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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변화를 선택한 날

2008. 11. 5. 14:28 | Posted by 헤브니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이자 민주당 대선 후보 버락 오바마가 2008년 11월 4일에 치러진 선거에서 서부시간 오후 9시 현재 선거인단 338석을 확보, 155석을 확보한 아리조나주 상원의원이자 공화당 대선 후보인 존 매케인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건국 이래 223년의 역사 이래 처음으로 일어나는 일이고, 인종 차별이 법으로 금지된지 반 세기도 지나지 않은 지금, 백인 어머니와 케냐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편모와 외할머니 슬하에서 자라고, 컬럼비아 대학교와 하버드 법대를 거쳐 변호사로 일하고 교수로 재직하는 등 화려한 개인사를 거쳐,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으로 중앙 정계에 진출한지 4년 밖에 안된 그가 이루어낸 성과이다.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서 연설을 하는 그를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 특히 흑인들이 눈물을 흘리며 구호 "Yes, We Can"이라 외치는 것을 보니 오랜 시간 인종 차별과 편견을 겪어야 했던 소수 인종에게 얼마나 큰 희망과 꿈을 가지게 하는 일인지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에 희망과 변화를 향한 기대감이 담긴 것을 볼 수 있다.

희망과 나은 미래를 위해 뽑아준 국민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국민의 바램대로 약속한 긍정적인 변화를 미국에 가져오고, (아직까지는) 세계의 중심인 미국의 변화가 전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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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네 요즘 왜 이래~

2008. 10. 28. 07:42 | Posted by 헤브니

4년 정도 쓴 가방을 하나 잃어버렸으니(그거 내가 태어나서 처음 내돈 주고 산 COACH였는데!) 새로 하나 사야지.. 라고 생각만 하지만 막상 가방은 쉽게 사게되지 않는다. 그러던 찰나, COACH에서 눈이 뒤집히게 맘에 드는 녀석을 하나 발견해버렸다.



난 이렇게 앞에 주머니 달린 가방에 거의 미치는 수준이라.. -_-;
재질도 가을과 겨울에 어울리는 suede겠다, 사이즈도 적당하겠다 싶어 가격을 봤더니 무려 598달러!!!

헉.
COACH, 얘네들 미쳤어?

600달러 대의 루이비통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무리 고가 시리즈로 나왔다지만 COACH에 이 정도를 쓰는 건 말도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저만한 디자인 찾기 힘든데..
가격이 해도 너무하다, 너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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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악세사리

2008. 9. 20. 09:18 | Posted by 헤브니
세상이 바뀌면 이전에는 말도 안된다고 치부되었던 일들이 버젓이 벌어지는 것을 보게 된다.
 
변화하는 속도에 맞춰서 내가 보는 관점도 변하게 마련이지만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주변에서는 참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많이 구경할 수 있다.

그 중 제일로 꼽고 싶은 것은 남자친구와 여자친구의 관계이다.

요즘 일하는 직장에는 내 또래의 아가씨가 나를 포함해서 셋이다.
20대 중반에서 후반 사이의 아가씨들인데, 다른 두 아가씨를 보고 있으려면 가끔 가관이랄까.

에피소드 네 가지를 소개해볼란다.

첫째.
4월 말 쯤이 되어 아는 언니 한 명이 학교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나와 마찬가지로 학생이기도 한데, 나와는 나이가 한 살 차이나는 언니다. 작년에는 차가 없어서 저녁 수업이 끝나고 나면 내가 가끔 집에 데려다주기도 했었는데 그랬음에도 그닥 친하다고 볼 수는 없는 사람이었다.

하루는 일 끝나고 나가는 길이었다. 누가 데리러 오는 중이라 기다리고 있는 거라고 해서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보니 남자친구가 생겼더라.

그런가보다 싶었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 학교 식당으로 남자친구를 데려와 같이 점심을 먹기 시작했다. 당연히 둘이 저쪽 테이블에서 먹는다. 이쪽 테이블에서는 직장 상사를 비롯한 전 교직원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같이 식사를 하는데. -_-;

모두들 쳐다보는 분위기가 별로 좋지 않았다. 그런데...

일주일에 세 번은 꼬박꼬박 오는 거다.
그 남자랑 결혼하는 거지? 라고 묻고 싶었다. 여기 바닥, 생각보다 훨씬 좁다.

둘째.
6월 말 학교 행사 때의 일이다. 음악회라 외부의 장소를 빌렸다.

