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PER ASPERA AD ASTRA
헤브니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미합중국 44대 대통령 취임식

2009. 1. 21. 17:32 | Posted by 헤브니


 



일어나자마자 테레비를 본 건 오랜만인데, 동부와 서부의 시차가 3시간이니 내가 출근하는 9시 직후에 오바마 당선자가 대법원장 앞에서 링컨이 취임식 때 사용했던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하고 드디어 44대 미합중국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캘리포니아 상원의원 다이앤 파인스타인이 취임식 위원장 자격으로 나와 사회를 보고 <목적이 이끄는 삶>으로 유명해진 새들백 교회의 릭 워렌 목사님의 축도로 식이 시작되었다.

취임식 직후의 연설을 듣다가 출근길에 라디오로 마저 들었는데, 간결하고 알아듣기 쉽기로 유명한 오바마 답게 취임 연설 역시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straight to the point 랄까. 출근길이 한산할 정도로 사람들이 일도 빼먹고 취임식을 지켜볼 만큼 현재 미국이 처한 문제점에 대해 정확하게 지적하고 그에 대해 과감하고 신속한 대응을 하겠다는 약속과 희망을 제대로 전달한 것 같다.

2백만명이 운집한 수도 Washington D.C. 말고도 미국 대도시 유명한 공공장소에는 시민들이 운집해 취임식을 함께 지켜보더라. 경제 상황이 얼마나 안 좋으면, 백인들의 오만에 얼마나 질려버렸으면, 인종차별로 인한 설움이 얼마나 컸으면... 이란 생각이 들었다.

주식은 오늘 하루 동안만 1/3토막이 났고, 금융 구제안에 대한 흉흉한 소문이 많다. 로스앤젤레스만 하더라도 실업률이 9%를 육박하고 있다는 소문에, 400억달러 적자를 어떻게 메꿀 방법이 없는 아놀드 주지사는 요즘 골머리를 썪고 있다고 한다.

비록 아직 미국 시민은 아니지만 1999년 7월에 와서 클린턴 행정부 말기와 8년간의 부시 행정부를 겪으며 많은 것을 보았다고 생각한다. 대통령 선거 결과로 전국이 들썩이는 것도 보았고,  9/11 테러도 보았고, 미국의 교만과 아집 때문에 전세계인들이 미국을 외면하는 것도 보았고, 두 차례나 되는 전쟁을 일으키는 것도 보았고,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멀쩡한 도시가 무너지는 것도 보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시 대통령이 재선되는 것을 보았고, 결국은 경제도 말아먹는 것도 보았다.

대통령의 연설이 약속과 희망으로만 끝나면 안되는데, 하는 걱정이 든다.

물론 대통령 혼자 모든 일을 떠안고 가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통합과 변화의 상징으로 리더 자격을 부여받은 만큼, 더구나 이렇게 힘든 시기에 대권을 쥔만큼, 그를 통해 새시대와 나은 삶을 누릴 수 있게 되길 원하는 많은 지지자들의 기대치 또한 클 테니까 말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라고, 내일부터 오바마 행정부가 열심히 뛰어서 경제도 좀 살리고.. 포괄적 이민법 개정도 좀 해줘서 나도 좀 살려줬으면 좋겠다.

아저씨, 화이팅!!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승부였습니다!!!  (0) 2009.03.24
작은 깨달음  (0) 2009.01.29
겨울에 그리워지는 것들  (2) 2009.01.15
2008년 마지막 포스팅  (0) 2009.01.01
안 보면 되잖아?  (0) 2008.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