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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Red Eye"

2006. 8. 6. 18:46 | Posted by 헤브니
한국에서는 "나이트 플라이트 (Night Flight)"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영화 "Red Eye"를 봤다.

비행기에서의 공포가 어쩌구.. 하는 예고를 본 터라 귀신이나 반전 영화가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예상을 완전히 뒤엎었다.



엔키노에서 시놉시스를 복사해왔다.

"낯설지만 매력적인 남자… 그에게 묘한 설레임을 느끼는 미모의 호텔리어
할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마이애미로 가는 야간 비행기를 타기위해 공항으로 향하던 미모의 호텔리어 리사(레이첼 맥애덤스). 기상 악화로 비행기가 연착되면서 무료함을 달래던 그녀 앞에 잭슨(킬리언 머피)이라는 매력적인 남성이 다가온다. 그의 매너와 센스있는 유머감각에 호감을 느낀 리사는, 잭슨이 자신이 탈 비행기의 바로 옆 좌석임을 알게 되자 묘한 설레임을 느끼게 된다.

운명같던 이끌림은, 이륙 직후 그녀의 목을 죄어오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륙 직후, 따뜻하고 자상하던 아까의 매력적인 남성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그녀 앞에서 본색을 드러내는 잭슨. 그는 국토방위부 차관 암살계획의 일환으로 의도적으로 리사에게 접근한 것이다. 차관이 묶을 ‘럭스 애틀랜틱’ 호텔의 VIP예약 담당자인 리사가 바로 암살계획 성패의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 차관이 예약한 객실을 잭슨이 원하는 객실로 바꿔줘야 하는 리사. 그녀가 기내 전화로 호텔 쪽에 지시를 내리지 않으면 그녀의 아버지는 미리 대기하고 있던 잭슨의 하수인에게 죽임을 당하게 된다.

고공 3만 피트… 도망칠 곳도, 도움을 요청할 방법도 없다!
자신을 눈동자처럼 지켜보는 잭슨과 3만 피트 상공의 여객기에 갇혀버린 그녀에겐 도망칠 곳도, 도움을 요청할 방법도 없다. 시간은 점점 흐르고, 이제 리사는 무자비한 잭슨의 살인계획을 저지할 방법을 찾기 위해 혼자서 피가 마르는 두뇌싸움을 시작하는데… "

아이디어는 높이 사줘야겠다.
도망갈 곳도, 도움을 요청할 곳도 없는 완벽한 공간에 남겨진 두 주인공.

프로 킬러와 민간인의 두뇌싸움은 꽤 볼만하지만,
역시 비행기라는 폐쇄된 공간 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 재미에 한계가 있다.

잭슨의 임무 완수를 방해하는 요인은 다름아닌 악천후!
계속되는 비행기의 요동에 기내 전화기는 계속 불통이 되는 것.

더 말하면 완전히 스포일러가 되므로 여기서 멈추겠지만,
재미가 있기는 한데, 2% 부족하다.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감독이 웨스 크레이븐이라는 것이므로
팬들이라면 꼭 보지 않을까 싶다.

일부러 추천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시간 때우기 용으로는 그리 나쁠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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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생, 날선생"

2006. 8. 6. 18:24 | Posted by 헤브니
인터넷을 들썩이게 만드는 시끄러운 화제 거리가 있지 않는 이상
한국 영화는 일부러 빌려보지 않게 된지 꽤 오래된 것 같다.

요즘은 밀린 미국 영화 보기에도 벅차 화제거리가 가득했던 "왕의 남자"도 아직 못보긴 했지만.

큰맘 먹고, 박건형 씨와 김효진 씨가 주연한 영화 "생, 날선생"을 봤다.
박건형 씨의 전작인 "댄서의 순정"을 보고 박건형 씨에게 살짝 반해있던 터라 꼭 봐야지, 하고 생각을 했었던 터다.



