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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Grey's Anatomy" Season 1.

2006. 12. 8. 12:43 | Posted by 헤브니


동생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주기로 한 DVD가 오늘 도착했다. 으히히힛~!

아무도 기대하지 못했던 성공적인 시청률로 인해
시즌 1을 딱 아홉 편의 에피소드로 일치감치 마무리하고
요즘은 시즌 3을 방송 중이다.

배경은 시애틀의 Grace Hospital,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들은 인턴 1년차인 의사들.
레지던트들과 환자들이 극을 이루는 구조이다.

유명한 해부학 교과서인 에서 따온 제목인데,
주인공의 이름이 메레디스 그레이 Meredith Grey로,
이중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의학 드라마라고 부르기는 어째 좀 무리가 있는게,
의학 드라마로 포장한 연애 이야기랄까.
의대에 다니는 내 친구는 이 드라마가 너무 연애 이야기에 치중해있어서 안 본다고 할 정도다.

어쨌든, 재미는 있다. 굉장히.
드라마 세트에서 촬영한 오프라 윈프리 쇼를 일부러 챙겨볼 정도로 맘에 들었다. ^^;

내가 좋아하는 미국 드라마의 요소는,
시간이 갈수록 뚜렷해지는 인물들의 변화이다.

한국 드라마에서 자주 보이는 드라마틱한 사건 이후에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해버리는 가치관의 변화와 뉘우침, 즉 개과천선보다는
일상을 통해서 주인공들이 인생을 배워나가고 변화해나가는 그 과정이 참 좋다.

이 드라마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이 있다면
의술 역시도 인술이어야 한다는 것.

초반에 주인공들은 이제껏 의대에서 힘들게 배운 지식들을 얼른 "써먹고"
재미있는? 어려운 환자들을 맡아 그 지식을 자랑하고 싶어하는 인턴들이었지만
병원에서 환자들과 그 가족들이 가지고 있는 병을 비롯한 여러 문제들과 부딪치게 되는
그 짦은 만남들을 통해 세상에 대해 느끼고 배워가면서
그들은 이제껏 배운 의술을 기계적인 것이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구성적인 면에서 맘에 드는 부분이 있다면,
이 드라마는 나레이션으로 이루어져있다는 것이다.
처럼 일상의 단편적인 생각들이 그 에피소드의 주제로 발전해 나가는 구조가 정말 맘에 든다.

9편 밖에 없는 시즌이라 DVD 케이스가 멋있지도 않지만,
시즌 2는 친구가 사준다고 했으니
나에게 있어서 는 드라마가 끝나기 전부터 전 시즌을 DVD로 모두다 구입한 첫 드라마가 되겠다.
뭐, 그게 딱히 중요한 건 아니지만. ;;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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