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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02 <음악> Fabio Biondi & Europa Galante 2
  2. 2008.03.08 모리스 라벨의 생일.
  3. 2008.01.22 <음악> 이차크 펄만 in 리사이틀 2
  4. 2007.12.06 뉴욕 여행기 - 4일. 6
  5. 2007.11.30 뉴욕 여행기 - 3일. 4

<음악> Fabio Biondi & Europa Galante

2008. 4. 2. 16:38 | Posted by 헤브니

친구인 Katherine의 생일 선물로 주기로 한 콘서트 티켓.
생일은 12월이었고, 예매는 작년 여름이었다. -_-;

2008년 4월 1일 화요일, Disney Hall의 공연에 다녀왔다.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듣게 된 Europa Galante 의 음악.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delightful! 이다.

전체적으로 빠른 해석이었다.
11명의 연주자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소리의 크기는 관현악에 비할 바 아니지만
굉장히 디테일하면서도 빠른 연주였다.

Gidon Kremer와 Kremerata Baltica가 번개처럼 연주해버린
앨범 Eight Seasons 에 수록된 비발디의 사계가 생각났다. 으~ 느므 좋다. ㅠ.ㅠ

바로크 음악은, 좋은 것이..
악기 하나만을 위한 협주도 있지만 여러 악기가 돌아가면서 협주를 한다는 것이 맘에 든다.
Concerto for two violins and cello 같은 경우
바이올린을 위한 부분도 있고 첼로를 위한 부분도 있으니
돌아가며 메인이 될 수 있다는 점.

잘은 모르지만, 고전이나 낭만주의 때 나온 작품 중에서는
베토벤의 삼중 협주곡 밖에 기억나는 게 없으니.

그리고.. 고전주의나 낭만주의 작품들보다 상대적으로 짧다는 점(!).
말러처럼 한 악장에 25분씩 해서야 집중하기 너무 힘든데 말이다.
말러가 싫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았다.

Vivaldi: Sinfonia from La Senna festeggiante
Purcell: Suite from Abdelazer
Leclair: Violin Concerto in C, Op. 7, No. 3
intermission
Vivaldi: Concerto in D minor for viola d'amore and lute, RV540
Vivaldi: Concerto in D minor for two violins and cello, Op. 3, No. 11
arr. Biondi: Suite, "Les Nations"

역시 영국 출신인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에서 쓰인 원곡인
Purcell의 Suite from Abdelazer 의 Rondeau 빼고는
대부분의 곡들이 귀에 익지 않은 곡이었지만
비발디의 곡들은, 예의 그의 곡이란 특징만큼이나 참 예뻤다.

지난번에 영화 카사노바 감상문을 올릴 때도 썼던 것 같지만
물에 반사되는 빛의 영롱함이랄까.
반짝거리는 빛의 반사가 느껴지는 것 같아 정말 좋았다.

땡땡 또는 쨍쨍거린다고 싫어했었던 하프시코드였건만.

음악을 열심히 듣다보니 좋아하게 된지도 이미 오래인데,
게다가 뚜껑의 일부분에 풍경화까지 그려있는 정말 멋스러운 하프시코드였다.

류트를 포함한 11개의 현악 고악기가 만들어내는 화음이 정말 좋았고,
(하프시코드를 현악기라고 해야하나? -0-)
평소에 볼 수 없는 viola d'amore (사랑의 비올라라고 불리는 악기인가?) 연주도 정말 멋졌다.

아~ 정말 행복한 밤이었다.


Europa Galante의 비발디 "사계" 중 봄 1악장 연주 모습.


Vivaldi : Concerto per mandolini RV558 (allegro mol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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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라벨의 생일.

2008. 3. 8. 05:54 | Posted by 헤브니

금요일이닷!

 

아직 아침이라 조금은 한가하게 일을 하며 클래식 라디오 방송을 듣고있자니

오늘이 모리스 라벨의 생일이란다.