선생님이 되는 가풍을 잇지 않으면 재산을 물려주시지 않겠다는 할아버지의 협박 때문에 고등학교 선생님이 된 날라리 박건형 씨와 모범의 표본인 여선생님 역의 김효진 씨.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너무 설득력이 없다.

생날라리가 요즘 같이 힘든 세상에(...) 어떻게 힘 하나도 안 들이고 선생님이 되었는지,
자격은 있어서 뭘 가르친다고 하는 건지.

그리고 이 똘똘한 여 선생님은 뭘 믿고 날라리한테 빠진 건지.
날라리의 진지함? 또는 재력?

아무리 영화라도 이 정도면 창작을 넘어선 새로운 세계의 창조랄까. 판타지 수준이잖아.

이렇게 말하긴 뭐하지만,
이 영화처럼 설득력 없는 스토리로 영화를 만들어 놓고는
사람들이 봐주지 않을 것을 염려해 스크린 쿼터 사수를 위해 데모를 하는 영화인들을 사실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밥그릇 얘기가 나오는 것 아닐까 싶다..

할리우드 영화의 공세는 사실 핑계다.
맞붙어서 이길 자신이 없으니까 룰을 유리하게 바꾸고 싶은 거겠지.

돈을 쏟아부은 블럭 버스터의 물량 공세는 이길 수 없다고 백번 양보하더라도
스토리나 구성에서 승부를 낼 수 있는 영화도 충분히 만들 수 있는 수준을 만드는 게 더욱 중요한 거 아니겠나.

보면서 어이가 없어서, 이건 관객 우롱이다.. 하며 화를 내려고 했는데
그나마 나를 위안해 준 장면이 영화 끝무렵에 나왔다.

박건형 씨가 김효진 씨에게 장기인 노래를 불러준 것.

남의 결혼식에서 갑작스런 축가 대타를 자청하고 나선 박건형 씨가
음악 선생님인 김효진 씨의 반주에 맞춰 축가를 부르던 중에
신부의 부케에서 꽃을 한 송이 빼서 김효진 씨에게 건네는 장면이었다.

문제는 영화에서 암시를 주는 것 같기는 했었는데
그 결혼식의 신랑이 김효진 씨가 좋아하던 남자인지가 확실하게 드러나지가 않아서
낭만이 반감되었다는 거랄까.

짝사랑하던 남자의 결혼식에 참석해야만 하는 여자,
신랑은 이 여자가 자신을 좋아했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여자는 친구로 남았기에 갑작스런 축가 반주 대타가 되었고
주인공 남자는 그 관계를 여자의 눈빛으로만으로도 눈치채고
즉흥적으로 멋진 프로포즈 장면을 연출,
주인공이 되어야 할 신랑의 결혼식에서 시선을 몽땅 사로잡아버리는 것.

암시에서 멈추지 말고 제대로 표현해내었다면 꽤 멋진 설정이었을텐데.
내가 놓친 장면이 있었나?

하여간 이 장면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볼만한 장면이었던 것 같다.
박건형이라는 배우의 재능을 십분 활용한 거랄까.
물론 박건형 말고 노래 잘하는 어느 누구라도 할 수 있었을 역할이지만.

나는 "저 역할은 저 배우 말고는 아무도 못 해냈을 거야"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배우라고 생각하는 바이기에
이런 영화에 출연해 재능을 낭비하고 있는 박건형 씨가 아까울 뿐이다.
차라리 뮤지컬 무대에 서는 게 낫겠다.
이런 영화에 지속적으로 출연하는 건 유명세와 관계가 있을 뿐 배우로서의 평가에는 아무런 도움이 못될 것 같아 하는 소리다.

비추!

P.S. 중요한 걸 잊었는데, 박건형 씨가 부른 노래를 검색해봤더니 그 노래 제목이 윤종신 씨의 "고백을 앞두고"라는 노래란다. 친절한 지식인 여러분들 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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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Miami Vice"

2006. 8. 1. 11:36 | Posted by 헤브니
콜린 페렐과 제이미 폭스 주연의 "Miami Vice"를 봤다.
스케줄 잡혀있던 일이 예고없이 바뀌는 바람에 시간이 남아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영화관 마일리지로 받은 공짜 표가 생각이 난 것.



