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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Blood Diamond"

2007. 1. 3. 15:41 | Posted by 헤브니


감독 에드워드 즈윅 Edward Zwick이라면,
브래드 피트를 전세계 여성들의 남자로 만들어준 "가을의 전설"이 있었고,
덴젤 워싱턴 주연의 감동적인 드라마였던 "글로리"가 있었고,
멕 라이언과 맷 데이먼이 나왔던 "커리지 언더 파이어 (Courage under Fire)"가 기억난다.
탐 크루즈 주연의, 정말이지 아름답게 만들어졌던
지금은 사라져버린 시대에 대한 드라마 "라스트 사무라이"도 참 좋았고.

즈윅 감독의 새 작품의 주인공이 하필이면
내 중학생 시절의 우상이었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라니,
이건 안 볼래야 안 볼 수가 없는 것 아닌가.

마침 디카프리오가 영화 홍보차 오프라 윈프리 쇼에 초대 손님으로도 나와
모처럼 그를 TV에서 보기까지 했으니 너무 반갑기도 했고.

1999년, 다이아몬드 광산으로 알려져있는 아프리카의 소국
시에라 레온 (Sierra Leone)은 내전으로 엉망이다.
반군은 무고한 시민을 죽이고 어린 아이들을 납치해
그들로 하여금 아무 죄의식도 없이 사람을 죽이도록 세뇌 교육을 시킨다.
또한 시민들을 노예로 잡아다가 다이아몬드 채광을 시키고
찾아낸 다이아몬드는 밀수업자들을 통해 국외로 유출시켜 주머니를 채우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괴수로, 그들의 삶의 터전은 지옥으로 만들어버리고 있다.

평범한 어부로 아이들이 교육을 받고 훌륭하게 자라나기를 바랬던 한 아버지
솔로몬(자이먼 훈수 Djimon Hounsou 가 맡아 연기한다)이 있었다.
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들을 맞아 함께 집으로 가던 중에
마을이 반군의 습격을 받고
그는 가족들과 떨어져 반군에게 잡혀가 다이아몬드 채광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 커다란 다이아몬드 원석을 찾아 몰래 숨기는데...

남아프리카 공화국 군부 실세에게 후원을 받고 있는
다이아몬드 밀매업자 대니 아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내전 중인 시에라 레온으로 들어가 찾아올 다이아몬드를 마지막으로
밀매업에서 빠져나와 새삶을 시작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솔로몬이 가지고 있다는 다이아몬드를
뺏으려는 계획을 세우고 솔로몬에게 접근,
그의 가족을 다시 만나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하며
다이아몬드를 찾는 긴 여정을 시작한다.

우선 영화의 두 주인공 역할을 맡은 디카프리오와 자이먼 훈수의 열연에 감탄했다.
감정적으로 표현하기가 꽤나 어려운 역할들이었을 텐데,
둘 다 정말 연기를 잘 했다.

디카프리오의 경우 아프리카 출신으로 설정되어 있어서
영어 발음에 억양을 넣어 연기를 했는데, 와우!
다이아몬드에 전부를 건 눈먼 밀매업자였지만
솔로몬과의 여정에서 그는 변화하고
마지막에서는 가장 인간다운 인간의 모습으로 승화(!)하는 과정이 참 보기 좋았다.

자이먼 훈수는 아프리카 베닌(전혀 들어본 적 없는 나라) 태생 프랑스 이민자 출신인데,
자국과 멀지 않은 나라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었다.
가족을 끔찍히 사랑하는 자상하고 평범한 가장이었으나
그 가족이 난민 수용소에 감금되고 아들은 반군에게 납치되자
밀매업자와 동행, 자신과 가족을 그 지옥에서 구할 수 있을지 모르는
마지막 기회를 얻기 위해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 여정을 떠난다.

두 배우 모두 연기 정말정말정말 잘했다.
시기상조일지 모르나 디카프리오와 훈수의 오스카 상 후보 선정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즈윅 감독 역시 광활한 대지를 배경으로해서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냈다.
그 아름다운 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간들의 살육의 현장은 참혹하기 그지 없었지만 말이다.

오프라 윈프리 쇼에 두 사람과 감독이 모두 나와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영화 속 디카프리오의 대사에서도 나오지만,
아무 것도 모르면서 보석을 사고 있는 소비자들 역시
불법적이고 비인간적인 방법을 통한 기업의 이윤 추구에 결국은
직간접적으로 동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있었던 내전을 바탕으로 감독이 직접 쓴 이번 영화의 시나리오를 통해
사람들이 소비자로서 가지고 있어야 할 책임에 대해 깨우쳐주고 싶었다고 한다.

피의 다이아몬드라니.
세상에서 가장 큰 가치를 지니고 있는 아름다운 보석이
한 나라의, 한 민족의, 한 가정의, 한 사람의 피의 댓가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정말 모순적으로 받아들여졌고,
같이 이 땅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으로서
세상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여러가지 일이 있다는 사실을 또 한 번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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