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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에 해당되는 글 145

  1. 2007.09.28 <책> 불륜과 남미.
  2. 2007.09.28 <책> 훈민정음 암살사건.
  3. 2007.09.27 <책> 나쓰메 소세키 "문" 2
  4. 2007.09.22 <드라마> Prison Break 시즌 2.
  5. 2007.09.16 <영화> D-War.

<책> 불륜과 남미.

2007. 9. 28. 16:39 | Posted by 헤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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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의 "불륜과 남미".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아르헨티나를 여행한 작가가
여행지에서 접한 이야기들과 창작을 섞은 단편 일곱 편이 실려있다.

요시모토 씨의 글 답게 개인적이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듯한 무심함이 배어나는 단편들이었다.  

왜 하필 주제가 불륜일까 궁금하지만
정열적인 탱고의 나라라는 이미지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정열적인 피의 끓음은 경험해본 적도 없고 춤실력도 별로 없는 나도
요 몇년간 피아졸라 음악은 정말 열심히 들어왔고
아르헨티나에 간다면 꼭 탱고를 배워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지라
'왜 하필 책 제목부터 불륜이어야 하는 거야!'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끝까지 읽어버렸다.

과연 불륜과 정열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일까?
첫사랑의 정열적임과 결혼생활에 익숙해져버린 상태에서 만난 매력적인 상대와의 정열적임은 어떻게 다른 걸까?
올해 초에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를 정말 재미있게 시청했음에도
불륜이 미화되는 건 마땅치 않게 생각하고 있는 보수적인 나로서는
책의 내용보다 불륜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어버렸지만.

하라 마스미라는 분이 그린 그림과 야마구치 마사히로라는 분이 직쩝 찍은 사진이 곁들여져 있어
책에서 묘사되어있는 장소를 떠올리며 이미지를 구체화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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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훈민정음 암살사건.

2007. 9. 28. 05:42 | Posted by 헤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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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내내 "다 빈치 코드"를 떠올리게 하는 책이었다.

한글 창제와 관련된 역사적 진실을 덮어두려는 나쁜 놈들과
역사 의식으로 똘똘 뭉친 주인공 사이에 벌어지는 진실 찾기 게임.

오랜만에 접한 국사의 내용도 좋았고, 긴박하게 돌아가는 전개 상황도 좋았다.

내가 살던 종로구를 비롯한 여러 장소의 조선시대 유적들과 그 장소가 지닌 역사적 의의 등에 대해 책에서나마 오랜만에 접할 수 있어서 정말 반가웠다.

다만.. "다 빈치 코드"처럼 끝이 흐지부지한 건 아쉬웠다고 해야하나.
책에서 내내 찾아다녔던 그 결정적인 증거를 바로 앞에 놓고
주인공 스스로 그 진실을 접하고 연구해서 발표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하면서 끝낼 거면
그 고생은 도대체 왜 한 건데? 에휴...

어쨌거나 한국 추리 소설을 이렇게 열심히 읽은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읽는 동안 꽤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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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나쓰메 소세키 "문"

2007. 9. 27. 04:38 | Posted by 헤브니
  나는 나의 문을 열려고 왔다. 하지만 문지기는 문 뒤에 있으면서 아무리 두드려도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단지 "아무리 두드려도 소용없다. 네 힘으로 열고 들어오너라" 하는 소리가 들릴 뿐이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이 문의 빗장을 열 수 있을까를 궁리했다. 그리하여 그 수단과 방법을 분명 머릿속에 준비했다. 그러나 빗장을 실제로 열 수 있는 힘은 전혀 양성되지 않았다. 따라서 자기가 서 있는 장소는 이 문제를 생각하기 이전과 하나도 달라진 게 없었다. 그는 여전히 무능하고 무력하게 닫힌 문 앞에 남겨져 있다. 그는 평소에 자신의 분별력을 의지하며 살아왔다. 그 분별력이 지금의 그에게는 탈이 되었음을 억울하게 생각했다. 그리하여 처음부터 취사선택도 유추도 용납하지 않는 어리석은 외골수가 부러웠다. 또한 신념이 굳은 선남선녀들이 지혜도 잊고 유추도 하지 않으며 정진하는 것을 숭고하게 우러러보았다. 그는 오래도록 문밖에서 서성이는 운명으로 태어난 듯했다. 거기에는 옳고 그름도 없었다. 하지만 어차피 통과할 수 없는 문이라면 일부러 거기까지 찾아가는 건 모순이었다. 그는 뒤를 돌아보았다.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갈 용기가 도저히 나지 않았다. 그는 앞을 바라보았다. 눈앞에는 견고한 문이 언제까지나 전망을 가로막고 서 있었다. 그는 그 문을 통과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렇다고 문을 통과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은 아니었다. 요컨대 그는 문 앞에 우두커니 서서 날이 저물기를 기다려야 하는 불행한 사람이었다.

-------------------------------------------------------------------

나쓰메 소세키의 "문"을 읽었다.
한인타운에 있는 도서관에 들렀는데 괜찮은 책이 있기에 집어온 것 중 하나였다.
지난번에 읽은 "도련님"보다 훨씬 재미없었다.
돈 문제 사람 문제 이런 것들이 얽혀서 재미있어지려나 싶더니, 그냥 흐지부지 끝났다.