월요일 오후라 한가한 극장에 자리를 잡고 앉아 (미국에선 좌석지정이 안되있으므로)
극장에서는 처음으로 혼자 영화를 봤는데, 여러모로 최악이었다.

아니, 미성년자 관람 불가인 영화에 꼬마애를 데리고 오는 부부는 도대체 뭐하자는 거야!
더구나 그 애가 계속 꼼지락거리며 소리를 내고, 부모에게 말 시키고, 물통을 주물럭거렸다가 말다가..
으악~! 정말 왕짜증이었다.

도저히 참을수가 없어서 뒷 자리로 옮겼는데, 젠장.
에어콘이 너무 가까워.. 끄으윽. ㅠ.ㅠ

콜린 페렐은 역할 때문에 일부러 살을 찌운 것인지
몸은 그렇다 쳐도 얼굴에 너무 살이 쪄서 매력을 잃었는데, 게다가 콧수염이라니.
그리고 긴머리라니. 정말 울고 싶었다.

중년 스타일로 살을 찌우고 머리와 콧수염을 기르기에
당신은 중후한 멋에서 한참 떨어진 30대라고.
제발 그런 스타일은 좀 늙어서 시도해줘.

나는 여자를 "울리게 만들 것 처럼 생긴" 스타일의 남자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그건 보통 바람둥이인 매력남들의 특징이라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콜린 페렐은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여자를 울리게 만들 것 처럼 생긴 배우였는데,
아저씨 인상은 정말 "뷁"이었다.
제이미 폭스의 나이스 바디를 보는 쪽이 훨씬 즐거웠다고(...).

결정적으로 영화가 재미없었다.

감독이 마이클 만인 줄 모르고 봤는데, 어쩐지.
솔직히 말해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니로가 주연했던 "히트"를 본 이후 멋지다고 생각해서
제작년에 나왔던 탐 크루즈와 제이미 폭스 주연의 "콜래터럴"까지 챙겨봤거늘,
실망... 실망... 뭘 하자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내가 남자 배우 둘이 나오는 형사 영화라는 소리에
은연 중에 마이클 베이 스타일의 "나쁜 녀석들" 같은 액션영화를 기대했었하고 있었나보다.
마이클 만 감독이라면 다시 생각했었을 텐데. -_-;;

뚝뚝 끊어지는 장면들과 마약 거래상이 남미계라는 것 때문에 기용한
외국 출신 또는 억양 섞인 발음을 쓰는 배우들 덕택에,
그리고 뒤에서 꼼지락거리던 아이의 움직임에 신경이 쓰여
도대체 무슨 소리들을 하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있나.

범죄 영화에 말이 많을 필요까지야.. ;;
"콜래터럴"에서도 그러더니, 제길.

그리고 불필요한 베드씬.

이론상(...)으로 섹시함이 넘쳐나는 콜린 페렐이 여자를 꼬셔야하니
베드씬이 나와야 하는 건 이해하겠는데,
베드씬에 샤워 장면이 나와도 좀.. ;;

더욱 황다한 것은, 남미계 마약 조직의 실무 담당자가 왜 배우 공리인 거냐고.
뭐, 비중있는 역할이고, 사실상의 여주인공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지만,
왜 그 역할에 공리가 나와야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더라는.
거기다가 공리 영어 발음 정말 별로였다.

마이애미 형사들이 남미의 마약 거래상을 처부수는데 사용한 수법이
고작 여자 실무 담당자를 꼬셔서 상대를 도발하는 것이었다는 게
치졸하기 짝이없는 플롯이라고 밖에는 생각이 안든다.

콜린 페렐이 별것 하지도 않았는데 금방 넘어가는 공리도 맘에 안들고. >.<
natural born 매력남이라는 거냐.
토실토실한 얼굴은 정말 아니라고. 설정이 가관이었다.

