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20일 일요일.
아버지와 함께 디즈니 홀에서 열린 바이올리니스트 이차크 펄만의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자리는 합창석이었는데, 합창석 첫줄이라 무대와 굉장히 가까웠어요.
가깝다는 점에서 볼 때, 대부분의 공연에서는 합창석이 낫더라구요.
7시 30분 공연이었는데 어쩐 일인지 15분 정도 늦게 시작했어요.
양 손에 지팡이를 짚고, 바이올린은 반주자인 피아니스트 로한 데 실바 씨가 들어주고,
피아노 악보는 악보를 넘겨주는 보조가 들고 오고...
절뚝거리며 들어오는 이차크 펄만 씨는
그 동안 음반 커버 사진에서 보아오던 모습보다 훨씬 늙으셨더라구요.
공연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바하: 소나타 3번 E 장조, BWV 1016
R. 스트라우스: 바이올린과 소나타를 위한 E-flat 장조 소나타
풀랑크: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첫곡이었던 바하. 역히 바하입니다.
생각해보니 바하의 곡은 아예 무반주로 듣거나 아니면 협주곡만 들어왔던 것 같아요.
피아노와 함께 있는 바이올린 곡이라니, 참 멋지던데요.
기교적인 면에서보면 스트라우스나 풀랑크의 곡만큼은 화려하지 않지만
기본기에 충실한 곡이 어찌나 꽉찬 느낌이던지.
스트라우스의 곡은 2악장이 굉장히 유명하다던데 귀에 익지 않은 곡이었네요.
스트라우스가 사랑에 빠져있을 때 쓴 곡이라 사랑의 감정의 영향을 많이 받은 곡이래요.
"로맨틱한" 느낌이랄까.
근데 "로맨틱한" 곡에는 요즘에 별로 땡기지 않아서요. -_-;
그나저나 요즘 음악회에서 R. 스트라우스 많이 듣네요.
두 곡을 마치고 사람들의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고 들어가신 연주자들.
30분에 육박하는 쉬는 시간이 끝나고 마지막 곡인 풀랑크의 소나타를 시작했습니다.
현대 음악을 별로 안 좋아하는 저로서는 걱정을 좀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오히려 스트라우스의 곡보다 즐길 수 있는 곡이었어요.
처음 듣는 곡이라 멜로디가 기억에 남지는 않았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재미있는 곡이었어요.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이지만
스페인에서 암살당한 시민 운동을 하던 Lorca 라는 시인에게 바쳐진 곡이라 그런지
저항적인 정신이 담겨있는 느낌을 받았어요.
곡도 빠른 편이었고 3악장은 Presto tragico라고 붙여져있는 만큼 격한 상태로 진행되기도 하구요.
풀랑크의 소나타까지, 3곡만이 준비된 좀 짧은 공연이다 생각했는데
마지막곡이 끝나고 들어갔다 다시 나온 연주자들이 앉은 자리에서 7곡의 소품을 연주하는 거에요.
크라이슬러의 곡을 두 곡,
크라이슬러에게 헌정된 곡을 한 곡,
존 윌리엄스 작곡의 "쉰들러 리스트" 주제곡,
가브리엘 포레의 곡,
이름을 모르는 작곡가가 연주한 탱고.
야샤 하이페츠가 편곡했다는 토카타까지.
정규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역시 리사이틀의 묘미는 이런 소품이더군요. 하하..
오케스트라 공연에 갈 때마다 가벼운 앙코르 곡 정도는 기대하는데, 해주는 경우가 별로 없었거든요.
이차크 펄만의 공연을 실제로 가보니
반세기가 넘게 바이올린을 잡은 내공이 그대로 느껴지던데요.
연주할 때도 거침이 없고 , 마치 바이올린을 가지고 노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요.
어떤 곡에 무슨 기교가 들어간다해도 정말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듯,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연주해버리는 거죠.
