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22일.
데이브 브루벡의 공연을 드디어 본 것이다!!!!!!!!!
더욱 감격적인 것은 Take Five 를 라이브로 들은 것이다!!!!!!!!!!!!!!!!!!!!!
이렇게 쓴다면 허접한 공연 후기라 조금 더 쓰겠지만,
정말이지 이 두 문장으로도 충분히 감격이 전해지지 않을까 싶다.
Madelaine Peyroix와 Bruce Hornsby Trio와 함께한 할리웃 보울 공연이었는데,
내가 가본 할리웃 보울 공연 중 최고로 긴 공연이 아닐까 싶다.
9시가 다 되어서 무대에 나온 데이브 옹과 드러머, 색소폰, 그리고 베이스 연주자들이
내가 본 사진을 기억 한 것보다 훨씬 늙은 할아버지들이어서 깜짝 놀랐다.
하긴, 작년에 배운 <재즈 역사> 수업에서 가르칠 정도의 분들인데, 당연하지만.
<St. Louis Blus> 라는 곡이 사실은 탱고 스타일이더라며,
퓨젼 음악은 멤피스에서 시작된 게 아니냐고 농담을 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피아노에 앉아 연주를 시작했는데,
음악이 탱고로 시작, 중반부와 후반부로 갈 수록
스트라이드, 부기우기 스타일 등을 넣어가며
모든 재즈의 장르를 보여주는 연주를 펼쳐나가기 시작했다.
<Over the Rainbow>를 연주해주기도 했는데,
색소폰을 멋지게 불어제끼던 할아버지가 플룻으로 바꿔 불면서 분위기를 바꾸는 거다.
정말 기억에 남는 것은 물론 <Take Five>였다.
어떤 곡이 시작되었는데 곡 이름은 모르겠지만,
가만히 들어보고 있으려니 5박자로 된 곡이었다.
이거, 이거 여기서 Take Five로 넘어가는 거 아냐 하는 순간,
Take Five의 전주가 나오는 거다. 으아~!
작년에 들은 수업 중에서 접하게 된 그 많은 재즈 뮤지션들의 음악 중에서
내 귀에 딱 꽂힌 음악이 있다면 듀크 엘링턴과 데이브 브루벡이었는데,
수업 시간에 배운 사람의 연주를 이렇게 실제로 들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격했달까.
재즈니까 가능한 일이고, 클래식이라면 어림도 없으니까 말이다. -_-;
감격이라는 단어를 굉장히 많이 쓰고 있는 것 같지만, 별다른 말이 떠오르질 않는다.
이런 공연은 단돈 12불에 볼 수 있다는 사실은 더욱 더 감격할 노릇이고.
그 뒤에 이어 나온 Bruce Hornsby는 확실히 현대 재즈인데,
잘 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 난 난해해서 싫더라.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뭔가 기억에 남을 수 있는 멜로디가 없다는 게 현대 재즈의 약점이 아닐까 싶은...
아, 정말 앞으로 오래 기억에 남을 공연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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