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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좀 찾아볼라했더니, 마땅한 걸 찾을 수가 없다. ;;

결국은 박 선수보다 펠프스 선수가 더 잘하더라는..
200미터 자유형 결승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움은 물론 2위와 거의 2초 차이라니.
말이 2초지, 스포츠에서 2초 차이는 엄청난 거잖아!!

박 선수도 펠프스가 너무 빨라서 놀랐다고 하더만.. ;;
어쨌거나 박 선수의 은메달도 축하, 축하!!

주력하겠다던 400미터 자유형 금메달로도 충분한데,
주력 종목도 아니었던 200미터에서 훌륭한 성적을 내고
미국 선수 밴더케이까지 물리치고 은메달!
진짜 자랑스럽다.

사실 미국 쪽 아나운서들도 펠프스 선수는 아예 열외로 놓고 중계를 하는 셈이라.. ;;
8관왕 목표가 전혀 불가능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빨라도 너무 빨라, 정말.

성격이 못된 나로서는 이런 선수가 8관왕 어쩌구.. 하며 나가는 종목에서 모조리 금메달을 휩쓸면
"너 혼자 다 해먹어라!"하고 빈정거릴 텐데,
펠프스 선수는 너무 압도적인 기량을 가지고 있는 게 비전문가인 내 눈에도 보여서 그런지
아무도 이뤄내지 못했던 목표를 달성하는 게 보고싶어질 정도다.

펠프스 선수와 박 선수 둘 때문에 요즘 수영, 정말 재밌다~^^

어제 오늘 주말 이틀 동안 오후 내내 NBC 방송에서 보내주는 올림픽 중계를 봤다.

안타까운 마음 그지없지만, 미국 방송이니만큼 미국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 위주로 방송을 해서...
보고 싶은 경기를 찾아볼 수가 없다.
그렇다고 이것 때문에 케이블을 달 수도 없고 말이야.

1)
어제 오늘 수영 경기를 참으로 많이도 봤다.
수영 경기를 특별히 좋아하는 건 아닌데, 마이클 펠프스라는 선수 하나 때문에 열심히 보고 있다.

조금 전에도 400미터 자유형 계주에 출전하여 2관왕이 되었는데...
준결승 직후 "미국 팀을 깨부수려고 이 곳에 왔다"고 호언장담을 했던 멍청한 프랑스 선수 때문에
굉장히 극적인 승부가 되어버렸다.
"승부엔 절대란 없다"고 슬램덩크의 도감독이 말했듯, 그런 멍청이 같은 발언은 하는 게 아니다.;

0.08초 차이로 메달 색깔이 갈렸는데,
프랑스 선수와 응원단으로서는 참으로 통탄할 일이라고 밖에는 표현 할 길이 없겠다.

1위로 골인한 기록이 전광판에 뜨는 것을 확인한 펠프스와 동료가 포효하는 모습을 보며
프랑스 선수들은 얼마나 X팔렸을까?? -_-;
내가 다 슬퍼진다. ㅠ_ㅠ

마이클 펠프스 선수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열 아홉의 나이로 금메달 6개, 동메달 하나를 따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다.
경기 직후 R. Kelly의 "I believe I can fly"에 맞춰 펠프스의 모습을 담은 광고도 멋있었는데.

그런데 그것보다 더욱 깊이 내 기억속에 그 이름이 새겨졌던 이유는
예선에 참가했던 어느 릴레이 경기 결승 때 다른 팀메이트도 메달을 따야 한다며
결승에 참가할 기회를 다른 선수에게 양보했다는 훈훈한 이야기였다.

예선에 참가했던 모든 선수들까지도 금메달을 받는다는 규정이 있어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기는 했지만,
그가 기회를 양보함으로 어떤 선수는 처음이자 마지막 금메달을 딸 수도 있었던 것 아니었을까?

열 아홉의 나이에 국가 대표로 당당하게 차지한 결승에서의 자리를 양보한 배포와
팀의 동료를 배려하는 훈훈한 마음 때문에 이 녀석 보통이 아니군, 하고 생각했는데
이번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8관광이라는 목표가 있단다.

200미터 자유형 경기에 박태환 선수와도 같이 출전하는데,
맘 속 깊은 곳에서부터는 우선적으로 박태환 선수를 응원하고는 있지만
만약 박 선수가 금메달을 못 딴다면 펠프스 선수가 땄으면 싶다.
근데 펠프스 선수 때문에 박 선수가 못 따게 된다면 참 슬플 것 같다. >.<

2)
중계방송 틈틈이 NBC에서는 참가 선수들과의 인터뷰 장면과 사전 녹화한 인터뷰 클립이 나온다.

조금 전에 400미터 자유형을 끝낸 여자 수영 선수들의 경우에는
Laure Manaubou라는 프랑스 선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17살의 어린 나이로
거의 반 세기 만에 처음으로 프랑스에 수영에서의 금메달을 선사한 직후
사교계 생활을 전전하다가 이탈리아의 어떤 남자 선수와 연애 행각을 벌여
거의 국가적인 스캔들(!)을 일으키고, 엄격했던 코치와 결별하고 난리를 피우다가
결국은 애인과 헤어지고 프랑스로 돌아왔는데
그 전 애인이 지금 사귀는 여자친구인 이탈리아 수영 선수와
400미터 자유형 경기 결승에 같이 나왔다는 꽤나 극적인 이야기? -_-;;

이번 결승에서는 첫 200미터를 선두로 달리다가 결국은 8명 중 8위로 들어왔다.

