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Art Museum 까지 다녀왔으면서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LACMA)에 새로 생긴
Broad Contemporary Art Museum (BCAM)은 여태껏 구경도 못했더라는! -_-;
이번 주에 직장에서 스트레스도 엄청나게 받았는데
금요일 저녁마다 열리는 야외 재즈 공연 볼 겸, 바람 쐴 겸 해서 갑자기 가게 되엇다.
싱어송라이터이자 피아니스트인 Bill Cantos의 야외공연이 열리고 있었는데
너무 무겁지 않은 재즈 공연이라 좋았다.
조금 듣다가 마침 오후 5시 이후에는 입장이 무료라기에 새로 생긴 BCAM으로 들어갔다.
빨간 난간이 굉장히 눈에 띈다고 느끼면서 3층으로 올라가서 시작.
3층밖에 안되는 건물인데도 근방에 높은 건물이 별로 없어
위에서 보는 풍경이 꽤나 신선하게 느껴진다고 생각하며 들어갔는데 웬걸.
이상한 취향의 작품들이 너무 많아 기분이 불쾌해져버렸다. -_-;;
형형색색의 나비들을 잡아다가 전시를 했는데
이게... 나비들을 얼마나 많이 잡은 건지 벽면을 채울 정도로 잡아다가 반복적인 문양을 만들어놨더라는!
처음엔 재료가 뭔지 몰라서 스테인드 글라스인 줄 알 정도였는데,
가까이 가서 봤더니 모조리 다 나비였다.
아~ 어쩐지 풍기는 느낌이 괴기스럽고 악마적이라는 느낌이었다.
대단한 작품이라고 느낀 것과는 상관없이, 정말 몸서리쳐지게 싫었다.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이 6점 걸려있었고,
앤디 워홀의 작품도 많았는데, 역시 이해가 안 간다.
그래도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은 모네나 피카소의 작품을 나름대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많아
예전에 본 작품들을 떠올리며 감상할 수 있었지만,
역시 워홀을 즐기기에 난 아직 수양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했다고나 할까.
그나마 오늘 맘에 들었던 작품은 이것.
Jean-Michel Basquiat이란 어려운 이름의 작가의 Horn Player인데.
이 사람의 작품들은 어쩐지 지저분한 낙서 같은 데 맘에 들었다.
같이 간 언니는, 작품이 80년대 작품이라 80년대 생인 나의 감성에 맞는거라고 멋있게 얘기했는데
사실 나는 대학 4학년 때 선택으로 들은 "재즈의 역사" 수업에서 배운
디지 길레스피의 트럼펫 연주가 기억나 유심히 쳐다봤을 뿐이다. -_-;
낙서 같은 그림도 예술로 승화시키는 게 재능이라면, 정말 난 그 재능을 타고나지 못했다는 거.
아.. 정말 부럽다.
내 유일한(!) 약점이 생각과 감정을 형상화시키는 그림이라
그 약점을 나름대로 보완하기 위해 사진도 배우고 미술사 서적 열심히 읽었건만
BCAM에 전시된 현대적인 작품들은 아직도 너무너무 어렵게만 느껴졌다.
다 보고 나왔는데도 끝나지 않았던 재즈 공연을 마저 즐겼다.
이미 해가 져버려 조명을 환하게 밝혀놓고 열심히들 즐기고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그리고, 여러 풍의 음악을 연주하던 연주자들 덕분에 공연장 옆에서는
리듬마다 다른 스텝을 구사하며 춤을 추는 춤꾼들이 있었다.
거기에 나도 껴서 스텝을 배워봤다.
처음 춰보는 거지만 노래가 끝날 때까지 한가지 스텝만 반복적으로 하다보니
쳐다만 보고 있었지만 익힐 수 있었는데, 집에 온 지금은 이미 다 잊어버렸...;
다음 주에 시작하는 social dance 수업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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