 있는 Shrine Auditorium 이라는 곳에서 열렸습니다. 할리웃에 있는 Kodak Theater가 완공되기 전까지는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던 장소이기도 하고, 지금도 이런저런 크고 작은 시상식과 행사들이 열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다니고 있는 대학교가 바로 길 건너이기 때문에 거의 매일 보는 장소이기도 하지만요.


아는 사진 기자 아저씨가 일 도와달라고 해서 가게 된 건데, 막상 갔더니, 그냥 돌아다니면서 마음대로 구경하고 놀라고 하더군요. 일 할 사람 이미 많이 데리고 왔더라구요. 저한테는 처음이니까 가서 실컷 즐기라는 말 밖에는…

레드 카펫 위에서 혼자 놀 생각을 하니 뭘 해야할지 난감하던 찰나, 저와 눈이 마주친 건 학교 친구였어요. ABC 방송국에서 인턴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시상식 시작하면 무대 뒤에서 일 해야하지만, 레드 카펫 입장 때는 할 일 없어서 서성이고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둘이 반가워서~ ^^ 그리하여, 레드 카펫 마지막 부분이자 시상식장 입구에서 가까운 기자석에 자리를 잡고 구경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제가 TV를 잘 안 봅니다. -_- 에미상 시상식에 영화에도 많이 나오는 스타들이 후보지명이 되지 않은 이상에야, 무슨 드라마에서 나오는지 알 도리 없는 스타들을 봐도 별 감흥이 없죠.. 그런데 올해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TV 영화 등에 출연했어요.

TV 중계는 오후 여덟 시부터지만 오후 다섯 시부터 녹화를 시작했습니다. 초대 손님들은 오후 세 시부터 도착하기 시작했는데, 인기있는 사람들은 거의 네 시가 되어서야 도착했어요. 물론 레드 카펫 입구에서부터 대기하고 있는 방송국 카메라와 리포터들에게 짧게 나마 인터뷰 해주고, 사진 기자들을 향해 포즈 잡아주다 보면 한참 늦게 들어오는 거죠, 뭐.

이 날, 제가 제일 보고 싶어했던 인물은 할리 베리가 아니었나 싶네요. 오스카 상 수상 경력을 가진 이 혼혈의 여배우는 엘리 사브 드레스를 입을 때가 제일 이쁜 것 같아요~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수수하게 하고 와서 조금 실망했었습니다만, 시상식 시작하고 나서 무대 뒤에서 정면으로 마주친 실물이 정말 얼마나 예쁘던지! 실물이 월등합니다.


하여간, 레드 카펫에서 많은 사람들을 봤습니다. 요즘 제일 인기있는 드라마 주인공들은 느즈막히 도착해서도 여유를 부렸죠. 방송에서는 다섯 시부터 녹화 시작할테니 빨리 들어와달라고 부탁을 네시 반부터 보냈는데도 말이죠. <위기의 주부들Desperate Housewives> 의 주인공들이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지 않았나 싶네요. 테리 해처, 마샤 크로스, 이바 롱고리아. 올 초의 골든 글로브 시상식 때도 많이 타더니. 다들 늙은 사람들이 주인공이라 같은 드라마 주인공들처럼 활발하고 발랄한 젊음은 없지만, 분위기있고 성숙해보이는 차림이 멋있었다고 해야하나. 역시 백인들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드레스 선택의 폭은 넓지 않았나 싶네요. 짙은 초록색부터 반짝이 달린 가운까지…



다섯 시에 레드 카펫의 행사가 거의 끝나고 녹화가 시작되었어요.
안으로 들어가서도 구경하는 거죠.. 무대 쪽으로는 못 들어가게 되어있으니까 어디서 서성였냐하면, 수상자나 시상자들이 들락날락하는 곳에서 구경을 했어요.

거기 서있으려니까 저를 초대해 기자 아저씨의 일행 중 한 사람이 저한테 그러던데요. 니 뒤에 벤 에플렉 왔다고. 정말? 하며 처다보려니까, 지나가는 커플이 벤 에플렉과 제니퍼 가너.. 결혼을 했던가 아직 안 했던가. 저는 Bennifer 2 (Ben + Jennifer라는 애칭으로 벤이 제니퍼 로페즈와 사귈 때 언론에서 붙여준 별명이지만…) 라고 부릅니다.. 하여간 제니퍼는 곧 출산이라던데. 둘 다 실물이 낫습니다. 벤 에플렉같은 스타일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훤칠하니, 너무 멋있는 거에요. 진짜로 키 커요. 제니퍼도 그렇고.

레드 카펫에서 못 봤는데, 언제 들어왔나 싶은 사람들을 많이 봤어요.
특히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실물이나 잡지 사진이나 똑같이 괴상하게 생겼습니다. 옆에 여자 두명을 동반하고 다니던데, 누구신지 미처 못 알아봤네요. 하하..

중2때 감명깊게 봤던 영화 의 주인공 제프리 러쉬가 TV영화 부분에서 상을 탔어요. 상 타고 무대 뒤로 나오더니 담배가 필요하다던데요.. 이 사람도 역시 괴짜처럼 보인다고 해야하나.. 분위기가 확실하더군요.

