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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2일, 4학년 가을학기 개강.

2005. 8. 23. 17:24 | Posted by 헤브니
친구처럼 한번 번호를 매기고 써봐야겠다.

1. 월요일/수요일 10시 수업은 전필 중의 하나인 리서치 클래스이다.
리서치가 전필이라고, 전필.
정말이지 수업 자체만으로도 짜증이 나는데, 강사가 웃음이라고는 지을 줄 모르는 중국 아줌마다. 아윽.
조교가 한국 사람이라는 것에 만족해야하나. 선량하게 생긴 20대 후반으로 보이는데. 아.. 이 클래스는 생각만 해도 암울하다.
좋게 생각하자. 제대로 배우는 셈 치고... (역시 암울하다)

2. 버클리에 올라가는 친구 둘을 만나 점심 먹고 차를 마셨다.
아마도 연말까지는 못 볼듯.
울 학교와 버클리가 버클리에서 풋볼 게임을 할 때 한번 놀러갈까 생각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때까지 비행기값과 그 외 경비를 모을 수 있을까나.
다행스러운 것은 오클랜드나 샌프란시스코 어디에서든 잘 데는 확실히 보장이 된다는 것이지만. 방값만 아껴도 얼마냐고..

3. 노트북을 샀다. 정말 노리고 있었던 건 소니 바이오였는데, 2년 워런티까지 넣었더니 가격이 무려 2천 3백 달러... 그 숫자가 카드 고지서에 찍혀있을 생각을 하니 눈앞이 아찔해져버렸다.
약간, 아니, 상당히 절충을 해서 휴렛 패커드 노트북 중 세일 나온 걸 샀는데, 이걸 들고 다닐 생각을 하니까 억울하다...

가격이냐 무게냐, 그것이 문제였다.
돈 문제에 굉장히 현실적인 나는 물론 가격을 선택해버렸지만.
놓쳐버린 소니 바이오에 정말 미련이 남는다. 아.. 정말 그 녀석은 아름다웠단 말씀...

4. 컴퓨터 셋업하느라 한시 반까지 안 자고 있다. 내일 첫 수업이 아무리 11시라지만, 너무한 거 아냐? 얼른 자야지.

5. 블로그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정말 부지런한 사람들이라는 걸 느꼈다. 포스팅이 없어 텅텅 비어있는 달력의 날짜들을 보니, 왠지 블로그한테 미안하다. 앞으로는 사랑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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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말은 그때그때 해야한다.

2005. 8. 13. 06:42 | Posted by 헤브니
드라마 "루루공주"를 보고 있는데, 거 정말 답답하다.

필요한 말을 해야될 때에 안 하니까 계속 꼬이는 거지.

찬호인가 뭔가 하는 남자, 희수한테 사랑한다는 말 한다고 한 게 1회 때부터인 것 같다. 계속 직접적으로는 못 하고 간접적으로만 사랑한다고 표현하는데, 주파수가 잘 안 맞는 희수한테 전달이 잘 안된다.

그에 비해 필요한 말을 때를 안 놓치고 제대로 하는 우진은 벌써 희수랑 사귀고 있잖아. ;;

삼순이 보면서도 느낀 건데,
희진이가 진헌이한테 자존심 세우느라 못했던 얘기, 자기가 떠나야만 했었던 이유를. "너 정말 화났구나?" 이러면서 눈치 없게 굴지 말고 귀국하자마자 바로 했다면, 아마 역사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물론 드라마니까 타이밍은 언제나 안 맞고, 갈등이 시작되는 거지만.

해야하는 말, 하고 싶을 때 하고 살아야지.

기회를 놓쳤다는 걸 깨닫게 되는 순간은,
그 기회를 놓침과 동시에 또 다른 기회가 다시 주어지지 않을 거라는 걸 본능적 또는 직감적으로 알게 되는 바로 그 때인 것 같다.

놓치고 후회하지 말고, 하고 싶은 말과 필요한 말은 꼭 하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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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자의 눈웃음에 약하다.

