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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은 폴리니가 연주한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루슈카를 꺼내봤다.

2002년인가.. 음악사 수업을 들으며 과제로 제출해야했던 음악회 감상문을 위해
학교에서 열렸던 콘서트에서 처음 들었던 곡이다.
유명한 콩쿠르에서 우승인가 2위인가 했던 동유럽 출신의 피아니스트의 독주회로 열렸는데
첫 소절이 너무 강렬하고 빠른 템포가 좋아서 샀던 앨범이다.
막히는 차 안에서 듣기에는 느리고 잔잔한 음악보다는 역시 템포가 좀 있는 음악이 낫다는 생각.

Igor Stravinsky:  Petrushka, movements (3) for piano

Sergey Prokofiev:  Piano Sonata No. 7 in B flat major ("War Sonata 2/Stalingrad"), Op. 83

Anton Webern: Variations for piano, Op. 27

Pierre Boulez: Piano Sonata No. 2

페트루슈카도 그렇지만 프로코피에프의 소나타는 색채감이 느껴진다.
입체적인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이전 시대인 낭만주의 음악가들의 작품이 감성적인 측면을 많이 자극시킨다면
이후의 작품은 강렬한 리듬이나 색감이 느껴지는 입체적인 곡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동시대를 살았던 미술을 생각해보면 고개가 끄덕거려지기도 한다.

아~ 예술이라는 게...
모든 시대적 상황, 변화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정말이지 너무 재미있고 신기하다.
공부 좀 더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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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선곡> Boyz II Men - the Ballad Collection

2008. 5. 14. 01:30 | Posted by 헤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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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는 오랜만에 보이즈 투 멘을 꺼내들었다.
2001년 발매된 <The Ballad Collection> 인데 히트곡을 재탕한 앨범이지만 어쨌거나 좋다.

2집의 On Bended Knee로 시작되는 앨범인데,
내가 이들의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 들으면서 행복~

한국 노래나 미국 노래나..
있을 때 잘 하지 못하고 헛소리 하는 건 마찬가지.
왜 사람들은 가까이에 있는 행복을 놓치고 후회하게 되는 걸까.

3집의 Doin' Just Fine 을 들으며
이 앨범이 발매되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교보문고에 가서 사들고
집에 오는 버스에서 씨디플레이로 들었던 중학교 때의 모습이 기억났다.

데뷔곡 End of the Road.
지금 들으면 촌스러운 편곡에 음질도 떨어지는 것이 느껴지지만
Babyface, 당신은 정말 마이더스의 손이었어!
8월에 한다는 공연, 내 꼭 가도록 하지.

It's so hard to say goodbye to yesterday.
아카펠라 버전으로 수록되어 있다.
R&B가 유행했을 때 아카펠라 음악 듣는게 참 신기하다고 해야하나...
몇 사람의 가수가 호흡을 딱딱 맞춰서 화음으로 그렇게 꽉 찬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게 좋았는데.

Girl in the LIfe Magazine은 단조라 3집 들을 때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곡 자체는 좋다.

머라이어 캐리와 함께 했던 One Sweet Day. 캬~
이들에게도 이 싱글 발표해서 빌보드 차트 1위에 장기집권 했을 때가 정말 호시절이었다고.
지금들어도 정말 좋은 노래다.

Four Seasons of Loneliness.
제목처럼 가사도 외롭고 슬프고...
그렇지만 징징 짜지 않는 멜로디가 참 좋았던 곡.

Water Runs Dry.
생각해보면 보이즈 투 멘의 2집은 정말 대단한 앨범이었다.
On Bended Knee 뒤에 나오는 곡으로, One Bended Knee를 워낙 좋아했기에
상대적으로 덜 좋아했던 곡이지만, 그래도 진짜 좋아하는 곡이다.
이 곡의 리듬을 타는 가사 전달을 참 좋아했다.

We don't even talk anymore
And we don't even know what we argue about
Don't even say I love you no more
Cause sayin' how we feel is no longer allowed
Some people will work things out
And some just don't know how to change

Let's not wait till the water runs dry
We might watch our whole lives pass us by
Let's not wait till the water runs dry
We'll make the biggest mistake of our lives
Don't do it baby

이 가사가 들리는 거 보면 스스로도 신기하다고 생각된다.
이제 50 Cents나 카니에 웨스트 랩만 제대로 들리면 되는 거야? -_-

다음 곡인 I'll make love to you.
역시 빌보드 차트에 11주였나 13주였나...
엘비스 프레슬리의 기록을 깼다고 난리 날 정도로 장기집권 했던 곡인데...
너무 노골적인 가사 때문에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_-;

비틀즈의 Yesterday.
역시 무반주 아카펠라인데, 좋다.
그렇지만 원곡을 뛰어넘는 리메이크는 절대 나올 수 없으니.

