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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15 겨울에 그리워지는 것들 2
  2. 2009.01.01 2008년 마지막 포스팅
  3. 2008.12.31 안 보면 되잖아?
  4. 2008.12.27 약오르면 지는 거다. 2
  5. 2008.12.08 왜 자꾸... 1

겨울에 그리워지는 것들

2009. 1. 15. 17:38 | Posted by 헤브니
1월 중순에 갑자기 화씨 70-80도를 웃도는 한여름 날씨가 되돌아왔다. 위에는 자켓을 걸치고 속에는 반팔을 입고 출근했다가 한낮에는 반팔만 입고 돌아다녀야 할 정도로 더워졌다. 이게 무슨 일인지... 12월 말 경에 비가 많이 내렸을 때, 두시간 여 떨어진 산에는 눈도 펑펑 내려 보드타러 스키타러 사람들이 많이 가기도 했었는데 말이다. 올 겨울은 그래도 겨울답게 춥다는 생각을 하면서 털 달린 자켓도 입어봤고, 폴라티에 누비 자켓도 걸쳐봤는데 이젠 전혀 겨울 기분이 나지 않는다.

내가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보냈던 겨울은 1998년에서 1999년으로 이어지던 겨울이었다. 중3에서 고1로 넘어가던 때였는데, 여름에 미국엘 왔었다가 아빠가 좀 편찮으시는 바람에 요양차 다시 서울에서 외삼촌이 계시던 대전으로 내려갔었다. 갑작스레 전학이란 것을 하게 되었고, 2년 반이 넘도록 다녔던 원래 중학교가 아닌 대전의 한 중학교에서 졸업을 했고, 결국 대전의 한 신설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게 되었던 때구나. 고등학교 가니까 학원다니며 준비하라고 하셔서 아파트 근처의 학원에 다니던 겨울 방학이었다.

나는 그 때 한참 X-Japan을 좋아했었는데, 새로운 학교에 전학와서도 X-Japan을 위시한 그룹들을 좋아하는 친구들을 만나 사람을 사귀게 되었을 정도로 말이다. 그 때만해도 음반을 mp3으로 뜬다거나 다운을 받는다거나 씨디로 굽거나 하는 작업이 그닥 흔하지 않아 일본 음악을 들으려면 큰 돈을 들여(!) 정품을 사거나 불법복사판을 사야했었는데, 그것도 쉽지 않을 경우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CD에서 옮긴 테이프를 빌려 테이프 복사를 해야했었다. 당연히 음질이 좋지 않았었지만 그거라도 들을 수 있어서 참 행복했던 시절이었달까.

X-Japan말고 좋아했던 그룹은 Luna Sea였는데, 이들의 음악에서는 뭐라고 해야하나.... 나더러 Luna Sea의 음악을 표현하는 단어를 하나 고르라면 나는 주저없이 spirituality를 고를 것 같다.

그 날 밤도 아파트 단지 바로 옆에 있었던 학원에서 수업을 마치고 10분도 채 되지 않는 길을 걸어 집으로 되돌아가고 있었던 때였다. 추우니까 학교 다닐 때는 교복 위에 덧입던 그 당시에 30만원 주고 샀던 베네통 코트를 입고, 장갑을 끼고 가방을 메고, 넉넉했던 코트 주머니에 미국 여행 때 사온 파나소닉 워크맨을 넣고 Luna Sea의 음반을 들으며 집으로 향했다. 20층이 넘는다는 요즘 아파트에 비하면 그닥 높지 않은 아파트 단지였었는데, 그 아파트 빌딩 사이로 눈에 들어왔던 별이 빛나던 하늘, 추우니까 숨을 쉴 때마다 뿜어져 나왔던 하얀 입김, 그 때 들었던 Jesus라는 Luna Sea의 노래.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 밤의 하늘과 추웠던 날씨와 음악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내게 아직까지도 잊을 없는 겨울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준 같다.

 

요즘은 어디든 나가려면 차를 가지고 운전을 해야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내가 원하는 음악을 들을 있지만, 역시 걸으면서 가지고 나온 음반이나 라디오 밖에 들을 없었던 중학생 시절이 그립다. 목도리랑 모자를 두르고 코트를 입고 나와야 했던, 귀가 떨어질 만큼 추운 겨울도 때때로 그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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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마지막 포스팅

2009. 1. 1. 08:25 | Posted by 헤브니

포스팅 수를 보아하니, 여러면에서 12월이 확실히 저조한 달이긴 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9월에도 그랬고, 이번 12월도 심리적으로 부담이 되는 여러 상황 때문에 정말이지 굴을 파고 들어가 겨울잠을 자고 따뜻한 봄에 다시 깨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으니 말이다.