260여 페이지 남짓한 짧은 책 한 권을 후딱 해치우면서 남은 건 위에 발췌해놓은 저 한 문단 뿐이다.
문과 인생의 고비라는 비유가 참 적절한 것 같다.
문을 열 수 있도록 힘을 길러야지.

아참, 또 있었다.
초반부에 "이토 히로부미가 변을 당했대" 하던 장면!
"총을 탕탕 연발로 쏘았는데 명중당했답니다"
"왜 만주 같은 곳엘 간 걸까요?"
"살해당했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는 거야" 와 같은 대화였다.

이토 히로부미가 '공작'인 건 미처 몰랐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우리 나라에도 알려진 외국 사람을 그 나라 사람이 쓴 글에서 읽는 건
이상한 기분이 들게 했다.

이 "문"이라는 소설이 나쓰메 소세키의 "산시로" "그후"와 함께 초기 3부작이라는데,
앞의 건 구해볼 수 있으려나 싶다.
보면 보고 말면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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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Prison Break 시즌 2.

2007. 9. 22. 18:26 | Posted by 헤브니
완전히 뒷북이지만 드디어 프리즌 브레이크 시즌 2를 끝냈다.
시즌 3가 이번 주에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기는 봤는데
정말 지겨워서 혼났다.

이 내용으로 도대체 몇 시즌까지 갈 건지 궁금하다. 정말.

시즌 1의 스무 편이 넘는 에피소드 내내 교도소 탈출을 현실화시키더니
시즌 2에서는 내내 돈 찾아 도망다니다가
알렉스 마혼 요원한테 계속 꼬리를 잡히고
파나마까지 가서 이번에는 드디어 보트타고 돈 들고 자유의 몸이 되려나 싶더니만
결국은 꼬이고 또 꼬인 엔딩으로 시즌 3을 기다리게 하더라.

우연이 겹쳐도 너무 겹치는 거다.

그게 우연이 아니라 정부 뒤에 숨어있는 권력자들과 "컴퍼니"의 계략이었다는 게 문제인데
시즌 2끝에 밝혀지는 사실이라면
폴 켈러만이 죽으면서까지 증언을 하고
링컨이 자유의 몸이 되었는데도 스토리에 아무런 변화를 주지 못한다는 거? -_-; 정말 좌절 중.

티백이 누군가의 끄나풀이라는 거,
SONA라는 계획 안에 마이클이 있다는 거, 그래서 생포해야했다는 거???

무슨 연구소에 의사 가운 입은 장군이 튀어나오냐고.
그리고 그 장군은 왜 마이클이 필요한데?
머리가 진짜 좋으니까 산채로 해부해서 연구하시려고??
이거 잘못하면 엑스파일 짝 나게 생겼다.

시작한 드라마이니만큼 더 이상은 도저히 못 참겠다 싶을 만큼 계속 가기는 가야겠는데,
그 때가 SONA가 뭔지를 알게 될 때까지만일 것 같은 예감이 든다. -_-

제발 쓸데 없는 연장 좀 하지 마라, FOX.

얘네가 뭘 그렇게 잘못했길래 그렇게 쫓아다니냐?
잘못이 없다잖아. 그만 좀 우겨라.
어지간하면 그만 좀 냅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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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D-War.

2007. 9. 16. 19:22 | Posted by 헤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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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영화 D-War가 드디어 어제 9월 14일, 미국에서 개봉했습니다.
교회 금요 모임 끝나고 단체로 심야 영화 관람을 하러 갔죠.

아시다시피 전국 개봉, 와이드 릴리즈라
유명 극장 체인인 AMC에서도 개봉을 하게 되어 영화관 찾는 어려움은 없었어요.

10시 반 티켓을 끊고 바로 들어갔는데
상영시간 15분 전인데도 상영관이 거의 만석이었어요.

훓어보니 대부분 한국 관객이긴 했지만 간간히 외국 관객도 보이더군요.
10분 정도 예고편을 상영하고 10시 40분에 영화를 시작했어요.

800만이 넘는 한국 관객이 이미 관람을 한 영화이니만큼 줄거리 설명은 필요없겠고...

LA 도심의 전투 장면이 볼만하긴 했지만,
다른 분들의 평들처럼 스토리가 전체적으로 빈약하고 아쉬운 점이 많이 보이더군요.
장면과 장면 사이에 넘어가는 부분이 뚝뚝 끊기는 편집도 그렇고,
그래픽이 비디오 게임 화면처럼 어색한 부분도 많았고요.

멕시코로 내려가는 길에 추격을 받고 차가 전복되어 기억을 잃은 다음에
주인공들이 잡혀간 곳이 어딘지 설명을 좀 해줬으면 하는 바람... ;;
부라퀴가 나오던 그 장소를 보며 해리포터 2편에 바실리스크와 대결 장면을 떠올리거나
부라퀴를 숭상하는 군대의 모습은 반지의 제왕,
괴물들의 모습은 스타워즈를 생각나게 하는 아쉬움.

뭐.. 그런 사소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애국하는 마음(!)으로 보고 온 영화였던 것 같네요.
시작이 중요한 만큼, 우수한 한국 영화의 미래의 선전을 바래야겠죠. ^^

심야영화 오랜만에 봤더니 너무 피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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