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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0.29 <영화> "Man of the Year" 3
  2. 2006.09.24 <영화> "전차남"
  3. 2006.09.17 <영화> "프렌치 키스"
  4. 2006.08.28 <책> "축복" 2
  5. 2006.08.06 <영화> "Red Eye" 2

<영화> "Man of the Year"

2006. 10. 29. 10:35 | Posted by 헤브니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Man of the Year"를 보고왔다.

한마디로 평하자면 "로빈 윌리엄스의, 로빈 윌리엄스에 의한, 로빈 윌리엄스를 위한" 영화였다.
원맨쇼에 가까운 대단한 연기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로빈 윌리엄스가 맡은 역할은 케이블 방송의 정치 대담 프로그램의 호스트이다.
어느 날 프로그램 녹화 전에 무대 앞으로 나와 방청객들에게 인사를 하던 도중,
현 미국 정치가들에게 염증을 느낀 방청객이 일어나 "당신이 한 번 정치를 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이야기를 하는데
프로그램 도중에 게스트로 나온 정치가와 그 얘기를 했던 것이
다음 날 신문에 "정치계 입문"이라는 제목으로 크게 와전되어 보도되는 바람에
얼떨결에 유력한 대선 후보가 되어버리고 만다.

영화의 갈등 구조는 그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를 하는 데에서 발생하고 만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2000년도 대선에서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벌어진 일에 대해 설명을 하고 넘어가겠다.



영화에서는 대선에서 최초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한 투표를 실시한다.
그런데, 여주인공인 로라 리니가 프로그램의 도입 전에 이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오류에 대해서 지적을 함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이 성공할 경우 회사가 벌 이득에 눈이 먼 나머지
기업 오너가 이 지적을 무시해버리고
또한 로라 리니의 입을 막기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된다.

이 상황에서 로라 리니의 선택과 희망은 단 하나였다.
이미 대통령으로 당선되어버린 로빈 윌리엄스에게 직접 사태를 설명하는 것.
"당신이 대통령이 된 것은 프로그램의 오류 때문이었다"는 진실을 말이다.
그녀는 예전부터 그의 팬이었고, 그가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믿어줄 것임을 의심치 않았던 것이다.

결국 진실을 알게 된 로빈 윌리엄스에게 영화의 갈등을 풀 열쇠가 돌아오고,
그는 모두가 짐작할 수 있는 선택을 하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가 된다.

리얼리티가 잘 복합된 영화였다는 점에서 점수를 많이 주고 싶다.

우선, 대선후보 TV토론 장면이다.
두 차례의 중요한 TV토론은 매번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데,
이 장면에서 로빈 윌리엄스는 상대 후보로 나온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를 멋지게 눌러버린다.
연습한 대로 교과서식의 답만을 늘어놓는 노련한 정치가들을 향해
그는 정치 대담 프로그램의 호스트 출신다운 입담과 재치로 KO승을 거두는데,
영화의 한 장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보기에 아주 시원한 장면이었다.

두번째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연설을 하는 장면이었는데
적절한 음악과 조명과 무대 장치를 이용,
지지를 얻고자 하는 대통령 후보로서의 모습을 멋지게 표현했다.

세번째로, Saturday Night Live에 출연하는 모습이었다.
SNL은 초대 손님이 그 날의 쇼 호스트 역할을 하며 고정 출연진들과 함께 순서를 진행해 나가는 전통있는 프로그램으로
배우나 가수 뿐만이 아니라 끼 있는 정치가들도 초대 손님으로 즐겨 출연하곤 한다.
정치 풍자도 물론 빠지지 않는다.

그 쇼에 대통령 당선자로서 출연하는 장면도 리얼리티가 살아있었다.
재미도 있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로빈 윌리엄스를 비롯, 여주인공을 맡은 로라 리니도,
로빈 윌리엄스의 오랜 매니저이자 친구 역할로 나온 크리스토퍼 워큰도
모두 연기로는 참 끝내주더라는.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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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차남"

2006. 9. 24. 17:00 | Posted by 헤브니
상당히 늦은 뒷북인 듯 싶지만,
이틀간 아야세 하루카와 야마다 타카유키 주연의 일본 드라마 <백야행>을 끝내고,
야마다 타카유키의 또다른 작품인 영화 "전차남"을 봤다.

스토리를 한 줄로 얘기하자면 '오타쿠의 사랑 쟁취기'이다.
여기 여자친구도 한 번 없이 애니메이션에만 푹 빠진 정말 볼품없는 외모의 한 남자가 있다.
어느 정도냐 하면 길가에서 샘플 화장품을 나눠주던 알바 아가씨가
물건을 주려다가 아까워서 뺏을 정도다.

그런 그가 전차에서 한 여인에게 반한다.
때마침 취객이 그녀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했고,
젖 먹던 힘까지 모두 끌어올린 우리의 전차남, 용기를 내어 취객으로부터 그녀를 구해내고
감사를 표시한 그녀와의 계속되는 만남 끝에
결국 이 소심남은 사랑을 쟁취하게 된다.. 는 이야기였다.