자기 관리 잘 못해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정말 한 순간인것 같다.
스포츠 선수들 뿐만 아니라 개개인 누구에게도 마찬가지겠지?

3)
우리나라에서는 수영 기대주가 박 선수 하나 밖에 없는 것 같은데,
수영의 여러 종목 중 준결승이나 결승에 올라오는 일본과 중국 선수들이 꽤 된다.

100미터 평영은 기타지마라는 선수가 미국의 Hansen이라는 선수의 세계기록을 깨며 우승했다.
그것도 Hansen이 같이 뛰고 있었지만 4위로 마감하던 경기였다.

2004년에도 기타지마에게 져 올림픽 금메달을 못 걸어본 한센 선수는
이번에도 설욕을 못하고 올림픽 커리어를 마감하게 되었단다.

우리나라는 아직 인재가 부족한 걸까, 아니면 국가적인 차원에서 육성을 못하는 걸까?
선수 육성이라 함은 결국 돈의 문제인가?

스포츠의 발전도가 국가의 네임 브랜드에 정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은데,
하여간 돈의 힘은 무섭다.

4)
여자 단체 체조 경기를 봤다.

미국 선수들, 참 잘 하는데 실수가 많다. 뭔가 야무지지가 못한 마무리를 하는 느낌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이대로라면 결승에서 개최국인 중국에 밀리겠다.

잠깐 러시아 선수들의 경기가 나왔는데, 미국 선수들보다 훨씬 야무지고 날렵한 경기를 보여준다.
근데 점수하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다.

소련이 해체되고 난 후의 러시아는 이빨 빠진 호랑이 취급을 받는 건가?
아~~ 올림픽도 개인의 노력과 운, 실력으로 좌우되는 게 아닌 것 같아 어쩐지 슬퍼진다.

난 그래서 개인 기록으로만 순위가 결정되는 스포츠를 보는게 훨씬 즐겁다.

심판 판정에 영향을 별로 받지 않으니 말이다.
골프나 수영, 테니스 같은 스포츠는 정말 깔끔하다.

5)
어제 6시간짜리 싸이클에서 스페인 선수가 우승하는 걸 봤는데,
그 경기 끝나고 아나운서가 하는 말이 올해 스페인 잘 나간단다.
유로 2008 우승, 라파엘 나달의 메이저 우승, 게다가 싸이클까지!! 라면서 흥분했다.

근데 나달이랑 페더러가 올림픽에 나왔단다.
그거 참 볼만 하겠다.

6)
한참 적고 보니, 내가 스포츠 뉴스 보는 걸 참 좋아한다는 생각이 든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집에 ESPN이 없어 경기를 다 챙겨보지는 못하지만
메이저 경기가 열리면 그에 대한 뉴스는 꼬박꼬박 챙겨 읽는 편인 것 같다.

스포츠에 미쳐 사는 미국 사람 다 되었나보다. -_-;

그렇지만 라이벌 관계가 확 드러나는 스포츠 경기 소식은 정말 재미있는 걸~

7)
우리나라가 종합 순위에서 아직도 3위다.
좋긴한데, 올림픽이 폐막으로 갈 수록 그 순위가 점점 떨어지는 걸 보는 건 유쾌하지 않을 듯 싶다.

박태환 선수, 금메달!

2008. 8. 10. 14:39 | Posted by 헤브니

박태환 선수, 대단합니다!!



미국 NBC 방송국의 중계를 보고 있는데, Live라고는 나오지만 완전 생방송은 아닌 듯.
이미 이걸 봤는데 한참 후에야 보여주네요. ^^;

박태환 선수가 금메달이 유력한 걸 알고 그러는지,
미국 방송분에는 4년 전 올림픽 때 박 선수 실격당하던 모습까지 보여주네요.

어쨌거나 대단합니다.
나머지 경기에서도 선전하시길. ^^

P.S. 오늘 하루 종일 올림픽 중계 보고 있는데, 정말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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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2008. 8. 10. 08:01 | Posted by 헤브니
진짜 진짜 대단하더라.

장이모 감독의 총연출 하에 만오천 명의 출연진이 펼친 3억달러 짜리 개막식 공연, 정말 짱이었다.

엄청난 스케일과 물량,
그리고 중국의 역사적으로 이룩한 업적을 더할 나위 없는 화려함으로 재현해 낸 공연.

지금까지 알려진 공산주의와 값싼 노동력 이미지서의 중국이 아니라
5000년이 넘는 역사와 문화를 집대성하여 문화 강국으로서의 중국과
가까운 미래, 세계강대국으로서의 모습까지 천명하는 개막식이었다고 해야하나.

보고있으려니 순간마다 소름이 끼쳐서...
물론 저런 집단 공연은 전체주의 지향적이었던 역사가 한 몫 했겠지만, 어쨌거나.

