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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Billy Elliot

2007. 10. 12. 15:52 | Posted by 헤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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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감상문을 올리게 되었다. 드디어 보게 된 <빌리 엘리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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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이미 돌아가셨고, 빌리는 치매 증상을 보이는 할머니를 보살펴야한다.
 
광산에서 일하는 아버지와 형은 파업 때문에 생활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환경에서 속에서 어느날 빌리는 복싱을 배우러 다니는 센터에서 열리는 발레 수업을 구경하다가 아름답기만 한 발레의 세계에 끌려들어가게 된다.

선생님은 빌리가 로열 발레 아카데미에 갈 수 있다고 오디션을 보라고 하는데 하필이면 오디션 전날 파업 때문에 경찰에 쫓겨다니다 잡혀간 형을 데리고 오느라 오디션을 놓치고, 집까지 쫓아온 선생님에게 아버지와 형은, 발레라니 얼토당토 아니하다며 화를 내고...

발레를 포기해야 할 것 같았던 상황에서 끓어오르는 화와 춤에 대한 열정을 어쩌지 못해서 빌리는 계속해서 달리고 점프할 뿐이다. 이렇게.


눈 내리는 겨울의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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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에서 빌리는 자신을 이해해주는 유일한 친구(게이이기 때문에 다수가 아닌 소수에 속하는 공통점 때문일까?)에게 발레를 보여주는데, 마침 우연히 들어온 아버지는 빌리가 온 몸으로 보여주는 춤을 보고서 마음을 돌리게 된다.

다음 날, 아버지는 파업하는 광부들의 대열에서 빠져나와 광산으로 들어가기를 자원한다. 아들을 발레 학교에 보내주기 위해서. 그 방법만이 작은 아들만큼은 자신이 가진 재능을 가지고 어려운 환경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 있는 길이라고 느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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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을 보기 위해 런던으로 온 부자. 난생 처음 구경하게 된 런던을 볼 틈도 없이 학교에 도착한 두 사람은 학교의 웅장함에 기가 죽고...

상황에 긴장되고 경직되어 있던 빌리는 오디션을 망친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기분이 나쁜데다 시험 감독관들은 친절하지 않을 것 같아 영 예감이 안 좋다.

감독관이 시험장을 떠나는 빌리의 등에 대고 마지막 질문을 한다. 춤을 출 때 어떤 기분이 드느냐고.

빌리는 이렇게 대답한다.
잘 모르겠어요. 좋아요... 발동이 걸리면 그냥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사라져요. 온 몸에 변화가 있는 것처럼, 내 몸 안에 불이 있는 것처럼... 그냥 새처럼 날아가요. 전기같은...


전기 같다는. 모든 것을 다 잊게 해주는 바로 그것.
빌리가 가진 그것이 내가 찾고 있는 바로 그것이다.

탄광촌의 허름한 마을이지만, 꿈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는 선생님이 있고
자식의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부모님이 있다.
꿈을 이루려 노력하는 자식을 자랑스러워하는 부모님이 있다.

빌리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투영하는 건 자신이다.
발레리나로 성공하지 못한 선생님은 못다 이룬 자신의 꿈을,
광부로 힘든 삶을 이어가는 아버지와 형은
고향을 벗어나 멀리 뻗어나가는 그 꿈을.

현실이 싫어서 화가 나있는 모든 캐릭터들이
빌리를 통해서 희망을 발견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슬프고...

아름다운 영화였다.

P.S. 빌리의 선생님으로 나오는 Mrs. Wilkinson역을 맡으신 분 목소리를 듣고 대번에 알았다.
이 분은 해리 포터에 나오시는 Mrs. Weasley 이다. 하하.. 괜히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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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Knocked up.

2007. 10. 5. 03:01 | Posted by 헤브니

드라마 <Grey's Anatomy> 의 이지 역으로 열연하고 있는(얼마 전에 에미 상까지 탔지, 참)
캐서린 하이글이 처음으로 주인공을 맡은 영화 Knocked Up을 봤다.
임신했다는 뜻의 좀 고상치 못한 표현이라고 보면 되겠는데... 푸하하...
승진했다고 신나서 클럽에서 술먹고 신나게 놀다가 하룻 밤을 같이 보낸 상대의 아이를 임신한 거다.
그런데 그 상대가 이렇게 생긴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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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엔터테인먼트 채널 E! 에서 인터뷰어로 승진한 여주인공이 임신한 걸 알고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데
상대는 일정한 직업도 없고, 별볼일 없는 친구들 네 명과 인터넷 창업을 준비중인 사실상 백수.
유료 인터넷 사이트라고 만들고 있는 게,
여배우들의 출연작과 노출 정도를 상세하게 정리해 놓고 순위를 매기는 거라나? -_-; 기가막혀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고 있는 주인공들은
어리석게도 용감하게도? 아이를 낳기로 결심하고, 부모가 될 준비를 시작하는데... ;;
계획도 없던 임신부터 해놓고 알지도 못하는 두 주인공이 부모가 될 준비를 하려고 하니
일이 순탄할 리가 있나?
하는 일마다 꼬이고, 주변 사람들을 보면 미래도 나아질 것 같지가 않고...
제대로 내린 결정이 아닌 것 같아 고민하는 과정이 펼쳐지는데, 그게 꽤 재미있더라.
코미디 영화답게 아주 우스운 상황이 펼쳐지는데,
인스턴트같은 하룻밤 관계에서 어른으로 변하는 주인공들의 노력이 눈물겹다.  

