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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리 앙투아네트.

2007. 3. 13. 16:36 | Posted by 헤브니


소피아 코폴라 감독,
키어스틴 던스트와 제이슨 슈와츠맨 주연의 "마리 앙투아네트"를 보았다.

작년에 칸 영화제에서 혹평을 받았다고 하고,
흥행 성적도 썩 훌륭하지는 않았다고 들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봤는데 그다지 나쁜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의상과 궁전의 화려한 모습들이 시종일관 볼거리를 제공했고,
시집오기 직전 오스트리아의 생활에서부터
시집온 후에 프랑스 혁명이 발발한 시기까지의 마리의 삶을
마리의 시점에서 보여준 것이 색다르게 느껴졌다.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의 동맹을 굳건히 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여제 마리아 테레지아의 막내 딸인 마리 앙투아네트는
천진난만한 소녀의 이미지였다.

남들에게 싫은 소리도 못하고,
철없이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고 웃는 것을 좋아하는 영락없는 소녀.

그런 성질의 소녀가 정략 결혼을 하게 되어
아는 사람이라고는 단 한 명도 없는 프랑스 궁정에 미래의 왕비감으로 보내어져
딱딱하고 갑갑한 프랑스 궁정 문화 안에서
일거수일투족을 궁정 사람 모두에게 감시당하며 살아야 하니 죽을 맛이었을 듯.

거기에다가 결혼 수 7년이 지나도록
남편과는 전혀 관계가 없으니
정략 결혼의 결과물, 즉 대를 이을 후계자 소식은 없고
왕세자인 남편의 동생들은 자식들을 낳고 있고.

시할아버지인 루이 15세의 애첩인 듀바리 부인과
지속되는 자존심 싸움에 왕세자비가 굴복할 수 밖에 없는 정치 놀음.

천성이 소녀같았고 황녀로 태어나 정치를 모르는 미래의 프랑스 왕비는
대부분의 틴에이저들이 문제가 생길 때 그 문제를 잊고자 즐기는 것,
즉 파티광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영화는 가난과 굶주림에 지친 파리 시민들이 베르사이유로 행진하고,
왕실을 파리로 옮기기를 요구하여 베르사이유를 떠나 파리로 가는 모습까지를 그렸다.

몇년 후에 단두대에서 처형당하는 모습이 안 나온 까닭이 무얼까 궁금해졌는데,
내 생각은 프랑스 혁명 후의 프랑스는 이미 절대왕정이 아니고,
그렇기에 강력한 왕권과 모든 기득권과 권력의 상징이었던
베르사이유를 떠난 이후의 마리와 루이 16세는 이미 다른 신분이 주어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마리의 프랑스 생활은 베르사이유 내에 국한되어있었을 뿐이니
왕세자비로서, 왕비로서의 삶이 끝난 후의 그녀는
혁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단두대에서 처형당하는 것으로 삶을 마감한
한 여인이 되너버린 것 뿐 아닐까.

초상화에서 보여지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모습과
키어스틴 던스트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안 어울려
영화를 보기 전에는 미스캐스팅이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영화를 보면서 소피아 코폴라가 키어스틴 던스트를 선택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키어스틴 던스트에게는 '순진한 소녀스러운' 이미지가 있더라.

오스트리아에서 출발, 프랑스로 향하는 국경지대 근처에서
마리의 신병이 프랑스로 인도되는 의식이 있었다.

만화 "베르사이유의 장미"에서도 나오는 장면인데,
거기서 마리는 속옷과 장신구는 물론 기르던 강아지까지도
오스트리아 것은 전부 프랑스 것으로 바꾸게 되는 게 예법이란다.

당황하며 수많은 시녀들 앞에서 옷을 갈아입혀지던 바로 그 장면에서
키어스틴 던스트가 가진 '소녀스러움'이 잔뜩 묻어나왔던 것.

영화 곳곳에서 보면 '순진한 소녀스러움'이
나이가 듦에 따라 '백치미'로 변화하는 것도 느껴지는데,
그것도 잘 어울리더라.
역할을 잘 소화했다는 칭찬이지만, 이미지로 볼 때 비어보이는 건 좀...

지금도 소장하고 있는 만화 "베르사이유의 장미"를 열심히 읽고
그 후에 여러 권의 책도 읽었던 터라
궁정 생활이라거나 문화적인 부분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즐거웠고
클래식 음악과 섞여있는 요새 음악들이 의외로 잘 어울려서 좋았다.