1875 3 7.

 

내가 기억하는 한 처음 접한 모리스 라벨의 음악은 아마도 볼레로였던 것 같다.

아마 그 전이라면 모르고 들었을테니

중학교 2학년이나 3학년 때 음악 교과서에 실려있던 볼레로를 수업 시간에 들었는데

제목은 몰랐지만 , 이 멜로디! 하며 들었던 것 같다.

 

듣기만 한 것이 아니라 곡에 맞춰 안무가 된 현대 무용 비디오를 틀어주신 건데,

그걸 보며 , 이 곡이 볼레로야!하며 무릎을 쳤는데

그 이유는 아리요시 쿄코라는 일본 만화가가 그린 백조라는 만화 속

클래식 발레를 공부하던 여주인공이 뉴욕에 유학을 와서

현대 무용에 대해 배우는 장면에서 다뤄졌던 작품이었던 것이다.

 

고등학교 때 배우게 된 것이라면

음악사와 미술사에서 유일하게 같은 이름으로 발전하게 된 시기가 바로

프랑스에서 시작된 인상주의라는 것.

 

좋은 곡이 참 많은 것 같은데,

라벨의 대표작이라는 곡 몇 곡 밖에는 기억에 남아있는 게 별로 없다.

 

열심히 들어야지.

 

* 왔다갔다 하다가 아르헤리치가 연주한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3악장만 들었다.
3악장만 들어도 참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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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차크 펄만 in 리사이틀

2008. 1. 22. 07:26 | Posted by 헤브니
2008년 1월 20일 일요일.
아버지와 함께 디즈니 홀에서 열린 바이올리니스트 이차크 펄만의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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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는 합창석이었는데, 합창석 첫줄이라 무대와 굉장히 가까웠어요.
가깝다는 점에서 볼 때, 대부분의 공연에서는 합창석이 낫더라구요.

7시 30분 공연이었는데 어쩐 일인지 15분 정도 늦게 시작했어요.
양 손에 지팡이를 짚고, 바이올린은 반주자인 피아니스트 로한 데 실바 씨가 들어주고,
피아노 악보는 악보를 넘겨주는 보조가 들고 오고...
절뚝거리며 들어오는 이차크 펄만 씨는
그 동안 음반 커버 사진에서 보아오던 모습보다 훨씬 늙으셨더라구요.

공연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바하: 소나타 3번 E 장조, BWV 1016
R. 스트라우스: 바이올린과 소나타를 위한 E-flat 장조 소나타
풀랑크: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첫곡이었던 바하. 역히 바하입니다.

생각해보니 바하의 곡은 아예 무반주로 듣거나 아니면 협주곡만 들어왔던 것 같아요.
피아노와 함께 있는 바이올린 곡이라니, 참 멋지던데요.

기교적인 면에서보면 스트라우스나 풀랑크의 곡만큼은 화려하지 않지만
기본기에 충실한 곡이 어찌나 꽉찬 느낌이던지.

스트라우스의 곡은 2악장이 굉장히 유명하다던데 귀에 익지 않은 곡이었네요.
스트라우스가 사랑에 빠져있을 때 쓴 곡이라 사랑의 감정의 영향을 많이 받은 곡이래요.
"로맨틱한" 느낌이랄까.
근데 "로맨틱한" 곡에는 요즘에 별로 땡기지 않아서요. -_-;
그나저나 요즘 음악회에서 R. 스트라우스 많이 듣네요.

두 곡을 마치고 사람들의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고 들어가신 연주자들.

30분에 육박하는 쉬는 시간이 끝나고 마지막 곡인 풀랑크의 소나타를 시작했습니다.

현대 음악을 별로 안 좋아하는 저로서는 걱정을 좀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오히려 스트라우스의 곡보다 즐길 수 있는 곡이었어요.