정말로 멋있었어요.
아버지와 함께 디즈니 홀에서 열린 바이올리니스트 이차크 펄만의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자리는 합창석이었는데, 합창석 첫줄이라 무대와 굉장히 가까웠어요.
가깝다는 점에서 볼 때, 대부분의 공연에서는 합창석이 낫더라구요.
7시 30분 공연이었는데 어쩐 일인지 15분 정도 늦게 시작했어요.
양 손에 지팡이를 짚고, 바이올린은 반주자인 피아니스트 로한 데 실바 씨가 들어주고,
피아노 악보는 악보를 넘겨주는 보조가 들고 오고...
절뚝거리며 들어오는 이차크 펄만 씨는
그 동안 음반 커버 사진에서 보아오던 모습보다 훨씬 늙으셨더라구요.
공연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바하: 소나타 3번 E 장조, BWV 1016
R. 스트라우스: 바이올린과 소나타를 위한 E-flat 장조 소나타
풀랑크: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첫곡이었던 바하. 역히 바하입니다.
생각해보니 바하의 곡은 아예 무반주로 듣거나 아니면 협주곡만 들어왔던 것 같아요.
피아노와 함께 있는 바이올린 곡이라니, 참 멋지던데요.
기교적인 면에서보면 스트라우스나 풀랑크의 곡만큼은 화려하지 않지만
기본기에 충실한 곡이 어찌나 꽉찬 느낌이던지.
스트라우스의 곡은 2악장이 굉장히 유명하다던데 귀에 익지 않은 곡이었네요.
스트라우스가 사랑에 빠져있을 때 쓴 곡이라 사랑의 감정의 영향을 많이 받은 곡이래요.
"로맨틱한" 느낌이랄까.
근데 "로맨틱한" 곡에는 요즘에 별로 땡기지 않아서요. -_-;
그나저나 요즘 음악회에서 R. 스트라우스 많이 듣네요.
두 곡을 마치고 사람들의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고 들어가신 연주자들.
30분에 육박하는 쉬는 시간이 끝나고 마지막 곡인 풀랑크의 소나타를 시작했습니다.
현대 음악을 별로 안 좋아하는 저로서는 걱정을 좀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오히려 스트라우스의 곡보다 즐길 수 있는 곡이었어요.
처음 듣는 곡이라 멜로디가 기억에 남지는 않았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재미있는 곡이었어요.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이지만
스페인에서 암살당한 시민 운동을 하던 Lorca 라는 시인에게 바쳐진 곡이라 그런지
저항적인 정신이 담겨있는 느낌을 받았어요.
곡도 빠른 편이었고 3악장은 Presto tragico라고 붙여져있는 만큼 격한 상태로 진행되기도 하구요.
풀랑크의 소나타까지, 3곡만이 준비된 좀 짧은 공연이다 생각했는데
마지막곡이 끝나고 들어갔다 다시 나온 연주자들이 앉은 자리에서 7곡의 소품을 연주하는 거에요.
크라이슬러의 곡을 두 곡,
크라이슬러에게 헌정된 곡을 한 곡,
존 윌리엄스 작곡의 "쉰들러 리스트" 주제곡,
가브리엘 포레의 곡,
이름을 모르는 작곡가가 연주한 탱고.
야샤 하이페츠가 편곡했다는 토카타까지.
정규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역시 리사이틀의 묘미는 이런 소품이더군요. 하하..
오케스트라 공연에 갈 때마다 가벼운 앙코르 곡 정도는 기대하는데, 해주는 경우가 별로 없었거든요.
이차크 펄만의 공연을 실제로 가보니
반세기가 넘게 바이올린을 잡은 내공이 그대로 느껴지던데요.
연주할 때도 거침이 없고 , 마치 바이올린을 가지고 노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요.
어떤 곡에 무슨 기교가 들어간다해도 정말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듯,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연주해버리는 거죠.
정말로 멋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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