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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해당되는 글 286

  1. 2006.06.20 목이 찢어지는 것 같다. -_-
  2. 2006.06.14 아자, 대한민국! 3
  3. 2006.06.11 이상형, 그리고 바람직한 배우자상.
  4. 2006.06.05 질문입니다. 답 좀... 2
  5. 2006.06.02 시시한 남자. 2

목이 찢어지는 것 같다. -_-

2006. 6. 20. 04:05 | Posted by 헤브니
너무 응원을 열심히 했나.. -_-

경기날이 마침 일요일이라
예배 끝나고 교회에서 다 같이 대형 TV를 놓고 봤다.

동점골 터졌을 때 얼마나 미친듯이 열광했는지..

경기 끝나니까 목이 너무 아프고 다음 날인 오늘도 반은 잠겨있다.

하지만, 역시 경기는 끝날 때까지 봐야하는 법인가보다.

솔직히 프랑스와의 전력 차이는 확실히 드러났던 경기라고 생각했다.
공 잡고 올라갈 자신이 없는지 계속 백패스를 하다가 빼앗기고
또 역습 당하기를 수차례.

그렇지만, 투혼은 객관적인 전력보다 더욱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미친듯이 소리지른 후유증마저도 기꺼이 감내하고 있는
즐거운 무승부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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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 대한민국!

2006. 6. 14. 00:04 | Posted by 헤브니
새벽 잠을 설치고 본 보람이 있었다. ^_^

침대에 누워서 보다가
이천수 선수의 프리킥이 작렬하는 순간 일어났다.
아~ 너무 시원한 첫골이었다!!!!

안정환 선수의 중거리 슛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나라 경기에서 참 보기 드물었던 시원한 두 골이었다.

토고 선수들 움직임도 날렵하고 유연하기 짝이 없어서
위기의 순간을 여러번 맞이했지만
여러모로 우리나라가 유리했던 듯 싶다.

잘은 모르겠지만, 내가 느끼기에
전진 패스가 많이 날카로워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멋졌어~

다들 수고하셨고,
독일의 경기장에서 울려퍼진 "대~한민국"이란 함성,
너무 뜨겁고 열렬했다.

아주 즐거웠다. ^^

다들 다음 경기 때도 모쪼록 힘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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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형, 그리고 바람직한 배우자상.

2006. 6. 11. 08:28 | Posted by 헤브니
대학 졸업하자마자 시집오셔서 나랑 띠동갑인 우리 엄마를 생각하면,
지금 내 나이가 시집을 가기에 어린 나이는 아니란다.
하긴.

그저께 우리 집에 잠깐 들르셔서 우리 집안의 고민 상담(?),
기독교 용어로는 기도 제목을 들어주고 가신 권사님에 따르면
우리 교회 담임 목사님이 나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말씀을 하셨다.

어쩌다보니 왜, 또 어떻게 관심이 크신지에 대한 이야기는 미처 못 들었는데,
그 얘기를 전해 들으신 우리 아버지 말씀,
"딴 생각하시는 거 아냐?"
즉, 며느리감으로 생각하고 있는 거 아니냐는 말씀.

죄송스럽게도 목사님의 두 아드님 모두 내 취향(!)은 전혀 아니라,
나는 절대 싫다고 다들 웃어 넘기고 지나가버렸지만
어째 괜히 개운치 않은 뒷맛.

외모 탓만을 하고 싶지 않아 부질없는 핑계를 대자면,
키도 너무 작은데다 그 키를 커버할 수 있는
야심이나 노력, 성격, 비전 등이 모두 부재되어있는 사람이라면
당최 곤란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

기독교가 하도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인지 몰라도
무의식적으로 블로그에서 교회에 대한 얘기를 많이 쓰지는 않았던 것 같다.
믿음이 죄가 아니고 부끄러워할 일이 아님에도 말이다.
개의치 말고 앞으로는 맘놓고 쓰겠다.

고등학교 때부터 들은 말인데,
배우자를 위한 기도는 일찍 시작하는 게 좋다고 한다.

배우자 기도에 대한 우스갯 소리가 있다.

조영남(왜 하필?) 씨가 죽어서 천국에를 간단다.
갔는데 하나님이 정말 예쁜 여성을 데려오시며 "네 와이프다" 하셨다.
너무 기쁜 조영남 씨, "평소에 기도 생활을 열심히 했더니..."하며 너털웃음을 터트리는데,
그 상대 여성은 엉엉 울며 이러더란다.
"평소에 기도 생활을 안했더니..."

한마디로 기도 많이 한 사람이 더 많은 것을 얻게 된다는 이야기였다.

영화 배우 조지 클루니는
"니콜 키드만의 미소, 줄리아 로버츠의 성격, 미쉘 파이퍼의 미덕,
제니퍼 로페즈의 야심을 갖춘 여자가 나의 이상형이다"라고 말했단다.

아무래도 조지 클루니의 독신 생활은 아주 오래 지속될 것 같다.
이거야 원, 범인이 브래드 피트이나 장동건과 결혼하게 해달라는 것보다
더 이루어지기 힘든 바램인 것 같아 실소를 금할 수 없지만,
뭐, 찾다보면 저런 여자 만날 날이 올 수도 있겠지?