그림을 보지 않고 대사와 음악만 들으면
요즘 틴에이저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문제들과
마리가 가졌던 문제들이 겹친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그렇게 생각을 하니까 이 비극의 teen queen이
얼마나 불행한 삶을 살았던 것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부가 있고, 권력이 있는 것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

역시 사람은 자신의 삶을 자신이 선택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질 수 있다는 것이
다른 동물들과는 구별된 특권이라는 것을 새삼스레 느끼게 되었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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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he Pursuit of Happyness"

2007. 1. 14. 18:17 | Posted by 헤브니


윌 스미스와 그의 아들 제이든 스미스가 주연한 영화 "The Pursuit of Happyness"는
가족 또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시간을 보내며 행복해하는
연말 시즌에 맞춰 일부러 개봉한(또는 일부러 만든?),
사람과 사랑에 관한 영화이다.

1980년대 초, 윌 스미스는 골밀도를 측정하는 휴대용 기계를 파는 세일즈맨인데,
그 기계를 대량으로 구입했을 당시와는 다르게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에 맞춰 물건을 파는 일이 점점 어려워져
공장에서 일하는 아내와 하나뿐인 아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 뿐이다.

물건을 팔리지 않는데, 그마나 몇 대 남은 기계 중 한대를 잃어버리고 빼앗기고...

생활고를 견디다 못한 아내는 결국 그를 떠나고 마는데,
그에게 남겨진 건 석달치 월세를 못내 쫓겨나기 일보 직전인 아파트와
몇 대의 골밀도 측정 기구와 아들이었다.

생계를 유지하기에 급급한 그는 어느날 투자 회사 앞에 차를 세우는 성공한 비즈니스 맨을 붙잡고 묻는다.

"What do you do and how do you do it?"

투자 회사에서 일한다고 웃으며 답한 그를 보고는
아무런 배경도 없이 투자 회사 인턴쉽에 지원하는 우리의 주인공.

물론 인턴쉽은 무보수!

결국은 아파트 대신 세들었던 모텔에서마저 쫓겨나
아들과 함께 노숙자들을 위한 센터에서 밤을 지새던 그는 결국
회사에서 한 명만 뽑는다는 인턴쉽 후의 시험을 통과하고 채용이 되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이야기는
처절한, 너무나도 처절한 생활고를 극복하고 결국은 성공을 하고야 만다는
인간승리의 전형을 보여준 영화였다.

윌 스미스의 연기에 특별히 감동을 받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 역시 언제나 기본 이상은 되어있는 배우다. 괜찮다.

그리고 아들 역할을 한 그의 친아들도 굉장히 조숙하고 귀여워보였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둘이 너무 잘 어울렸다. ^^

그렇지만 이런 영화는 지금까지 한 두편 만들어진 게 아니잖은가?
일부러 추천을 해야할런지...

하지만 지금 자신의 인생에 대해 불평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영화를 한 번 보라고 권해주고 싶기는 하다.

사람들은 자신의 불행을 과대포장하길 좋아한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내가 처해있는 상황에 남을 비교해서
남보다 못난 자신을 동정하는 것.

살아갈수록 난 그게 싫다.
자신에게 너무 엄격한 것도 문제가 있지만,
스스로를 너무 동정하고 여러가지 핑계를 갖다붙이는 것은 더욱 큰 문제니까.


P.S. Happyness가 happiness로 쓰이지 않고 잘못 쓰여진 것은 일부러 그런 것이다.
영화에 다 나온다.

<영화> "Blood Diamond"

2007. 1. 3. 15:41 | Posted by 헤브니


감독 에드워드 즈윅 Edward Zwick이라면,
브래드 피트를 전세계 여성들의 남자로 만들어준 "가을의 전설"이 있었고,
덴젤 워싱턴 주연의 감동적인 드라마였던 "글로리"가 있었고,
멕 라이언과 맷 데이먼이 나왔던 "커리지 언더 파이어 (Courage under Fire)"가 기억난다.
탐 크루즈 주연의, 정말이지 아름답게 만들어졌던
지금은 사라져버린 시대에 대한 드라마 "라스트 사무라이"도 참 좋았고.

즈윅 감독의 새 작품의 주인공이 하필이면
내 중학생 시절의 우상이었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라니,
이건 안 볼래야 안 볼 수가 없는 것 아닌가.

마침 디카프리오가 영화 홍보차 오프라 윈프리 쇼에 초대 손님으로도 나와
모처럼 그를 TV에서 보기까지 했으니 너무 반갑기도 했고.

1999년, 다이아몬드 광산으로 알려져있는 아프리카의 소국
시에라 레온 (Sierra Leone)은 내전으로 엉망이다.
반군은 무고한 시민을 죽이고 어린 아이들을 납치해
그들로 하여금 아무 죄의식도 없이 사람을 죽이도록 세뇌 교육을 시킨다.
또한 시민들을 노예로 잡아다가 다이아몬드 채광을 시키고
찾아낸 다이아몬드는 밀수업자들을 통해 국외로 유출시켜 주머니를 채우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괴수로, 그들의 삶의 터전은 지옥으로 만들어버리고 있다.

