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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랜드 다녀오다!

2005. 8. 10. 16:30 | Posted by 헤브니
진작 써놓고 이제껏 못 올리고 있었네..
다녀온 게 벌써 이주일 전인데.. ;;

올해로 개장 50주년이라고 한다.
처음 갔던 때에는 40주년 기념 행사를 하고 있었다고...

월요일에 큰 맘 먹고 다녀왔다. 1년만에 다녀오는 건데, 난 디즈니랜드에 갈 때마다 정말 행복해진다.






























여름이라 12시까지 문을 안 닫는다는 걸 알고 있어서 조금 느긋하게 출발했다. 지난 주에 날씨가 너무 더웠던지라, 일사병에 걸리고 싶지는 않아서 충분히 쉬면서 다니려고 예상했었는데, 다행히도 날씨는 괜찮았다.

Fast Pass라고, 디즈니랜드 안에서 가장 인기있는 놀이기구를 예약 시간을 받아놓고 타는 게 몇년 전에 생겼다. 들어가자마자 일단, 최근에 재개장한 스페이스 마운틴의 예약 시간을 받놓고, 다른 것들을 타러 갔다.

친구들이 대부분 머리를 쓰기 싫어해서(...), 가면 가이드 역할을 하는 것은 나다. 특별히 머리를 많이 쓰는 건 아닌데, 가능하면 한군데에서 많이 타고 걷는 거리를 줄이자는 게 내 원칙이랄까. 미리 중간에 퍼레이드 구경에다 점심 먹는 시간 등등을 고려해야만 최대의 효과를 얻을 것은 뻔한 일.

오늘의 주인공은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음에도 10살이 되도록 디즈니랜드를 한 번도 못 와본 친구의 동생이기 때문에 나의 임무는 젤 중요한 건 다 보여주고 태워줘야 하는 것.

영화로도 만들어진 Pirates of the Carribean과 The Haunted Mansion도 물론 타야지. 너무 아동용이긴 하지만 내부에 들어가면 시원하잖아. ;;

남들 다 타는 것부터 시작해서, 제일 인기 있는 건 예약 시간에 맞추는 방식으로 하니, 중요한 건 다 본 셈이다. 재개장한 "피터팬" 기구도 내부가 굉장히 멋져서 좋았고, "Small World"는 사실 특별히 볼 건 없지만 꼭 봐야하는 거고...






























이것저것 타고 있으려니 벌써 점심 때다. 점심 먹고 퍼레이드 구경을 위한 자리선점에 들어갔다. 한낮에 아스팔트 위에 앉아있기 너무 힘들다. 엉덩이가 다 데이는 줄 알았다.. ㅠ.ㅠ

작년에는 퍼레이드가 정말 허접(...)했는데, 올해는 역시 때가 때이니만큼 제일 유명한 캐릭터들이 총출동했다. 좋아, 좋아.

예약 시간을 받아뒀더니, "인디아나 존스"도 "스페이스 마운틴"도 기다리는 시간이 정말 짧았다. 두 개를 타고도 시간이 좀 남아서 영화 "스타 워즈"에서 따온 "스타 투어"를 탔다. 그저그랬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 저녁을 먹었다. 왜 이리 피곤한지 걷기가 싫어 가까운데서 먹었는데, 의외로 음식이 맛있었다. 작년에는 여기 맛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러나 역시 개장 50주년 기념으로 펼친다는 불꽃놀이가 가장 중요했다. 밥 먹고 바로 가서 30분 정도 길바닥에 죽치고 앉아 기다렸는데, 이런 망할. 앞에 나무가 가릴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조금 가렸다.. ㅠ.ㅠ






























그렇지만 이제껏 보아왔던 어떤 불꽃놀이와 차원이 달랐다!!!!
레이저와 조명를 이용하여 디즈니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성의 색깔을 가지각색으로 바꿔가며 연출하는데, 얼마나 멋있던지...
아~ 정말 이런 걸 환상적이라고 하는 거겠지.. 싶었다.
'남자 친구랑 같이 왔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나 뿐만이 아니었던 것 같았다. ^^

자리를 옮겨, 분수에 레이저를 쏘고 기타 등등 무대 장치가 총동원된 Fantasmic!을 보았다. 디즈니랜드에 갈때마다 꼭 보고 오는 것인데,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다. 마지막에 물 속에서 불꽃이 나오고 레이저와 자욱한 연기가 조화되는 장면은 역시 멋지다. 음악도 정말 좋고.


이 시점이 오후 11시.
내일을 위해 집에 가려고 나왔지만 아쉬운 마음이 가득.
몇 번을 왔던 친구도 기념품 사간다고 가게에서 왔다갔다하는데, 난 뭐 특별히 사고 싶은 것도 없고 해서 그냥 왔다. 푸우 인형이 예쁘던데 그거나 하나 살 걸 그랬나. 근데 인형은 필요가 없잖아.. ;;

Happiest Homecoming!이라는 문구가 딱 맞는다. 디즈니랜드의 자칭 별명도 the Happiest Place on Earth! 지만.

그나저나 올 여름 휴가는 이걸로 끝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