영화가 꽤 길어 2시간 10분여 남짓 되는 것 같았는데,
마지막 20분 동안 나왔던 총싸움 장면이 제일 나았다고 할까나.
굉장히 사실적인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

대머리에 총맞고 죽은 사람이 쓰러질 때 보여졌던 총알 자국이라던가
복부에 총을, 그것도 권총이 아니고 훨씬 큰 (아, 무기 이름을 모르겠다!) 탄을 맞아서
내장이 터져 죽는 사람이 죽을 때는
뱃속에서 터져나온 피가 벽에 좌악~ 튀기는 거랄까.

보통 맞고 쓰러져 죽는 것에서 멈췄던 것 아닌가 싶은데
이 영화는 조금 적나라한 감도 없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 영화는 남성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닐까 싶다.

차라리 애니메이션 "몬스터 하우스"나 볼걸 그랬나부다.
비추!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

2006. 7. 29. 17:37 | Posted by 헤브니
지난 일요일에 2편을 본 기념으로 1편을 복습했다.
사실 1편을 보지 않아도 2편을 즐기는 데는 큰 무리가 없지만,
누가 출연했는지를 제외하고는 1편의 내용이 전혀 기억이 나지를 않는 거다.
2편의 내용을 곱씹어 보고, 3편을 제대로 즐길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사실은 이제와서 새삼스럽게 쟈니 뎁에게 반했기 때문에(...) 다시 본 거다.

1편을 처음 보고 싸이월드에 써 놓았던 글이 생각나, 가서 확인을 해보니 이렇게 적혀져 있었다.

"작년 여름(2003)에 나와서 최초로 흥행에 성공한 해적 영화. 디즈니랜드의 동명 놀이기구에서 힌트를 얻어 만들어진 영화다. 올란도 블룸 때문에 봤다.............. 재미없었다. ㅠ.ㅠ
쟈니 뎁과 제프리 러쉬의 너무나도 특이한 연기만 볼 만했다.. 둘 다 술취한 상태로 찍은 것 같다... 그러나 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라니, 너무했다. 말도 안된다. 제프리 러쉬는 역시 연기는 잘 하지만, 근래에 영~ 아닌 역할만 맡는다. 키이라 나이틀리였나? 이름이 기억 안나는 그 영국 배우의 발음이 부러웠다.."

세상 많이도 변했지.

올란도 군은 아직도 칼을 휘둘러야 하는 역할에서 헤어나지를 못하고 있고,
키이라 나이틀리는 그 후 여러 영화를 통해
현재 최고로 각광받는 젊은 여배우의 위치에 등극했다.
제프리 러쉬는 뭘 하고 지내시는지 잘 모르겠지만,
작년에 TV 영화로 에미상을 수상하는 장면을 직접 보기까지 했으니 놀고 있지는 않으시고.
주인공인 쟈니 뎁이야 뭐, 말할 필요 있나. 꾸준히 특이한 작품들로 이력을 채워나가고 있는 중.

이제, 감상을 다시 적어본다.



2편이 나올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었던 영화였는데,
누구도 예상 못한 "대박"을 터트리는 바람에 3부작으로 늘어났다.
다시 보니 조금 엉성했던 이야기들,
즉 1편에서 다 하지 못한 주변 인물들과의 얽히고 섥힌 이야기들이
2편과 3편에서 다 정리가 되는 느낌이다.

내용상으로 1편은 완벽한 이야기가 아니지만, 그래도 볼 거리가 가득하다.

달빛을 받으면 유령으로 변하는 저주받은 해적들의 모습은 꽤 무시무시하고,
이 영화가 아이들용으로 제작된 것이 아님을 입증해주고 있다.
그리고 주인공들의 몸을 던진 액션!!
나름대로 시대극(?)이니만큼 칼싸움은 기본이고
끊임없이 펼쳐지는 바다와의 사투는 스크린만 쳐다봐도 멀미를 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단연 캡틴 잭 스패로우다.

