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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수영 - 펠프스 7관왕.

2008. 8. 16. 14:24 | Posted by 헤브니
"승부엔 절대란 없다"던 도감독의 말은 가끔 틀리기도 한다.

당연한 결과이지만, 펠프스 선수가 접영 100미터에서 올림픽 기록을 세우며 또 우승했다.
이번 대회 7관왕, 통산 올림픽 금메달 13개 째다.

70년대 이후로 지금까지 깨지지 않았던 기록인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 기록 타이다.

이번 경기는 조금 재미없었다.
매번하듯 압도적인 기량으로 이긴 게 아니라서 그런가?
100미터는 너무 짧다. -_-;

0.01초 차이로 이겼기 때문에 극적이긴 했다.
 
그치만 역시, 은메달 딴 선수가 막판에 머뭇거린게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막판까지 방심(!)하지 않았다면 고춧가루 확 뿌릴 수도 있었을거고,
그랬다면 아마도 펠프스의 8관왕을 저지한 선수로 역사에 오래 남았을텐데.


...................도대체 이게 무슨 심리람?
양궁 건 때문에 아직도 꼬여있는가보다.

2위 한 줄 알고 있던 펠프스의 어머니가
아들의 기록을 확인하고는 너무 놀라 자리에 주저앉는 장면이 참 감동적이다.

마지막 관문은 미국이 이제껏 져본 적이 없다는 400미터 혼계영이니,
사실 8관왕은 이뤄진거나 마찬가지.
오죽하면 펠프스의 최대의 적은 '부정출발'이라고 하겠나. =_=
게다가 접영 금메달, 배영 금메달, 자유형 금메달리스트가 모두 출전하는 경기인데.

앞으로 오랫동안 회자될 새역사가 만들어지는 것을 지켜보는 일도
같은 세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참 즐겁게  지켜 볼 수 있을 것 같다.

펠프스 경기를 봤으니, 오늘은 일찍 자야지.

P.S.
4년전 펠프스 선수가 접영 100미터에서 팀 동료를 따돌리고 우승하고 전통에 따라 우승자의 자격으로
400미터 혼계영 경기에 참가하게 되자 은메달을 딴 동료에게 그 자리를 양보해서 금을 따게 해줬다.

그래서 당시 혼계영으로 금메달을 딴 접영 100미터 세계기록 보유자 이안 크로커 선수가
이번 경기에서는 4위에 그쳐 아쉽다.

<스포츠> 여자 체조 - Nastia Liukin wins the gold.

2008. 8. 15. 17:07 | Posted by 헤브니
아버지는 소련 출신의 체조 선수로 서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딸은 러시아 출생 후 미국 이주한 체조 선수로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코치이자 아버지인 발레리 류킨과 딸이자 제자인 아나스타시아 "나스티아" 류킨의 이야기다.

그녀의 가장 위협적인 라이벌은 미국의 샨 존슨 Shawn Johnson으로
아이오와의 데모인 출생이지만 코치는 중국 출신의 체조 선수.

더 이상 단일 국가 간의 이야기일 수 만은 없는 것이 세상인가 보다.

미국의 진정한 힘은 다인종 다문화가 섞여있어
어느 분야에서든 가장 큰 시너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준 경기였다.
그런 나라가 자꾸 이상한 방향으로만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은 별로지만...

P.S.
NBC 방송국의 체조해설자 Bela Karolyi라는 사람은
어디 액센트인지 모를 액센트를 섞은 영어로
나스티아의 경기를 침을 튀겨가며 큰 소리로 칭찬했다.

도대체 뭐하는 사람인가 싶어 위키피디아를 뒤졌더니,
그 이름도 유명한 나디아 코마네치의 코치이자,
그 자신도 루마니아에서 유명한 체조 선수였다고 한다.

