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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27 <스크랩> 앗~싸, 라이브!
  2. 2008.10.26 <스크랩> 멋지다!!
  3. 2008.10.14 로스앤젤레스 - Norton Simon Museum
  4. 2008.10.12 <영화> Mamma Mia!
  5. 2008.10.11 여전히 damage control

<스크랩> 앗~싸, 라이브!

2008. 10. 27. 06:04 | Posted by 헤브니


교회에서 오자마자 NBC를 틀었더니 그랑프리 1차 대회인 2008년 Skate America 경기 중 여자 싱글부분 쇼트프로그램을 보여줬다. 그러더니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 1-3위를 보여주고...

지금은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트를 보여준다. 아자~ 신난다. ^^
연아선수가 싱글 1위였으니 오늘은 마지막인데, 꼭 봐야지~~

6위로 올라온 키미 마이즈너 선수가 시작하자마자 두 번 넘어졌다.. 아이구.

5위로 올라온 레이첼 플랫, 그저 그랬다.
16살이란 나이를 감안하고 봐도 별로 재미없는 프로그램과 날렵하지 않은 동작이랄까?

4위의 미라이 나가수, 얘가 미국의 미라이다.
두번 실수를 크게 하긴 했지만 15살이란 나이를 감안하면 훌륭하다.

3위로 올라온 나가노 유카리 선수. 괜찮다.
지젤에 맞춘 안무와 점프가 좋아보이는데, 계속 웃으며 하는 인상이 참 좋았다.

2위로 올라온 안도 미키 선수, 잘 하는데 좀 지루하다.
쿼드살코 뛸 거란 기대감에  캐스터들도 계속 주의를 집중했는데 쿼드 안 뛰었다.
실수없이 잘 했는데, 크게 감동적이지 않다.

1위로 올라온 우리 연아 선수의 경기가 나오기 바로 직전이다.
빨간 색의 천에 금색 빤짝이 장식을 단 김연아 선수다!!!!! 이쁘다, 이뻐~~!!!

넘어지지도 않고 점프도 다 잘 뛰고, 다 잘 했어요오오~~
123점이 넘는 점수로 총점193.45이군요. 대단합니다.

2위의 나카노 유카리 선수와 무려 21점 정도 차이가 납니다.

연아 선수가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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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멋지다!!

2008. 10. 26. 17:03 | Posted by 헤브니



드디어 보여주는군요. 파워 넘치는 점프!!

2008년 Skate America 쇼트 프로그램 경기 결과, 김연아 선수가 생상의 <죽음의 무도> 프로그램으로 69.50로 2위의 안도 미키 선수와 무려 12점이 넘는 점수차로 1위를 차지했네요.

경기 마지막 부분 점프를 마치고 한바퀴 돌며 정지할 때, 뇌살 표정 완전 작렬이군요. ㅠ.ㅠ
이런 걸 정말 보고 싶었습니다, 연아 선수. 정말 수고하셨어요. 자랑스럽네요.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게 봤던 경기는 2007년 세계선수권 쇼트 프로그램이었던 <록산느의 탱고>였는데, 그 때보다 훨씬 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동작, 파워넘치는 점프 등 성숙한 프로그램을 보여줍니다. 시작할 때 리듬에 맞춰 째려보는 저 표정!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같은 동작에서 부상을 털어낸 게 확연히 드러나 보이네요. 러츠 점프(트리플-트리플 점프 후에 했던게 러츠 맞나?) 직후에 발레하는 것처럼 다리와 팔 올리는 것 너무 예쁘구요. 스텝 시퀀스는 말할 것도 없고... 스파이럴 때 하늘을 쳐다보는 동작과 표정도 예술이에요!! 더블악섹 때 손 짚은게 조금 아쉽지만, 바로 수습하네요. '김연아 스핀'하다가 비엘만으로 넘어가는데, 다리 쭉쭉 올라가는 것보니 이젠 안 아픈게 틀림없어요. ㅠ.ㅠ <록산느의 탱고>같은 절도있는 스텝과 팔 동작이 이어지는데, 이게 정말 좋아요. 

