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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 Venice Beach

2008. 11. 29. 12:40 | Posted by 헤브니


Thanksgiving 연휴를 맞았다. 휴우.. 드디어.

늦잠을 실컷 자고 일어나 점심을 먹고, 부모님과 함께 Venice Beach에 다녀왔다.
오후 4시 쯤 도착한 바닷가에서 잠시 걷고 있으려니 해가 금방 져버렷지만, 오랜만에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석양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난 정말이지 바다에서 먼 동네에서는 살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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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 Grove

2008. 11. 26. 03:19 | Posted by 헤브니


2008년 11월 22일 토요일 저녁과 26일 수요일 낮에 다녀온 Grove.

아직 추수감사절 연휴도 지나지 않았건만, 추수감사절 마케팅은 이미 포기했나보다. -_-; 모조리 크리스마스 분위기다. 10월 마지막 날인 할로윈부터 시작, 연말연시 마케팅은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Black Friday 때 본격적으로 대목이 시작되고, 크리스마스와 크리스마스 직후의 After-Christmas 세일이 연초까지 이어진다.

토요일 저녁에는 학생음악회에 갔다가 집에 그냥 들어가기 아쉬워, 들러 커피 한잔 마시며 잠깐 걸어다녔고, 수요일 낮에는 Thanksgiving 연휴를 맞아 오전 근무 후에 여성 직원들끼리 모여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들렀다. 추수감사절 연휴 탓에 들뜬 분위기임에도 아무 것도 사지 않았지만(사실 열흘 전에 다녀온 아웃렛에서 너무 사고를 많이쳐서 쇼핑 끊었음)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었다.

밤사이 비가 많이 내리고, Grove에 있는 동안에도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해서 오랜만에 비도 맞아봤는데, 가뭄이 든 캘리포니아에서 요즘 정말 보기 힘든 구름낀 촉촉한 하늘이 어찌나 반갑던지!

며칠 전만해도 80도를 웃도는 여름 날씨를 기록해서 도대체 11월 맞는지 의심을 품게 해주었건만.. 비가 내렸으니 이제 정말 겨울이 오려나보다 싶다.

 

아웃도어 몰인 Grove의 모습을 몇 컷 올려볼까 한다.

왼쪽은 점심식사를 했던 이태리 음식점 Maggiano's의 외관이다. 날씨가 추워졌고 비도 오는 날씨라 바깥에서 먹고 싶지는 않았지만 햇빛이 내리쬐는 따뜻한 날씨라면 앉아서 커피만 마셔도 기분이 좋아질 것 같은 외관이었다. 오른쪽은 매 시즌마다 Grove에 세워지는 대형 트리와 분수. 날씨가 춥지 않으니 11월에도 분수는 가동한다.

듣기로는 라스베가스의 Bellagio 호텔 분수를 제작한 사람이 만든 분수인데, Bellagio처럼 음악에 맞춰 물을 뿜는 스케일이 크지는 않지만, 캐롤에 맞춰 올라오는 이 분수를 난 참 좋아한다.

22일 저녁에 찍은 Grove의 모습. 나무마다 불 장식을 달아 놓은 게, 눈이 내리지 않는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눈을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예뻐서 찍은 J.Crew 매장의 눈사람. 인형인데 이렇게나마 눈사람을 본 것이 오랜만인 것 같다.

로스앤젤레스 - Norton Simon Museum

2008. 10. 14. 11:38 | Posted by 헤브니


10월 13일 콜럼버스 데이, 모처럼의 공휴일을 맞았다. 주말에 이어 3일 연속 쉬는 날이다아아아아..
1박이라도 하러 어디 멀리 장거리로 나갈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주일을 끼고 있다면 그것도 마음대로 못하는 상황이라... 그렇다고 그냥 집에 눌러앉아있다가 보내면 너무 아깝고 말이다. 잠밖에 더 자? 잠으로 때워버리기엔 휴일이 너무 아까워지는 직장인의 비애가 나도 느껴지기 시작한다. -_-;

그래서 패사디나에 위치한 Norton Simon Museum에 다녀왔다.

집에서 27마일 거리의 작은 미술관인데, '작다'는 건 사실 건물의 크기였고 내용은 정말로 알차디 알찬 미술관이었다. 개인 소장품으로 이렇게 채워넣다니, 미국의 부자들은 정말 엄청난 부자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하나. 아~ 멋있어.

왼쪽은 코로, 오른쪽은 모딜리아니.



왼쪽은 르누아르의 정물화, 오른쪽은 툴르즈-로트렉. 정물화 속 라일락의 색깔 배치가 너무 맘에 들었고, 툴르즈-로트렉은 스케치한 것 같은 터치라 너무 맘에 들었다.


왼쪽은 역시 툴르즈-로트렉, 오른쪽은 피사로. 그림의 느낌이 참 따뜻하다.

왼쪽은 피카소, 오른쪽은 마티스. 이 사람들 작품에 대하여는 말이 필요없지 않나.


둘다 반 고흐. 왼쪽 그림은 고흐 작품 같은데 오른쪽 그림은 아닌 것 같았다.

 


날씨는 따뜻하고 하늘은 맑고 바람도 살랑살랑... 미술관 안쪽의 작은 연못에는 수련도 있고 송사리도 있다!! 거의 10년 만에 보는 송사리의 모습에 감동...

 
아래층에 전시된 동남아와 인도 방면의 신상들 중 두개만 올려본다.
왼쪽의 우마와 오른쪽의 비슈누.