길이 정말 너무너무 막혀서 아침에 기력을 다 소진해버릴 정도로 지쳤지만...
그래도 언제나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운전하는 것이
즐거운 아침을 시작하는 비결이 아닐까 싶다.

보너스, 수록곡 목록을 덧붙인다.

1. On Bended Knee    
2. Doin' Just Fine            
3. Please Don't Go          
4. End Of The Road        
5. It's So Hard To Say Goodbye To Yesterday       
6. Can You Stand The Rain       
7. Girl In The Life Magazine
8. One Sweet Day    
9. Four Seasons Of Loneliness   
10. Water Runs Dry        
11. A Song For Mama
12. I'll Make Love To You            
13. I Will Get There        
14. Yesterday (Spanish Version) 
15. End Of The Road (Instrumental)        
16. So Amazing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2008. 4. 14. 13:23 | Posted by 헤브니

드디어 봤다!!!
작년에 브로드웨이에 가서도 놓쳤던 "오페라의 유령"을 드디어 봤다.

장소는 Orange County Performing Arts Center로
새로 지은지 몇 시즌 안 지난 공연장의 Segestrom Hall 이었다.

같이 가기로 한 직장 여성 동료들과 직장 주차장에서 만나
무려 50마일에 이르는(하하하) 길을 출발했다.

안타깝게도 인터넷으로 뽑아온 길 안내에 에러가 있어 중간에 좀 헤매고
예약해놓은 음식점까지 도착할 수가 없었지만
그래도 어쨌거나 길을 묻기 위해 멈췄던 Outback에서 맛있는 스테이크를 먹고
다시 길을 물어 시간에 딱 맞춰 도착하였다.

뮤지컬 같은 공연을 위한 전용 무대인듯
홀이 굉장히 커다랗고 자리도 빽빽했는데
역시나 매진된 공연이라 그런지 자리가 전부 찼더라.

재미없다고 생각했지만 소설도 이미 읽었고
DVD 산 것이 아까울만큼 재미없었던 영화도 이미 봤고,
레코딩은 외울 정도로 열심히 들었던 터라 즐겁게 감상했는데,
무대장치의 황홀함과 음악의 웅장함, 의상의 화려함과
출연진들의 빼어난 노래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멋진 공연이었다.
남자 출연진들보다 여자 출연진들이 훨씬 낫다고 생각했지만,
어쨌든 레코딩으로 들어 익숙했던 오리지널 캐스팅의 음색이 자꾸 생각나 혼났다. ㅋ

어두운 물 위, 보트에서 노를 젓던 팬텀과 크리스틴이 부르던
"The Phantom of the Opera" 장면은 정말 좋았다.

넘실거리는 물을 표현하기 위한 불빛과 드라이아이스가 환상적이었고,
장면장면 넘어갈 때마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바뀌는 세팅이 정말이지 대단했다.

이래서 뮤지컬이구나... 싶었을 만큼 크게 감동받았다.
생각해보니 이 정도 스케일의 뮤지컬을 본 것이 이번이 처음었다.

열심히 돈 벌고 열심히 보고 느껴야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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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Anne-Sophie Mutter in Recital

2008. 4. 10. 09:37 | Posted by 헤브니
이런 일 별로 없는데... 과외가 취소되었다. 므흣.

모처럼 생긴 화요일의 여유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생각하던 중
지난 주 Europa Galante 공연을 다녀오면서
못 보면 아쉽겠네... 하고 생각했던
바이올리니스트 Anne-Sophie Mutter의 공연이 생각났다.

남은 표가 있을까 싶어 전화를 걸었더니,
합창석 자리를 $15에 준다는 거다. 이런~

그래서 갑작스럽게 다녀온 공연이 바로 Anne-Sophie Mutter in Recital 이다.

프로그램은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Brahms: Violin Sonata No. 2 in A major, Op. 100
Brahms: Violin Sonata No. 1 in G major, Op. 78
Brahms: Violin Sonata No. 3 in D minor, Op. 108

곡 자체가 서정적인 곡인데다
같은 작곡가의 곡을 세 곡이나 연주한다는 게 쉽지 않은 선곡이었을텐데
원숙하단 느낌이 드는 연주라고 해야할까.

경험과 경력이 말해주는 건 경륜인 것 같다.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연주하는데 어찌나 좋은 소리가 나오던지...

