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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 해당되는 글 5

  1. 2008.12.30 약간은 외로운 연말 2
  2. 2008.02.05 손님 맞이
  3. 2008.01.03 눈에서 멀어지면...
  4. 2007.12.08 마음은 보상받을 수 없는 것.
  5. 2007.11.04 결혼하고 싶은 나이?

약간은 외로운 연말

2008. 12. 30. 16:40 | Posted by 헤브니

12월 24일 수요일,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평소에 보기 힘든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명 빼고 모조리 다 전화를 받지 않았다. 6시가 다 된 시간이라 바쁘기도 했을테고 뭐.. 나는 그냥 메세지를 남기고 싶었을 뿐이니까. 토요일이 다 될때까지 나머지 친구들에게 전화가 오지 않았다는 사실에 또 새삼 서글퍼지긴 했지만, 이 부분에서 또 우기자면 미국애들은 대강 다들 그렇다!!! 기다림을 포기하고 잊어버리면 언젠가는 답이 온다능! ㅠ.ㅠ

토요일, 일요일, 월요일... 수요일 후 사흘이나 지나서야 연달아서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덤으로 미처 전화를 하지 못한 언니에게서 전화가 한 통 더 왔다. 전화가 오긴했지만 다들 바쁘니까 만나기도 쉬운 일이 아니더라. 이 중에 한 명은 지난 1월에 한 번 보고 11개월 정도 잊어버리고 살았던 친구였다. -_-;

친한 친구 이야기를 쓰려면 나는 참 할 말이 없는 것 같다. 이민생활 10년 쯤 하다보면 한국에 사는 친구들과도 소원하기 마련이고... 나는 안 그렇다고 생각은 우기려고 하지만 내 마음도 예전같지 않을 것을 느끼니까 말이다. 그냥, 그런 만남과 헤어짐도 인생의 자연스러운 일부라는 걸 깨닫게 되고 소원해짐에 어느 순간 익숙해져가는 것을 알아가게 되더라고...

자라면서 나이를 빠르게 먹기 시작하면 연애도 해야하는 것이고, 결혼도 해야하는 것이고, 아이도 낳아야 하는 것이고, 아이 키우며 늙어가야 하는 것이고... 아직 만 나이로 스물 다섯 살 밖에 안되었으면서도, 나이가 들기 때문에 거쳐가야 하는 일반적인 인생의 관문들이 하나씩 다가오는 것을 느끼면서 그 중 하나가 아끼는 지인들과의 소원해짐이라는 걸 깨닫게 되는 것이 더할 나위 없이 서글퍼지는 올 연말이다. 그렇지만 그것 역시 어찌할 수 없는 관문이란 걸 이미 알기 때문에, 지금 내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에게라도 충실하자고 다짐해본다.

사족.
이런 생각 분위기있게 하며 운전하고 집에 오는 길에 미국 온 첫 해의 고등학교 10학년 화학 수업에서 만난 선생님이 폐렴으로 집 근처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친구에게서 전해듣고 뛰어가서 두 시간 동안 떠들다가 와버렸다. 뉴질랜드와 오스트레일리아를 도는 크루즈 여행을 하시고, 크루즈 여행사에서 예약한 콴타스 항공의 여행객들 사이에서 걸린 것 같다는 폐렴! 32년 근속으로 일하시고 몇 년 전 은퇴를 하셨는데, 정직하고 견실한 미국인의 이미지가 있다면 이 분은 그 이미지에 200% 들어맞는 분이다. 응급실에서 맞으셨다는 65세 생신, 그냥 넘어간 파티를 늦게라도 하실 거라며 초대해주셨다. 맛있는 와인 들고 놀러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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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맞이

2008. 2. 5. 17:37 | Posted by 헤브니
금요일 저녁에 오클랜드에서 고등학교 동창이 내려왔다.
버클리 졸업하고 대학원 가기 전에 인턴쉽을 좀 해보련다고 인터뷰도 하고 일도 보러..