주말에 일하러 오게 될 사람들을 배려해서 직장에서 저녁을 사주기로 하셨는데, 두 아가씨 중 한 명이 다른 동료 언니에게 묻더란다.

"오빠(남자친구)가 음악회에 같이 올 건데, 저녁 식사 같이 해도 돼요?"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다라고 에둘러 말한 동료 언니가 나중에 이야기를 전해주며 한 마디.
"오자고 하면 오겠다는 오빠나, 가자고 하는 여자친구나,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학교에서 내는 자리가 아니라 우리끼리 먹는다고 해도 안 오겠다고 말해야하는 거 아냐?"

개인적으로 100% 동감한다.

셋째.
같은 날의 이야기다.

저녁식사를 하고 음악회 장소에 도착한 우리들.
생각보다 길이 살짝 막혀 약속 시간에 간당간당하게 도착을 했는데, 나머지 두 아가씨들이 아직 오지 않은 상태였다.

일단 우리끼리 티켓 부스랑 그외 학교 홍보 자료를 정리하며 자리를 만들고 있었는데 남자친구들을 대동한 두 아가씨가 등장하셨다.

음악회 시작시간까지는 아직 남았는데 뭐 하면서 기다리려나, 하며 걱정아닌 걱정을 하는 순간!
여자친구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말똥말똥 쳐다보기 시작한다.

음악회 시간이 가까워지자 당연히 사람들이 몰리고 바빠지기 시작했다.
표를 가지러 온 사람들을 비롯해서 직원들이 있는 곳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는데, 어랍쇼?

일을 돕는다!!!!!!!!!!!!!!!!!!!!!

직장 동료도 아니고, 직장 동료의 남자친구와 통성명도 없이 같이 일을 하게 되었다.
진짜 불편했다.

넷째.
얼마 전, 직장의 어느 분이 좋은 일로 다른 동료들에게 비싼 식사를 대접하게 되었다.

난 거기 처음 가봤기 때문에 아는 바가 전혀 없었는데, 알고봤더니 음식값만 일인당 35달러 수준이었다.
거기에 음료수, 계산할 때의 세금과 미국에서는 당연한 팁까지 포함하니 이거야 원.
나중에 보니 일인당 50달러 정도 나온 것 같더라. >.<

모인 사람이 대략 스무 명 정도 되었기에, 대접받는 우리도 마냥 신난다~고만 할 수는 없는 상황.

본격적인 식사 전에 나온 가벼운 빵과 샐러드를 먹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으려니 위에 적은 두 아가씨 중 다른 아가씨가 남자친구를 데리고 들어왔다.

....이건 뭥미?

자기가 누구라고 동료들에게 정식으로 소개를 하지도 않고, 저기 먼 자리에 가서 여자친구랑 앉더니 밥을 먹기 시작한다.

직장과 아무런 관계나 동료들과 면식도 없는 남자친구를 데리고 와서 같이 저녁 식사를 하는 것은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불가능하다. 거기에 밥값이 한두푼도 아닌 식사 자리에 와서 앉아 밥을 먹어도 되는 건가? 요즘 한국사람들은 직장 회식 자리에 관계없는 남자친구 여자친구 데리고 다니는게 유행인가? 도대체 왜들 그러냐?

볼 일을 보러 나오면서 남자친구와 같이 나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일을 보는 중에 남자친구와 딱 달라붙어서 만지고 있는 건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나도 젊은 세대에 속하는 사람이지만, 젊은 세대가 큰소리로 외치며 요구하는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일을 할수 있는 권리와 자유랑 공적인 자리에서 지켜야 할 예의와 태도는 엄격히 구별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은 좀 구분하고 살아야하지 않을까?

그 남자친구가 얼마나 멋있는지는 자기한테만 해당되는 거고, 네 남자친구가 누구든 사실 아무도 관심갖지 않는다. 아무리 남에게 자랑하고 싶다고 한들 남자친구는 어디를 가더라도 주렁주렁 달고 다녀야 하는 악세사리가 아니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요즘 아가씨들에게는 남자친구란 존재는 그저 좋아하고, 의지하고, 사랑하는 사이를 넘어서 언제든지 같이 붙어다니는 게 당연하고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어 참을 수가 없는 악세사리가 되어버린 것 같다. 그것도 제일 귀한 악세사리 말이다.

망치면 안 만드는 것만 못할 텐데.

2008. 9. 10. 17:13 | Posted by 헤브니

그게 아니라 아예 회사 망할지도 모르는데. 쩝.