아~ 이거야 뭐 감동 그 자체다. ㅠ.ㅠ

오케스트라 버전이 아닌 바이올린과 피아노만의 단촐한(!) 연주인데, 음악도 꽤나 강렬하네요.

예전과 비교해보시라고 <록산느의 탱고>도 첨부합니다. 이 때 제가 제일 좋아했던 EuroSports 버전입니다. 성장과 성숙이란 이런 걸 두고 말하는가 보군요.



자랑스러운 선수의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게 이렇게 즐거운 일이 될 줄 몰랐어요. 내일 프리 스케이팅 <셰헤라자데>도 잘 하시길!! 이거야 정말이지 기대가 큽니다. 부상도 없으니 이 기세로 GP 시리즈 다 1위해버리고, 내년 세계선수권까지 아예 석권해버리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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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 Norton Simon Museum

2008. 10. 14. 11:38 | Posted by 헤브니


10월 13일 콜럼버스 데이, 모처럼의 공휴일을 맞았다. 주말에 이어 3일 연속 쉬는 날이다아아아아..
1박이라도 하러 어디 멀리 장거리로 나갈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주일을 끼고 있다면 그것도 마음대로 못하는 상황이라... 그렇다고 그냥 집에 눌러앉아있다가 보내면 너무 아깝고 말이다. 잠밖에 더 자? 잠으로 때워버리기엔 휴일이 너무 아까워지는 직장인의 비애가 나도 느껴지기 시작한다. -_-;

그래서 패사디나에 위치한 Norton Simon Museum에 다녀왔다.

집에서 27마일 거리의 작은 미술관인데, '작다'는 건 사실 건물의 크기였고 내용은 정말로 알차디 알찬 미술관이었다. 개인 소장품으로 이렇게 채워넣다니, 미국의 부자들은 정말 엄청난 부자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하나. 아~ 멋있어.

왼쪽은 코로, 오른쪽은 모딜리아니.



왼쪽은 르누아르의 정물화, 오른쪽은 툴르즈-로트렉. 정물화 속 라일락의 색깔 배치가 너무 맘에 들었고, 툴르즈-로트렉은 스케치한 것 같은 터치라 너무 맘에 들었다.


왼쪽은 역시 툴르즈-로트렉, 오른쪽은 피사로. 그림의 느낌이 참 따뜻하다.

왼쪽은 피카소, 오른쪽은 마티스. 이 사람들 작품에 대하여는 말이 필요없지 않나.


둘다 반 고흐. 왼쪽 그림은 고흐 작품 같은데 오른쪽 그림은 아닌 것 같았다.

 


날씨는 따뜻하고 하늘은 맑고 바람도 살랑살랑... 미술관 안쪽의 작은 연못에는 수련도 있고 송사리도 있다!! 거의 10년 만에 보는 송사리의 모습에 감동...

 
아래층에 전시된 동남아와 인도 방면의 신상들 중 두개만 올려본다.
왼쪽의 우마와 오른쪽의 비슈누.

작지만 진짜 알찬 미술관 관람이었다. 나가는 길에는 소장작 중 하나의 그림 선물도 줬다.
휴일이라고 집에서 퍼지지 말고 나가서 하나라도 더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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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Mamma Mia!