금요일 밤에 LA 코리아타운에 데리고가 인테리어가 예쁜 카페에서 라볶이를 먹었고
토요일 저녁에는 그 친구와 각별했던 고등학교 선생님 댁에 들러 저녁을 먹고 영화를 보고 놀다 오고
일요일인 어제는 교회 가기 전에 잠깐 만났다 교회 끝나고 또 만나 수다를 떨고
월요일인 오늘은 집에 가기 전에 또 코리아타운으로 데리고 가 저녁을 먹이고
버스 터미널까지 데려다줬다.

학교랑 일, 교회 나가는 게 거의 전부이다시피 한 내 일상에
나흘 동안 손님 때문에 돌아다니는 건 확실히 무리인 듯 싶다.

친구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한 건 참 좋은데, 아~ 지쳤다.

날이 추운데 밖에 쏘다녀서 그런지 감기 기운이 있는 것 같다. 머리가 아프다.

내일 수업은 아침 일찍부터이니 일찌감치 잠 들어야겠다.
그래봤자 이미 밤 12시 36분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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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서 멀어지면...

2008. 1. 3. 12:09 | Posted by 헤브니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말을 실감하는 요즘이네요.

이민 온지 9년 째.

한국에 사는 친구들이랑 연락이 끊어질 때도 된 것 같아요. ^^;
열심히 연락하고 살았는데, 답들이 안 오니 이젠 지치기도 하구요.

학교 졸업하고 다들 먹고 살 궁리하는 시기...
섭섭하긴 하지만, 때가 때이니만큼 당연한 변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 외롭지 않으려면 주변에 있는 친구들에게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불끈!

그래도 가까이에 살아서 자주 볼 수 있는 친구들보다
멀리에 사는 친구들이 더 보고 싶어지는 게 사람 맘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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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보상받을 수 없는 것.

2007. 12. 8. 12:45 | Posted by 헤브니
미국 오자마자 고등학교에서 사귄 친구 중 하나가
드디어 버클리를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힘든 시기를 함께 보내었던 친구라서 그런지
엄마와 단 둘 뿐이라 졸업식에 갈까말까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오클랜드까지 가는 버스 표를 (충동적으로) 예약해버렸지요.

졸업식은 토요일이니까, 금요일에 올라가는 김에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친구(다 같이 고교 동창)랑 저녁이라도 먹으며 얼굴을 보려고
계획을 짜느라 전화를 했는데...

금요일까지 기말 시험을 치르느라 피곤해 죽을지도 모른다며
아무 것도 약속해줄 수가 없어... 라는 x가지 없는 말을 하는 겁니다.

일단 끊었는데, 다시 전화가 왔어요.
혹시 그 친구랑 만나서 시간 보내다가 샌프란시스코 구경하고 싶으면 놀다가
토요일 점심 때 자기를 만나러 와도 된다는 겁니다.

저기요... 샌프란시스코 관광하러 가는 거 아니거든요...
당신 졸업식 보러 가는 거지... 라고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요.

그런데 뭐랄까...
아 다르고 어 다른 거라고...

내가 기말 고사를 금요일까지 봐야해서 바쁠 것 같은데
그 친구랑 시간 보내는 게 나을 것 같아? 라고 하는 거랑
난 아무 것도 해줄 수 없으니까 그 친구랑 샌프란 구경하다가 토요일 점심 먹으러 오던지~ 는
풍기는 뉘앙스가 너무 다른 겁니다.

물론 이해합니다.
마지막 학기 마지막 학기말 시험 보고 얼마나 지쳤을지 이해는 가지만
왔다갔다 왕복 14시간, 일도 하루 째고 올라가는 친구한테
할 수 있는 말이 "아무 것도 약속해줄 수가 없어"라니...

가겠다고 한 건 저였지요... 그 친구가 와달라고 한 것도 아니니,
바쁠 때 그런 얘기 한 게 무신경 한 것일 수도 있었겠지만...

그 친구가 버클리로 간지 2년 반만에 처음 올라가 얼굴 보겠다고 들떠 있는 마음에
성의 없는 저 말투가 찬 물을 끼얹었다고 해야할까요.

