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PER ASPERA AD ASTRA
헤브니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오랜만에 아버지랑 음악회에 다녀왔다.

디즈니 홀에서 열린 로린 마젤 지휘의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이었다.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방미하여 순회 공연중인가 보던데,
사실 원래는 주빈 메타가 지휘한 어제 공연을 보려고 했었다.
석달 전에 예매하려고 했는데도 이미 표가 매진되어
그럼 로린 마젤 지휘라도 한 번 보자.. 했는데,
오늘 공연 정말이지 예술이었다.

디즈니 홀에서 열리는 공연 중 괜찮은 값에 괜찮은 자리를 구하는 비법을 하나 알려드리자면,
그건 바로 합창단석을 구하는 방법이다.

합창단이 필요없는 모든 공연 때는 합창석 자리도 팔리는데,
유명 지휘자가 오는 경우에 자리만 잘 잡으면
지휘자의 얼굴이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앉을 수 있다.
이 자리의 가격이 제일 높은 층 관객석과 같으니
나는 요즘 이 자리를 선택해서 공연을 보러가곤 한다.

어쨌든...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인지라
오늘 관객들은 대부분이 유태인들이었다.
주위를 둘러보고는 어리둥절... 하다가 아차.. 싶었다.
어쩐지 잘못 온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유태인들 투성이였다는게 아주 특이했다.

로린 마젤은, 사진에서 얼굴만 보던 것과는 다르더라.
체구는 작고 마르고, 거기에 아주 늙었다.
일흔도 훨씬 넘어 이제 여든에 가까워지는 나이지만,
눈매는 역시 무섭고 또렷했다랄까.
정확해보이지만 노교수님처럼 인상은 좋았다.

박수를 받으며 들어오자마자 미국 국가를 연주하고 이스라엘 국가를 연주했다.
곡이 아주 귀에 익은게 이스라엘의 역사를 말해주듯이 한이 섞인 듯 슬펐지만, 참 좋더라.

첫 곡으로 선곡된 곡은 멘델스존의 Fingal's Cave.
라디오에서도 자주 들어서 알던 곡인데, 어랏.
보면대와 악보가 없더라는...

지휘봉 돌리는 손놀림에 정신이 팔려 보고 있으려니
곡은 유려하게 진행되고 흘러가고...

두번째 곡은 멘델스존 교향곡 4번 Italian.
역시 경쾌하기 짝이 없는 곡이었다.
악보는 여전히 없었다. 설마...??!!

밝은 1악장과 단조의 2악장, 다시 밝아진 3악장과 즐거운 피날레!

옥의 티가 있다면 로스앤젤레스 시민들이
악장 사이마다 박수를 쳤다는 것.. =_=
아~ 제발 좀!

끊기지 않도록 3악장과 4악장 사이에 틈을 주지 않은 로린 마젤의 센스! 하하..

1부가 끝났는데도 기립박수를 쳐주던 관중들, 난리도 아니었다.

2부의 첫곡은 차이코프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 - Fantasy Overture.
예습을 하고 갔던 곡인데다 들어본 적이 있었지만,
역시 라이브에 비할 바가 아니다. -_-

다가올 운명을 예고하듯 폭풍이 치는 듯한 부분들과
더없이 낭만적인 선율아 반복되고,
마지막에는 그 두 주제가 엮여지는 피날레!
감동적이었다. 으와~

마지막으로 선곡한 곡은 라벨의 다프니와 클로에.

드뷔시나 라벨 같은 인상파 음악들은, 아름답기는 하지만 멜로딕함과는 거리가 좀 먼지라
쉽게 기억에 남지를 않아 평소에 즐겨듣지는 않아서
이렇게 공연에 와서야 제대로 듣고는 한다.

역시 라벨의 곡 답게, 여러 종류의 악기가 다채롭게 혼합된 아주 인상적인 곡이었다.
조용하고 황홀한 분위기의 전반부에서 강렬한 분위기의 엔딩까지
한시도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하던 화려한 곡이었다. 좋았다.

공연 후, 네번을 들어갔다 나왔다 할 정도로 커다란 기립 박수를 받은 로린 마젤.

비제의 카르멘 서곡을 앙콜로 들려주며 공연을 마쳤다.
곡 참 좋더라.

로린 마젤의 지휘를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는 이야기를 꼭 해야겠다.
작은 체구와 적지 않은 나이에 어찌나 다이나믹한 지휘를 하시던지.

