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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쌀한 방학 마무리.

2005. 8. 23. 17:34 | Posted by 헤브니
1. 8월 19일부터 20일까지, 은혜 기도원에 다녀왔다.
금요 찬양 예배가 끝나고 10시 반 무렵에 출발하여 12시 반에 도착, 라면을 끓여먹고 새벽 1시 반부터 거의 4시까지 찬양과 기도를 하며 밤을 지새웠다.

많이 울었다.
준비 찬양부터 시작을 하는데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
찬양들의 가사를 보고 있자면, 마음이 짠해져 온다.
22년 밖에 안 산 내가 이럴진대 우리 부모님은 어떠실까.. 생각하니 눈물이 더 나와버렸다.

울면서 찬양하고 기도를 했더니, 왠지 앞으로 걱정을 많이 안 해도 될 것 같은 그런 안도감이 들었다고 해야하나.

이제 대학 4학년인데, 진로 문제도 걱정이고..
걱정 거리라면 걱정 거리이고, 아니라면 아니고.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즐길 수 있는 삶이라면 좋겠다는 단순한 바램보다, 내가 원하는 것은 더욱 많은 것 같다.

예전엔 이 나이쯤 되면 내 인생을 위한 계획이 다 짜여져 있을 줄 알았는데, 4학년이 되도록 아직도 고민을 하고 있다니, 참...

2. 할리웃 보울에서, 나탈리 콜의 공연을 보았다.
냇킹콜의 딸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그런 가수였다.

첫곡으로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이 The Very Thought of You를 연주하기 시작했는데 얼찌나 감격스럽던지...

무대매너 좋고, 기교도 뛰어나고.
말할 때 보면 특별히 목소리가 파워풀하게 들리지는 않는데, 노래를 할 때는 어쩌면 그렇게도 소리가 제대로 나는지.

아버지의 목소리와 합성을 한 Unforgettable이 나올때는 거의 울 뻔했다. 노래를 들으면서 눈물이 날 뻔 한 건 정말 오랜만인 것 같았다.

역시 아버지의 노래라던 Smile. 가사가 참 좋았다.

섹시한 느낌의 Fever도 기억에 남고, 앵콜 전 마지막 곡으로 부른 This Will Be Everlasting Love도 신이 나고 아주 좋았다.

혼자서 1, 2부와 앵콜까지 진행하는 그 역량.
역시 프로는 다르다. 너무 멋져~

앵콜을 위해 성가단을 초청해서 가스펠을 불렀다.

우리 교회에서도 앞으로는 열린 예배를 한다는데, 이렇게만 해준다면 정말 열심히 다닐 거라고 생각할 정도로 박력있고 감동적인 찬양이었다. ^_^

신이 났는지 "나가라고 쫓아낼 때까지 부를게요"라며 두 곡을 더 부르고 공연을 마친 나탈리 콜.

정말이지 아버지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가수라는 생각이었다.
올해 본 공연 중 최고였다. 토니 베넷보다 더 좋았던 듯.

3. 이걸로 길었던 나의 마지막 여름 방학이 무사히 마무리 된 듯 하다.

인턴도 하고, 과외도 하고, 콘서트도 많이 보았고, 생각했던 것 만큼 책을 못 읽을 정도로 바쁜 방학이었다. 하지만 그 정도로 열심히, 바쁘게 보내었던만큼 후회는 남기지 않은 방학이었다는 느낌.

아~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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