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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가네시로 가즈키 "Revolution No. 3"

2007. 9. 4. 06:28 | Posted by 헤브니

미국에 온 8년 전 쯤에는 일본어나 중국어로 된 책은 있었어도 한국책은 없었는데
사는 동네에 한국 사람의 유입 인구가 늘다보니,
시립 도서관에 기증된 한국어 책의 수도 많이 늘었다.

시립 중앙 도서관이 하나, 그리고 브랜치 도서관이 다섯개라
집에서 가까운 곳을 애용하다보니,
다른 도서관에는 별로 가본 적이 없었다.

어느날, 아르바이트 하는 장소에 가까운 브랜치에 들렀는데,
그 날이 바로 가네시로 가즈키의 Go와 만나게 된 운명적인 날이었다. ^__^

하지만, 오늘 쓰고 싶은 감상문의 대상은 Go가 아니라
"Revolution No. 3" "Fly, Daddy, Fly" "Speed" 라는 세권의 소설에 대해서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더 좀비스" 라는 이상한 이름을 가진 단체가 있다.
이들의 결성 동기는 삼류 고등학교를 다닐 수 밖에 없는 열성 유전인자를 가진 태생적 한계를,
일류 고등학교에 다니는 여자애들과 만남으로써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근처의 사립 여고 축제 잠입을 시도하겠다는 목표였다.

고1 때의 첫 시도는 성공에 가까웠으나,
그들의 실체(삼류 고등학생이라는)를 알게 된 여고생들이 퇴짜를 놓음으로 실패로 돌아갔고, 고2 때의 두번째 시도는 완벽하지 못했던 작전으로 인해 역시 실패,그리고 고3의 마지막 시도를 앞둔 상황에서 시작되는 "Revolution No. 3"라는 소설은 더 좀비스의 리더격이자 소설의 1인칭 시점의 주인공인 미나가타의 시점에서 출발한다.

리더격이었던 이타라시키 히로시 군이 급성 임파선 백혈병으로 병원에 입원하고
또 다른 리더격의 박순신 군은 정학을 당해 여러모로 우울한 상황이지만
여고생들이 자신들의 활약을 꽤나 기대하고 있다는 소식과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150여명의 대학 체육대생들까지 끌어다 경호를 맡긴다는
거창하고도 꽤나 심각해진 그 해의 보호막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이들은
수적으로는 열세이지만 적에게 등을 보일 수 없어 그들은 정면 돌파라는,
단순하지만 "용감한 자 만이 미인을 얻는다"라는 진리에 가장 가까운 계획을 세우게 되는 것이다.

사회적 성공과는 거리가 멀고도 먼 삼류 고등학교 학생이기 때문에
사회에서 약자, 또는 패자가 될 수 밖에 없다는 더 좀비스.

그렇지만 그들은 일류 고등학교와 일류 대학을 나오고
사회적 강자로서 제도권 위에 군림하고 있는 부잣집 도련님들에게 결코 무릎꿇지 않는다.

여고 잠입에 성공, 옥상으로 올라가
병원 옥상에서 기다리고 있는 이타라시키 히로시 군을 위한 폭죽과 불꽃놀이를 쏘아올릴 때,
크게 감동받았다.

그 나이에 필요한 것은 돈계산이나 이익 계산을 위한 영악한 잔머리가 아니라
목표를 세울 줄 알고, 원하는 것을 위해 올인 할 수 있는 열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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