그런데.. 들으면서 느낀 건데, 역시 난 낭만파 음악이랑은 안 맞는 것 같다.

곡의 아름다움, 기교면의 뛰어남 같은 건 이해하겠는데
가슴을 치는 감성의 전달이란 측면에서 불감증이 있는 것 같다. ;

음악 감상을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에 대해 좀 제대로 배워야 하는 걸까.

바로크 음악이나 고전파 음악은 들으면서 여러가지 재미를 많이 느끼는 편인데,
집중력이 떨어져서 그런지 어쩐지 하여간 낭만파 음악을 들으려면 큰 인내심이 요구되는 느낌.

어쨌거나, 실제로 본 무터는 자그맣고 말랐고 분위기 있었다.
인어 스타일의 드레스를 입고 나왔는데 예쁘기도 했지만,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를 펼쳐내는 그 실력이라니.

연주 끝나고 계속된 기립박수에 앙코르를 무려 네 곡이나 선사했는데,
마지막 곡이 자장가였다. 하하...
유머도 있군.

옆의 아저씨 말로는 유럽 연주자들은 앙코르를 굉장히 사랑한단다.
사실인 것 같았다. ^^;

갑작스런 여유와 좋은 음악 덕택에 좋은 밤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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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
2008. 4. 8

<음악> Fabio Biondi & Europa Galante

2008. 4. 2. 16:38 | Posted by 헤브니

친구인 Katherine의 생일 선물로 주기로 한 콘서트 티켓.
생일은 12월이었고, 예매는 작년 여름이었다. -_-;

2008년 4월 1일 화요일, Disney Hall의 공연에 다녀왔다.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듣게 된 Europa Galante 의 음악.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delightful! 이다.

전체적으로 빠른 해석이었다.
11명의 연주자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소리의 크기는 관현악에 비할 바 아니지만
굉장히 디테일하면서도 빠른 연주였다.

Gidon Kremer와 Kremerata Baltica가 번개처럼 연주해버린
앨범 Eight Seasons 에 수록된 비발디의 사계가 생각났다. 으~ 느므 좋다. ㅠ.ㅠ

바로크 음악은, 좋은 것이..
악기 하나만을 위한 협주도 있지만 여러 악기가 돌아가면서 협주를 한다는 것이 맘에 든다.
Concerto for two violins and cello 같은 경우
바이올린을 위한 부분도 있고 첼로를 위한 부분도 있으니
돌아가며 메인이 될 수 있다는 점.

잘은 모르지만, 고전이나 낭만주의 때 나온 작품 중에서는
베토벤의 삼중 협주곡 밖에 기억나는 게 없으니.

그리고.. 고전주의나 낭만주의 작품들보다 상대적으로 짧다는 점(!).
말러처럼 한 악장에 25분씩 해서야 집중하기 너무 힘든데 말이다.
말러가 싫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았다.

Vivaldi: Sinfonia from La Senna festeggiante
Purcell: Suite from Abdelazer
Leclair: Violin Concerto in C, Op. 7, No. 3
intermission
Vivaldi: Concerto in D minor for viola d'amore and lute, RV540
Vivaldi: Concerto in D minor for two violins and cello, Op. 3, No. 11
arr. Biondi: Suite, "Les Nations"

역시 영국 출신인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에서 쓰인 원곡인
Purcell의 Suite from Abdelazer 의 Rondeau 빼고는
대부분의 곡들이 귀에 익지 않은 곡이었지만
비발디의 곡들은, 예의 그의 곡이란 특징만큼이나 참 예뻤다.

지난번에 영화 카사노바 감상문을 올릴 때도 썼던 것 같지만
물에 반사되는 빛의 영롱함이랄까.
반짝거리는 빛의 반사가 느껴지는 것 같아 정말 좋았다.

땡땡 또는 쨍쨍거린다고 싫어했었던 하프시코드였건만.

음악을 열심히 듣다보니 좋아하게 된지도 이미 오래인데,
게다가 뚜껑의 일부분에 풍경화까지 그려있는 정말 멋스러운 하프시코드였다.

류트를 포함한 11개의 현악 고악기가 만들어내는 화음이 정말 좋았고,
(하프시코드를 현악기라고 해야하나? -0-)
평소에 볼 수 없는 viola d'amore (사랑의 비올라라고 불리는 악기인가?) 연주도 정말 멋졌다.

아~ 정말 행복한 밤이었다.


Europa Galante의 비발디 "사계" 중 봄 1악장 연주 모습.


Vivaldi : Concerto per mandolini RV558 (allegro mol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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