한국판 꽃보다 남자 드라마 화 소식에 걱정이 되는 1인.

캐스팅 진짜 궁금하다.
요즘 한국의 어린 연예인들은 아는 바가 전혀 없어서리.

다른 건 모르겠는데, 주인공들 키는 제발 큰 사람들로 뽑고
F4 이름에 맞는 외모로 뽑아주길. -_-;

근데 일본 작품이나 대만 작품과 비교해 보려는 사람들이 많을게 뻔하니
시청률은 어느정도 먹고 들어가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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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한 어려움을 과대포장하지 말자

2008. 8. 21. 16:31 | Posted by 헤브니
너무너무 고된 하루였다.
직장에서 일하는 건 나 혼자 열심히 한다고 잘 할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

아직 정리된 시스템도, 없는 시스템을 받쳐줄 만한 인력도 없는 직장이다보니
오늘처럼 사람이 많이 초대되는 행사 같은 일을 하려면 죽어나는 셈이다.

일을 시작한지 벌써 6개월을 지나 7개월째인데,
나름 열심히 준비했다고 생각한 행사가 생각보다 잘 진행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하루 종일 스트레스 받고 화가 나고 그랬다.

나름대로 프로처럼 어떤 상황에서든 침착함을 유지하고 싶었는데,
주변 사람들에게 감정을 표출하기도 하고 당황해서 우왕좌왕하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다.

무엇 때문에 화가 났었는지를 잘 기억 못하는 게 장점이라면 장점이랄까,
일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 스트레스를 날린답시고
요즘 반해있는 태지 형님의 ti'k ta'k을 볼륨을 잔뜩 높이고 들으며
무슨 일에 화가 났었는지를 곱씹어봤는데 전혀 기억이 안 나더라는. ;;;

집에 와서 윗분들 욕도 실컷 하고, 내가 바보같이 실수했던 게 아닌가 하는 자책도 하며
하루의 일과를 마치는 겸 티비를 켰다.

미국 여자 팀의 비치 발리볼 올림픽 경기를 보며 잘 한다고 감탄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만들어진 10킬로미터 open water swimming 경기에 출전한
남아공 출신의 Natalie Du Toit라는 이름의 선수와의 인터뷰 클립을 보게 되었다.

수영 선수인데, 왼쪽 다리가 없었다.

6살 때부터 올림픽 출전을 꿈꿔왔던 수영 선수인데, 차 사고로 다리만 다쳤단다.
얼마나 다쳤는지 부모님이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 동의서에 싸인을 해야했던 순간에
어머니는 놀라 뛰쳐나가 차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시지를 않았단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픈 모습이다.
수술 후에는 어머니가 가슴 아래 쪽은 쳐다보지도 못하셨단다.

개막식 때 남아공의 기수 역도 맡았던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리스트보다 1분 22초 늦은 기록으로 들어와 16위로 메달은 따지 못했는데도,
"첫 올림픽인데 실망스럽다, 출발이 좋지 못했다"고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이 도대체 어디에서 나올까.

이런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려면 슬그머니 부끄러움을 느끼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내가 오늘 하루 종일 불평해왔던 모든 일들 다 합쳐봐야
이 선수가 겪었을 모든 아픔에 한 톨 비교도 되지 않을텐데.

물론 개개인의 상황이란 것은 객관적인 잣대로 판단할 수 없는 일이고
상대적인 일인 것임에 틀림없지만,
내가 열심히 일하며 돈 벌고, 직장에서 화낼 수 있다는 것,
하다못해 밥 세끼 안 굶고 사지육신 멀쩡하다는 것에도 감사하지 못하면
억만금을 가졌다고 해도 행복하고 말할 수 있을까, 라는 기본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는 거다.

내가 처한 어려움을 과대포장하지 말자.
시련이란 견딜 수 있는 만큼만 찾아오는 법이며,
그 어려움을 지혜롭고 슬기롭게 극복 할 때마다 한단계 더 성숙한 인간이 되는 것이겠지?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오늘 동동거리며 뛰어다녔던 모든 일들이 별 것 아니었던 것처럼 느껴지지만
일을 하는 와중에는 또 그런 게 아니었단 말씀.

성숙한 사회인되기 너무 힘들고, 책임감에 짓눌리는 어른되기 정말 싫다.
이미 사회인이자 어른인 주제에
오늘도 씨알도 안 먹힐 소리를 궁시렁대다 지친 나는 잠자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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