전곡을 악보 없이 연주한 지휘자는 처음 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테일이 제대로 살아나도록
중요한 부분에서 악기 하나하나를 가리키며 이끌어나가는 모습.
지휘란 걸 잘은 모르지만, 거장답다는 느낌.

오랜만에 정말 좋은 공연을 진짜 제대로 즐기고 왔다.
아버지도 110% 만족하셨고, 나도 그랬다.
더구나 특히 어렵지는 않은 선곡들이라 더욱 잘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행복한 밤이었다.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악> 마야 콘서트.  (0) 2007.03.11
<미술> Getty Museum.  (0) 2007.03.05
<영화> "The Pursuit of Happyness"  (0) 2007.01.14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  (0) 2007.01.11
<영화> "Blood Diamond"  (2) 2007.01.03

<영화> "The Pursuit of Happyness"

2007. 1. 14. 18:17 | Posted by 헤브니


윌 스미스와 그의 아들 제이든 스미스가 주연한 영화 "The Pursuit of Happyness"는
가족 또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시간을 보내며 행복해하는
연말 시즌에 맞춰 일부러 개봉한(또는 일부러 만든?),
사람과 사랑에 관한 영화이다.

1980년대 초, 윌 스미스는 골밀도를 측정하는 휴대용 기계를 파는 세일즈맨인데,
그 기계를 대량으로 구입했을 당시와는 다르게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에 맞춰 물건을 파는 일이 점점 어려워져
공장에서 일하는 아내와 하나뿐인 아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 뿐이다.

물건을 팔리지 않는데, 그마나 몇 대 남은 기계 중 한대를 잃어버리고 빼앗기고...

생활고를 견디다 못한 아내는 결국 그를 떠나고 마는데,
그에게 남겨진 건 석달치 월세를 못내 쫓겨나기 일보 직전인 아파트와
몇 대의 골밀도 측정 기구와 아들이었다.

생계를 유지하기에 급급한 그는 어느날 투자 회사 앞에 차를 세우는 성공한 비즈니스 맨을 붙잡고 묻는다.

"What do you do and how do you do it?"

투자 회사에서 일한다고 웃으며 답한 그를 보고는
아무런 배경도 없이 투자 회사 인턴쉽에 지원하는 우리의 주인공.

물론 인턴쉽은 무보수!

결국은 아파트 대신 세들었던 모텔에서마저 쫓겨나
아들과 함께 노숙자들을 위한 센터에서 밤을 지새던 그는 결국
회사에서 한 명만 뽑는다는 인턴쉽 후의 시험을 통과하고 채용이 되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이야기는
처절한, 너무나도 처절한 생활고를 극복하고 결국은 성공을 하고야 만다는
인간승리의 전형을 보여준 영화였다.

윌 스미스의 연기에 특별히 감동을 받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 역시 언제나 기본 이상은 되어있는 배우다. 괜찮다.

그리고 아들 역할을 한 그의 친아들도 굉장히 조숙하고 귀여워보였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둘이 너무 잘 어울렸다. ^^

그렇지만 이런 영화는 지금까지 한 두편 만들어진 게 아니잖은가?
일부러 추천을 해야할런지...

하지만 지금 자신의 인생에 대해 불평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영화를 한 번 보라고 권해주고 싶기는 하다.

사람들은 자신의 불행을 과대포장하길 좋아한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내가 처해있는 상황에 남을 비교해서
남보다 못난 자신을 동정하는 것.

살아갈수록 난 그게 싫다.
자신에게 너무 엄격한 것도 문제가 있지만,
스스로를 너무 동정하고 여러가지 핑계를 갖다붙이는 것은 더욱 큰 문제니까.


P.S. Happyness가 happiness로 쓰이지 않고 잘못 쓰여진 것은 일부러 그런 것이다.
영화에 다 나온다.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

2007. 1. 11. 18:24 | Posted by 헤브니
일본에서 정말로 인기가 많다는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가
드라마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만화계를 한동안 떠나있었기에 전혀 소식을 모르고 살았는데,
절친한 일본인 친구가, 차분하기 그지없는 아이가, 하루는 거품을 물고 떠들더라.
"이 드라마는 꼭 봐야해~!!!!!!!!!!"

주인공 역할을 맡은 배우들에 대한 정보도 가르쳐줬지만,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고,
그나마 아는 사람은 예전에 봤던 기무타쿠의 드라마 "Good Luck"에서 조연으로 출연했던 특이한 기장 아저씨 (본명, 기억이..;;)가 나오는데 아주 재미있다는 이야기 뿐이었다.