2005. 8. 10. 16:44 | Posted by 헤브니
처음 알았다..

내가 남자의 눈웃음에 약하다는 사실을.

요즘 아주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이 사람이 얘기하다가 눈웃음 지을 때마다, 녹아버릴 것 같단 말이다.

이거이거.. 좋아해도 괜찮은 사람인가 몰라...

눈웃음에 맘이 설레는 것 역시 상대적인 것일 테지?

맘에 안 드는 사람이 백 번 눗웃음을 짓는다고 해봤다 그게 귀엽게 느껴지지는 않을 테니.

어쩜 좋아. 나 정말 누군가가 좋아지는 거야?

만약 그렇다면 고등학교 2학년 때 이후로 처음이네. ;;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냥 눈웃음에 반한 관심 정도로 끝났으면 좋겠지만,

뭔가 더 진전이 있었으면.. 싶기도 하고.

몰라, 몰라, 몰라... 하앙~

디즈니랜드 다녀오다!

2005. 8. 10. 16:30 | Posted by 헤브니
진작 써놓고 이제껏 못 올리고 있었네..
다녀온 게 벌써 이주일 전인데.. ;;

올해로 개장 50주년이라고 한다.
처음 갔던 때에는 40주년 기념 행사를 하고 있었다고...

월요일에 큰 맘 먹고 다녀왔다. 1년만에 다녀오는 건데, 난 디즈니랜드에 갈 때마다 정말 행복해진다.






























여름이라 12시까지 문을 안 닫는다는 걸 알고 있어서 조금 느긋하게 출발했다. 지난 주에 날씨가 너무 더웠던지라, 일사병에 걸리고 싶지는 않아서 충분히 쉬면서 다니려고 예상했었는데, 다행히도 날씨는 괜찮았다.

Fast Pass라고, 디즈니랜드 안에서 가장 인기있는 놀이기구를 예약 시간을 받아놓고 타는 게 몇년 전에 생겼다. 들어가자마자 일단, 최근에 재개장한 스페이스 마운틴의 예약 시간을 받놓고, 다른 것들을 타러 갔다.

친구들이 대부분 머리를 쓰기 싫어해서(...), 가면 가이드 역할을 하는 것은 나다. 특별히 머리를 많이 쓰는 건 아닌데, 가능하면 한군데에서 많이 타고 걷는 거리를 줄이자는 게 내 원칙이랄까. 미리 중간에 퍼레이드 구경에다 점심 먹는 시간 등등을 고려해야만 최대의 효과를 얻을 것은 뻔한 일.

오늘의 주인공은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음에도 10살이 되도록 디즈니랜드를 한 번도 못 와본 친구의 동생이기 때문에 나의 임무는 젤 중요한 건 다 보여주고 태워줘야 하는 것.

영화로도 만들어진 Pirates of the Carribean과 The Haunted Mansion도 물론 타야지. 너무 아동용이긴 하지만 내부에 들어가면 시원하잖아. ;;

남들 다 타는 것부터 시작해서, 제일 인기 있는 건 예약 시간에 맞추는 방식으로 하니, 중요한 건 다 본 셈이다. 재개장한 "피터팬" 기구도 내부가 굉장히 멋져서 좋았고, "Small World"는 사실 특별히 볼 건 없지만 꼭 봐야하는 거고...






























이것저것 타고 있으려니 벌써 점심 때다. 점심 먹고 퍼레이드 구경을 위한 자리선점에 들어갔다. 한낮에 아스팔트 위에 앉아있기 너무 힘들다. 엉덩이가 다 데이는 줄 알았다.. ㅠ.ㅠ

작년에는 퍼레이드가 정말 허접(...)했는데, 올해는 역시 때가 때이니만큼 제일 유명한 캐릭터들이 총출동했다. 좋아, 좋아.