작지만 진짜 알찬 미술관 관람이었다. 나가는 길에는 소장작 중 하나의 그림 선물도 줬다.
휴일이라고 집에서 퍼지지 말고 나가서 하나라도 더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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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 Griffith Observatory

2008. 10. 7. 06:28 | Posted by 헤브니
지난 3월에 손님을 모시고 다녀온 뒤로, 꼭 한 번 저녁 때 올라가보고 싶었었는데 이제서야 다녀오게 되었다. 일 하는 곳에서 그리 멀지도 않은데(창문에서는 보이기도 하는데 ㅠ.ㅠ), 원하는 때 마음대로 갈 수 없는 게 직장인 생활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다음 날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인지는 모르지만 하늘도 흐렸고, 저녁 때는 산자락 위라 안개도 깔려 있었던 터라 좀 춥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분위기 있고 좋았다.

밖에서만 보고 내려가려다가 마침 플라네타리움 상영을 한다고 하기에 들어가보기로 했다. 학생증을 제시하니 무려 2달러 할인을 해줘서 5달러에 볼 수 있었다. 고대 사람들의 우주관에서 르네상스 시대의 우주관으로 변하기까지의 내용을 자세하게 가르쳐줘서 좋았다. 난 플라네타리움을 천구 삼아 고대 사람들이 믿었던 별자리를 쏘아 보여주는 걸 제일 좋아하지만. ^^

생각해보니 로스앤젤레스에서 플라네타리움에 들어간 게 처음인 것 같았다. Griffith Observatory에 처음 갔던 때가 2003년이었는데, 그 때는 마침 보수 공사중이었고 공사 후에 재개장을 한지 이제 약 2년 정도되었으니까 말이다. <Charlie's Angels>나 <Transformers>같은 영화에서도 나왔다시피,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인데, 정말이지 사는 사람들도 구경가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저녁 무렵, 시원한 밤공기가 딱 좋았다. 따뜻한 커피 한 잔 들고 올라가면 더욱 맛이 날 것 같다.

로스앤젤레스 - BCAM at LACMA

2008. 8. 30. 17:59 | Posted by 헤브니

시애틀 Art Museum 까지 다녀왔으면서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LACMA)에 새로 생긴
Broad Contemporary Art Museum (BCAM)은 여태껏 구경도 못했더라는! -_-;

이번 주에 직장에서 스트레스도 엄청나게 받았는데
금요일 저녁마다 열리는 야외 재즈 공연 볼 겸, 바람 쐴 겸 해서 갑자기 가게 되엇다.

싱어송라이터이자 피아니스트인 Bill Cantos의 야외공연이 열리고 있었는데
너무 무겁지 않은 재즈 공연이라 좋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조금 듣다가 마침 오후 5시 이후에는 입장이 무료라기에 새로 생긴 BCAM으로 들어갔다.
빨간 난간이 굉장히 눈에 띈다고 느끼면서 3층으로 올라가서 시작.
3층밖에 안되는 건물인데도 근방에 높은 건물이 별로 없어
위에서 보는 풍경이 꽤나 신선하게 느껴진다고 생각하며 들어갔는데 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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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취향의 작품들이 너무 많아 기분이 불쾌해져버렸다. -_-;;
형형색색의 나비들을 잡아다가 전시를 했는데
이게... 나비들을 얼마나 많이 잡은 건지 벽면을 채울 정도로 잡아다가 반복적인 문양을 만들어놨더라는!

처음엔 재료가 뭔지 몰라서 스테인드 글라스인 줄 알 정도였는데,
가까이 가서 봤더니 모조리 다 나비였다.
아~ 어쩐지 풍기는 느낌이 괴기스럽고 악마적이라는 느낌이었다.
대단한 작품이라고 느낀 것과는 상관없이, 정말 몸서리쳐지게 싫었다.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이 6점 걸려있었고,
앤디 워홀의 작품도 많았는데, 역시 이해가 안 간다.

그래도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은 모네나 피카소의 작품을 나름대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많아
예전에 본 작품들을 떠올리며 감상할 수 있었지만,
역시 워홀을 즐기기에 난 아직 수양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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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 Lichtenstein <Rouen Cathedral>

그나마 오늘 맘에 들었던 작품은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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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Michel Basquiat이란 어려운 이름의 작가의 Horn Player인데.
이 사람의 작품들은 어쩐지 지저분한 낙서 같은 데 맘에 들었다.
같이 간 언니는, 작품이 80년대 작품이라 80년대 생인 나의 감성에 맞는거라고 멋있게 얘기했는데
사실 나는 대학 4학년 때 선택으로 들은 "재즈의 역사" 수업에서 배운
디지 길레스피의 트럼펫 연주가 기억나 유심히 쳐다봤을 뿐이다. -_-;

낙서 같은 그림도 예술로 승화시키는 게 재능이라면, 정말 난 그 재능을 타고나지 못했다는 거.
아.. 정말 부럽다.

내 유일한(!) 약점이 생각과 감정을 형상화시키는 그림이라
그 약점을 나름대로 보완하기 위해 사진도 배우고 미술사 서적 열심히 읽었건만
BCAM에 전시된 현대적인 작품들은 아직도 너무너무 어렵게만 느껴졌다.

다 보고 나왔는데도 끝나지 않았던 재즈 공연을 마저 즐겼다.
이미 해가 져버려 조명을 환하게 밝혀놓고 열심히들 즐기고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그리고, 여러 풍의 음악을 연주하던 연주자들 덕분에 공연장 옆에서는
리듬마다 다른 스텝을 구사하며 춤을 추는 춤꾼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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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나도 껴서 스텝을 배워봤다.
처음 춰보는 거지만 노래가 끝날 때까지 한가지 스텝만 반복적으로 하다보니
쳐다만 보고 있었지만 익힐 수 있었는데, 집에 온 지금은 이미 다 잊어버렸...;

다음 주에 시작하는 social dance 수업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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