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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알프레드 브렌델 독주회.

2007. 3. 14. 18:07 | Posted by 헤브니
피아니스트 알프레드 브렌델이 디즈니홀에서 공연을 가졌다.
노장의 연주, 놓치면 안되지.. 하는 마음에 6개월 전에 예약했던 공연인데
역시나 대단했다.

하이든의 소나다 C 단조,
베토벤 소나타 31번, Op. 110.
슈베르트 즉흥곡 D.935, Op. 142 1번과 3번,
모차르트 소나타 C 단조, K. 457.

이렇게 네 곡을 연주했는데, 엄청난 디테일.

어려운 곡들이고 슈베르트 3번과 모차르트 3악장을 빼고는
전에 접해본 적도 없는 곡들이어서 힘들었다.

그저 노장의 손가락의 움직임을 보면서 놀라워하고
홀을 꽉 채우는 음악 해석에 감탄했을 뿐.

평생을 같이 살아온 곡들이어서 그럴까.
쉽지 않은 곡들인데도 불구하고 쉽게 연주하는 것처럼 생각하게 만드는
멜로디의 흐름이 정말로 아름다웠다.

슈베르트 3번이 그렇게 아름다운지 처음 알았다.
바리에이션의 끝무렵에서는 눈물이 나올 것 같았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1부가 끝나고, 2부가 끝나고도 관중들은 이 노장에게 기립박수를 얼마나 보내던지...

확실히 독주는 오케스트라 곡들보다 어렵다.
음악을 편식하는 나로서는 교향악단의 연주만큼 즐기고 오기 힘든게 독주회니까.

그렇지만 이렇게 계속 여러 음악을 접하는 게
관심을 갖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도 같고
알프레드 브렌델 정도의 연주가가 온다면
독주회라도 보러 가야하는 게 센스? ^^

나이가 들수록 더욱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게 음악이니,
계속 접하다보면 피아노 소나타 듣다가 눈물 흘리는 날도 오겠지.

열심히 공부하자.

** 감기가 심해 기침을 너무 많이 한다면,
아무리 대단한 공연이라도 남들을 위해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이상하게도 감기나 재채기는 연쇄적이라,
한 사람이 콜록거리면 여기저기서 콜록콜록거리게 마련.

오늘 공연에서 브렌델 씨가 꽤나 짜증이 났을 거다.

계속 기침하던 사람이 있던 쪽을 향해 연주 중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하고
손을 들어 자제를 부탁하기까지 했으니.

혹시나 자리를 박차고 나가 연주를 중단하지 않을까 걱정했었을 정도로
오늘 관중들은 너무 기침을 많이 했다. 나도 정말 신경쓰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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