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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해당되는 글 286

  1. 2007.03.01 아주 소소한 일상에 대한 잡담.
  2. 2007.02.28 차 찾아왔다~
  3. 2007.02.27 제 79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고.
  4. 2007.02.06 Oh, My LEXUS!!! 4
  5. 2007.01.31 온라인 미팅, 궁금하다. 2

아주 소소한 일상에 대한 잡담.

2007. 3. 1. 18:50 | Posted by 헤브니
1) 싸이 콘서트 예매했다.

으흐흐흐~ 신난다.

작년에 한인음악대축제에 출연한 싸이를 보고,
LA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면 꼭 가야지~ 하고 벼르고 있었는데,
드디어 열린단다.

비싼 티켓 값 때문에 갈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나한테 큰 부탁을 하는 사람이 티켓을 선물해줬다.
역시... 돕고 살면 복을 받는건가. >.<

1층 스탠딩이 아니라 2층 좌석이라 좀 아쉽지만, 나이를 생각하자. ;;

3월 9일, 금요일. LA 코리아 타운의 Wiltern Theater.

2) 꽃피는 춘삼월이 돌아왔다.
돌아오는 22일에 올해 돼지해의 생일을 맞으면,
83년생인 나는 만 24세다.

올해의 목표는, 구체적인 꿈을 세우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아주 구체적인 계획들을 세워
최소한 목표 두 가지 정도는 이루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진로 설정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다.

여러모로 제한적인 상황에 놓여있지만,
전력투구 할 것이고 길을 열어보겠다.

다시 신발끈을 조이고 뛰어볼 거다.

3) 객관적인 기준을 들이댈 수 없는 문제이긴 하지만,
나는 스스로를 착한 사람에 더 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다.
또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여러 사람들과의 부대낌 속에서
머리 끝까지 약이 오르는 상황을 피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자기 가족들은 아끼고, 귀찮은 부탁은 남에게 하는
말도 안되는 상황을 맞은 나는 어제 머리 속이 너무 복잡했다.

솔직히 대단한 부탁은 아니고, 시간도 한 시간 반이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데,
당신 아들, 딸, 사위, 손녀 다 내버려두고 나한테 부탁하는 의미는 뭐지?

해드리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니었지만,
부탁하시는 분이, 아쉬운 일 생겼을 때 너무 구차한 모습을 보이시는 게 싫더라.

들어드리기는 싫고, 대단히 힘드는 일은 아니고.

안 들어준다고해서 나한테 뭐라그러실 상황도 아니었지만,
단지 하기 싫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이의 부탁을 거절하는 일이 참 힘들더라.
대번에 하겠다고 그러지 못하는 내 모습이 쪼잔한 것 같아서 더 약이 오르고.

이런 사람 저런 사람, 거르지 않고 모두 포용할 수 있어야 큰 그릇일 텐데.

착한 사람 되기는 아직 멀었는가보다.

4)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같은 상황에서 같은 마음으로 겪지 않은 일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이나 생각은
나누어지고 조율될 수는 있어도 완전한 이해로 연결되어지지는 않는 듯 싶다.

문제는, 그런 일들이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솔직함을 빼앗아간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해야하긴 하는데,
저쪽이 이해를 못할 거라는 걸 알고 있으니
가능하면 복잡한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아 속시원히 말을 못한다.

나를 다른 사람에게 이해시켜야 하는 복잡한 상황은 피하고 싶다, 정말.

5) 드라마 "문희"를 봤다.
강수연 씨가 나온다고 해서 보기 시작했다.
이제 1,2화를 방송했는데, 여러가지 면에서 구태의연한 신파조의(!) 이야기이지만
강수연 씨의 또랑또랑한 연기를 보고 싶어서 계속 볼 것 같다.

재벌의 서녀 출신인 문희는 18살에 아이를 낳고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입양을 시킨다.
자신을 냉대하는 가족들 사이에서 이를 악물고 후계자가 되기 위해 애쓰는 과정이 펼쳐질 예정.

아무리 태양 아래 새것은 없다지만, 너무 많이 들어본 스토리다.

뭐, 강수연 씨의 또랑또랑한 연기가
신파조의 드라마 전개를 더 이상 커버할 수 없을 때까지는 보겠다는 얘기다.

