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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Rush Hour 3

2007. 9. 4. 15:44 | Posted by 헤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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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연휴 마지막 날을 맞아, 성룡과 크리스 터커 주연의 Rush Hour 3을 보고 왔습니다.
사실은 너무 더워서 피서간 거에요. -_-;
한시간 반, 예고편까지 합해 한 두어시간 정도, 시원한 극장에서 더위를 피하다가 온 거죠.

오늘 울 동네는 32도였는데, 이 정도면 굉장히 더운 겁니다.
게다가 사막 기후라 열이 확~ 올라갈 때는 뜨겁고 따갑고...

더위에 강해 덥다는 말을 잘 안 하는 저도 올 여름에는 가까운 거리를 운전해 갈 때도
꼭 에어콘을 틀어야 할 정도로 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네요.

Rush Hour 시리즈는 보긴 한 것 같은데 하나도 기억이 안 나요.
얼마전에 찾은 영화 표 뭉텅이를 보니까 Rush Hour 2를 극장에서 본 증거까지 나오던데,
...버디 무비? 투 캅스? 거기에 코미디를 많이 집어넣은 영화???
이정도 밖에 기억이 안 나는 겁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벌어진 저격 사건의 배후를 찾아 파리까지 날아간
성룡과 크리스 터커의 활약은 배꼽빠지는 액션신과 성룡 씨의 어눌한 영어 발음과
촐싹거리는 크리스 터커의 오버 액션이 적절하게 잘 버무려진
괜찮은 코미디 액션 영화로 완성되어졌다고 생각해요.

중간중간에 정말 웃기는 장면도 많이 나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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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택시 기사가 자기는 이유없는 전쟁을 좋아하는 미국인들은
손님으로 모시기 싫다고 승차거부를 하다가
우연히 주인공들의 모험에 말려들어
나중에는 난폭 운전과 스파이 노릇을 자청하고는 말도 안되는 웃음을 선사하구요.

성룡 씨 나이가 많을 텐데, 게다가 듣기로는 액션신을 전부 직접 소화해냈다던데
이거야 이 영화가 코미디가 너무 많아서 그렇지,
브루스 윌리스 옹의 다이하드 4 편에 버금가는 수준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네요.

악당역을 맡은 사나다 히로유키 씨!
영화 후반부에 에펠 탑에서 까만 양복을 입은 성룡 씨에 정확히 대칭되는
하얀 양복을 입고 칼을 휘두르는 액션신을 선보이는데요...

성룡 씨보다 영어 발음이 훨씬 깔끔합니다.
그리고.. 나이도 많아보이는데 훨씬 잘 생겼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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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류의 영화 속 주인공들,
고생은 할 지 모르지만 죽는 법은 없잖아요?
당연히 모든 일을 무사히 해결하고 해피 엔딩!

심각하지 않은 액션 영화, 보면서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영화가 보고프시다면,
강추합니다!

보는 동안 아주 즐겁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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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가네시로 가즈키 "Revolution No. 3"

2007. 9. 4. 06:28 | Posted by 헤브니

미국에 온 8년 전 쯤에는 일본어나 중국어로 된 책은 있었어도 한국책은 없었는데
사는 동네에 한국 사람의 유입 인구가 늘다보니,
시립 도서관에 기증된 한국어 책의 수도 많이 늘었다.

시립 중앙 도서관이 하나, 그리고 브랜치 도서관이 다섯개라
집에서 가까운 곳을 애용하다보니,
다른 도서관에는 별로 가본 적이 없었다.

어느날, 아르바이트 하는 장소에 가까운 브랜치에 들렀는데,
그 날이 바로 가네시로 가즈키의 Go와 만나게 된 운명적인 날이었다. ^__^

하지만, 오늘 쓰고 싶은 감상문의 대상은 Go가 아니라
"Revolution No. 3" "Fly, Daddy, Fly" "Speed" 라는 세권의 소설에 대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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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좀비스" 라는 이상한 이름을 가진 단체가 있다.
이들의 결성 동기는 삼류 고등학교를 다닐 수 밖에 없는 열성 유전인자를 가진 태생적 한계를,
일류 고등학교에 다니는 여자애들과 만남으로써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근처의 사립 여고 축제 잠입을 시도하겠다는 목표였다.

고1 때의 첫 시도는 성공에 가까웠으나,
그들의 실체(삼류 고등학생이라는)를 알게 된 여고생들이 퇴짜를 놓음으로 실패로 돌아갔고, 고2 때의 두번째 시도는 완벽하지 못했던 작전으로 인해 역시 실패,그리고 고3의 마지막 시도를 앞둔 상황에서 시작되는 "Revolution No. 3"라는 소설은 더 좀비스의 리더격이자 소설의 1인칭 시점의 주인공인 미나가타의 시점에서 출발한다.