2008명의 출연진이 동시에 후려치던 '부' 공연,
문방사우 공연이랑 활자 공연, 진짜 짱.

관중석 위의 화면 위를 날아 성화 점화하던 모습은 아마 잊지 못할 것 같다.
일급기밀 취급을 받았다는 성화 점화 방식과 마지막 성화 봉송 주자,
왜 비밀 중의 비밀인지 알 것 같았다.
거기를 날아서 성화를 점화할 줄이야, 정말.. ;;

올림픽 주제곡이 귀에 쏙쏙 들어오지 않아 아쉬웠지만, 다 좋았어.
대신 피아니스트 랑랑을 봤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겠다.
랑랑 나올 줄 몰랐는데~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 이렇게 만들려면 엄청 후달리겠다. -_-;;

그리구... 일본이랑 중국에 치이는 우리나라 어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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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퍼온 주경기장 '새둥지'와 불꽃놀이.
불꽃놀이 물량도 엄청났다.

시애틀 - Argosy Cruise & Pioneer Square

2008. 8. 6. 09:47 | Posted by 헤브니
바다가 옆에 있고, 아름다운 다운타운이 있는데 어찌 배를 타지 않을소냐!!
....관광객 놀이 제대로 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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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r 55와 56에 가면 Argosy Cruise라는 회사의 유람선을 탈 수 있습니다.
다운타운을 주변을 도는 한시간짜리 투어가 있고,
조금 멀리까지 나갔다오는 두시간 반짜리 투어가 있는데
시간과 가격을 생각하여 한시간짜리 투어를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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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타운 남쪽에서 시작해서 북쪽 끝으로 가서 한 바퀴를 빙 돌아오는 것인데요.
바다 위에서 바라보는 다운타운의 모습이 아름다워서 즐길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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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에 정박해있는 커다란 화물선들에도 현대와 한진이 여전히 힘내고 있더라는.
집 근처 롱비치 항구에도 수두룩하게 쌓여있는 한진 컨테이너들을
시애틀에서도 볼 수 있다니 어쩐지 뿌듯한 마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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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타운 남쪽의 Pioneer Square 로 이동했습니다.
시애틀의 역사를 보여준다는 Underground Tour를 구경하기 위해서였는데요.
매 시간 정각마다 시작하는 투어의 표를 사놓고 저녁 식사를 먼저 해결했습니다.
Pioneer Square 바로 옆 이탈리아 음식점인 Denunzio's에 들어가봤어요.
사전정보 없이 들어갔는데, 훌륭한 음식이 나왔네요.

어두웠던 관계로 음식 사진은 없지만, garlic bread도 맛있었구요.
해물 모듬(!) 같은 메뉴를 시켰더니 제가 원하던 리조토가 나왔어요. ㅠ.ㅠ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아리아 앨범이 울려퍼지던 맛있는 음식점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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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가 시작되고, 20여분 간의 시애틀 역사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독립 후 250년 밖에 안된 역사이긴 하지만, 150년 전만 해도 미국 서부엔 아무 것도 없었다는 사실.. ;
금광이 발견되어 모두들 금캐러 서부로 진출을 하는 바람에 발전하게 된 도시가 시애틀이라네요.

어쨌거나, 밀물과 썰물이 있는데도 엉망으로 도시를 만들어나갔던
시애틀의 founding fathers 들 덕택에 고생했던
사람들이 대화재로 인해 도시의 대부분을 잃고 난 후에 짓기 전의
역사를 보여주는 건물들이 지하에 아직도 남아있어요.

멀쩡하게 생긴 건물의 지하로 들어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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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들이 나옵니다.
아래 사진애 찍힌 통나무는 시애틀에 처음 만들어졌던 배수관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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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투어를 만든 Bill Speidel이라는 사람은
시애틀의 역사를 알리고 역사의 현장을 보존하는데 누구보다도 앞섰던 사람이라고 하는군요.

별 것 아닌 유적지(!)까지도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버리는 마케팅 전략은 높이 사야 합니다. -_-;
짧은 역사와 솔직히 대단하지는 않은 건물 잔해더미를 가지고도
90분동안 $15가 드는 투어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게 대단하지 않아요?

여행을 오는 사람들은 여행지에서, 자신의 고향이나 거주지와는 다른 어떤 것을 찾기 마련이니까요.
돈을 벌고 싶다면 뭔가 특별한 것을 찾아 상품화해서 제대로 된 마케팅을 해야하겠죠.
(요즘도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처럼 설악산에서 돌하루방을 팔면 어떻게 해요. -_-;;)

가이드였던 Kimberly 씨가 아주 훌륭하게 투어를 이끄는 바람에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유머러스한 사람이 역사 선생님을 하면 정말 즐겁게 공부할 수 있을 텐데.
생각해보니 고등학교 3년 내내 어떤 역사 선생님도 가이드 언니처럼
이렇게 재미있게 역사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없는 것 같아 마음이 심하게 아팠... ㅠ.ㅠ

여행 다니며 새로운 것들을 구경하다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드는 것이,
역시 세상구경은 사람을 어른스럽게 만들어주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