처음 듣는 곡이라 멜로디가 기억에 남지는 않았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재미있는 곡이었어요.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이지만
스페인에서 암살당한 시민 운동을 하던 Lorca 라는 시인에게 바쳐진 곡이라 그런지
저항적인 정신이 담겨있는 느낌을 받았어요.

곡도 빠른 편이었고 3악장은 Presto tragico라고 붙여져있는 만큼 격한 상태로 진행되기도 하구요.

풀랑크의 소나타까지, 3곡만이 준비된 좀 짧은 공연이다 생각했는데
마지막곡이 끝나고 들어갔다 다시 나온 연주자들이 앉은 자리에서 7곡의 소품을 연주하는 거에요.

크라이슬러의 곡을 두 곡,
크라이슬러에게 헌정된 곡을 한 곡,
존 윌리엄스 작곡의 "쉰들러 리스트" 주제곡,
가브리엘 포레의 곡,
이름을 모르는 작곡가가 연주한 탱고.
야샤 하이페츠가 편곡했다는 토카타까지.

정규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역시 리사이틀의 묘미는 이런 소품이더군요. 하하..

오케스트라 공연에 갈 때마다 가벼운 앙코르 곡 정도는 기대하는데, 해주는 경우가 별로 없었거든요.

이차크 펄만의 공연을 실제로 가보니
반세기가 넘게 바이올린을 잡은 내공이 그대로 느껴지던데요.
연주할 때도 거침이 없고 , 마치 바이올린을 가지고 노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요.
어떤 곡에 무슨 기교가 들어간다해도 정말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듯,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연주해버리는 거죠.

정말로 멋있었어요.

뉴욕 여행기 - 4일.

2007. 12. 6. 06:33 | Posted by 헤브니

이 날도 계속 비가 내렸어요.
바깥 구경을 잘 못하게 되는 게 아쉽지만, 미술관은 실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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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5일 목요일에는 Museum of Modern Art 에 왔습니다.
건물 숲 사이에 있는 미술관인 줄 몰랐어서, 깜짝 놀랐다고 해야할까요.
미술 관 바깥으로 보이는 세상은 전혀 다른 세상인 것 같이 느껴질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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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5층부터 올라가봤습니다.
동생으로부터 반 고흐의 Starry Night 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일단 올라갔죠.

피카소와 미로의 그림으로 가득 찬 첫번째 방부터 시작을 했는데,
갈수록 놀라운 것은 MoMA 가 가지고 있는 소장품의 질과 양이랄까요.
LA 지역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의 작품들을 한 장소에서 볼 수 있는 기분이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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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ude Monet <Reflection of Clouds on Water Lily P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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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Matisse <Red Studio> <The D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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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 Gogh <Olive Trees> <Postman> <Starry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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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stav Klimt <The Park>
그리고... Pablo Picasso <Les Demoiselles d'Avignon>

제가 더 이상 덧붙일 말이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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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때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보았습니다.
비올레타 역은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이 맡았고,
무대 디자인을 영화 감독 프랑코 제피렐리가 맡아서
꼭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매진이 되어버린 빅 이벤트였네요.. ^^

내용이야 워낙 유명한 거고,
2주일 쯤 전에 미리 영화로 만들어진 걸 보며
예습까지 했지요~ ^^

공연도 멋있었지만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는
정말 멋있는 곳이었어요.

학생이다보니 4층 자리 정도가 최선이었는데..
4층인데도 무대가 가깝게 보이고
참 좋더라구요.


무대 디자인도 참 멋있고 화려했구요.
사진을 찍을 수 없었던 게 아쉬울 정도로 말이죠.

그렇긴 해도, 오페라가 슬픈 내용이지만 사실 그렇게 슬프게 다가오지는 않은게,
너무 옛날 이야기라서 그런가...
음악과 가수들에게 감동받은 건 있지만 사실 내용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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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센터는 뉴욕 오페라, Avery Fisher Hall, 그리고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이렇게 세 공연장이 모여있는 곳이더군요.
실제로 와보니 참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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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여행기 - 3일.

