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들썩이게 만드는 시끄러운 화제 거리가 있지 않는 이상
한국 영화는 일부러 빌려보지 않게 된지 꽤 오래된 것 같다.
요즘은 밀린 미국 영화 보기에도 벅차 화제거리가 가득했던 "왕의 남자"도 아직 못보긴 했지만.
큰맘 먹고, 박건형 씨와 김효진 씨가 주연한 영화 "생, 날선생"을 봤다.
박건형 씨의 전작인 "댄서의 순정"을 보고 박건형 씨에게 살짝 반해있던 터라 꼭 봐야지, 하고 생각을 했었던 터다.
선생님이 되는 가풍을 잇지 않으면 재산을 물려주시지 않겠다는 할아버지의 협박 때문에 고등학교 선생님이 된 날라리 박건형 씨와 모범의 표본인 여선생님 역의 김효진 씨.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너무 설득력이 없다.
생날라리가 요즘 같이 힘든 세상에(...) 어떻게 힘 하나도 안 들이고 선생님이 되었는지,
자격은 있어서 뭘 가르친다고 하는 건지.
그리고 이 똘똘한 여 선생님은 뭘 믿고 날라리한테 빠진 건지.
날라리의 진지함? 또는 재력?
아무리 영화라도 이 정도면 창작을 넘어선 새로운 세계의 창조랄까. 판타지 수준이잖아.
이렇게 말하긴 뭐하지만,
이 영화처럼 설득력 없는 스토리로 영화를 만들어 놓고는
사람들이 봐주지 않을 것을 염려해 스크린 쿼터 사수를 위해 데모를 하는 영화인들을 사실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밥그릇 얘기가 나오는 것 아닐까 싶다..
할리우드 영화의 공세는 사실 핑계다.
맞붙어서 이길 자신이 없으니까 룰을 유리하게 바꾸고 싶은 거겠지.
돈을 쏟아부은 블럭 버스터의 물량 공세는 이길 수 없다고 백번 양보하더라도
스토리나 구성에서 승부를 낼 수 있는 영화도 충분히 만들 수 있는 수준을 만드는 게 더욱 중요한 거 아니겠나.
보면서 어이가 없어서, 이건 관객 우롱이다.. 하며 화를 내려고 했는데
그나마 나를 위안해 준 장면이 영화 끝무렵에 나왔다.
박건형 씨가 김효진 씨에게 장기인 노래를 불러준 것.
남의 결혼식에서 갑작스런 축가 대타를 자청하고 나선 박건형 씨가
음악 선생님인 김효진 씨의 반주에 맞춰 축가를 부르던 중에
신부의 부케에서 꽃을 한 송이 빼서 김효진 씨에게 건네는 장면이었다.
문제는 영화에서 암시를 주는 것 같기는 했었는데
그 결혼식의 신랑이 김효진 씨가 좋아하던 남자인지가 확실하게 드러나지가 않아서
낭만이 반감되었다는 거랄까.
짝사랑하던 남자의 결혼식에 참석해야만 하는 여자,
신랑은 이 여자가 자신을 좋아했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여자는 친구로 남았기에 갑작스런 축가 반주 대타가 되었고
주인공 남자는 그 관계를 여자의 눈빛으로만으로도 눈치채고
즉흥적으로 멋진 프로포즈 장면을 연출,
주인공이 되어야 할 신랑의 결혼식에서 시선을 몽땅 사로잡아버리는 것.
암시에서 멈추지 말고 제대로 표현해내었다면 꽤 멋진 설정이었을텐데.
내가 놓친 장면이 있었나?
하여간 이 장면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볼만한 장면이었던 것 같다.
박건형이라는 배우의 재능을 십분 활용한 거랄까.
물론 박건형 말고 노래 잘하는 어느 누구라도 할 수 있었을 역할이지만.
나는 "저 역할은 저 배우 말고는 아무도 못 해냈을 거야"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배우라고 생각하는 바이기에
이런 영화에 출연해 재능을 낭비하고 있는 박건형 씨가 아까울 뿐이다.
차라리 뮤지컬 무대에 서는 게 낫겠다.
이런 영화에 지속적으로 출연하는 건 유명세와 관계가 있을 뿐 배우로서의 평가에는 아무런 도움이 못될 것 같아 하는 소리다.
비추!
P.S. 중요한 걸 잊었는데, 박건형 씨가 부른 노래를 검색해봤더니 그 노래 제목이 윤종신 씨의 "고백을 앞두고"라는 노래란다. 친절한 지식인 여러분들 같으니라고~
한국 영화는 일부러 빌려보지 않게 된지 꽤 오래된 것 같다.
