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에 할리웃 보울에서는 차이코프스키 음악으로만 꾸미는 이틀 간의 공연이 있는데, 그날에 꼭 연주하는 곡이 "1812년 서곡"이다.
이 곡 중간에 나와야 하는 대포 소리에 맞춰, 불꽃놀이를 하는데, 멋지다.
10년 전에 처음 미국 관광을 왔을 때, 이모와 둘이서 이 "The Tchaikovsky Spectacular with Fireworks"를 본 적이 있는데, 생각해보니 그때 들었던 곡은 피아노 협주곡 1번이었다. 협연자가 누구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생각해보니, 그 때는 영어도 잘 모르고 클래식도 그냥 피아노 배우는 것만 알던 때였던걸.
오늘, 딱 10년 만에 같은 공연을 보았다.
올해는 피아노 대신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했는데, 협연자는 제니퍼 고 씨. 어렸을 때 미국으로 이민 왔다고 들은 것 같은데, 1994년도 차이코프스키 경연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고 한다.
지휘자가 소개할 때, "차이코프스키가 쓴 악보 그대로, 음 하나도 빼먹지 않고 연주할 사람"이라고 하면서 칭찬을 거듭했던데다, 무대에 나와서 서는 자신감 넘쳐보이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더라니, 1악장 중간에 3번, 1악장이 끝나고 기립 박수를 받았다.
내가 연주해본 곡이 아니라서(.....) 확실하지는 않겠지만, 듣기에는 정말 음 하나도 안 빼먹는 것 같았다. 이야~ 정말 잘 켜네. 음을 잡는 테크닉도 테크닉이지만, 감정 조절이랄까 소리 조절이랄까, 하여튼 소리의 대비가 굉장히 명확하게 들리는 연주였다. 야외 무대에서도 이렇게 잘 들리다니. 물론 바이올린 협주곡이니 오케스트라에 묻히는 것 같은 느낌이 전혀 없을 수야 없었지만, 그래도 참 좋았다.
여러 연주자가 연주한 레코딩을 여러번 들었지만, 이렇게 집중해서 들은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새삼스럽게 차이코프스키가 이 곡을 작곡하고 초연하는데, 당시 유명했던 바이올리니스트들이 거절했다는 에피소드가 이해가 갔다.
거참, 듣는 사람이 연주하는 거 보고 들으면서도 연주하기 어려울 거라는 게 느껴지는데 실제로 연주하는 연주자는 얼마나 피를 말릴까.
3악장까지, 곡 전체가 끝나고는 꽤 많은 사람들이 기립 박수를 보냈다. 그 기분, 정말 행복할 것 같다.
오늘은 지휘자가 굉장히 유머러스했다. Bramwell Tovey라는데,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다. 곡 시작 전에 농담을 섞어가며 아주 재미있게 일화들과 곡 설명을 해주었는데, 많이 웃었다. 화요일의 제프리 테이트와는 아주 달랐다... ;;
"에프게니 오네긴"에서 나오는 폴로네이즈 두 곡 후에, 하이라이트인 "1812년 서곡"을 연주했다. 울 학교 marching 밴드가 찬조 출연을 한다고 하니, USC 출신들의 "Yeah!!"라는 환호성과 라이벌인 UCLA 출신들의 "Boo~" 라는 야유로 난리도 아니었다. 하하..
대포소리에 맞춘 불꽃놀이, 멋있었다.
불꽃놀이 할 때마다, 장비 곳곳에 신경 쓴 티가 무척 많이 난다
요 며칠은 너무 더웠는데, 더운 하루의 날씨를 말끔히 잊게 해줄만큼 정말이지 날씨까지도 시원하고도 완벽하게 맞춰준, 아주 즐거운 음악회였다.
이 곡 중간에 나와야 하는 대포 소리에 맞춰, 불꽃놀이를 하는데, 멋지다.
10년 전에 처음 미국 관광을 왔을 때, 이모와 둘이서 이 "The Tchaikovsky Spectacular with Fireworks"를 본 적이 있는데, 생각해보니 그때 들었던 곡은 피아노 협주곡 1번이었다. 협연자가 누구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생각해보니, 그 때는 영어도 잘 모르고 클래식도 그냥 피아노 배우는 것만 알던 때였던걸.
오늘, 딱 10년 만에 같은 공연을 보았다.
올해는 피아노 대신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했는데, 협연자는 제니퍼 고 씨. 어렸을 때 미국으로 이민 왔다고 들은 것 같은데, 1994년도 차이코프스키 경연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고 한다.
지휘자가 소개할 때, "차이코프스키가 쓴 악보 그대로, 음 하나도 빼먹지 않고 연주할 사람"이라고 하면서 칭찬을 거듭했던데다, 무대에 나와서 서는 자신감 넘쳐보이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더라니, 1악장 중간에 3번, 1악장이 끝나고 기립 박수를 받았다.
내가 연주해본 곡이 아니라서(.....) 확실하지는 않겠지만, 듣기에는 정말 음 하나도 안 빼먹는 것 같았다. 이야~ 정말 잘 켜네. 음을 잡는 테크닉도 테크닉이지만, 감정 조절이랄까 소리 조절이랄까, 하여튼 소리의 대비가 굉장히 명확하게 들리는 연주였다. 야외 무대에서도 이렇게 잘 들리다니. 물론 바이올린 협주곡이니 오케스트라에 묻히는 것 같은 느낌이 전혀 없을 수야 없었지만, 그래도 참 좋았다.
여러 연주자가 연주한 레코딩을 여러번 들었지만, 이렇게 집중해서 들은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새삼스럽게 차이코프스키가 이 곡을 작곡하고 초연하는데, 당시 유명했던 바이올리니스트들이 거절했다는 에피소드가 이해가 갔다.
거참, 듣는 사람이 연주하는 거 보고 들으면서도 연주하기 어려울 거라는 게 느껴지는데 실제로 연주하는 연주자는 얼마나 피를 말릴까.
3악장까지, 곡 전체가 끝나고는 꽤 많은 사람들이 기립 박수를 보냈다. 그 기분, 정말 행복할 것 같다.
오늘은 지휘자가 굉장히 유머러스했다. Bramwell Tovey라는데,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다. 곡 시작 전에 농담을 섞어가며 아주 재미있게 일화들과 곡 설명을 해주었는데, 많이 웃었다. 화요일의 제프리 테이트와는 아주 달랐다... ;;
"에프게니 오네긴"에서 나오는 폴로네이즈 두 곡 후에, 하이라이트인 "1812년 서곡"을 연주했다. 울 학교 marching 밴드가 찬조 출연을 한다고 하니, USC 출신들의 "Yeah!!"라는 환호성과 라이벌인 UCLA 출신들의 "Boo~" 라는 야유로 난리도 아니었다. 하하..
대포소리에 맞춘 불꽃놀이, 멋있었다.
불꽃놀이 할 때마다, 장비 곳곳에 신경 쓴 티가 무척 많이 난다
요 며칠은 너무 더웠는데, 더운 하루의 날씨를 말끔히 잊게 해줄만큼 정말이지 날씨까지도 시원하고도 완벽하게 맞춰준, 아주 즐거운 음악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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