2008. 10. 12. 16:43 | Posted by 헤브니


가방이 없어져  기분이 꿀꿀한 건 꿀꿀한 거고... 친구와의 약속은 지켜야지.. 하고 꿍얼대면서, 금요일 오후에 지친 몸을 이끌고 베벌리 센터까지 왕림하셨다. -_-; 금요일에 윌셔타고 페어펙스까지 가는데 정말 40분 걸렸다. 길이 왜 이리 막혀. 6마일 가는데 40분 걸리면 어쩌라는 거냐. 베벌리 센터에서는 주차비를 받기 때문에 근처의 친구 집으로 데리러 갔는데, 얘는 정말 나랑 안 맞는다. 약속시간에 왜 밥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있는 거야. 나오라고 전화했더니 5분 기다리란다. 저기, 약속 시간 니가 정했거덩? 게다가 집 앞에 차 댈 만한 장소도 없구만!!!!!!!!!!!! 그렇지 않아도 지쳤는데다, 교통체증 뚫고 가느라 신경이 이만저만 쓰인게 아니건만 하여간 얘랑은 정말 안 맞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 10년동안 친구라는 사실이 좀 안 믿길 정도? 아~ 정말 순간적으로 집에 간다고 진상떨고 싶었다.

어쨌거나 반년만에 구경간 베벌리 센터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입을 쩍벌렸다. 경제 불황의 여파가 베벌리 센터에까지 미치는 구나.. 싶었던게, 지나가면서 들여다본 루이비통 매장에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뭐, 베벌리 힐즈에 있는 그 유명한 베벌리 센터이니만큼 여긴 쇼핑객이며 관광객이며 끊이질 않는 곳인데 특별히 여기 루이비통 매장은 내가 보기엔 손님 많기로는 센터 전체에서 두번째라면 서러워할만큼 복잡했던 곳이다. 반년 전에만 해도 한국 관광객도 무지무지 많았었는데, 정말 손님이 하나도 없었다. 8충에 올라가 맘마미아 표를 사고 저녁을 먹으러갔는데, 푸드 코트도 망하게 생겼더라는.

각설하고, 영화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 눈물 찔끔 흘릴 정도로 감동받았다. T_T



동명의 뮤지컬을 영화로 옮긴 <Mamma Mia!>의 주인공은 사실 메릴 스트립이 연기한 엄마 도나다. 딸 소피는 우연히 발견한 엄마의 옛 일기를 토대로 한 번도 만난적도,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는 자신의 아버지를 추적해 나간다.




자신이 태어나기 전 해의 엄마의 일기에 적혀진 세 남자 빌, 해리, 샘에게 엄마의 이름으로 자신의 결혼식 초대장을 보내고, 세 남자는 초대를 받고 기꺼이 오겠다고 하여 도나와 딸 소피가 사는 그리스의 섬 칼리카이리에 도착하는 것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그리고 도나의 초대를 받은 옛 친구들과, 소피의 들러리를 해줄 친구들 등 모든 손님들이 속속 도착한다.




도나의 초대라고 생각했건만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당황하는 세 남자에게, 이 모든 사건의 주범인 소피는 내일이면 모든 것이 괜찮아질테니 잠깐만 기다려달라고 설득하는데...


그러나 비밀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도나는 20년 전의 애인들을 한자리에서 다시 만나고 당황하는데...

갑자기 깨닫게 된 모든 스트레스와 옛 상처를 떨쳐내버리려는 듯한 도나와 친구들의 Dancing Queen!


얼굴을 마주대하면 자신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 것 같았던 소피는, 설명해주지 않았음에도 자신들이 왜 이 결혼식에 초대받았는지를 깨달아버린 세 남자가 모두 내일 결혼식의 신부 입장 때 아버지로서 손을 잡고 같이 들어가 주겠다는 말을 하자 더욱 혼란스러워진다.


소피의 혼란스러움과는 상관없이 결혼식 전야, 모두의 흥은 달아오르고...

다음 날, 샘은 도나에게 소피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충고를 하며 20년 전의 사랑의 기억을 되살린다. 집안의 정혼자와 결혼하기 위해 도나를 버렸던 샘 때문에 깊은 상처를 간직한채 살아왔던 도나의 이야기.


아버지의 존재 때문에 혼란스러운 소피가 결혼식에 대해 망설이는 줄 알고 도나는 소피에게 결혼하기 싫으면 취소하라고 이야기하고, 소피는 그런 엄마에게 엄마가 결혼을 해본적이 없으니 그렇게 말하는 것이라고, 아버지 없는 삶에 대해 불평하며 싸우지만... 그런 엄마의 존재가 자신에게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은 소피는 결혼식장에서 신부 입장할 때 엄마에게 같이 들어가달라고 부탁한다.



