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PER ASPERA AD ASTRA
헤브니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시시한 남자.

2006. 6. 2. 17:53 | Posted by 헤브니
전화 번호를 하나 삭제해 버렸다.

이민온 후 만난 고등학교 때의 단짝이었던 중국인 친구가
대학에 들어와서 수업에서 알게 되이 친해진(정도가 아니라 서로 외동이라 의남매 맺은)
한국인 오빠였다.
같이 놀자고 불러내서 2년 전 쯤에 알게 되었다.

80년 생의 남자였다.
키가 크다. 183 정도.
어깨도 넓다.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이라 나날이 멋있어진다고 느꼈었다.
남자는 어깨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장본인이다.
얼굴은 잘 생긴 것이 아니지만 웃으면 나름 애교스러움이 묻어난다. 외동이서어일까?
결정적으로 노래를 잘 부르고 신앙심이 아주 돈독하다.
그리고 나의 대학교 선배이신 이모부와 이모님을 풋볼 경기에서 만나보니
집안이 우애도 돈독하니, 잘 자란 것 같았다.

미국 온지는 이제 5년 쯤 되었으니,
나보다 늦게 대학 공부를 시작한 셈이라 아직 학부도 못 마쳤지만,
앞으로 약사가 된다하니 학부 졸업 후 약대 3년을 보내고 나면 미래 전망은 밝은 셈이다.

너무 앞서갔나 싶기도 하지만, 미래에 대한 비전은 중요한 거니까.

이 정도로 설명을 하고 있으면 눈치채셨겠지만,
내가 꽤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남자였다.

내 주변에 괜찮은 남자는 씨가 마른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무도 없지만
그나마 그 중 군계일학까지는 아니었어도 제일 나았다.
신앙심이 좋다는 것은 정말 큰 플러스 요인이었고.

근데 보면 볼 수록 시시해진다.

마마보이는 아닌 것 같은데, 음악회 가자면
"엄마가 가고 싶어하실 것 같은데?"를 핑계로 든 게 두번이다.
크리스마스 쇼핑을 같이 가자면, "올해는 돈 없어서 안 주고 안 받기야"라고 대답했다.
전화를 걸어도 잘 안 받고, 콜백은 일주일 정도 후다. 아예 안 올 때도 있지만.
나중에 전화 오면,
"나 기분 나쁠 때는 혹시 다른 사람들한테 짜증낼까 봐 전화 안하거든, 그래서 전화 안 받았었어"라고 하더라.
이걸 배려라고 생각해야 하나?

나랑 전혀 친하고 싶지 않다면 왜 불러내서 밥을 사줬겠나 싶어서 (한 번도 아니고 몇 번이나)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보려고 했건만,
친구로라도 친하게 지내려는 것도 이젠 포기다.
이 시시한 녀석아, 니 전화번호 지워버렸다구.
트럭으로 갖다줘도 너처럼 시시하게 구는 녀석들은 노 땡큐야.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상형, 그리고 바람직한 배우자상.  (0) 2006.06.11
질문입니다. 답 좀...  (2) 2006.06.05
여유만만.  (2) 2006.06.02
Six Flags 매직 마운틴 완전 가이드.  (2) 2006.05.25
5.22.06 - 기사 꺼리들.  (0) 2006.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