보통 보기 시작한 영화나 드라마는 별로다 싶어도 중간에서 그만 두는 일이 없는데,
세 번 보고 그만 둔 드라마가 생겼다. "궁s"

이건 대체 뭐냐고?! -0-

6) 무라카미 류의 "반도에서 나가라"를 사왔다.

"일본침몰"을 보고 뒤지던 블로그 글의 링크에서
우연히 읽게 된 독후감이 아주 마음에 들어 보게 된 책.

지금껏 무라카미 류 씨의 글은 굉장히 직접적으로 성적인 표현들 때문에 좀 꺼려했었는데..
난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도 읽다 말았으니. ;;

어쨌거나 간에 이제 상권을 3분의 2정도 읽었는데, 좋다.
읽으면 쓸 말이 많을 듯.

7) 그리고보니, 영화 본 거 많은데 정리를 못했다.
"로맨틱 홀리데이," "일본침몰," "마리 앙투아네트," "아메마스의 강" 등.

3월에는 매일 글 올려볼까.

... 영화에 빠져있는 대신 책을 안 읽었네........
한 주일에 한 권은 읽을 생각이었는데 말이다.

생일이 있는 3월, 봄이 시작되는 3월이니..
정신차리자.

8) 근데 요즘 여기 날씨 왜 이래.
갑자기 비가 내리고 추워졌다.
캘리포니아식 꽃샘추위인가?

벚꽃도 이미 다 져버린지 오랜데, 무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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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찾아왔다~

2007. 2. 28. 06:15 | Posted by 헤브니
3주 하고도 4일만에 차를 찾아왔다.
깨끗해진 차를(...) 보니 기분이 너무 좋은데,
내년에 엄청나게 올라갈 보험료를 생각하니 벌써 걱정이 된다.

에잇, 내년 일은 내년에 생각하자.

자주 청소해주고, 조심해서 타고 다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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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9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고.

2007. 2. 27. 11:50 | Posted by 헤브니
대체적으로 참 재미있는 시상식이었다.

받아야 할 사람들이 상을 받았다 싶었고,
받을만한 작품들이 상을 받았다 생각했다.

사회를 맡은 엘런 드제너러스부터,
올해는 유난히도 동성연애자들과 비미국인 출신 영화인들이 많이 참가한 시상식이었던 듯.
물론 그에 대한 여러가지 농담들도 많았고.

여기 문화에 익숙해지면 익숙해질 수록
미국식 농담들에도 꽤 많은 재미를 느끼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 것 같았다.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내가 지금껏 본 것 중 아마도 최고의 아카데미 주제가 상 후보곡 소개였던 것 같은데,
총 다섯 곡의 후보곡 중 무려 세 곡이나 후보로 올린 영화 중에 나오는 세 곡을 부른
출연 배우들의 공연이었다.



제일 처음에 나오는 배우가 바로
American Idol에서 떨어지고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제니퍼 허드슨.

정말이지 출중한 재능과 실력만 있다면
비욘세의 미모가 부럽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단한 가창력이다.

영화를 아직 못 봤는데, 꼭 봐야지.

아름다운 배우들과 환상적인 배경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들..
영화란 참 좋다. 아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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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My LEXUS!!!

2007. 2. 6. 17:27 | Posted by 헤브니
** 먼저 본인은 부모님 돈으로 비싼차 타면서 니나노~ 하는 철부지가 아님을 밝힙니다. -_-

금요일에 교통사고가 나버렸다.
살짝 받힌 적은 두어번 있지만, 내가 낸 건 처음이다... ㅠ.ㅠ

유턴하다가 어디선가 튀어나온 차랑 부딪쳤는데,
'쾅'도 아니고 '퍽'소리가 났음에도 어딜 제대로 부딪쳐버렸는지 저렇게 되어버렸다.



요즘 돈 쓸일이 많아서 돈, 돈, 거렸더니 돈 나갈일이 더 생겨버린 셈.
정말, 인생사 마음 뜻대로 안되더이다.

그나마 아무도 다치지는 않았다는 것에 위안을 삼으며
몸 멀쩡한 것에 감사하려고 맘 먹었다.

차 산지 이제 6개월 조금 넘었는데, 우씨..

보험 회사에서는 오늘 차를 보고 갔다고 하고,
금요일에 난 사고 차량을 월요일 아침 일찍 보고 갔다는 게 빠른 처리이긴 하지만
앞으로 2주일 동안은 엄마 차 나눠써야겠다.