써놓고 보니 스포일러인데, 이 정도 얘기는 꼭 얘기하지 않아도
영화 시작 15분만 되어도 결론이 나오니까, 뭐.

관심없던 것들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이 새삼 중요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새로운 것들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계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경우, 그 계기는 관심을 갖게 된 멋진 상대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난생 처음으로 소개팅 시켜주겠다는 제의를 받았다.
온갖 미사여구로 칭찬 일색이었던 상대쪽 남자 이야기를 1년 전부터 듣고 있었던 터라 궁금해서 승낙했다.

주선해주는 언니가 여성스러운(?) 옷 사러 나가자고 그랬다.
쇼핑의 결과로 들고 온 건 내 의지로는 절대로 고르지 않았을 무려 100달러 짜리(!) 드레스였다.
이런 옷 처음 사봤다.

"전차남" 보다가 한 장면에서 허걱, 해버렸다.
전차남이 첫 데이트를 위해 "탈 오타쿠"를 모토로 내걸고 준비를 위해 나간다.
상대에게 잘 보이고 싶어 머리하고, 안경빼고 콘택트 렌즈로 바꾸고, 깔끔한 옷 사고,
만날 장소에 미리 가서 음식 시켜 먹고 분위기 익히는 예행 연습을 하던
바로 그 장면.

사정이 생겨 예정되었던 소개팅은 미뤄졌지만,
"전차남"을 보면서 남자 주인공의 마음이 이해되었던 것 같다.
나도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제일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노력할 것 같다는...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기 위해 정보도 찾고,
다음에 만날 시간이 기다려지고 설레어지고,
그 기쁨이 언젠가 깨어질까 불안하고.

연애의 기초에 충실한 참으로 단순한 스토리였는데도 상당히 참신하게 느껴졌다.
기초는 역시 중요한 거다.

"강추"의 레벨은 아니더라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영화였다.

덧 하나.
야마다 타카유키의 이력에서 빠지지 않을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소설이 재미없었던 관계로 패스하기로 했다.
백혈병으로 죽는 여주인공의 스토리는 식상해.
원조인 "러브스토리"면 충분하단 말이다.

덧 둘.
"메종 드 히미코" 봤다. 이제부터 오다기리 죠에 올인. 나중에 감상 올리겠음.
기무타쿠는 버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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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렌치 키스"

2006. 9. 17. 18:27 | Posted by 헤브니
운동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마켓에 들러 시장을 봤다.
Whole Foods라는 무공해 식품을 파는 마켓이 있는데,
동생이 마시는 두유 등등을 사러 가끔 들르는 곳이다.

거기에 가면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비롯한 여러가지 주전부리가 아주 많다.

갈 때마다 이거 사먹어 볼까 저거 사먹어 볼까 싶은 것들이 많은데
무공해 식품들이라 그런지 가격이 좀 센 편이다.

오늘 열심히 구경을 한 부분은 치즈였다.

치즈의 종류도 어찌나 많은지, 고르기도 참 어려운 것 같다.
처음엔 잘못 선택하면 정말 취향에 안 맞는 것도 있을 것 같아 걱정을 하곤 했었는데
다행히도 크래커에 얹어 시식까지 하게 해주고
가격이 좀 비싼 것 같으면 적은 양만 잘라 재포장을 해주기도 한다.

오늘은 블루 치즈와 파라노 치즈를 사왔다.

파라노는 자주 먹는 편인데, 크랙커에 올려놓고 먹기에 딱 적당한 강한 맛이 별로 없는 치즈고,
블루 치즈는 크림보다 약간 딱딱할 정도로 부드럽지만 맛이 강한 치즈다.

맛은 둘 다 굿.

블루 치즈 같은 건 예전의 내 식성으로는 시도하기에 어림도 없을 정도로
외국의 맛이 느껴지는 치즈인데,
요즘의 내 식성은 많이 변한 듯 싶은게
퓨전이라고 보기 힘든 외국의 맛도 나름대로 즐길 만 해지는 것이다.

샐러드 드레싱도 전통적으로 한국인 입맛에 맞는 종류들 보다는
다양한 맛을 선호하게 되었고
쌀밥에 김치 없이도 아무 문제 없이 잘 먹고 잘 살게 된 지도 이미 오래다.
어린 나이에 시작한 외국 생활이라 그런지 나는 이미 많이 적응 되었는데,
울 아부지는 이제서야 밥 말고 다른 음식으로 한 끼를 해결하는 것이 괜찮으신가보다.

오늘은 치즈와 크래커, 스파게티 소스에 찍어 먹는 바게트와 사과로 저녁을 해결.
저녁 설거지 감이 별로 없다. 만쉐이~

다시 치즈 얘기로 돌아가자면,
'치즈'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영화가 하나 있는데, 벌써 10여년 전이나 되었나.
멕 라이언이 전성기의 끝 무렵을 보내던 즈음에 (그 이후로 지금까지 하락세니까)
케빈 클라인과 출연했던 <프렌치 키스>다.