나 요즘 쓸데도 없는 공부 무지 열심히 한다. -_-;

P.S. 2
시상이 열리는 지금,
은메달을 딴 샨이 메달을 수여받기 직전 단상에서 내려가
동메달을 딴 중국의 Yang Yilin이라는 선수와 악수와 포옹을 나눴다.

이어 금메달을 딴 나스티아가 수여 전에 단상에서 내려가
은메달을 딴 샨과 동메달의 양이린과 포옹과 악수를 나눴다.

체조 선수들의 나이가 대부분 어린 것을 알기에 하는 소린데,
아이들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P.S. 3
4살부터 올림픽 챔피언이 꿈이었다는 딸이
금메달을 수여받는 장면을 보는 코치인 아버지의 눈시울이 뜨거워진 것 같다.
역시 리듬체조 선수였던 어머니와 아버지는 그 힘든 여정을 알기에
나스티아가 체조 선수가 되는 것을 반대했다는데..
괜시리 나도 감동을 느낀다.

P.S. 4
수상식까지 보고나니 이미 새벽 1시가 훨씬 넘었다. -_-;
요즘 매일 집에 오면 옷도 안 갈아입고 테레비 앞에 앉아 중계방송을 보다가
1시가 훨씬 넘어서야 잠자리에 든다.

수영만 볼 때는 12시엔 잘 수 있었는데, 체조까지 보려니 이거야 원...
학생 시절에는 올림픽을 해도 맘껏 못 봤는데, 직장인 시절에 이르러서야 그 한을 푸는구나.

원없이 테레비 보는 건 대학 졸업 직후의 2006년 월드컵 이후 처음이다.
그 때는 지네딘 지단한테 꽂혀 프랑스 대표팀 경기만 열심히 봤는데, 올해는 수영.. ^^;

뭐.. 4년에 한 번인데 어때~

<스포츠> 수영 - 펠프스 6관왕.

2008. 8. 15. 14:53 | Posted by 헤브니

200미터 혼영에서 또 세계 신기록으로 금 따시는 펠프스 선수.

오늘의 감상으로 내가 평소에 절대로 쓰지 않는 표현을 사용해보고 싶다.




ㅆㅂ, 조낸 금 쳐드셈.


...




** 양궁 소식 때문에 하루 종일 화 나있음.

<스포츠> 수영과 체조 - 펠프스 5관왕!

2008. 8. 13. 16:40 | Posted by 헤브니
요즘 퇴근해서 집에 오면 저녁 숟가락을 놓자마자 올림픽 중계방송을 보기 시작해서
중계 방송이 끝나는 자정에 잠을 자러 가는 중.. ;;

1)
하루에 올림픽 금메달을 두 개 딸 수도 있나? -_-;

이 선수, 괴물 아니야?????????????
볼 수록 신기한 선수다.

펠프스 선수 접영 200미터를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 따고,
또 자유형 800미터 릴레이에 출전해서 또 금메달 땄다.
릴레이는 세계신기록을 5초나 단축한 기록이었다. -_-;

2)
오늘 경기 결과로 펠프스 선수는 올림픽 통산 11개의 금메달을 땄다.
이것 역시 올림픽 사상 최다 기록이란다.

펠프스 선수, 당신을 기록의 사나이로 임명합니다!

경기 전후와 메달 수여식 장면마다 펠프스 선수 어머니가 화면에 잡히는데,
저렇게 세계 기록을 많이 갈아치운 아들이 경기를 하는데도 매번 가슴이 떨리고
메달 따는 장면을 많이 봤는데도 매번 감격스러운가 보다.

눈물을 살짝 훔치는 모습을 보니 내 가슴이 다 찡해진다.

부모님이란 그런 존재구나.

3)
중국 대 미국의 여자 체조 단체전을 관람 중이다.

이렇게 심판의 판정에 따라 점수가 난이도와 기술 점수가 결정되는 종목의 경우,
까놓고 말하자....  중국이 유리하다.
홈코트 어드밴티지가 없다면 말도 안되는 거짓말이다.