역시, 영화니까 주인공들은 사랑에 빠지고 모든 것은 해피 엔딩.
예상했던 것보다 꽤 웃겼고, 볼만했다.

하지만, 영화니까 웃고 볼 수 있었던 거고 현실이라면 악몽이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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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가네시로 가즈키 "Fly, Daddy, Fly"

2007. 10. 2. 18:27 | Posted by 헤브니
"Fly, Daddy, Fly"는 작년에 이준기 씨와 이문식 씨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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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졌다.
제목은 "Fly Daddy"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일본삘이 나는 이준기 씨는 그렇다 치고, 이문식 씨가 별로 안 어울리는 것 같아 보다가 말았다. 평도 그닥 좋지 않았건 것 같기도 하고...

주인공이자 1인칭 시점의 나레이터인 스즈키 하지메는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 생활에서 더 이상의 열정을 느끼지는 못하지만 자신의 힘으로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위해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작은 보람과 행복을 느끼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회사원인 가장이다.

그러던 어느날, 사랑하는 딸이 힘깨나 쓴다는 집안의 어떤 놈에게 이유 없이 얻어맞고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된다.

권력과 돈에 대항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아버지가 받은 충격이 꽤나 컸는지, 아버지는 딸을 차마 만나지 못하는데, 다음 날 아버지는 충동적으로 부엌칼을 들고 상대 남학생을 찌르러 그가 다니는 학교에 간다.

그러나 학교를 잘못 찾은 스즈키 씨는 "Revolution No. 3"의 주인공들과 맞딱뜨리게 되고,
사정을 들은 주인공들은 스즈키 씨에게 복수의 기회를 마련해주기로 한다.

복서인 상대 남학생에게 복싱으로 대항하기 위해 체력을 단련하기 시작하는 스즈키 씨!
복수의 날은 9월 1일로 잡히고...

------------------------------------

틀을 깨고 싶어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특별한 주제는 아니다.
내가 갖혀있는, 공평하지 않은 세상에 반하고 싶어해도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치며 살아가는 소시민들은
법 위에 서 있는 돈과 권력에 대항해서 싸울 수 있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레볼루션 No.3"에 나오는 닥터 모로의 말대로
그들이 지배하는 세상과 어떻게든 타협해서 사는 수 밖에 없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가네시로 가즈키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사랑스럽다.
현실 속 다른 이들은 그들을 보고 또라이(이거 표준말 아닐텐데...)라고 표현하겠지만,
자신들의 방법대로 세상에 대항하고 저항하고, 여유있게 남까지 도와준다!

재일교포인 주인공 순신이 하는 이야기가 참 와닿는다.
고등학생임에도, 어렸을 때부터 당한 차별에 맞서 최고의 주먹꾼이지만
엄청난 독서량을 자랑하는 그가 무뚝뚝하게 내뱉는 말은 하나같이 자극적이다.

게으르게 살고 있는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스스로 반성도 하게 되고,
맘에 안드는 현실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다가 읽고 있자면 스트레스도 풀게되고.

하여간 가네시로 가즈키 씨의 책은 정말이지 시원하고 통쾌한 무언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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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Grey's Anatomy 시즌 4 시작.

2007. 10. 1. 07:15 | Posted by 헤브니
월요일에는 FOX의 <Prison Break>, 수요일에는 ABC의 <Private Practice>,
목요일에는 역시 ABC의 <Grey's Anatomy>??

하지만 역시 성격 상 시간에 맞춰 꼬박꼬박 드라마를 보는 건 불가능할 것 같고
요즘 ABC는 드라마를 방영 다음날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해주니까 그거로 보게 될 것 같다.

<Private Practice>를 보고 엄청 실망하고나서
<Grey's Anatomy>시즌 4의 첫 에피소드를 보니까 확실히 원작이 낫더라.

시즌 4에는 등장 인물들이 여러명 바뀌었다..
일단, 닥터 애디슨 몽고메리가 <Private Practice>를 위해 하차했고,
이건 정말이지 마음에 안 드는 변화인데, 닥터 버크 역을 맡은 Isaiah Washington 씨가 공개적으로 동성연애자들에 대해 이상한 얘기를 해서 잘리는 바람에 닥터 양이 붕~ 떠버렸다. 아악~ 안돼!!!!!!!

