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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렌치 키스"

2006. 9. 17. 18:27 | Posted by 헤브니
운동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마켓에 들러 시장을 봤다.
Whole Foods라는 무공해 식품을 파는 마켓이 있는데,
동생이 마시는 두유 등등을 사러 가끔 들르는 곳이다.

거기에 가면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비롯한 여러가지 주전부리가 아주 많다.

갈 때마다 이거 사먹어 볼까 저거 사먹어 볼까 싶은 것들이 많은데
무공해 식품들이라 그런지 가격이 좀 센 편이다.

오늘 열심히 구경을 한 부분은 치즈였다.

치즈의 종류도 어찌나 많은지, 고르기도 참 어려운 것 같다.
처음엔 잘못 선택하면 정말 취향에 안 맞는 것도 있을 것 같아 걱정을 하곤 했었는데
다행히도 크래커에 얹어 시식까지 하게 해주고
가격이 좀 비싼 것 같으면 적은 양만 잘라 재포장을 해주기도 한다.

오늘은 블루 치즈와 파라노 치즈를 사왔다.

파라노는 자주 먹는 편인데, 크랙커에 올려놓고 먹기에 딱 적당한 강한 맛이 별로 없는 치즈고,
블루 치즈는 크림보다 약간 딱딱할 정도로 부드럽지만 맛이 강한 치즈다.

맛은 둘 다 굿.

블루 치즈 같은 건 예전의 내 식성으로는 시도하기에 어림도 없을 정도로
외국의 맛이 느껴지는 치즈인데,
요즘의 내 식성은 많이 변한 듯 싶은게
퓨전이라고 보기 힘든 외국의 맛도 나름대로 즐길 만 해지는 것이다.

샐러드 드레싱도 전통적으로 한국인 입맛에 맞는 종류들 보다는
다양한 맛을 선호하게 되었고
쌀밥에 김치 없이도 아무 문제 없이 잘 먹고 잘 살게 된 지도 이미 오래다.
어린 나이에 시작한 외국 생활이라 그런지 나는 이미 많이 적응 되었는데,
울 아부지는 이제서야 밥 말고 다른 음식으로 한 끼를 해결하는 것이 괜찮으신가보다.

오늘은 치즈와 크래커, 스파게티 소스에 찍어 먹는 바게트와 사과로 저녁을 해결.
저녁 설거지 감이 별로 없다. 만쉐이~

다시 치즈 얘기로 돌아가자면,
'치즈'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영화가 하나 있는데, 벌써 10여년 전이나 되었나.
멕 라이언이 전성기의 끝 무렵을 보내던 즈음에 (그 이후로 지금까지 하락세니까)
케빈 클라인과 출연했던 <프렌치 키스>다.

변심한 애인을 쫓아 프랑스로 날아온 멕 라이언이
사기꾼류의 남자 케빈 클라인을 만나게 되어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애인을 쫓아 기차 여행을 하다가 케빈 클라인의 고향에 들렀던 것 같다.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안 나지만
갖가지 종류의 치즈와 와인을 즐기기는 했는데,
익숙치 않은 치즈들이 속에서 탈을 일으켜
기차를 못 타고 화장실에 들락거리던 장면이 있었다.

어쨌든, 아직도 초콜렛을 먹을 때마다 포레스트 검프의 유명한 대사 "Life is a box of chocolate"이 와닿는 만큼,
치즈만 보면 멕 라이언이 화장실 갔다오는 장면이 자꾸 생각난다.
그 장면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나보다.
주인공들의 "프렌치 키스" 보다는 치즈가 기억나니 말이다.

치즈는 맛있다.
여러 종류를 앞으로 열심히 즐겨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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