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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엔 교회를 가야하니 사실 제대로 쉴 수 있는 날은 토요일인데...
아침에 과외를 하고 볼일 보러 몇군데 들렀더니 하루가 다 갔다.
주초에는 60도 조금 넘는 날씨라 쌀쌀하기 그지없더니
주말이 되어 하룻밤 사이에 90도가 넘는 날씨로 바뀌어버리니
그렇지 않아도 추운 걸 못 견뎌하는 내 몸이 매일 추운 날씨에 벌벌 떨다가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적응을 못한다.
게다가 스트레스가 조금 많았던 한 주라 소화도 안되어
일주일 내내 소화제와 콜라로 버텼건만
기어코 더위를 먹었는지 머리가 아파 하루 종일 우울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활의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소식이 있으니.. 으흐흐...
5월 말 Memorial Day 3일 연휴 기간 동안
샌프란시스코 다녀오기로 결정했다.
친구도 세 명이나 사는 곳인데다
그 친구들이 학교 간다고 떠난 이후 4년이 넘도록 한 번도 구경을 못 갔다. >.<
직장인이 되고보니(두달 반밖에 안된 주제에...)
연휴 찾아먹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몸으로 깨닫고 있다.
달력의 빨간날짜가 돌아오는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해야할까나.
금요일 밤 비행기로 출발해서 토요일과 일요일 내내 놀다가
월요일에 돌아오기로 계획을 잡았다.
2월에 LA로 내려와 만나 좋은 시간을 보냈던 친구는
내가 놀러가려고 할 때마다 무슨 일이 그리 바쁜지...
졸업식 때 참석하려고 했더니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던 터라
별로 기대를 안 했건만, 이사할지도 몰라 집이 지저분할 것 같다는 소리를 하며
이번에도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핑계를 댄다.
지난번에 내려왔을 때 괜히 잘 해줬나봐... ㅠ.ㅠ
괜시리 야속한 마음에 별 게 다 억울해지려는 중이다.
미국 오자마자 사귄 친구인데, 아무리봐도 난 중국인이랑은 안 맞는 것 같아. >.<
그렇다고 깍쟁이 일본애들도 맘에 안들고.
양쪽 다 이제 9년이 다 되어가는 친구들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너 말고도 그 동네 사는 친구가 둘이걸랑.
니네 집에서 안 지내면 될 거 아냐. 심통나면 아예 연락 안하고 갈까부다.
그나저나, 역시 고등학교 동창인 한국인 친구는
나 가도 되는 거야? 라고 전화하니
나 오는 날에 맞춰 일 스케줄을 옮기겠다고 한다. ㅠ.ㅠ
그래.. 니가 날 실망시키지 않는구나.
흠흠.. 어쨌거나...
간 김에 공연을 하나 안 보고 올 수 없지 싶어
San Francisco Symphony 의 공연 스케줄을 뒤져보니
연휴 직전 토요일 공연이 하나 있다.
브람스의 German Requiem 인데, 지휘는 당연히 마이클 틸슨 토마스.
별수 없지, 뭐.
브람스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미리 공부 좀 하고 들으러 가야겠다.
음악을 편식하는 경향이 있으니 잘된 것일 수도...
휴우.. 샌프란시스코의 바닷 바람을 쐴 생각을 하니 기대된다.
그리고 9월에는 뉴욕 콘서트? ㅋ
열심히 돈 벌자는 의욕이 불끈불끈 솟아오르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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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표현하기가 조금 어려운데,
역시 사람에게는 동기라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닫는 요즘이다.
일을 시작한지 두 달 밖에 안되었는데 벌써?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업무 파악하느라 정식으로 일하기 2주일 전부터 일을 시작했으니
‘파악’을 위한 ‘파악’은 이미 끝났다고 해야할까.
내가 하는 일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이 일을 함으로써 느낄 수 있는 보람은 무엇인가?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일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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