리더격이었던 이타라시키 히로시 군이 급성 임파선 백혈병으로 병원에 입원하고
또 다른 리더격의 박순신 군은 정학을 당해 여러모로 우울한 상황이지만
여고생들이 자신들의 활약을 꽤나 기대하고 있다는 소식과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150여명의 대학 체육대생들까지 끌어다 경호를 맡긴다는
거창하고도 꽤나 심각해진 그 해의 보호막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이들은
수적으로는 열세이지만 적에게 등을 보일 수 없어 그들은 정면 돌파라는,
단순하지만 "용감한 자 만이 미인을 얻는다"라는 진리에 가장 가까운 계획을 세우게 되는 것이다.

사회적 성공과는 거리가 멀고도 먼 삼류 고등학교 학생이기 때문에
사회에서 약자, 또는 패자가 될 수 밖에 없다는 더 좀비스.

그렇지만 그들은 일류 고등학교와 일류 대학을 나오고
사회적 강자로서 제도권 위에 군림하고 있는 부잣집 도련님들에게 결코 무릎꿇지 않는다.

여고 잠입에 성공, 옥상으로 올라가
병원 옥상에서 기다리고 있는 이타라시키 히로시 군을 위한 폭죽과 불꽃놀이를 쏘아올릴 때,
크게 감동받았다.

그 나이에 필요한 것은 돈계산이나 이익 계산을 위한 영악한 잔머리가 아니라
목표를 세울 줄 알고, 원하는 것을 위해 올인 할 수 있는 열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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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Dave Brubeck Quartet.

2007. 8. 25. 12:56 | Posted by 헤브니

2007년 8월 22일.
데이브 브루벡의 공연을 드디어 본 것이다!!!!!!!!!
더욱 감격적인 것은 Take Five 를 라이브로 들은 것이다!!!!!!!!!!!!!!!!!!!!!

이렇게 쓴다면 허접한 공연 후기라 조금 더 쓰겠지만,
정말이지 이 두 문장으로도 충분히 감격이 전해지지 않을까 싶다.

Madelaine Peyroix와 Bruce Hornsby Trio와 함께한 할리웃 보울 공연이었는데,
내가 가본 할리웃 보울 공연 중 최고로 긴 공연이 아닐까 싶다.

9시가 다 되어서 무대에 나온 데이브 옹과 드러머, 색소폰, 그리고 베이스 연주자들이
내가 본 사진을 기억 한 것보다 훨씬 늙은 할아버지들이어서 깜짝 놀랐다.

하긴, 작년에 배운 <재즈 역사> 수업에서 가르칠 정도의 분들인데, 당연하지만.

<St. Louis Blus> 라는 곡이 사실은 탱고 스타일이더라며,
퓨젼 음악은 멤피스에서 시작된 게 아니냐고 농담을 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피아노에 앉아 연주를 시작했는데,
음악이 탱고로 시작, 중반부와 후반부로 갈 수록
스트라이드, 부기우기 스타일 등을 넣어가며
모든 재즈의 장르를 보여주는 연주를 펼쳐나가기 시작했다.

<Over the Rainbow>를 연주해주기도 했는데,
색소폰을 멋지게 불어제끼던 할아버지가 플룻으로 바꿔 불면서 분위기를 바꾸는 거다.

정말 기억에 남는 것은 물론 <Take Five>였다.
어떤 곡이 시작되었는데 곡 이름은 모르겠지만,
가만히 들어보고 있으려니 5박자로 된 곡이었다.

이거, 이거 여기서 Take Five로 넘어가는 거 아냐 하는 순간,
Take Five의 전주가 나오는 거다. 으아~!

작년에 들은 수업 중에서 접하게 된 그 많은 재즈 뮤지션들의 음악 중에서
내 귀에 딱 꽂힌 음악이 있다면 듀크 엘링턴과 데이브 브루벡이었는데,
수업 시간에 배운 사람의 연주를 이렇게 실제로 들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격했달까.
재즈니까 가능한 일이고, 클래식이라면 어림도 없으니까 말이다. -_-;

감격이라는 단어를 굉장히 많이 쓰고 있는 것 같지만, 별다른 말이 떠오르질 않는다.
이런 공연은 단돈 12불에 볼 수 있다는 사실은 더욱 더 감격할 노릇이고.

그 뒤에 이어 나온 Bruce Hornsby는 확실히 현대 재즈인데,
잘 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 난 난해해서 싫더라.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뭔가 기억에 남을 수 있는 멜로디가 없다는 게 현대 재즈의 약점이 아닐까 싶은...

