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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의 결과는 정말 알 수 없다

2008. 2. 4. 12:23 | Posted by 헤브니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 (New England Patriots)가 풋볼 시즌 사상 두 번째로
전승 우승을 향해 달려와 챔피언전인 Super Bowl 에서 뉴욕 자이언츠(NY Giants) 에게 졌다. >.<

중간에 재미있는 광고가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3시간 동안 TV 앞에 붙어있는게 싫어
보통 중요한 경기의 마지막 쿼터만 보고는 하는데 (^^;)
오늘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막판 승부였다고 해야하나.

4쿼터가 되도록 점수가 10-7인데다 패이트리어츠가 지고 있는 상황이라니.
이렇게 점수가 안 나와서야 경기장 관중이나 TV 시청자나 즐길 수가 있나.

어쨌거나 남은 시간이 7분이라 어느 쪽이든
터치다운 하나만 더 하면 끝나는 경기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잘나가는 패이트리어츠의 쿼터백 탐 브레이디 (Tom Brady) 가 역시나 사고를 치더라.
참고로, 탐 브레이디는 요새 수퍼모델 지젤 번천과 사귀고 있다.

경기 4분여를 남기고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켜 점수를 10-14로 뒤집어
수퍼 보울 우승을 하는가 했더니...

다시 공격권을 쥔 자이언츠의 쿼터백이자
풋볼 집안으로 유명한 Manning가의 막내 일라이 매닝 (Eli Manning)이
1분을 남겨놓고 기어코 역전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켰다.



캬~ 대단하다.

아직 어린데다 수퍼 보울 무대는 처음이라
3분동안 서둘러서인듯, 여러번 패스 성공을 못 시키는가 싶었는데
넘어지는 줄 알았더니만 수비를 뚫고 나와 패스를 던져 결국은 성공시켰다.

작년에는 형인 페이튼 매닝의 콜츠가 우승하더니
올해는 동생 일라이의 자이언츠 우승이라.

다된 밥에 코빠뜨렸다고 해야하나 고춧 가루를 확 뿌렸다고 해야하나...

시즌 초반 상대진영으로 스파이 보내서 작전 도청(!)한 게 들통나 망신 당한 걸 되갚듯
시즌 내내 이겨 수퍼 보울까지 올라온 벨리칙 감독과 패이트리어츠 선수들
오늘 밤 잠이나 잘 잘 수 있을까? -0-

이래서 스포츠는 재미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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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무리 X-Japan을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황당한 기사를 보면 뭐라 할 말을 잊는다..

토시 씨가 X 해체 후에 사이비 종교인가에 심취해있었다는 얘기가
신빙성있게 생각되던 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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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Japan 도쿄돔 공연 결정.

2008. 1. 22. 06:51 | Posted by 헤브니

요시키가 MySpace에 글을 올렸네요.

3월 28일, 30일 이틀간에 걸쳐 X-Japan으로서 콘서트를 열 거라고.
봄에 일본에서 콘서트를 한다는 소문이 사실로 판명나는 순간이네요.

oTL 좌절 중입니다.

비자 신청이 들어가 있어 미국 밖으로 나갈 수가 없는 상황이라
이건 어쩔 수가 없군요.. ㅠ.ㅠ

3월 22일이 생일이라, 갈 수 있다면 정말 최고의 생일 선물이 될 텐데.. ㅠ.ㅠ

이봐, 아저씨!
세계 진출이 목표라며!!

작년에 얘기했던 미국에서의 가을 콘서트틑 왜 한 하고
바로 도쿄돔에서 하는 거야.. ㅠ.ㅠ

잉잉~

다녀오실 수 있는 분들, 후기나 빠방하게 올려주사와요. 잉잉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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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다잡기.

2008. 1. 14. 18:49 | Posted by 헤브니

지난 3주일 동안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경험을 하게 된 주된 이유는 어떤 회사 때문이었어요.

돈과 관련된 일을 하는 회사인데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자신들을 설명하는 곳이었어요.

그래서 그 동안 교육을 받으러 다녔는데
다니면 다닐 수록 저와는 안 맞는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소개해준 분에게는 미안하지만,
내일은 가서 정식으로 그만두겠다고 말하려고 해요.