어쨌거나 이 아이가 이렇게 추천하는 드라마는 처음인 듯 싶어 바로 구해서 보기 시작했는데...
제목에서부터 감을 잡기는 했지만, 음악도들의 이야기잖아!!!!!!!!
그것도 클래식을 전공하는 음대생들의 이야기였던 거다. 으와~!

전체가 11화로 이루어진 이 드라마는
현재 18권까지 발매되고 계속 진행중인 만화의 9권까지를 각색한 것인데,
드라마를 보고 만화를 보니 역시 튼튼한 원작에 걸맞는 적절한 드라마화라고 해야하나.

솔직히 만화 "풀하우스"를 드라마로 만든 걸 보고 엄청 실망했던 터라,
한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바뀌어지는 출판영상물에 대해 심히 걱정하고 있었는데
이 드라마는 나의 그런 기우를 싹 다 날려버렸다.

유명 피아니스트의 아들인 치아키 신이치는 피아노를 전공하는 음대 4학년 생으로,
그의 소년기는 유럽에서 활동하던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최고의 악단들과 지휘자들의 연주를 보고 음악가로서의 미래를 꿈꾸던 기억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아버지와 이혼한 어머니와 함께 일본으로 돌아오던 귀국길에서
예기치 못한 일을 겪으면서부터 (이유가 아주아주아주... 으흐흐)
그는 현재 이루지 못하는 지휘자로의 꿈을 놓고 방황의 길을 걷기 시작하는데...

피아노과 3학년생인 노다 메구미 (별명 노다메)는 피아노를 치는 것보다
졸업 후 유치원 선생님이 될 꿈에 부풀어 있다.
교수와의 강의는 그녀가 직접 작곡한 방귀에 대한 동요와 율동을 완성하는 것으로 분주하고,
친구들의 점심 도시락을 뺏어먹는 것은 그녀의 중요한 일과!

어느 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치아키는 노다메가 치는 베토벤 소나타 <비창>을 듣고 저도 모르게 발걸음을 돌리는데,
그 날부터 노다메와의 인연은 시작된 것!

더 이상 쓰면 완전히 스포일러 포스팅이 되므로 이만.

"학생"들의 이야기이니만큼, 이 드라마는 음악을 하고 싶어하는
주인공들의 성장과정을 아주 코믹한 터치로 그려내고 있다.

연주하는 음악과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을 통해
주인공 각자는 인생에 대해서 배우게 되며
또 그들이 사랑하는 음악에의 열정을 되살리거나 불타오르게 하는 것이다.

첫 레슨 시간에 나왔던 곡은 모차르트가 생전 유일하게 작곡한 연탄 피아노 소나타였다.
정확한 곡명이 나오지 않아 찾아보았더니 곡명은 이렇게 되어있더라.
Sonata for 2 Pianos in D Major, K. 448

첫 회에 노다메와 치아키의 운명적인(!) 만남이 이루어졌고,
그 둘은 같은 교수의 지도 아래 이 곡을 완성시키는데
치아키는 포기하려고 했던 음악에의 꿈을 노다메와의 연주를 통해 되살리게 되고
노다메는 처음으로 귀로만 의존했던 버릇에서 벗어나 악보를 보며 진지한 연습을 시작한다.

두 주인공들에게 변화가 찾아오고 이야기는 시작되는 것이다.

이 드라마는 만화가 원작이라는 것을 드라마 중간중간에 끊임없이 각인시키는데,
예기치 못한 곳에서 터져나오는 만화적 촬영과 컴퓨터를 이용한 그래픽 등이 그것이다.
깜짝 놀랄만한 장면들이 곳곳에 숨겨져있는데,
드라마 보다가 놀라는 재미가 쏠쏠하다.

노다메 역을 맡은 우에노 주리는 피아노를,
치아키 역을 맡은 타마키 히로시는 피아노와 바이올린과 지휘를,
미네 역을 맡은 에이타 등 모든 출연진들이
각자가 맡은 악기를 배워 몇몇 장면에서는 실제로 연주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음.. 멋지다.

꼭 주제와 연결되어 나오는 곡이 아니더라도 중간중간에 학생들이 연습하는 장면에서
내가 좋아하는 곡들도 꽤 많이 나와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음악을 전공하는 음대생들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도 음악과 함께 풀어낼 수 있다니.

우리나라 드라마는 도대체 뭐냐.... 하는 이야기를 시작하면 끝도 없겠지.