견적은 얼마나 나왔으려나...
뭐, 사고를 대비해서 보험에 드는 것이긴 하지만,
가뜩이나 보험료 비싼데 보험료도 오르겠네..

일제는 이래서 안돼... 범퍼가 뭐 저리 약하담...
아무리 플라스틱이라지만 저건 종잇장 같잖아.. ... 속상해...

.... 궁시렁궁시렁...

여러분, 운전 조심하세요.

온라인 미팅, 궁금하다.

2007. 1. 31. 18:47 | Posted by 헤브니
뭔가를 찾을 일이 있어 물건 사고 팔기, 아파트나 집 렌트하기, 구인광고 등으로 꽤 유명한
인터넷 웹사이트에 처음으로 들어가 봤다.

목적을 달성하고 난 후에 이 웹사이트를 구경하다가
나의 흥미를 유발하는 목록을 발견하고 구경하러 들어갔는데,
그 목록이란 바로 만남에 대한 목록이었다.

몇 가지만 훑어보자면,

strictly platonic - 성관계와 전혀 무관한 만남을 원합니다
women seek women - 여성이 여성을 찾습니다
women seeking men - 여성이 남성을 찾습니다
men seeking women - 남성이 여성을 찾습니다
men seeking men - 남성이 여성을 찾습니다

이런식으로 항목(!)별로 나뉘어져있는데,
나야 여자인데다 동성애자가 아니니까
도대체 자기 PR을 어떤식으로 할까 싶어 궁금한 맘에
men seeking women 항목에 들어갔다가 완전히 뒤집어졌다.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도 웃긴 걸 찾느라 매일 들른다. -_-;

이런 걸 진짜로 원하는 건가 싶기도 하지만, 진짜겠지?? ;;

연락만 오면 달려갈 테니 원나잇 스탠드를 하자고 광고를 올리는 사람도 있고,
자기 돈을 마음껏 써줄 예쁜 아가씨를 찾는 중년 아저씨들도 있다.

어떤 여자가 봐도 답을 안 해주고 싶을 만큼 성의 없는 PR 도 있는데,
"니네들이 사진 보내주면 내가 고르는 사람에게 내 사진 보내주지~" 하는 식이다.
이봐, 네 녀석 태도가 그러니까 여자친구가 없는 거지, 이 멍청아!! 싶더라는.

물론 이런 돌아이한테 연락을 할 여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내 페라리 타보고 싶지 않니?" 와 같은 PR도 있고 말이다.

근데 개중에는 연락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정성스럽고 똘똘하게 쓴 PR들이 있더라.

세 번째라면서 이번엔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서른 둘의 작가가 올린 PR을 읽으면서 생각한 건데,
이런 온라인 미팅으로 심각한 관계로 발전되는 사람이 있기는 있나 궁금해져버렸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사이의 남자들이 올린 글들 중에
지금까지는 잘 놀아도 보고 할 것 다 해봤는데
앞으로는 인생을 함께할 반려자를 찾는다는 내용들이 꽤 있길래 하는 말이다.

문득 바브라 스트라이잰드와 제프 브리지스의 영화 "The Mirror Has Two Faces"에서
연애 방면으로는 쑥맥인 제프 브리지스가 애인 찾는다는 광고를 신문에 내던 장면이 생각나던데.
세상이 달라지고 통신 수단이 변화되면서 생겨난 것 중의 하나가 아마도 이런 식의 만남이랄까.

전통적으로 누가 소개를 해준다거나 선을 본다거나 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신의 짝을 찾기 위해 인터넷에 적극적으로 광고를 하는 현대인들의 방식.
나쁘다거나 틀렸다는 건 아니지만,
이 방법은 어쩐지 익숙해질 것 같지가 않은 게 사실이다.

누가 읽을지도 모르는.. 개중에는 이곳저곳 기웃거리는 변태들도 있을테니까
인터넷에 자기 사진과 소개를 올리면서까지 누군가를 만나고 싶을 만큼
내 가까이에 좋은 사람을 두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그러니 내 나이 23살이 되도록 연애 경험은 전무인데다,
요즘엔 아부지께 나가서 연애를 좀 해보라는 잔소리까지 듣게 되어버린 것 아닐까.

이대로 몇년이 또 지나가면 아마 나도 저기에 자기 소개와 사진을 올리게 되는 게 아닐가 싶어
두려워져버렸다는 솔직한 고백을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