2007. 11. 30. 04:44 | Posted by 헤브니
11월 14일 수요일.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도시는 회색으로 물들었습니다.
동생이 이날 집으로 돌아갔고, 오늘은 혼자서 어디를 갈까 생각을 하다가
망설이지 않고 Guggenheim Museum 을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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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스에서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본 그라피티.
그라피티도 이 정도면 예술이지요?

1998년도에 가족들이랑 미국 동부 여행을 패키지로 왔을 때,
'이 건물이 구겐하임 미술관입니다~' 하는 말만 듣고 버스를 타고 지나친 기억이 강하게 남아서
언젠가 뉴욕에 가면 꼭 간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바깥이 보수공사 중이라 못보고 지나칠 뻔 했습니다.
에휴... 모처럼 왔건만, 그 유명한 건물의 바깥 디자인은 구경도 못했네요.

아쉬워서 사진을 하나 찾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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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로이드라는 유명한 건축가가 디자인한 이 건물은 나선형으로 되어있는데
안에도 똑같은 모습으로 지어져 있어서
1층부터 6층까지 벽을 따라 작품을 감상하며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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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 City Pass 라는 것을 구입했습니다.
가이드 북에도 나오는데, 뉴욕의 관광 명소 여섯 군데의 입장권을 65달러 패키지로 구입할 수 있어요.
구겐하임,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MoMA, 자연사 박물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그리고 유람선 관광 이렇게 여섯 장소인데
서너군데만 가셔도 본전 이상입니다.
판매처는 인터넷과 위에 명기된 여섯 군데의 관광지이구요.

Richard Prince 라는 미국 작가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사진과 그림, 사진이랑 그림을 혼합한 여러 작품이 선을 보이고 있었는데
제 스타일은 전혀~ 아니었어요.

저는 구겐하임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에 더 관심이 많았거든요!
한 미술관에서 피카소를 여러장 볼 수 있고, 칸딘스키와 샤갈까지 감상할 수 있다니...
여기가 천국이 아니고 무어란 말이더냐.. 하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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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을 고르라면 이 두 작품을 고를렵니다.
샤갈의 Paris through the Window 와 칸딘스키의 Blue Mountain 인데요.

샤갈의 작품은 이주한지 얼마 안된 파리의 모습을 그려내면서
조국 러시아에 대한 향수를 투영해 낸 작품이라고 하네요.

칸딘스키의 작품은  강렬한 색의 산의 모습과
밑에 있는 말을 타고 가는 사람들이 여러 의미로 해석이 가능한데,
성경의 계시록에 나오는 종말론과 관련있는 그림이라고 생각한답니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커다란 그림을 눈 앞에서 보고 있자면 정말이지
그림이 뿜어내고 있는 기운에 압도당하게 되는 것 같아요.

구겐하임에서 구경을 마치고나니,
저녁 8시에 예정된 카네기 홀 이틀째 공연 전에 시간이 좀 남았어요.
지도를 보고 어디를 갈까 생각을 하다가 일단 5th Avenue쪽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 유명한 명품의 거리를 한번 가볼까 생각을 하고 지하철을 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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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곳은 플라자 호텔 앞!
설정상으로 여기서 옛날에 "나홀로 집에" 2편이 펼쳐지는 것이군요. ^^

그리고 겨울을 맞아 길거리에 장식된 눈.

나중에 알고보니 5th Avenue 한 곳에 집중된 것이 아니라
5th Ave.와 Madison Ave. 를 따라 샵들이 죽 이어져 내려오는 식으로 되어있어서
여기가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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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이런 샵에서 쇼핑을 하는 기분은 어떨까요. 너무 궁금하네요. >.<

59가와 5th Ave. 에서 구경하다가 57가와 7th Ave.로 걸어갔습니다.
카네기 홀 공연 전에 피곤한 발을 쉬게 해주려고 스타벅스를 찾으면서요.
그 많다는 스타벅스를 찾기가 왜 이리 힘든 거에요.
익숙하지가 않다보니 건물 숲 사이에서 간판찾기는 정말 힘들어요!