역시 TV 영화부분에 후보 지명되어서 이 날 참석한 샤를리즈 테론, 정말 예뻤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시트콤 Everybody Loves Raymond 의 주인공들은 전부 다 봤어요. 말투가 시트콤이나 현실에서나 똑같아요.. ㅠ.ㅠ 너무 웃겨.

김윤진 씨가 출연해서 한국에 많이 알려진 Lost 의 주인공들도 다 봤는데, 김윤진 씨는 참석 안 한 것 같더군요. 도미닉 모나핸, <반지의 제왕>에서 메리 역을 연기했던 배우가 같이 출연하는데, 이쪽의 실물은 영화에서와 마찬가지로 별로랍니다. *^_^*

끝도없이 많은 사람들을 봐서 어질어질할 무렵에 시상식이 끝났습니다.


배운 점 많아요.

일단, 확실한 안전 문제입니다. FBI의 폭발물 처리반에서부터 LAPD의 엄청난 인원이 시상식 장 주위 몇 블럭을 모조리 통제하고 바리케이트를 쳤습니다. 거 참, 모든 관계자가 출입증 없이는 얼씬도 못 하게 관리를 하고 있었어요.

스케일도 대단했습니다. 일하는 기자단들의 간식거리와 식사, 음료수까지 모두 준비가 되어있고 끝도 없이 리필을 해주더이다. -_-

메모리 카드를 아무리 많이 준비해와도 찍는 사진의 양이 너무 많기 때문에, 아예 텐트 하나를 세워 그 안에 노트북 펴놓고 앉아 메모리 카드 사진 다운 받아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준비해놨을 정도였습니다. 서른 명은 족히 되어보였구요.

그 다음 텐트에는 수상자들이 에미상 로고가 찍힌 벽 앞에 서서 상을 들고 포즈를 취하는 곳이 있었어요. 그 안의 기자들만 80여명이었다고 나중에 들었는데, 저 같은 민간인(?)이 들어갔더니 플래쉬 세례에 눈이 아파져 오래 구경도 못 하겠더군요.

각 방송사를 위해서는 부스를 마련해놨습니다. 연예 정보 프로그램의 리포터들이 와 있었으니까요.

그 옆의 텐트에는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준비를 해놨습니다. 기사 송고해야하는 기자들도 있으니까요. 마감에 걸린 사람들을 위해 전화 서비스까지 완벽 구비.

같은 시간에 오디토리움 안에 연회장에는 시상식 후의 연회 준비까지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모든 테이블의 테이블 보, 꽃꽂이하며 무대와 조명과 음악에 뮤지션하며, 음식 나를 웨이터/웨이트리스 숫자만 해도 엄청났어요.

정말 마음에 쏙 들게 진행이 되더라구요.
이게 얼마짜리 잔치일까.. 생각하니, 사실 계산 불가능.

많이 배웠습니다. 일을 하려면 이렇게 해야한다는 것.
오늘 본 것들, 앞으로 오랫동안 잊지 못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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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오버쟁이.

2005. 9. 28. 06:02 | Posted by 헤브니
우리 가족은 오버쟁이들이다.

엄마랑 아빠가 모처럼 시간이 나셔서, LA에까지 나오셨다.

중간에 일부러 우리 학교 앞으로 오시게 만들어 점심을 함께했다.

어쩌다보니 오늘은 아침엔 못 봤지만,

집에 가면 하루 종일 같이 있을 똑같은 그 얼굴이 뭐가 보고 싶다고(?) 일부러 학교까지 오시게 만들어 밥을 같이 먹는지. -_-;;

요즘에는 대학 졸업하고 직장 다니면 독립 만세를 외치겠다고 마음 속으로 수도 없이 다짐을 하면서도 LA에 나오셨다는 엄마 말에 학교로 오시라고 하는 나도 오버쟁이이기는 마찬가지지만, 오랜만에 같이 나와 일 보시던 중에 딸내미가 밥 먹으러 오시란다고 오시는 울 부모님들까지 다 합쳐 우리 가족은 너무 오버쟁이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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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문턱에 서서.

2005. 9. 21. 02:57 | Posted by 헤브니
아침부터 천둥 번개가 치고 비가 내리는 걸 보니,
캘리포니아의 여름이 이제 끝인가 봅니다.

17마일을 운전하는데 한시간이 걸렸습니다.

비에 익숙하지 않은 캘리포니안들인지라 비만 왔다 하면 얼마나 겁을 내는지.

태풍이나 장마같은 걸 경험 못하는 사람들이니까요.

가을이 온다고 한들 멋진 단풍 구경 같은 것은 교외로 차 타고 나가야 할까말까 하니까 대단할 것은 없지만 그래도 일교차가 확연히 커지거든요.

그래도 좀 추워지겠지요. 훗..

에미상 다녀온 이야기는 오늘 저녁이나 내일이나 되어야 올릴 것 같습니다. 시험 공부 중이거든요.

첫 시험이니까 걱정이 많이 돼요.

행운을 빌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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