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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he Break-up"

2006. 12. 10. 16:21 | Posted by 헤브니


아무리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되는 것이 남이라지만,
바로 몇 분 전까지만해도 사랑에 빠져있던 커플이
사소한 일 때문에 서로에 대해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한계에 다다를 수가 있는 걸까?

빈스 본과 제니퍼 애니스톤이 주연한 영화 "The Break-up"의 주제는 바로 그것.

아트 갤러리에서 큐레이터로 일하는 브룩.
식구들을 초대해 놓은 어느 날,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집안 청소를 하고 요리를 하며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시카고 시내 투어 관광 가이드로 일하는 게리.
손님을 초대한 날인데도 집에 돌아오자마자
아무 일도 도와주지 않고 야구 게임에만 집중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며 어쩐지 짜증이 나던 브룩이 발견한 것은
집에 돌아오는 길에 식탁 장실을 위해 게리가 사와야 했던 열 두개의 레몬이이 아닌
세 개의 레몬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모든 재난의 시작이 될 줄이야???!!

저녁 테이블에서 식구들에게 어쩐지 무례하게 행동하고,
식구들이 돌아간 다음에는 설거지도 도와주지 않는 게리에게 감정이 폭발한 브룩은
"도저히 더는 참을 수가 없다!!"는 선언을 하기에 이른다.

그 뒤의 씬들은 성인들의 행동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아주 유치한 행동들이다.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편가르기를 하고,
브룩은 침실을, 게리는 거실에서 생활하며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못하게 한다.
공동 구역인 부엌에서 서로의 친구들과 시끄럽게 어울리며
서로의 신경을 최대한으로 긁기 위해 노력하던 도중에
드디어 서로 선을 넘고 만다.,

게리의 질투심을 유발하기 위해 남자들과 데이트를 시작한 브룩.
어느 날 정말 괜찮게 생긴 남자가 집으로 브룩을 데리러 오자
게리는 친구들과 스트리퍼들을 집으로 불러들여
옷벗기기 카드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작전이 먹혀들었다고 생각하고 일찍 집에 들어 온 브룩은 그 현장을 보고만다.

침묵의 며칠이 지난 후, 예전에 사두었던 콘서트 날.
브룩은 게리에게 같이 가자고 초대하고 게리는 가겠다고 하지만
브룩이 혼자 콘서트 장에서 기다리는 가운데 게리는 약속을 어긴다.

그제서야 게리와 함께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깨닫게 된 브룩은
집에 돌아와 침실에서 펑펑 울고,
약속을 못 지켜서 미안하다고 얘기하러 온 게리는 그 모습을 보며
나랑 헤어지고자 했던 사람은 너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이 커플은 처음으로 커뮤니케이션이란 것을 시도하는데...

그제서야 브룩에게 다시 잘 시작해보자는 이야기를 꺼낸 게리에게 돌아온 브룩의 대답은
"미안하지만 더 이상 당신과 같은 마음이 아니다" 였다.

살던 집을 정리하고나서 브룩은 여행을 떠나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에 우연히 길가에서 재회한 두 남녀.
서로 굉장히 반가워하며 연락하고 지내자는 말로 대화를 끝내고는
돌아서서 인파 속으로 사라져갔다.
어쩌면 나름대로 오픈 엔딩이라고도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풍기는 뉘앙스는 negative랄까나.

사랑이 시작하는 것이 순간일 수는 있어도
사랑을 끝내는 것이 순간일 수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 영화.

서로 정말 사랑해서 그 동안의 시간을 같이 보낸 것이었을 터인데
그 시간을 잘 되돌려보려는 노력없이
새로운 길을 선택하는 것이 과연 최선의 선택이었을까?

사랑에도 정답이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 싶다.

짧지만 사랑의 어떤 한 면을 제대로 캐치해낸 것 같다.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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