드라마 캡처 이미지를 찾아봤는데 마땅한 게 안 보여서 만화책 표지로 대신한다.

이 드라마 덕에 지난 주일을 너무 즐겁게 보냈다.
초강추다.

P.S. 타마키 히로시 헤어스타일 너무 잘 어울려서 멋있다. 으으~
P.S. 꽃보다 남자 2기 방송 시작했다. 바빠지겠네.. -_-

<영화> "Blood Diamond"

2007. 1. 3. 15:41 | Posted by 헤브니


감독 에드워드 즈윅 Edward Zwick이라면,
브래드 피트를 전세계 여성들의 남자로 만들어준 "가을의 전설"이 있었고,
덴젤 워싱턴 주연의 감동적인 드라마였던 "글로리"가 있었고,
멕 라이언과 맷 데이먼이 나왔던 "커리지 언더 파이어 (Courage under Fire)"가 기억난다.
탐 크루즈 주연의, 정말이지 아름답게 만들어졌던
지금은 사라져버린 시대에 대한 드라마 "라스트 사무라이"도 참 좋았고.

즈윅 감독의 새 작품의 주인공이 하필이면
내 중학생 시절의 우상이었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라니,
이건 안 볼래야 안 볼 수가 없는 것 아닌가.

마침 디카프리오가 영화 홍보차 오프라 윈프리 쇼에 초대 손님으로도 나와
모처럼 그를 TV에서 보기까지 했으니 너무 반갑기도 했고.

1999년, 다이아몬드 광산으로 알려져있는 아프리카의 소국
시에라 레온 (Sierra Leone)은 내전으로 엉망이다.
반군은 무고한 시민을 죽이고 어린 아이들을 납치해
그들로 하여금 아무 죄의식도 없이 사람을 죽이도록 세뇌 교육을 시킨다.
또한 시민들을 노예로 잡아다가 다이아몬드 채광을 시키고
찾아낸 다이아몬드는 밀수업자들을 통해 국외로 유출시켜 주머니를 채우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괴수로, 그들의 삶의 터전은 지옥으로 만들어버리고 있다.

평범한 어부로 아이들이 교육을 받고 훌륭하게 자라나기를 바랬던 한 아버지
솔로몬(자이먼 훈수 Djimon Hounsou 가 맡아 연기한다)이 있었다.
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들을 맞아 함께 집으로 가던 중에
마을이 반군의 습격을 받고
그는 가족들과 떨어져 반군에게 잡혀가 다이아몬드 채광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 커다란 다이아몬드 원석을 찾아 몰래 숨기는데...

남아프리카 공화국 군부 실세에게 후원을 받고 있는
다이아몬드 밀매업자 대니 아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내전 중인 시에라 레온으로 들어가 찾아올 다이아몬드를 마지막으로
밀매업에서 빠져나와 새삶을 시작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솔로몬이 가지고 있다는 다이아몬드를
뺏으려는 계획을 세우고 솔로몬에게 접근,
그의 가족을 다시 만나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하며
다이아몬드를 찾는 긴 여정을 시작한다.

우선 영화의 두 주인공 역할을 맡은 디카프리오와 자이먼 훈수의 열연에 감탄했다.
감정적으로 표현하기가 꽤나 어려운 역할들이었을 텐데,
둘 다 정말 연기를 잘 했다.

디카프리오의 경우 아프리카 출신으로 설정되어 있어서
영어 발음에 억양을 넣어 연기를 했는데, 와우!
다이아몬드에 전부를 건 눈먼 밀매업자였지만
솔로몬과의 여정에서 그는 변화하고
마지막에서는 가장 인간다운 인간의 모습으로 승화(!)하는 과정이 참 보기 좋았다.

자이먼 훈수는 아프리카 베닌(전혀 들어본 적 없는 나라) 태생 프랑스 이민자 출신인데,
자국과 멀지 않은 나라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었다.
가족을 끔찍히 사랑하는 자상하고 평범한 가장이었으나
그 가족이 난민 수용소에 감금되고 아들은 반군에게 납치되자
밀매업자와 동행, 자신과 가족을 그 지옥에서 구할 수 있을지 모르는
마지막 기회를 얻기 위해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 여정을 떠난다.

두 배우 모두 연기 정말정말정말 잘했다.
시기상조일지 모르나 디카프리오와 훈수의 오스카 상 후보 선정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즈윅 감독 역시 광활한 대지를 배경으로해서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냈다.
그 아름다운 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간들의 살육의 현장은 참혹하기 그지 없었지만 말이다.