평범한 어부로 아이들이 교육을 받고 훌륭하게 자라나기를 바랬던 한 아버지
솔로몬(자이먼 훈수 Djimon Hounsou 가 맡아 연기한다)이 있었다.
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들을 맞아 함께 집으로 가던 중에
마을이 반군의 습격을 받고
그는 가족들과 떨어져 반군에게 잡혀가 다이아몬드 채광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 커다란 다이아몬드 원석을 찾아 몰래 숨기는데...

남아프리카 공화국 군부 실세에게 후원을 받고 있는
다이아몬드 밀매업자 대니 아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내전 중인 시에라 레온으로 들어가 찾아올 다이아몬드를 마지막으로
밀매업에서 빠져나와 새삶을 시작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솔로몬이 가지고 있다는 다이아몬드를
뺏으려는 계획을 세우고 솔로몬에게 접근,
그의 가족을 다시 만나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하며
다이아몬드를 찾는 긴 여정을 시작한다.

우선 영화의 두 주인공 역할을 맡은 디카프리오와 자이먼 훈수의 열연에 감탄했다.
감정적으로 표현하기가 꽤나 어려운 역할들이었을 텐데,
둘 다 정말 연기를 잘 했다.

디카프리오의 경우 아프리카 출신으로 설정되어 있어서
영어 발음에 억양을 넣어 연기를 했는데, 와우!
다이아몬드에 전부를 건 눈먼 밀매업자였지만
솔로몬과의 여정에서 그는 변화하고
마지막에서는 가장 인간다운 인간의 모습으로 승화(!)하는 과정이 참 보기 좋았다.

자이먼 훈수는 아프리카 베닌(전혀 들어본 적 없는 나라) 태생 프랑스 이민자 출신인데,
자국과 멀지 않은 나라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었다.
가족을 끔찍히 사랑하는 자상하고 평범한 가장이었으나
그 가족이 난민 수용소에 감금되고 아들은 반군에게 납치되자
밀매업자와 동행, 자신과 가족을 그 지옥에서 구할 수 있을지 모르는
마지막 기회를 얻기 위해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 여정을 떠난다.

두 배우 모두 연기 정말정말정말 잘했다.
시기상조일지 모르나 디카프리오와 훈수의 오스카 상 후보 선정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즈윅 감독 역시 광활한 대지를 배경으로해서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냈다.
그 아름다운 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간들의 살육의 현장은 참혹하기 그지 없었지만 말이다.

오프라 윈프리 쇼에 두 사람과 감독이 모두 나와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영화 속 디카프리오의 대사에서도 나오지만,
아무 것도 모르면서 보석을 사고 있는 소비자들 역시
불법적이고 비인간적인 방법을 통한 기업의 이윤 추구에 결국은
직간접적으로 동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있었던 내전을 바탕으로 감독이 직접 쓴 이번 영화의 시나리오를 통해
사람들이 소비자로서 가지고 있어야 할 책임에 대해 깨우쳐주고 싶었다고 한다.

피의 다이아몬드라니.
세상에서 가장 큰 가치를 지니고 있는 아름다운 보석이
한 나라의, 한 민족의, 한 가정의, 한 사람의 피의 댓가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정말 모순적으로 받아들여졌고,
같이 이 땅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으로서
세상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여러가지 일이 있다는 사실을 또 한 번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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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2006. 12. 23. 16:04 | Posted by 헤브니


벤 스틸러의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원제 Night at the Museum)"을 보고 왔다.
처음으로 영화의 개봉 첫날 첫 편을 봤다. ^^

박물관이 문을 닫는 저녁부터 새벽까지 경비 일을 하는 래리는
첫 출근을 한 밤, 박물관에서 누구도 믿지 못할 경험을 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밤마다 박물관의 전시물들이 모두 다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

티라노 사우러스의 화석으로부터
아프리카 정글에서 온 동물들,
고대 로마와 서부 개척 시대를 본따 만든 미니어처 모형 안의 인물들,
훈족의 아틸라와 루즈벨트 대통령과 같은 왁스로 만든 전시물들
모두가 살아서 움직이는 것이었다.

전시물 중 하나인 테디 루즈벨트 대통령에 따르면
1950년대에 이집트에서 파라오의 미이라와 함께 온 비석이 가진 마법의 힘으로 인해
전시물들이 모두 살아서 움직이게 된 것이라고 하는데.