술 취한 것 같은 꼬부러진 말투와 비틀비틀한 자세.
캡틴이라면 당연히 좌우명을 삼아야 할 폼생폼사의 도를 터득한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는커녕,
끊임없이 얕은 꾀를 자아내다가 문제가 생기면 제일 먼저 도망을 친다.

귀엽다고 느낄 수 밖에 없는, 얄미움 그 자체의 잭 역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쟈니 뎁 말고 또 누가 있었을까!
상상이 안 간다.

올란도 블룸이 연기한 윌리엄 터너나 키이라 나이틀리가 연기한 엘리자베스 스완,
그리고 제프리 러쉬가 연기한 유령 캡틴 바르보사,
또 노링턴 경과 엘리자베스의 아버지를 비롯한
다른 인물들이 제 몫을 충분히 하고는 있지만
이 영화를 지배한 건 쟈니 뎁이 분한 잭 스패로우였다.

디즈니랜드의 놀이기구에서 착안되었다는 이 영화의 탄생적 배경을 놓고
작품성을 운운하지 마시라.

이 영화는 철저히 오락용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유령 해적들의 바닷속 진군 장면과 해적들끼의 배 위에서의 싸움과 같은
뭇 오락 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들이 가득하다.

그냥 즐기시라.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2: 망자의 함"

2006. 7. 24. 11:31 | Posted by 헤브니
한마디로 말해서, 순전히 관객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다.

2시간 20여분의 러닝 타임이 길다 싶기는 하지만, 볼 거리가 너무너무 많다.

영화 초반에 식인종 마을에서 탈출하는 부분은 영화 전체 중에서 가장 즐거움을 선사하는 액션으로 가득 찼고,
바다 위의 배에서 벌어지는 바다 괴물과의 사투도 꽤 볼 만하다.
롤러 코스터를 타는 것 같은 어지러움 증을 선사해줄 정도로.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칼싸움 장면은 이 영화가 나름 시대극(!)이라는 것을 계속 잊지 않게 해준다.

애들용 영화라고 치부해 버리기에는 지저분하고 잔인하고 무서운 장면이 너무 많긴 하지만,
그래서 낄낄거리며 한참을 웃다가도 어느 순간 섬찟 놀라게 만드는
관객의 시선을 떼지를 못하게 만드는 흡인력이 있다.

3편이 내년 봄에 개봉 된다고 했던가. 얼른 나와달란 말이야~!



이 영화의 주인공은 두말 할 것 없이 쟈니 뎁이다.

캡틴 잭 스패로우 역을 이 배우가 아니면 누가 이렇게까지 연기해낼 수 있었을까.

연기하는 잭 스패로우 역도 비겁하기 짝이 없고, 거짓말은 밥 먹듯이 하는데다가,
매번 혼자 까불다가 자기 자신과 동료들을 위험에 빠뜨리지를 않나,
위기의 상황에서는 캡틴인 주제에
매번 자기 편을 내버려두고 제일 먼저 도망가기를 양심에 거리낌없이 하는데,
그렇게 얄미워도 어찌나 귀여워 보이던지.

세상에는 나한테 주는 것 많아도 괜히 얄미운 사람들이 있는데
쟈니 뎁은 나한테 주는 것 없어도 끌린다.

솔직히 잘 생기기를 했나, 몸짱이기를 하나(!!).

그런데 눈빛이랄까 연기를 할 때의 표정이랄까,
배우로서 그가 가진 무언가가 보는 사람을 아주 잡아 끌어들이는 느낌이다.

그런 아우라를 가진 사람은 많지 않겠지?
마흔 넷이어도 멋지기만 하더라.

모르긴 몰라도, 쟈니 뎁 안티를 이제껏 본 적이 없다. ^^;

쟈니 뎁의 호연이 아주 돋보이는 오락 영화!!

오늘 저녁에 1편을 복습하는 것은 물론, DVD 나오면 꼭! 살 테다.

며칠간 나를 괴롭힌 무더운 한 여름의 날씨를 잊어버릴 정도로, 너무 즐거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