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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Getty Museum.

2007. 3. 5. 18:18 | Posted by 헤브니
오늘은 사진을 좀 많이 올려봐야겠다. ^^

"시나이 반도에서 온 아이콘"전의 마감이 바로 다음날이라,
아버지를 모시고 게티 뮤지엄에 다녀왔다.

가는 길도 한산하고, 날씨는 적당히 따뜻했고.
석양이 질 무렵에 출발을 했는데 커피 한 잔으로 드라이브를 시작하려니 기분은 최고!

석유 재벌이었던 J. Paul Getty 소유의 소장품을 기반으로 만들어지고
그의 재산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J.Paul Getty Trust를 통해 운영되어지는 박물관인데,
박물관이라기보다는 미술관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듯.

예술 분야에 여러 종류의 기금과 장학금을 제공하고 있고, 연구 단체도 운영 중인데,
한 사람이 가진 부의 힘으로 이 정도 규모의 비영리단체가 돌아간다는게 참..

특별전에는 사람이 많이 몰려있었기 때문에 우선 상설 전시관으로 갔다.

오늘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게티 뮤지엄이 소장하고 있는 그림 중 제일 유명한 것은 아마도 이 것.



그 유명한 반 고흐의 "아이리스"로, 20여년 쯤 전에 소더비 경매를 통해 5300만 달러 (500억+?!)에 게티 뮤지엄이 사들였다. 으아...
가격때문은 아니지만, 약간 과장을 보태자면 보고 있노라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난달까.

같은 방 안에 이런 그림들이 즐비한데, 입 벌리고 쳐다보고 있을 수밖에 없는 건 당연하지 않나.



모네의 "수련못 위의 다리"



역시 모네의 "일출"

오늘은 그 전까지는 별로 신경을 안 쓰고 있었던 다른 방들도 열심히 구경을 했는데,
드가의 유화 작품과 파스텔 작품 등을 여러 점 볼 수 있었다.



드가의 "Dancer Taking a Bow"



드가의 "Waiting"

보너스로 하나 올리자면, 툴루즈-로트렉의 "The Model Resting"



또하나 올리자면 뭉크의 "Starry Night"




특별전을 보기 위하여 줄을 서기 전에, 다른 건물을 잠깐 둘러보았는데,
프랑스와 독일의 궁전에서 사용하던 가구들과 타피스트리 등의 장식품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마침 이날, 루이 14세 시대부터 프랑스 혁명 때까지의 역사를 읽었던 터라
루이 15세 시대에 쓰여진 샹들리에나 가구들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루이 14세 그림을 실제로 보게 되다니!
이런 행운을~!!

7시 반이 넘어서야 특별전을 볼 수 있었는데,
"시나이 반도에서 온 아이콘"이라는 이름의 전시회 답게,
시나이 반도에 있는 St. Catherine 이라는 수도원이자 정교회 성당에서 온
오래된 유물들과 옛 콘스탄티노플에서 온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나는 비잔틴 스타일의 그림을 싫어하는데,
위치가 시나이 반도 내에서도 외부와 꽤 떨어진 곳이라는데도
정교회이기 때문에 그런지 비잔틴 문화의 영향을 받은 유물들 뿐이었다.

오래된 성경과 수태고지나 그 외 성경에 나오는 여러 이야기들을 그린 그림들이
지금껏 익숙해져있던 서유럽풍이 아니라 많이 낯설었다고 해야하나.

아쉬운 점은 특별전이었기 때문에 사진 촬영이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조그마한 책자를 사오기는 했는데 지금 스캔을 할 수는 없고 해서,
약식으로나마 포스터를 올린다.



"아이리스"를 보는 것 만큼 큰 감명을 받지는 못했만 여기 외부와 떨어진 곳에서
아직도 전통을 유지해 나가는 삶을 살고 있다는 사람들의 모습은 굉장히 신선했다.

정교회라 분위기가 많이 다르기는 하지만,
다른 식으로 믿는 사람들의 방식을 엿볼 수 있기도 했고.
여러모로 괜찮은 전시회였다.

사람이 너무 많아 보기가 힘들었다는 것만 빼면 말이지만.

게티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는 강점이 있다.
LA를 방문하시는 분들은 부담 없이 들러보시길 꼭 권하고 싶다.

날이 맑은 저녁이라면 이런 멋진 야경까지 곁들여 볼 수가 있으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