사람이 많아 자리 구하기가 힘들었지만 마침 한 테이블이 비어 얼른 가서 앉았습니다.
일기를 쓰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으려니 어떤 할아버지가 다가와 테이블에 합석해도 되냐고 묻더군요.
카네기 홀에서 열리는 공연을 보려고 왔는데, 티켓을 미리 구하지 못해서
암표상이라도 있으면 가서 사보겠다고요. ^^

은퇴하신지도 한참된게 분명할 정도로 할아버지셨는데,
잠깐 앉아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혼자이다보니 심심하기도 했고, 아는 사람도 없는 도시라
나중에는 먼저 말을 걸면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지만
이름을 알 수 없는 이 할아버지가 뉴욕 여행에서 처음으로 말을 나눈 타인이네요.

할아버지가 티켓을 구하러 나가시고 난 다음에는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이 앉으셔서 여행객이냐고 묻더군요.
하필이면 뮤지컬이 파업중이라 자기 마음도 안 좋다고 하시며
Off Broadway 쇼라도 보고 가라고 쇼를 추천해주셨는데 결국은 못 봤어요.

8시가 되기 전에 카네기 홀로 다시 갔습니다.
사이먼 래틀 경 지휘의 말러의 "대지의 노래"를 들으러.

이 날도 현대 음악 작곡가의 곡을 미국에서 초연하고 쉬는 시간...
옆자리에 앉은 커플이랑 말을 하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이 남자 쪽이 뉴욕 필하모닉 단원이랍니다.
뉴욕까지 와서는 왜 베를린 필만 듣고 가는 거냐고 묻기에 "공연 스케줄이 없던데요" 라고 말했더니
자기 스케줄을 체크하고는 "정말 없네요" 라고 하네요.

그러더니 하는 말... "리허설 구경하러 올래요?"

헉... 소리가 나는 초대죠~
뉴욕 필하모닉이라면 지휘자가 로린 마젤인데! @.@
2007/05/19 - [감상/음악] - <음악> 로린 마젤 지휘 &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기로 하고는 연락처를 받았습니다. 으하하하하...

프랑스 어로 번역된 이태백의 시조를 다시 독일어로 번역한 시를 보고 말러가 곡을 붙여 완성된
"대지의 노래"는 여섯 파트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예습할 때 들렀던 웹사이트를 적어놓을게요.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 번..
http://www.jinodyssey.co.kr/zeroboard/view.php?id=board1&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4

젊었을 때 즐겨라, 때가 지나가면 늦다...
이런 내용의 시조라, 젊은 제가 듣고 감동을 하기에는 분명 무리가 있지만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젊을 때 시도해봐야 한다 정도의 교훈은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날 바리톤을 맡은 가수가 신체 장애를 가진 분이었는데,
모든 것을 극복하고 가수로 카네기 홀에 서있는 것을 보니
목표와 노력으로 극복하지 못할 것은 없을 것이라는 느낌이 새로이 들었어요.

어디에서 이 분 얘기를 들은 것 같아
나중에 집에 와서 찾아보니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에서도 소개되었던
바리톤 토마스 크바스토프 씨였더군요.

내일 공연 예약도 할 걸... 싶었어요.
마지막날은 말러 교향곡 10번인데 말예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별칭으로 붙인 "혼자 빨빨 뉴욕 여행"의 첫날이었네요.

혼자 다녀보니, 다닐만 했어요.
그 동안 혼자서 운전하고 다니는 게 익숙해져있긴 했지만,
모처럼 차도 없이 걸어다니면서 눈에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이
어쩐지 새로운 자극이 되는 것 같았어요.

다음 포스팅에서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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