스스로도 믿지 못할 하룻밤을 지내고 난 후에 그만두려고 했으나
래리는 이혼한 후 불안정한 생활로 인해 힘들었던 어린 아들을 위해
하루 더 두고 보기로 결심하기에 이르나,
낮 경비원들이 새로 래리를 밤 경비원으로 고용하기로 한 데에는
또다른 음모가 있었던 것.

주인공의 벤 스틸러는 뭐랄까 기가 막히는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는 아니지만
언제나 실망시키지 않는 웃음을 선사하는 역할에 딱 어울리는 것 같다.
성격파 배우라고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고
또 로빈 윌리엄스처럼 코미디언의 끼가 있는 것도 아닌 것 같고.
하지만 늘 평균치 이상은 한다랄까.

루즈벨트 대통령 역을 한 로빈 윌리엄스도 물론 제 몫을 다 하고 있고,
서부 개척 시대의 양아치 (성룡과 함께 한 "상하이 눈"에서의 역할과 같은)이지만
미니어처 인형 역으로 출연한 오웬 윌슨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으하하하~
영화를 떠올리니까 또 웃음이 터져나오네.

기발한 발상에 기가 막힌 컴퓨터 그래픽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고,
뉴욕의 자연사 박물관을 그대로 본딴 세트도 아주 좋았다.
아주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였다.

그러나 물론, 아동용가족용 영화라는 사실.
강추!

---------------------

내년 여름에는 "슈렉" 3편도 나오고 "스파이더맨" 3편도 나온다.
예고편 보는 것만도 엄청 재미있었을 정도였다. >.<

과연 슈렉과 피오나가 Kingdom Far Far Away 의 왕과 왕비가 될 수 있을까?
으하하하..

스파이더맨은 자신의 힘을 통제하고 자신을 덮쳐오는 악을 밀어낼 수 있을까.

해리포터 5편도 나온다는데, 내년에는 기대작이 너무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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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007 카지노 로얄"

2006. 12. 21. 20:10 | Posted by 헤브니


늦은 감상이지만 그래도 올려야지~
지난 Thanksgiving 휴일 동안
가장 오래된 시리즈물의 하나인 007의 21번째 영화 "카지노 로얄 (Casino Royale)"을 보고 왔다.

몇 년 만에 부모님도 모시고 극장에 다녀온 것이었다.
간만에 기분 전환하러 나온 건데, 무슨 영화를 볼까 크게 고민할 것도 없이 액션을 골랐다.

감상은 사실 별 것 없다.

전작들이 첩보원인 제임스 본드의 역할에 충실했던 것과 달리
맨손으로 적들과 싸우는 제임스 본드로의 변화가 가장 인상깊었다.

영화의 시작, 보통 요원에서 살인 면허를 가진 007로 승진이 되지만
임무 수행과정에서의 노출이라는 실수로 정직(!)을 당하는 본드.
처분에 관계없이 임무를 완수해 나가는데...

그 과정에서 보여준 엄청난 맨손 추격전은 아찔했고,
영화 전체에서 나오는 큰 규모의 액션신도 볼만했다.

이번 편은 머니 페이와의 은밀한 유혹(!)도 없고
본드걸과의 원나잇 스탠드도 없다.

처음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본드는 이번 편 본드걸과 사랑에 빠져서 사표를 제출하기에 이르니까.
그 다음에 영화의 반전이 나오지만. ^^;;

그렇지만 역시 내용이 어째 부실해보인달까.

두시간 반에 가까운 러닝 타임이 솔직히 너무 길었다.
굉장한 액션도 너무 오랫동안 보여주면 관객들이 피곤해지는 건데 말이다.

음모의 내용이 사실 너무 간단해서
그 대단한 액션을 보여주면서 이끌어 나가기에 한계가 있는 거다.

새로운 본드에 대해 논란이 많았지만 영화와는 잘 어울렸다.
어차피 새로운 본드에 익숙해져도 괜찮을 만큼 긴 시리즈물이니까.

엄청난 근육질의 몸매와 너무 작은 얼굴이 잘 안 어울렸던
아주 특이한 인상을 남기는 배우였다. 대니엘 크레이그.

액션신을 대부분 직접 소화해냈다고 들었는데,
그 노력에는 감탄할 수 밖에 없겠다.

본드에게 누구냐고 물어올 때 하는 말
"Bond, James Bond."

이게 안 나와서 궁금했는데, 영화 끝에야 나오다니.
아~ 첩보물은 내용이 생명인데 말이다.

돈을 쏟아부은 액션이 어쩐지 과하게 느껴졌던 영화지만
그냥 즐기기에는 또 부담이 없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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