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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007 카지노 로얄"

2006. 12. 21. 20:10 | Posted by 헤브니


늦은 감상이지만 그래도 올려야지~
지난 Thanksgiving 휴일 동안
가장 오래된 시리즈물의 하나인 007의 21번째 영화 "카지노 로얄 (Casino Royale)"을 보고 왔다.

몇 년 만에 부모님도 모시고 극장에 다녀온 것이었다.
간만에 기분 전환하러 나온 건데, 무슨 영화를 볼까 크게 고민할 것도 없이 액션을 골랐다.

감상은 사실 별 것 없다.

전작들이 첩보원인 제임스 본드의 역할에 충실했던 것과 달리
맨손으로 적들과 싸우는 제임스 본드로의 변화가 가장 인상깊었다.

영화의 시작, 보통 요원에서 살인 면허를 가진 007로 승진이 되지만
임무 수행과정에서의 노출이라는 실수로 정직(!)을 당하는 본드.
처분에 관계없이 임무를 완수해 나가는데...

그 과정에서 보여준 엄청난 맨손 추격전은 아찔했고,
영화 전체에서 나오는 큰 규모의 액션신도 볼만했다.

이번 편은 머니 페이와의 은밀한 유혹(!)도 없고
본드걸과의 원나잇 스탠드도 없다.

처음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본드는 이번 편 본드걸과 사랑에 빠져서 사표를 제출하기에 이르니까.
그 다음에 영화의 반전이 나오지만. ^^;;

그렇지만 역시 내용이 어째 부실해보인달까.

두시간 반에 가까운 러닝 타임이 솔직히 너무 길었다.
굉장한 액션도 너무 오랫동안 보여주면 관객들이 피곤해지는 건데 말이다.

음모의 내용이 사실 너무 간단해서
그 대단한 액션을 보여주면서 이끌어 나가기에 한계가 있는 거다.

새로운 본드에 대해 논란이 많았지만 영화와는 잘 어울렸다.
어차피 새로운 본드에 익숙해져도 괜찮을 만큼 긴 시리즈물이니까.

엄청난 근육질의 몸매와 너무 작은 얼굴이 잘 안 어울렸던
아주 특이한 인상을 남기는 배우였다. 대니엘 크레이그.

액션신을 대부분 직접 소화해냈다고 들었는데,
그 노력에는 감탄할 수 밖에 없겠다.

본드에게 누구냐고 물어올 때 하는 말
"Bond, James Bond."

이게 안 나와서 궁금했는데, 영화 끝에야 나오다니.
아~ 첩보물은 내용이 생명인데 말이다.

돈을 쏟아부은 액션이 어쩐지 과하게 느껴졌던 영화지만
그냥 즐기기에는 또 부담이 없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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