레지던트가 된 주인공들 밑에서 각 다섯 여명 씩의 인턴이 수련하게 되었다.
그 중에 중요한 인물은 메레디스의 배다른 여동생이다. 이름은 렉시 그레이.
배우들은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인데, 배다른 자매이지만 어쨌든 자매라고 놓고 보니 어쩐지 닮았다.

조지가 인턴 시험에서 떨어져서 인턴 과정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이지는 조지한테 아예 대놓고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왜 자기를 무시하냐고 하고...
조지는 도망다니다가 에피소드 마지막에는 찾아와서 자기도 사랑한다고 하고.

크리스티나는 버크가 떠나는 바람에 정말 붕 떠버렸고... 불쌍하다.. ㅠ.ㅠ

데렉과 메레디스는 시즌 3 후반에서 시작된 갈등이 해결이 안되어서 헤어지기로 한 마당에 키스하고..

캘리는 치프 레지던트가 되기는 했는데 사람들이랑 좋은 관계 형성이 안되어서 무시당하고,
닥터 미랜다 베일리는 치프 레지던트가 못 되어서 약올라하지만 모두가 다 좋아하고...

엉망진창이다, 엉망진창.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길게 늘려야하니까 그러는 게 확 보일 정도로 스토리라인이 무리인 것 같다.
아무리 <Private Practice> 보다 낫다고는 해도 확실히 첫 두 시즌보다 재미없다.

시즌 3 DVD가 나온 것 같던데, 이제 안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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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Private Practice.

2007. 9. 28. 17:40 | Posted by 헤브니

ABC의 인기 드라마 <Grey's Anatomy>의 스핀 오프으로 어제 (9/27/07) 첫 시즌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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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닥터 애디슨 몽고메리!
<Grey's Anatomy>의 시즌 3이 끝나기 전에 애디슨이 임신을 할 수 있을지 검사를 받으러
의대 시절 친구인 나오미를 만나러 LA로 나오던 에피소드를 방송했는데,
그 에피소드가 <Private Practice>의 pilot 이기도 했던 거다.

거기서 만난 새로운 인물들과 새로운 환경을 바탕으로 애디슨은 새출발을 하기 원하는데...

첫 편을 보고난 내 감상은, ABC가 너무 욕심을 부렸던 것 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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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련된 외과의사인 애디슨이 돈 많이 받고 환자는 별로 없는 개인 클리닉,  특히 수술이 할 일이 별로 없는 병원에서 새출발을 하기로 결정한 게 완전히 실수가 아닌가 싶은 거다.

<Grey's Anatomy> 시즌 2 초반에서 남녀주인공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등장한 것 같은 역할로 미움을 받더니, 어느 순간 설득력있는 캐릭터로 탈바꿈해서 스핀오프의 주인공으로까지 올라온 건 대단하다 싶은데...

덕분에 이제껏 보여줬던 실력파 외과의사의 모습은 드라마의 일부분이 되어버리고, 새로 만난 귀여운 남자주인공 때문에 LA로 옮겨왔다는 오명까지 쓰게 되어버렸...

왜 하필 이런 시작인 거냐. 맘에 안 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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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X의 <Prison Break>에서 폴 켈러만 역을 맡아서
사람 실컷 죽이고 나쁜 짓을 골라서 하던
폴 애델스타인 씨가 새 드라마에서는
어벙한 역할을 맡았다.

선량하기 그지 없어보이는 저 환한 미소!

역시 배우는 역할에 따라 이렇게 다른 면을 보여줘야 하는 거구나 싶다. 그렇지만 저렇게 환하게 웃고 있는 폴 씨를 보는게 아직은 굉장히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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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이 바로 애디슨과 새로운 사랑을 엮어갈 예정인 의사다. 이름은 Pete.
본명은 팀 데일리 (Tim Daly).
전공은 한의학. 굉장히 특이하다.

꽤나 귀여워 보이고, 성격도 뭐...

클리닉에 오는 모든 여자 환자들이 좋아한다니까
성격좋고 귀엽고 적당히 릭랙스한 남자 주인공 역할에 잘 어울릴 것 같다.



Seattle Grace Hospital을 벗어나서 꽤나 자유롭고 분방한 분위기의 LA에서 새 삶을 시작한 애디슨.
과연 이 쇼가 얼마나 성공적이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시즌 4를 시작한 <Grey's Anatomy> 보다 나을 것 같지는 않다.
뭐, <Grey's Anatomy>도 시즌 3의 막바지로 갈 수록 이상해지긴 했지만...
그래서 돈 벌 수 있을 때 이렇게 스핀오프로 갈 데까지 가보는 걸까? 으~ 짜증.

어쨌거나 애디슨은 시애틀에서 맥스티미나 닥터 카레브와 엮어져야했는데! 으~ 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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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출처는 http://tv.yahoo.com/falltv2007/private-practice/show/41365/photos/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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