교육을 다니면서 느낀 것은 아무리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해도
일을 하는 과정에서 행복하지 않고, 스스로 자부심을 가질 수 없는 일이라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에요.

회사 분들은 "니가 배가 덜 고프구나"라고 말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인생에서 돈이 제일 중요한 건 아니잖아요?

큰돈 벌지는 못할지라도 일년에 한두번 여행 다니고
두세달에 한 번씩 콘서트 보러 다닐 수 있고
필요할 때 옷 사입고, 배고플 때 밥 먹을 수 있으면 된 것 아닐까요.

돈을 벌기 위해, 돈을 모으기 위해
젊었을 때 즐길 수 있는 것을 못 누리고 포기하는 것이
더 큰 낭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돈은 원래 많이 버는 만큼 많이 쓰게 되어있는 법이구요.

나에게도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 아닌가 싶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기 일보직전이었던 자신으로부터
냉정한 상황 판단으로 마음을 다잡게 해주신 부모님이 계셔서 든든하구요.

여행을 준비하기 위해 책자를 뒤적이고 인터넷을 서핑하고,
콘서트 예매하느라 클릭하는 순간만으로도 마음이 떨리고 행복해질 수 있는게 인생인데
무슨 큰돈이 필요하겠어요.

맘 편하게 두다리 쭉 뻗고 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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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에서의 만남.

2008. 1. 10. 17:46 | Posted by 헤브니
미국에 처음와서 답답했던 것은,
영어로 된 책들을 한국어로 된 책들만큼 실컷 신나게 읽어제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좋아하던 작가들, 관심있던 작품들을 많이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그 때만 해도 요즘처럼 한국인 커뮤니티가 큰 동네의 시립 도서관에
한국어로 된 도서가 많이 비치되지 않았었기 때문이었다.
영어 원서가 있는 책들은 나중에 읽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하지만
한국 소설이나 일본 소설들까지 섭렵하는데는 큰 무리가 있었다는 거다.

자리가 잡혀갈 수록 로스앤젤레스 안에 있는 코리아 타운에도 자주 나가게 되었고,
그래서 다니기 시작한 곳이 로데오 갤러리아 안에 있는 오아시스라는 서점이었다.

한동안 LA에 나갈 때마다 꾸준히 들렀던 곳이라 주인 아저씨랑 안면도 익히고
비싸서 벼르다가 큰맘 먹고 산 시오노 나나미 선생의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를 살 때
마일리지 사용해서 꽤 많이 깎아주셨던 기억도 난다.

근데 어느날 갔더니 아저씨는 안 계시고, 그 서점은 알라딘 서점으로 바뀌어있었다.

한국일보에서 LA에 드디어 한국인이 운영하는 "해피 북"이라는 헌책방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늘에야 나가보게 되었다.

알고보니 오아시스 서점 사장님이었던 것.

서점이 바뀐지도 5년 쯤 된 것 같은데, 서로 알아보기까지 했다. ^^;;
아빠랑 같이 오던 고등학생 시절인데 기억을 하시더라.

만화책 몇권은 서비스로 그냥 주시기까지 하시던데, 하하...

새로운 곳에 와서 사는 건 신기한 일 투성이니까
미국에 처음 왔을 때는 "아, 일주일 되었구나", "한달 째다", "6개월 째다", "1년 째다"
이러면서 미국에서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 셈을 하곤 했는데
사는 건 사는 거고 적응하게 되면 사실 여기가 미국인지 한국인지 그냥 덤덤해지게 마련.

한국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 때는 교통 표지판이 영어로 되어있기 때문이랄까.

그런데 오늘 이렇게 안면있던 사람을 다시 만나고 보니
몇 년 전에 알다가 몇 년 동안 못 만나다가 또 몇 년 후에 다시 마주치게 되는 사람이 생길 정도로
내가 미국에서 오래 살았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

헌책방이라는 곳은 어떤 책을 만나게 될지 모른다는 나름의 매력이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니 반갑고,
LA에 나갈 때마다 들를만한 곳이 생기게 되었다는 사실이 아주 즐겁다.

** 오늘의 수확물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아버지들의 아버지"와
릴리 프랭키의 "도쿄 타워"이다. 영화 보기 전에 꼭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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