오프라 윈프리 쇼에 두 사람과 감독이 모두 나와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영화 속 디카프리오의 대사에서도 나오지만,
아무 것도 모르면서 보석을 사고 있는 소비자들 역시
불법적이고 비인간적인 방법을 통한 기업의 이윤 추구에 결국은
직간접적으로 동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있었던 내전을 바탕으로 감독이 직접 쓴 이번 영화의 시나리오를 통해
사람들이 소비자로서 가지고 있어야 할 책임에 대해 깨우쳐주고 싶었다고 한다.

피의 다이아몬드라니.
세상에서 가장 큰 가치를 지니고 있는 아름다운 보석이
한 나라의, 한 민족의, 한 가정의, 한 사람의 피의 댓가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정말 모순적으로 받아들여졌고,
같이 이 땅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으로서
세상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여러가지 일이 있다는 사실을 또 한 번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다.

강추!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The Pursuit of Happyness"  (0) 2007.01.14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  (0) 2007.01.11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0) 2006.12.23
<영화> "007 카지노 로얄"  (2) 2006.12.21
<영화> "괴물"  (0) 2006.12.15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2006. 12. 23. 16:04 | Posted by 헤브니


벤 스틸러의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원제 Night at the Museum)"을 보고 왔다.
처음으로 영화의 개봉 첫날 첫 편을 봤다. ^^

박물관이 문을 닫는 저녁부터 새벽까지 경비 일을 하는 래리는
첫 출근을 한 밤, 박물관에서 누구도 믿지 못할 경험을 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밤마다 박물관의 전시물들이 모두 다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

티라노 사우러스의 화석으로부터
아프리카 정글에서 온 동물들,
고대 로마와 서부 개척 시대를 본따 만든 미니어처 모형 안의 인물들,
훈족의 아틸라와 루즈벨트 대통령과 같은 왁스로 만든 전시물들
모두가 살아서 움직이는 것이었다.

전시물 중 하나인 테디 루즈벨트 대통령에 따르면
1950년대에 이집트에서 파라오의 미이라와 함께 온 비석이 가진 마법의 힘으로 인해
전시물들이 모두 살아서 움직이게 된 것이라고 하는데.

스스로도 믿지 못할 하룻밤을 지내고 난 후에 그만두려고 했으나
래리는 이혼한 후 불안정한 생활로 인해 힘들었던 어린 아들을 위해
하루 더 두고 보기로 결심하기에 이르나,
낮 경비원들이 새로 래리를 밤 경비원으로 고용하기로 한 데에는
또다른 음모가 있었던 것.

주인공의 벤 스틸러는 뭐랄까 기가 막히는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는 아니지만
언제나 실망시키지 않는 웃음을 선사하는 역할에 딱 어울리는 것 같다.
성격파 배우라고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고
또 로빈 윌리엄스처럼 코미디언의 끼가 있는 것도 아닌 것 같고.
하지만 늘 평균치 이상은 한다랄까.

루즈벨트 대통령 역을 한 로빈 윌리엄스도 물론 제 몫을 다 하고 있고,
서부 개척 시대의 양아치 (성룡과 함께 한 "상하이 눈"에서의 역할과 같은)이지만
미니어처 인형 역으로 출연한 오웬 윌슨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으하하하~
영화를 떠올리니까 또 웃음이 터져나오네.

기발한 발상에 기가 막힌 컴퓨터 그래픽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고,
뉴욕의 자연사 박물관을 그대로 본딴 세트도 아주 좋았다.
아주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였다.

그러나 물론, 아동용가족용 영화라는 사실.
강추!

---------------------

내년 여름에는 "슈렉" 3편도 나오고 "스파이더맨" 3편도 나온다.
예고편 보는 것만도 엄청 재미있었을 정도였다. >.<

과연 슈렉과 피오나가 Kingdom Far Far Away 의 왕과 왕비가 될 수 있을까?
으하하하..

스파이더맨은 자신의 힘을 통제하고 자신을 덮쳐오는 악을 밀어낼 수 있을까.

해리포터 5편도 나온다는데, 내년에는 기대작이 너무 많다~ ^^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  (0) 2007.01.11
<영화> "Blood Diamond"  (2) 2007.01.03
<영화> "007 카지노 로얄"  (2) 2006.12.21
<영화> "괴물"  (0) 2006.12.15
<영화> "The Break-up"  (2) 2006.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