발에 매니큐어르 발라주고 웨딩드레스를 입혀주며 준비시키는 엄마와 딸의 모습을 보며 왜 그렇게 감동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그나저나, 그리스라는 풍경에 소피가 입은 저 드레스는 정말 잘 어울렸다. 우왕~

결혼식장으로 향하는 도나에게 20년 전의 사랑을 다시 고백하는 샘. 그를 향해 자신이 20년 전 얼마나 상처를 받았었는지를 털어놓는 도나.

엄마와 함께 입장을 하고 주례 앞에 선 신랑과 신부. 그 순간, 도나는 손님들을 향해 소피의 아버지를 소개하겠다고 말하고, 세 남자는 모두 일어서지만... "나도 네 아버지가 누구인지 몰라!"라고 말하며 당황해하는 도나. 소피는 그것이 더이상 상관없다고 말하며, 신랑인 스카이에게 네가 원하는 것, 세계를 돌아보는 일을 먼저 같이 하자고 말한다. 결혼식은 중지되는데, 용감하게 나서는 샘.



Why waste this beautiful wedding? 이라 외치며 도나에게 20년 늦은 프로포즈하는 샘. 20년 전, 도나를 버리고 돌아갔지만 차마 도나에 대한 그리움을 떨쳐버릴 수 없어 다시 돌아왔다는 샘. 그러나 이미 그녀의 곁에 새로운 남자가 있는 것을 보고는 다시 돌아갔다고 털어놓는다. 그리고 그에 화답하는 도나. 샘과 도나는 결혼식을 올리고, 소피와 스카이는 섬을 떠나 세계를 둘러보기 위해 여행을 시작한다.



감상문이 아니라 요약문이 되어버렸네.. ;

영화의 완성도라는 면에서 보면 초반부의 분위기가 너무 들떠있고 전체적으로 오버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배우들의 연기도 율동과 노래가 섞여있다보니 과장된듯 느껴졌는데, 가족의 의미와 가족에 대한 감사, 옛사랑의 상처, 사랑의 설레임과 같은 감정의 변화, 그리스의 아름다운 풍경과 아바의 훌륭한 음악이 어우러지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감동이 묻어져나왔다.

캐스트의 노래에 대해서는, 메릴 스트립의 노래에 대한 말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원곡의 목소리가 메릴 스트립의 목소리의 톤보다 훨씬 높고 가는 것에 익숙해져서인 듯 싶고, 메릴 스트립의 노래는 그 자체로 훌륭하다는 느낌이었다. 노래 정말 잘 하던데. 그녀를 마지막으로 본 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였기에, 금발의 긴 머리에 노래를 부르는 그녀를 보는 것이 놀라웠다고 해야하나. 정말 역할마다 너무 변신을 잘하는 게, 대단한 배우라는 느낌.

광란의 20대를 보내고 극 중에서 20살 딸이 있으니 아직 쉰 정도의 나이인 여성에게 이렇게 옛사랑이 다시 찾아오는 일이 있으랴만, 그래서 이 영화는 감동적인 것 같다. 미처 감상문을 쓰지 못하고 지나간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서 말하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는데, 엄마도 엄마이기 전에 사람이라는.

피어스 브로스넌의 인상은 007 제임스 본드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 늘 매력이 반감된다고 느끼던 터였는데, 이번 영화에서 보면서 거의 반할 지경에 이르렀다. 짙은 폴로 셔츠랑 하얀 바지만 입어도 멋있게 보이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잖아? 계속 이렇게 늙어주세요, 아저씨. -_-




콜린 퍼스를 스크린에서 보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언제나 즐겁고 말이다.

소피 역을 맡은 아가씨는 누군지 잘 모르겠는데, 인상이 참 괜찮았다. 이런 배우들 틈에서 연기를 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커다란 경험이 되었을 것 같다. 노래도 잘 하는 것 같고.