변심한 애인을 쫓아 프랑스로 날아온 멕 라이언이
사기꾼류의 남자 케빈 클라인을 만나게 되어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애인을 쫓아 기차 여행을 하다가 케빈 클라인의 고향에 들렀던 것 같다.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안 나지만
갖가지 종류의 치즈와 와인을 즐기기는 했는데,
익숙치 않은 치즈들이 속에서 탈을 일으켜
기차를 못 타고 화장실에 들락거리던 장면이 있었다.

어쨌든, 아직도 초콜렛을 먹을 때마다 포레스트 검프의 유명한 대사 "Life is a box of chocolate"이 와닿는 만큼,
치즈만 보면 멕 라이언이 화장실 갔다오는 장면이 자꾸 생각난다.
그 장면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나보다.
주인공들의 "프렌치 키스" 보다는 치즈가 기억나니 말이다.

치즈는 맛있다.
여러 종류를 앞으로 열심히 즐겨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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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축복"

2006. 8. 28. 18:00 | Posted by 헤브니
서강대학교의 장영희 교수님의 향기로운 글을 접한 건
"문학의 숲을 거닐다"를 통해서였다.
제목에서와 같이 문학 작품을 통해 삶의 아름다움과
삶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교훈을 전해주는 정말이지 아름다운 책이었다.

장 교수님이 영국과 미국의 시인들의 시에 대한 책,
"축복"을 내셨다고 해서 큰 기대를 하고 사왔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시지 않았다.

선택하신 수많은 시들은 하나같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는 시들이었고,
화가 김점선 님이 그리신 그림들 또한
시의 여운을 느끼게 해주는 어울림을 전달해주었다.

내심 이런 책이 나와주길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읽는 동안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이제껏 시는 골치 아픈 문학이라고 간단히 생각해버렸는데,
이제는 열심히 읽을테다.

근데 나도 나이가 들어버린건가. 시가 이다지도 마음에 와닿아지다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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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Red Eye"

2006. 8. 6. 18:46 | Posted by 헤브니
한국에서는 "나이트 플라이트 (Night Flight)"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영화 "Red Eye"를 봤다.

비행기에서의 공포가 어쩌구.. 하는 예고를 본 터라 귀신이나 반전 영화가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예상을 완전히 뒤엎었다.



엔키노에서 시놉시스를 복사해왔다.

"낯설지만 매력적인 남자… 그에게 묘한 설레임을 느끼는 미모의 호텔리어
할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마이애미로 가는 야간 비행기를 타기위해 공항으로 향하던 미모의 호텔리어 리사(레이첼 맥애덤스). 기상 악화로 비행기가 연착되면서 무료함을 달래던 그녀 앞에 잭슨(킬리언 머피)이라는 매력적인 남성이 다가온다. 그의 매너와 센스있는 유머감각에 호감을 느낀 리사는, 잭슨이 자신이 탈 비행기의 바로 옆 좌석임을 알게 되자 묘한 설레임을 느끼게 된다.

운명같던 이끌림은, 이륙 직후 그녀의 목을 죄어오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륙 직후, 따뜻하고 자상하던 아까의 매력적인 남성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그녀 앞에서 본색을 드러내는 잭슨. 그는 국토방위부 차관 암살계획의 일환으로 의도적으로 리사에게 접근한 것이다. 차관이 묶을 ‘럭스 애틀랜틱’ 호텔의 VIP예약 담당자인 리사가 바로 암살계획 성패의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 차관이 예약한 객실을 잭슨이 원하는 객실로 바꿔줘야 하는 리사. 그녀가 기내 전화로 호텔 쪽에 지시를 내리지 않으면 그녀의 아버지는 미리 대기하고 있던 잭슨의 하수인에게 죽임을 당하게 된다.

고공 3만 피트… 도망칠 곳도, 도움을 요청할 방법도 없다!
자신을 눈동자처럼 지켜보는 잭슨과 3만 피트 상공의 여객기에 갇혀버린 그녀에겐 도망칠 곳도, 도움을 요청할 방법도 없다. 시간은 점점 흐르고, 이제 리사는 무자비한 잭슨의 살인계획을 저지할 방법을 찾기 위해 혼자서 피가 마르는 두뇌싸움을 시작하는데… "

아이디어는 높이 사줘야겠다.
도망갈 곳도, 도움을 요청할 곳도 없는 완벽한 공간에 남겨진 두 주인공.

프로 킬러와 민간인의 두뇌싸움은 꽤 볼만하지만,
역시 비행기라는 폐쇄된 공간 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 재미에 한계가 있다.

잭슨의 임무 완수를 방해하는 요인은 다름아닌 악천후!
계속되는 비행기의 요동에 기내 전화기는 계속 불통이 되는 것.

더 말하면 완전히 스포일러가 되므로 여기서 멈추겠지만,
재미가 있기는 한데, 2% 부족하다.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감독이 웨스 크레이븐이라는 것이므로
팬들이라면 꼭 보지 않을까 싶다.

일부러 추천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시간 때우기 용으로는 그리 나쁠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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