중국이 큰 실수만 안 한다면 금메달을 따기가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게 분명한데,
미국 선수가 알아서 자멸했다. 쩝.

지금 막 중국이 금메달을 땄다.

아나운서가 하는 말이,
"(미국이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미국은 완벽해야 했고, 중국은 실수했어야 했는데 둘 중 어느 쪽도 일어나지 않았다."

정확한 표현이다.

근데 좀 웃기는 게 중국이 중국 선수들 체격이 훨씬 날렵해보이고 동작도 훨씬 절도가 있는데
난이도와 기술 점수가 생각보다 크게 높지 않다.
...아무리 봐도 예술성에서 좀 떨어지는 게 아닐까.

중국이 기술면에서는 세계 수준을 따라잡았을지 모르지만,
볼 수록 예술성 면에서는 아직 멀다고 느껴진다.

남들은 클래식 분위기의 나름 고상한 음악을 사용하는데,
중국은 일단 체조 음악 선곡부터 못 말리게 차이나스러워서.. ;;
에구... 남의 나라 팀에 대해 이렇게 말 해봐야 뭐 해. ㅋ

4)
보는 게 재미는 있지만 볼 수록 이해가 안 가는게,
개인 종목으로도 출전하는 400미터, 800미터 수영 종목에 꼭 릴레이가 필요한 가 생각해봤다.

근데...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이 잘 하는 건 자기네들에게 유리하게 메달 수를 많이 늘려 놓은게 틀림없다,
,,,는 음모이론에 도달했다.

양궁 메달 숫자가 줄어드는 것도 모자라,
쏘는 화살 개수까지 줄어든다는데에 굳은 심증을 두기로 했다.

5)
이게 억울하면 어떻게 해야하느냐?

뭐... 나라에 돈이 많아서 국력과 세계무대에서의 발언권이 세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규정을 만드는 조직에 들어갈 인재를 키우면 된다.

어느 쪽이 더 쉽게 이뤄질 수 있는 계획인지는...
내가 보기엔 후자가 더 쉽겠다고 생각된다.

세계 무대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은,
물론 현장에서 직접 경쟁을 하는 선수들도 중요하지만,
그 배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 만큼
규정을 만드는 조직에서 조국에 유리한 규정을 만들어가는 것도(...)
꽤나 바람직한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억울하면 출세해야지, 별 수 있겠냐고요~
영상 좀 찾아볼라했더니, 마땅한 걸 찾을 수가 없다. ;;

결국은 박 선수보다 펠프스 선수가 더 잘하더라는..
200미터 자유형 결승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움은 물론 2위와 거의 2초 차이라니.
말이 2초지, 스포츠에서 2초 차이는 엄청난 거잖아!!

박 선수도 펠프스가 너무 빨라서 놀랐다고 하더만.. ;;
어쨌거나 박 선수의 은메달도 축하, 축하!!

주력하겠다던 400미터 자유형 금메달로도 충분한데,
주력 종목도 아니었던 200미터에서 훌륭한 성적을 내고
미국 선수 밴더케이까지 물리치고 은메달!
진짜 자랑스럽다.

사실 미국 쪽 아나운서들도 펠프스 선수는 아예 열외로 놓고 중계를 하는 셈이라.. ;;
8관왕 목표가 전혀 불가능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빨라도 너무 빨라, 정말.

성격이 못된 나로서는 이런 선수가 8관왕 어쩌구.. 하며 나가는 종목에서 모조리 금메달을 휩쓸면
"너 혼자 다 해먹어라!"하고 빈정거릴 텐데,
펠프스 선수는 너무 압도적인 기량을 가지고 있는 게 비전문가인 내 눈에도 보여서 그런지
아무도 이뤄내지 못했던 목표를 달성하는 게 보고싶어질 정도다.

펠프스 선수와 박 선수 둘 때문에 요즘 수영, 정말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