친구 토냐 역할로 나온 크리스틴 바란스키. 아는 얼굴인데 이름이 기억이 안났었다. 엔딩 크레딧을 보며 <시카고>에서 기자 역할을 맡았던 배우라는 것을 기억해냈다. 이 분은 뮤지컬 영화에 많이 나오는 구나.

그리고 아바의 음악.
83년 생인 내가 듣고 감동을 받을 수 있고, 아바의 노래만을 사용해서 이렇게 짜임새 있는 뮤지컬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창작의 훌륭함이랄까. 아~~ 무대에서 꼭 보고 싶다. 그리고 DVD 살테다.

한가지 더 이야기하자면, 그리스 정말 아름다웠다.
나도 도나처럼 아름다운 섬에서 호텔 경영(!)하면서 살고 싶어져버렸다.

여전히 damage control

2008. 10. 11. 03:17 | Posted by 헤브니
지난 주에는 감기로 많이 아파서 여러모로 기분이 다운 되어있었는데, 이번 주에 이런 일 겪고보니 완전히 땅파고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라 도저히 수업을 못 받겠어서 경영학 개론 수업은 과제만 내고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그냥 나왔다.

나온 길에 학교 쉐리프국에 들러서 도난 신고를 하고 서류를 작성했다. 400달러 이하면 경범이라는데, 400달러를 훨씬 뛰어넘는 액수라 이건 경범 수준을 넘는단다. -_-; 혹시라도 잡히면 법정에 세워진다는데... 잡혀도 마음이 편할 것 같지는 않다. 아무래도 난 나한테 잘못하는 나쁜 사람이라도 마음 속 깊숙하게 미워하는 스타일은 못되는 것 같다. 근데 겨우 돈 400달러 이상에 중범죄자가 되고 싶을까? 물론 400달러가 적은 돈은 아니지만 말이다.

온라인 뱅킹으로 확인해 보니 구좌도 폐쇄되고, 같은 은행에서 신청해서 사용하는 신용카드도 번호가 다 바뀌어져있다. 당장 현금카드도 없는게 불편했는데 역시 큰 은행은 다르더라.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서는 임시로 30일간 사용할 수 있는 현금카드 서비스도 있었다. 임시번호 등록해두면 새로 나오는 카드 번호도 임시번호와 같은 것을 준다고 했다.

그리고 또 뭘 잃어버렸나... 생각을 해봤는데 지난 주에 예매한 내년 공연 티켓을 모조리 다 잃어버렸다는 것이 생각났다. 수첩에 끼워놓았는데... -_-; 아~~ 정말, 이런 일까지 신경을 쓰게 만들다니! 걸리면 기필코 법정에 세우리라!!!!!!!!!!!!!!!!!! 디즈니홀 박스오피스에 전화를 걸어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공연 날 공연장에서 찾아가면 된단다. 다행이다.

뚜레쥬르 쿠폰이랑 기타 여러 쿠폰이 없어진 것도 생각이 났다. 하나씩 모아서 적립하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뚜레쥬르는 몇 년간 산 케잌 쿠폰이 두개나 없어졌더라. 서점 적립금이야 서점에 기록이 있으니 상관없겠지만, 선물받았던 서점 gift card랑 스타벅스 gift card도 돈이 조금씩 남아있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내 딴에는 즐거움이라고 생각하며 모았던 적립금 같은 거에 매여있어 인생을 더욱 귀찮게 만들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잃어버리면 하나도 그 자리에서 다 사라지는 것들인데 말이다. 무소유가 미덕이라고 하시던 법정 스님의 말씀을 빌리지 않더라도, 얽매이지 않는 삶을 지향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어쨋거나 약오른 상태는 아직 지속 중이고, 이건 최소한 잃어버린 물건 들 중 두 개는 복구를 시켜놔서 손에 쥐고 있어야 기분이 풀릴 것 같... oTL

주말인데 놀 생각이나 하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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