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25일 토요일,
캘리포니아의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무려 50만명의 이민자들이 운집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바로 어제(3/27) 상원 법사위에서 폐기처분된(?) 반이민 법안에 대한 반대 시위였는데,
내용인 즉, 불법 체류자들과 불체자들을 불법 고용하는 고용 업주들을 형사 처벌 대상자로 간주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거 제안한 사람은 부시같은 놈임에 틀림없다. -_-;;
어쨌거나 상원 법사위에서 폐기처분 되었고,
민주당의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과 공화당의 존 매케인 의원이 제안한
불체자 사면과 관련된 법안이 통과되었다고는 하지만,
상원과 하원의 지지율도 그렇고, 무엇보다 부시가 지지하지 않고 있으니
실행이 되는 데까지는 엄청나게 많은 시간이 걸릴 게 뻔하다.
그렇기는 하지만,
부시가 불체자 사면안을 거부 하고 있는 이유가 타당하기는 하다.
이미 합법적으로 절차를 밟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서류 미비자인 불체자 사면을 성사시켜 버림으로써
새치기를 할 기회를 줄 수는 없다는 거다.
나도 이민 과정이 굉장히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는 케이스이기 때문에,
불법으로 있는 사람들이 합법으로 있는 사람들 보다
"사면"이라는 방법으로 간단하게 구제 받는 건 조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노동력이다.
미국에서도 3D 업종은 기피 대상이다.
대부분이 고등 교육을 받지 못한(?), 또는 받기 싫어하는(...)
라틴 아메리카 출신의 노동자들이 점령하고 있는 분야다.
음식점의 주방 허드렛일, 봉제 공장, 이삿짐 센터, 쓰레기 처리, 빌딩 청소 등,
몸을 쓰는 일들은 힘이 센(...) 라틴 아메리카 노동자들이 맡고 있다.
취업비자나 영주권, 또는 시민권이 있는 인력들은
아무래도 나은 대우를 받으며 일할 수 있다.
정식으로 세금 보고를 하고 있는 업주들이나 회사 같은 곳에서 일할 때는
권리를 지켜가면서 일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불체자들의 경우 시간당 최저 임금 정도 또는 더 낮은 임금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는데,
물론 그렇게 일해서 법적으로 정해진 주 40시간 노동을 해서는 한달 아파트 렌트비도 안 나온다.
덧붙여 말하자면, 악덕 한인 고용업주에 대한 기사는 물론 심심하지 않을 정도로 자주 접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방 두개 딸린 아파트에서 몇 가구가 같이 살곤 하는
우리로서는 사실 상상 불가능한 생활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도 꾸준히 국경을 넘어 들어오는 불체자들이 많은 이유는
미국의 물가가 멕시코 등의 물가보다 10배이기 때문에,
10년 이상 열심히 일 해서 돈을 고향으로 보내, 한국 돈으로 몇 천만원만 모으면
떵떵거리며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 한다.
하여간...
3D 업종에 종사하는 노동력은 필요악인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미국도 고학력 소지자가 많아지는 추세라
사람들이 자기 기대치에 맞지 않는 일은 안 하고 싶어하니...
그러면서 불체자들의 존재가 직업난의 원인이라고 몰아붙이는 건 좀 어폐가 있지 않나.
10년 전만 해도 불체자들은 캘리포니아만의 문제였지만,
요즘은 전국적으로 엄청난 추세라고 한다.
게다가 원래 성적으로 굉장히 개방적인데다가 콘돔을 사용하지 않는지,
아이들은 엄청나게 많이들 낳아대서.. ;;
그리고 미국은 속지 주의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부모가 불체자여도 미국 태생인 2세들은 미국 국적인 것이고.
캘리포니아에서는 스페인어만 써도 잘 살 수 있다는 사실.
작년에 선거에서 승리한 로스앤젤레스 시장은
이민자 출신으로 당선된 첫 시장이다.
이름은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Antonio Villaraigosa).
멕시코 출신이었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쨌거나, 이민자들의 생은 이래서 고달프다.
얼른얼른 돈 벌어서 고향에들 돌아가시오.
2) 기사 거리를 찾으려 풋볼 선수 선발 과정에 참가한 학교 신문 학생 기자가
풋볼 팀에 뽑혀버렸다. -_-
체격은 워낙에 좋았던 것 같은데, 풋볼 경력은 없었다는 듯.
우리 학교 풋볼팀이 전국 1, 2위라고.
포텐셜이 엄청났나보다. 아니지, 뽑힐 정도면 포텐셜 정도가 아니겠지.
뭔가 제대로 보여줬는 모양인데...
하여간 궁금한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