비도 추적추적 내리는 우중충한 날씨에, 저도 다음 주에 내야 할 페이퍼가 있어서
계획을 엎어버렸습니다.

너만 바쁜 거 아니거든...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
버스타고 왔다갔다 하는 내내 계속 억울해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요.

누군가에게 마음을 주는 것,
비슷한 만큼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 잘못인 줄은 압니다만
그만큼 돌려주지 않을 것 같은 상대에게 무조건 마음을 퍼주기에는 내공이 딸린
저는 아직 덜 성숙한 어른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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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싶은 나이?

2007. 11. 4. 11:40 | Posted by 헤브니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친구인 아이가 곧 결혼을 할 것 같은 분위기다.
싸이에 남긴 글을 보니, 연말 쯤엔 양가 부모님들도 만나실 것 같고
결혼은 1, 2년 사이에 할 계획이라고 한다.

며칠 전 남자친구가 뜬금없이 '너랑 결혼하고 싶다'고 했다더니
준비라고 해야하나 계획이라고 해야하나 하여튼..
뭔가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것 같다.

자기 결혼식에 나는 꼭 참석했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1, 2년 사이라면 가능성이 별로 없다.

그래서 미국으로 신혼여행을 오라고 하기는 했는데...

결혼하기에 이른 나이는 아닌가봐... 라고 남겨놓은 글을 보면서 생각해보니
대학 졸업하고, 커리어 우먼이 되어 사회에 정착하고 나서 결혼하는 추세라면
25살이 이르기는 한 것 같은데
내가 잘 모르는 중학교 동창이라는 어떤 아이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동창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시집가서 벌써 아이 엄마라는...;;

현실을 생각하면 만 24살, 한국 나이로 25살이면 이른 나이는 아닌 것 같다.
1, 2년 기다린다면 그 때야말로 누가 정했는지 알 수 없는 결혼 적령기가 맞을 것 같고.

유럽 배낭 여행으로 신혼 여행을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어쩐지 부러워지는 거다.
유럽 여행이 부러운 건지 신혼 여행이 부러운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얀 웨딩드레스랑 행복해하는 신랑 신부, 가족들과
축복해주는 친구들과 친지들...
야외 결혼식이라면 날씨도 끝내주게 좋을 테고,
장소도 분위기 좋을 거고...

살림살이 장만하고, 가구 고르고,
이불 커버랑 커텐 고르고,
예쁜 조명이랑 오디오...

쓰다보니 결혼하고 싶어지네. ;;

나는,
인생이 짜증나고, 되는 일이 없는 것 같고,
자신의 능력의 한계에 도달한 것 같고, 성공이란 단어가 점점 멀어져가는 것을 느낄 때
결혼을 백업 옵션으로 활용하고 싶어하는 비겁한 여자는 아니지만
가끔 결혼을 인생의 돌파구로 생각하면 어떻게 될까 라는 상상을 한다.

근데, 상상의 시작이 아무리 달라도 결론은 하나다.

세상에서 부대끼는 게 점점 힘들어져서
가정으로, 아내로, 주부로서의 삶을 원하게 된다는 거?

아무리 생각해도 매력없는, 비겁한 이야기로 결말을 맺게 된다.

그래서 결혼하고 싶은 나이가 되기는 했지만,
내가 가진 꿈과 '나의 삶'에 스스로 책임질 수 있을 때까지는 안 하고 싶다.
아니, 뭐.. 이러다 누군가와 운명적인 사랑(!)에라도 빠지면
내일이라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서인지 몰라도,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의 주인공 한결이는 아마 많은 여자들의 이상형일 거다.

잘 생기고, 몸매 잘 빠지고, 돈 많고.. 그런거 다 치우고
사랑하는 사람이 가진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고 기다려주는 모습이 더 이쁘고 고마운 거.

아는 언니나 친구 언니가 아니라
내 친구가 결혼할지도 모른다니, 여러 생각이 들어 그냥 끄적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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