요즘은 밀린 미국 영화 보기에도 벅차 화제거리가 가득했던 "왕의 남자"도 아직 못보긴 했지만.
큰맘 먹고, 박건형 씨와 김효진 씨가 주연한 영화 "생, 날선생"을 봤다.
박건형 씨의 전작인 "댄서의 순정"을 보고 박건형 씨에게 살짝 반해있던 터라 꼭 봐야지, 하고 생각을 했었던 터다.
선생님이 되는 가풍을 잇지 않으면 재산을 물려주시지 않겠다는 할아버지의 협박 때문에 고등학교 선생님이 된 날라리 박건형 씨와 모범의 표본인 여선생님 역의 김효진 씨.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너무 설득력이 없다.
생날라리가 요즘 같이 힘든 세상에(...) 어떻게 힘 하나도 안 들이고 선생님이 되었는지,
자격은 있어서 뭘 가르친다고 하는 건지.
그리고 이 똘똘한 여 선생님은 뭘 믿고 날라리한테 빠진 건지.
날라리의 진지함? 또는 재력?
아무리 영화라도 이 정도면 창작을 넘어선 새로운 세계의 창조랄까. 판타지 수준이잖아.
이렇게 말하긴 뭐하지만,
이 영화처럼 설득력 없는 스토리로 영화를 만들어 놓고는
사람들이 봐주지 않을 것을 염려해 스크린 쿼터 사수를 위해 데모를 하는 영화인들을 사실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밥그릇 얘기가 나오는 것 아닐까 싶다..
할리우드 영화의 공세는 사실 핑계다.
맞붙어서 이길 자신이 없으니까 룰을 유리하게 바꾸고 싶은 거겠지.
돈을 쏟아부은 블럭 버스터의 물량 공세는 이길 수 없다고 백번 양보하더라도
스토리나 구성에서 승부를 낼 수 있는 영화도 충분히 만들 수 있는 수준을 만드는 게 더욱 중요한 거 아니겠나.
보면서 어이가 없어서, 이건 관객 우롱이다.. 하며 화를 내려고 했는데
그나마 나를 위안해 준 장면이 영화 끝무렵에 나왔다.
박건형 씨가 김효진 씨에게 장기인 노래를 불러준 것.
남의 결혼식에서 갑작스런 축가 대타를 자청하고 나선 박건형 씨가
음악 선생님인 김효진 씨의 반주에 맞춰 축가를 부르던 중에
신부의 부케에서 꽃을 한 송이 빼서 김효진 씨에게 건네는 장면이었다.
문제는 영화에서 암시를 주는 것 같기는 했었는데
그 결혼식의 신랑이 김효진 씨가 좋아하던 남자인지가 확실하게 드러나지가 않아서
낭만이 반감되었다는 거랄까.
짝사랑하던 남자의 결혼식에 참석해야만 하는 여자,
신랑은 이 여자가 자신을 좋아했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여자는 친구로 남았기에 갑작스런 축가 반주 대타가 되었고
주인공 남자는 그 관계를 여자의 눈빛으로만으로도 눈치채고
즉흥적으로 멋진 프로포즈 장면을 연출,
주인공이 되어야 할 신랑의 결혼식에서 시선을 몽땅 사로잡아버리는 것.
암시에서 멈추지 말고 제대로 표현해내었다면 꽤 멋진 설정이었을텐데.
내가 놓친 장면이 있었나?
하여간 이 장면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볼만한 장면이었던 것 같다.
박건형이라는 배우의 재능을 십분 활용한 거랄까.
물론 박건형 말고 노래 잘하는 어느 누구라도 할 수 있었을 역할이지만.
나는 "저 역할은 저 배우 말고는 아무도 못 해냈을 거야"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배우라고 생각하는 바이기에
이런 영화에 출연해 재능을 낭비하고 있는 박건형 씨가 아까울 뿐이다.
차라리 뮤지컬 무대에 서는 게 낫겠다.
이런 영화에 지속적으로 출연하는 건 유명세와 관계가 있을 뿐 배우로서의 평가에는 아무런 도움이 못될 것 같아 하는 소리다.
비추!
P.S. 중요한 걸 잊었는데, 박건형 씨가 부른 노래를 검색해봤더니 그 노래 제목이 윤종신 씨의 "고백을 앞두고"라는 노래란다. 친절한 지식인 여러분들 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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