아, 정말 앞으로 오래 기억에 남을 공연이었던 것 같다.

<음악> 베토벤 교향곡 9번.

2007. 8. 1. 15:48 | Posted by 헤브니
지난 번 조수미 씨가 출연한 "마술 피리"는 실패(... 단지 조수미 씨가 잘 못해서? -_-)였지만,
오늘도 또 큰 기대를 품고 마이클 틸슨 토마스 지휘의 베토벤 교향곡 9번을 들으러 갔습니다.

길이 너무 막혀 늦게 도착할 줄 알았는데, 간당간당하게 세이프.
공연장에 도착해서 자리를 찾으려고 가는 중에 국가가 시작되었고,
자리에 앉았을 때는 곡을 설명하고 있었어요. 아유~ 다행..

1부에 마련된 곡은 역시 베토벤의 Music from King Stephen과 Bundeslide 였는데,
두곡 다 모르는 곡이었습니다.
9번을 연주하는 것이니만큼, 합창단과 함께 할 수 있는 곡으로 마련한 것 같은데,
처음 듣는 곡이라 잘 몰라서 그만큼 즐길 수가 없었다고 해야하나요.

숲 속의 야외 무대라는 특수한 환경이니만큼,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함께 하면 웅장한 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를 했는데,
사실 소리가 마음에 안 들었어요.

스피커가 조율이 안되었는지, 아니면 제 귀가 잘못된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자리가 좀 멀어서 그랬던 건지...
막혀서 한꺼풀 더 벗겨야 할 것 같은, 약간 탁한 소리로 연주를 들었습니다.

1부를 가볍게 마치고, 쉬는 시간.
9시가 다되어서 교향곡 9번 "합창"을 시작했습니다.
역시 대단한 곡이에요.

피곤하기도 했고, 마지막으로 갈 수록 더 멋진(!) 9번이라 그런지..
1악장과 2악장 전반부를 듣고 있으려니 너무 졸려서...  

드디어 솔로이스트들이 나오고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할 때 쯤에야
잠이 확 달아나서... ^^;;

갈수록 웅장해는 마지막 장은 정말 멋졌어요.
야외 무대에서 울려퍼지는 멋진 목소리의 솔로이스트들과 합창단,
그리고 오케스트라가 주고 받는 멜로디의 조화는 최고!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마스 씨는,
익살스럽고 유머가 풍부한 사람일 것 같다는 느낌을 주는
인상이 좋은 할아버지였는데요.

지휘도 어찌나 열정적으로 하시던지,
때때로 단상에서 점프하고 온몸을 던져 손가락까지 사용해서 오케스트라를 이끌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샌프란시스코 오케스트라 보러 가야지.

옥의 티도 있었는데,
야외 무대라서 그런지 음식물 챙기느라 부스럭 거리는 소리랑,
악장 사이에 박수치는 관객들이랑,
연주 중에 소곤거리는 사람들...

같이 간 친구는 물총 있으면 쏴줬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
어지간히 신경이 쓰였는가 봐요.

어쨌거나 한여름 밤의 베토벨 교향곡 9번 덕분에
멋진 저녁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

<책>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도들.

2007. 7. 31. 16:24 | Posted by 헤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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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빠지겠네...
해리포터 7권을 드디어 다 읽었다. 아이고...

금요일에 사와서 새벽 5시까지 6시간 동안 읽고,
주말에는 바빠서 쉬다가 어제 한시간 읽고,
오늘 저녁 먹고 나머지 다 해치워버렸다.

주인공이 아이들이었을 뿐이지 사실 이건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해야하나.
복선에 복선이 깔려있고 얽히고 설킨 등장인물들의 관계도 그렇고,
이건 액션 영화로 봐도 주문으로 죽이고 죽는 싸움하며... ^^;;

어쨌거나..
모든 동화의 기본, 아니 삶의 기본이 그러하듯
이 길디 긴 시리즈가 주는 교훈은 사랑과 용기의 중요함이다.

힘과 공포는 결코 견고한 사랑과 공포를 이겨내는 용기보다 강하지 못하다는 것.

여러가지 이야기들과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한꺼번에 매듭짓는 엄청난 양의 디테일.
괜찮은 엔딩이었다.

한국에는 아직 번역판이 안 나온 것으로 알고 있으니,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겠다.
뭐, 아시는 분들은 벌써 다 아시겠지만. ^^

미국에 와서 처음 읽기 시작한 2000년 이후로 7년 동안의 기다림이 끝나는,
아주 상쾌하고도 아쉬운 순간이었다고 해야할까.
섭섭해서 어쩌나.. 싶기도 하지만
아직 영화 시리즈는 마무리되지 않았으니 그거라도 기다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