예약 시간을 받아뒀더니, "인디아나 존스"도 "스페이스 마운틴"도 기다리는 시간이 정말 짧았다. 두 개를 타고도 시간이 좀 남아서 영화 "스타 워즈"에서 따온 "스타 투어"를 탔다. 그저그랬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 저녁을 먹었다. 왜 이리 피곤한지 걷기가 싫어 가까운데서 먹었는데, 의외로 음식이 맛있었다. 작년에는 여기 맛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러나 역시 개장 50주년 기념으로 펼친다는 불꽃놀이가 가장 중요했다. 밥 먹고 바로 가서 30분 정도 길바닥에 죽치고 앉아 기다렸는데, 이런 망할. 앞에 나무가 가릴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조금 가렸다.. ㅠ.ㅠ






























그렇지만 이제껏 보아왔던 어떤 불꽃놀이와 차원이 달랐다!!!!
레이저와 조명를 이용하여 디즈니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성의 색깔을 가지각색으로 바꿔가며 연출하는데, 얼마나 멋있던지...
아~ 정말 이런 걸 환상적이라고 하는 거겠지.. 싶었다.
'남자 친구랑 같이 왔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나 뿐만이 아니었던 것 같았다. ^^

자리를 옮겨, 분수에 레이저를 쏘고 기타 등등 무대 장치가 총동원된 Fantasmic!을 보았다. 디즈니랜드에 갈때마다 꼭 보고 오는 것인데,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다. 마지막에 물 속에서 불꽃이 나오고 레이저와 자욱한 연기가 조화되는 장면은 역시 멋지다. 음악도 정말 좋고.


이 시점이 오후 11시.
내일을 위해 집에 가려고 나왔지만 아쉬운 마음이 가득.
몇 번을 왔던 친구도 기념품 사간다고 가게에서 왔다갔다하는데, 난 뭐 특별히 사고 싶은 것도 없고 해서 그냥 왔다. 푸우 인형이 예쁘던데 그거나 하나 살 걸 그랬나. 근데 인형은 필요가 없잖아.. ;;

Happiest Homecoming!이라는 문구가 딱 맞는다. 디즈니랜드의 자칭 별명도 the Happiest Place on Earth! 지만.

그나저나 올 여름 휴가는 이걸로 끝인가.. ;;

더운 하루, 삼순이 보며 식히는 중.

2005. 7. 21. 10:07 | Posted by 헤브니
아주 더워 죽겠다.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날씨가 꽤 서늘해서 저녁 때는 뭐 걸쳐야 할 정도였는데, 어제부터 아주 싹 바뀌어버렸다.

왜 이렇게 뜨겁냐, 뜨겁기가.
밖에 차 세워두고 다시 타려면 아주 고역이다.

오죽 더우면 땀을 흘리다가 깨서 뒤척이다 알아서 일찍(?) 일어났을까. 앞으로 9월 말 인디안 썸머까지 거쳐야 할 일이 막막하기만 하다.

요즘엔 수요일과 목요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일이, 삼순이 다운 받는 거다. ;;

미국에 사는 게 싫을 때가 있다면, 재미있는 드라마 비디오로 보려면 한국보다 이 주일 정도 늦게 봐야 한다는 거다. KBS는 인터넷으로 보고, 다른 방송도 돈 내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고는 하는데 뭐 그 정도까지야.

얼마 전부터 모 프로그램의 도움으로 한국 시간으로는 방송 다음날, 미국 시간으로는 방송이랑 같은 요일에 볼 수 있게 되어서 다행.


보고 있자니까 아이구, 속이 다 터진다.

맘 좋고 쿨한 울 삼순이가 나이값을 하는구나.
여러모로 참, 맘에 드는 캐릭터다.
근데 옛 애인 데려다주러 미국 간 내남자를 어떻게 맘 편하게 기다리겠어. 나라면 상상도 못 할 일일텐데.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라고 하는 마지막 대사를 들으니 가슴이 다 철렁.

내일 아침까지 어떻게 기다려!!

더운 것도 잊고 신나게 봤는데, 보고 나니까 더 더워진다. 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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