저 정도는 아니더라도 내가 끌리는 이상형이면
지금은 게임으로 제작되어 인기를 끌고 있는
신일숙 씨의 원작 만화 "리니지"의 주인공 데포로쥬 왕자 같은 리더형이다.

성숙함, 끈기, 책임감, 성실함과 배려, 게다가 모나지 않은 성격에
말로 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알아서 따라오는 리더쉽까지 갖춰.... ;;

워낙 좋아했던 만화라 장면장면을 떠올리고 있는 지금도
역시나 멋진 캐릭터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데포로쥬 왕자는 어차피 이상형이고.
바람직한 배우자상라면?

안타깝게도 딱히 떠오르는 사람은 없지만
이제까지 다른 건 몰라도 이거 하나는 제대로 가지고 있는 남자여야 할 것 같다고 막연히 생각은 했었다.

일평생을 걸고 상대방이 이루고 싶어하는 목표가 하나님이 주신 것이고
내 목표와도 연결되어
그 목표를 이뤄나가는 과정에서 서로 무한한 지지와 조력을 아끼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런데 나로하여금 더 구체적으로 내가 바라는 것들을 조목조목 적어놓고 기도하게 만든 일이 있었다.

학교에서 만난 어떤 대학원 선배가 그랬다.
"교회 다녀요? 배우자 기도 해요?"
"아직 안 하는데요."
"빨리 해요, 나는 오랫동안 배우자 기도 했는데(나이가 많았으니까)
하나님이 내가 원하던 부분들에 보너스까지 챙겨서 주셨어요."

처음 만난 자리에서 그런 소리부터 하다니
신랑감이 어지간히 마음에 들었던가보다고 속으로 웃었던 기억이 난다.
곧 결혼해서 다른 학교로 편입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그 분 이야기를 들으니,
어쩌면 데포로쥬 왕자 같은 사람을 현실에서 만날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생겼다는 거다.
요즘엔 생각날 때마다 이상형을 놓고 열심히 기도한다.
그리고 언젠가 그런 사람 만나면
기도 응답 받았다고 여러분께 알려드리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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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입니다. 답 좀...

2006. 6. 5. 15:10 | Posted by 헤브니
요즘 한국에선 신문사 입사한 초년생들 초봉이 얼마나 되나요?

편집국 쪽 사정 아시는 분들 있으시면 답 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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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한 남자.

2006. 6. 2. 17:53 | Posted by 헤브니
전화 번호를 하나 삭제해 버렸다.

이민온 후 만난 고등학교 때의 단짝이었던 중국인 친구가
대학에 들어와서 수업에서 알게 되이 친해진(정도가 아니라 서로 외동이라 의남매 맺은)
한국인 오빠였다.
같이 놀자고 불러내서 2년 전 쯤에 알게 되었다.

80년 생의 남자였다.
키가 크다. 183 정도.
어깨도 넓다.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이라 나날이 멋있어진다고 느꼈었다.
남자는 어깨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장본인이다.
얼굴은 잘 생긴 것이 아니지만 웃으면 나름 애교스러움이 묻어난다. 외동이서어일까?
결정적으로 노래를 잘 부르고 신앙심이 아주 돈독하다.
그리고 나의 대학교 선배이신 이모부와 이모님을 풋볼 경기에서 만나보니
집안이 우애도 돈독하니, 잘 자란 것 같았다.

미국 온지는 이제 5년 쯤 되었으니,
나보다 늦게 대학 공부를 시작한 셈이라 아직 학부도 못 마쳤지만,
앞으로 약사가 된다하니 학부 졸업 후 약대 3년을 보내고 나면 미래 전망은 밝은 셈이다.

너무 앞서갔나 싶기도 하지만, 미래에 대한 비전은 중요한 거니까.

이 정도로 설명을 하고 있으면 눈치채셨겠지만,
내가 꽤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남자였다.

내 주변에 괜찮은 남자는 씨가 마른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무도 없지만
그나마 그 중 군계일학까지는 아니었어도 제일 나았다.
신앙심이 좋다는 것은 정말 큰 플러스 요인이었고.

근데 보면 볼 수록 시시해진다.

마마보이는 아닌 것 같은데, 음악회 가자면
"엄마가 가고 싶어하실 것 같은데?"를 핑계로 든 게 두번이다.
크리스마스 쇼핑을 같이 가자면, "올해는 돈 없어서 안 주고 안 받기야"라고 대답했다.
전화를 걸어도 잘 안 받고, 콜백은 일주일 정도 후다. 아예 안 올 때도 있지만.
나중에 전화 오면,
"나 기분 나쁠 때는 혹시 다른 사람들한테 짜증낼까 봐 전화 안하거든, 그래서 전화 안 받았었어"라고 하더라.
이걸 배려라고 생각해야 하나?

나랑 전혀 친하고 싶지 않다면 왜 불러내서 밥을 사줬겠나 싶어서 (한 번도 아니고 몇 번이나)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보려고 했건만,
친구로라도 친하게 지내려는 것도 이젠 포기다.
이 시시한 녀석아, 니 전화번호 지워버렸다구.
트럭으로 갖다줘도 너처럼 시시하게 구는 녀석들은 노 땡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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