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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Man of the Year"

2006. 10. 29. 10:35 | Posted by 헤브니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Man of the Year"를 보고왔다.

한마디로 평하자면 "로빈 윌리엄스의, 로빈 윌리엄스에 의한, 로빈 윌리엄스를 위한" 영화였다.
원맨쇼에 가까운 대단한 연기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로빈 윌리엄스가 맡은 역할은 케이블 방송의 정치 대담 프로그램의 호스트이다.
어느 날 프로그램 녹화 전에 무대 앞으로 나와 방청객들에게 인사를 하던 도중,
현 미국 정치가들에게 염증을 느낀 방청객이 일어나 "당신이 한 번 정치를 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이야기를 하는데
프로그램 도중에 게스트로 나온 정치가와 그 얘기를 했던 것이
다음 날 신문에 "정치계 입문"이라는 제목으로 크게 와전되어 보도되는 바람에
얼떨결에 유력한 대선 후보가 되어버리고 만다.

영화의 갈등 구조는 그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를 하는 데에서 발생하고 만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2000년도 대선에서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벌어진 일에 대해 설명을 하고 넘어가겠다.



영화에서는 대선에서 최초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한 투표를 실시한다.
그런데, 여주인공인 로라 리니가 프로그램의 도입 전에 이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오류에 대해서 지적을 함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이 성공할 경우 회사가 벌 이득에 눈이 먼 나머지
기업 오너가 이 지적을 무시해버리고
또한 로라 리니의 입을 막기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된다.

이 상황에서 로라 리니의 선택과 희망은 단 하나였다.
이미 대통령으로 당선되어버린 로빈 윌리엄스에게 직접 사태를 설명하는 것.
"당신이 대통령이 된 것은 프로그램의 오류 때문이었다"는 진실을 말이다.
그녀는 예전부터 그의 팬이었고, 그가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믿어줄 것임을 의심치 않았던 것이다.

결국 진실을 알게 된 로빈 윌리엄스에게 영화의 갈등을 풀 열쇠가 돌아오고,
그는 모두가 짐작할 수 있는 선택을 하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가 된다.

리얼리티가 잘 복합된 영화였다는 점에서 점수를 많이 주고 싶다.

우선, 대선후보 TV토론 장면이다.
두 차례의 중요한 TV토론은 매번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데,
이 장면에서 로빈 윌리엄스는 상대 후보로 나온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를 멋지게 눌러버린다.
연습한 대로 교과서식의 답만을 늘어놓는 노련한 정치가들을 향해
그는 정치 대담 프로그램의 호스트 출신다운 입담과 재치로 KO승을 거두는데,
영화의 한 장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보기에 아주 시원한 장면이었다.

두번째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연설을 하는 장면이었는데
적절한 음악과 조명과 무대 장치를 이용,
지지를 얻고자 하는 대통령 후보로서의 모습을 멋지게 표현했다.

세번째로, Saturday Night Live에 출연하는 모습이었다.
SNL은 초대 손님이 그 날의 쇼 호스트 역할을 하며 고정 출연진들과 함께 순서를 진행해 나가는 전통있는 프로그램으로
배우나 가수 뿐만이 아니라 끼 있는 정치가들도 초대 손님으로 즐겨 출연하곤 한다.
정치 풍자도 물론 빠지지 않는다.

그 쇼에 대통령 당선자로서 출연하는 장면도 리얼리티가 살아있었다.
재미도 있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로빈 윌리엄스를 비롯, 여주인공을 맡은 로라 리니도,
로빈 윌리엄스의 오랜 매니저이자 친구 역할로 나온 크리스토퍼 워큰도
모두 연기로는 참 끝내주더라는.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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