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 수를 보아하니, 여러면에서 12월이 확실히 저조한 달이긴 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9월에도 그랬고, 이번 12월도 심리적으로 부담이 되는 여러 상황 때문에 정말이지 굴을 파고 들어가 겨울잠을 자고 따뜻한 봄에 다시 깨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으니 말이다.
2008년 마지막 날에 커다란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고 싶지만, 2008년은 확실히 그 어느 때부다 시간이 빨리 지나간 해였다. 계획했던 건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일단 취직이란 것도 하게 되었고, 풀타임으로 일하게 된 첫 직장을 통해 잊지 못할 사회 경험도 시작하게 되었다. 2월 15일에 시작했으니 벌써 10개월이 넘은 시간 동안 직장에서 보낸 셈이다. 첫 6개월 동안은 일만 했지만, 후반 4개월 동안에는 학부에서 놓쳤던 경제학 개론 수업을 듣고, 취미로는 사교춤을 배울 정도로 약간의 여유를 되찾기도 했다. 일 끝나고 거의 매일 같이 과외 활동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지나고 보니 여러모로 잘한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덕택에 많이 내 스스로도 내가 많이 어른스러워진 느낌이 든다.
어른스러워졌다, 라는 말을 떠올리고보니 또 생각나는 것이.. 달달한 커피가 싫어졌다는 거? 여름에 스타벅스 가면 아이스드 바닐라 라떼 마시는 걸 참 좋아했는데, 어느 순간 그게 너무 달게 느껴지는 거다. 요즘엔 어딜 가든 그냥 아이스드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단 것보다 쓴 것이 더 좋다니, 인생의 쓴맛을 배우고 있다는 증거인 것 같기도 하고.. ^^;
이제는 거의 연중행사가 되어버린 방청소도 결국은 마무리를 못하고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지만, 에잇, 몰라. 점점 나이를 먹어가는 게 싫으니 큰 의미를 두지 말고 그냥 덤덤하게 넘기자.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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