2008년 마지막 날에 커다란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고 싶지만, 2008년은 확실히 그 어느 때부다 시간이 빨리 지나간 해였다. 계획했던 건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일단 취직이란 것도 하게 되었고, 풀타임으로 일하게 된 첫 직장을 통해 잊지 못할 사회 경험도 시작하게 되었다. 2월 15일에 시작했으니 벌써 10개월이 넘은 시간 동안 직장에서 보낸 셈이다. 첫 6개월 동안은 일만 했지만, 후반 4개월 동안에는 학부에서 놓쳤던 경제학 개론 수업을 듣고, 취미로는 사교춤을 배울 정도로 약간의 여유를 되찾기도 했다. 일 끝나고 거의 매일 같이 과외 활동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지나고 보니 여러모로 잘한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덕택에 많이 내 스스로도 내가 많이 어른스러워진 느낌이 든다.

어른스러워졌다, 라는 말을 떠올리고보니 또 생각나는 것이.. 달달한 커피가 싫어졌다는 거? 여름에 스타벅스 가면 아이스드 바닐라 라떼 마시는 걸 참 좋아했는데, 어느 순간 그게 너무 달게 느껴지는 거다. 요즘엔 어딜 가든 그냥 아이스드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단 것보다 쓴 것이 더 좋다니, 인생의 쓴맛을 배우고 있다는 증거인 것 같기도 하고.. ^^;

이제는 거의 연중행사가 되어버린 방청소도 결국은 마무리를 못하고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지만, 에잇, 몰라. 점점 나이를 먹어가는 게 싫으니 큰 의미를 두지 말고 그냥 덤덤하게 넘기자.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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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보면 되잖아?

2008. 12. 31. 09:30 | Posted by 헤브니
명민좌와 송승복 씨 공동수상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난 댓글이 만개가 넘게 달린 기사는 첨봤음. >.<

미니시리즈, 주말드라마, 일일드라마 통틀어서 올해는 <엄마가 뿔났다>를 제외하고 드라마 거의 안 봤는데, 연말 다 되어서 본 게 역시 <베토벤 바이러스>고, 요즘에는 수업 끝나고 시간이 좀 남아 엄마가 보시는 <에덴의 동쪽>을 이십 몇회 쯤부터 같이 보고 있다. <베토벤 바이러스>랑 <에덴의 동쪽> 두 드라마를 다 봐서 하는 말인데... 그니깐 내 말은, 내가 드라마를 보지도 않고 욕하려는 네티즌은 아니란 말인데, 이거 아무리 그래도 너무한 거 아닌가 싶다.

일부러 <베토벤 바이러스>가 방영될 당시 상대편 채널에서 큰 액수의 제작비를 들이고 (나름)스타 캐스팅으로 무장한 <바람의 나라>와 <바람의 화원>을 방송했다는 사실을 끄집어내지 않더라도, 상식적으로 욕 먹어 마땅한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캐릭터의 안하무인격이나 다름없는 언행을 공감하게 만들고 주변 캐릭터들에 생명력을 부여한 명민좌의 신들린 연기력은 80년대 스타일 신파 드라마에 주변 캐릭터들을 살리기는 커녕 멀쩡한 캐릭터 바보 만들고 결국은 내몰아버린 송승복 씨의 국어책 읽기 수준 연기력은 비교가 안되잖아!!!!!!!!!!!!!!

누구 말마따나, 명민좌의 굴욕이다, 굴욕.
연기력 딸리는 승복 씨와 같이 대상을 받다니. ㅠ.ㅠ

명민좌, 시청자들은 다 알아요!! 다음 작품에서도 멋진 모습 보여주셈.

짜증나면... 30% 이상의 시청률로 잘 나가는 드라마 주인공이라서 대상을 받았다는 말이 창피하도록 시청률을 떨어뜨려버리면 되는 거라고. 안 보면 되잖아, 안 보면?
그런 드라마도 자꾸 시청률이 오르니까 승복 씨 같은 사람이 대상 자꾸 타는 거 아닌가 말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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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오르면 지는 거다.

2008. 12. 27. 10:35 | Posted by 헤브니

백만년만에 정리하러 들어간 네이트 메일에 이런게 와있더라.


올 겨울도 혼자 보낼 건가요? 라니, 야!!!!!!!!!!!!!!!!!!!!!!!!!!!!!!!!!!!!!!!!!

누구 약올리냐?
그렇지 않아도 마침 짝이 없어서 유니버설 스튜디오도 못 가게 생겼구만!!!!!!!!!!!!!!!

..하고 버럭, 해버렸다.

그래.. 약 오르면 지는 거다.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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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

2008. 12. 8. 23:44 | Posted by 헤브니
내 인생은 밑바닥을 향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지...
배부른 고민하며 사는 사람들도 많은데...

왜 남들은 경험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을 겪게 되는 건지...
무엇을 위하여 이런 일들을 견뎌내야 하는 건지...

무슨 의미인지 살아나가다보면 알게 될까.
버러지 같아보이는 이민자 인생이 너무 한심하다...

두손두발 다 묶인 채로 끌려다니기만 하는 인생,
오늘은 정말이지 살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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