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써놨던 글인데 어쩌다 접속이 끊기는 바람에 다 날아가서... ㅠ.ㅠ
자동 저장 기능을 믿을 게 못 된다는 걸 깨달았다는... ;;
어쨌든.. 요즘 재미붙였다.
대상은 바로, 초등학교 시절에 읽던 "소녀 명랑 소설" 시리즈 원서 찾기!! ^^
"꿈을 찾는 발레리나"라는 시리즈를 굉장히 좋아했는데,
문공사에서 2편까지 번역하고는 나오질 않았다.
2편의 마지막이 3편을 읽으라고 이야기해주는 엔딩이라 굉장히 궁금했는데,
번역이 안 되었는데다 나는 미국으로 와버렸으니 완전히 잊어버리고 살 밖에.
근데 큰 이사를 거치고 이민까지 왔는데도 한권이 집에 남아있는 것을 발견한 거다.
뒷 이야기를 궁금해했던 것이 10년 쯤 전인데도,
막상 책을 다시 손에 쥐자 나머지 시리즈도 너무 읽고 싶어졌다.
그런데, 갖고 있는 정보라고는 E. 버나드라는 작가 이름 뿐.
일단 아마존을 뒤졌다.
탐정 놀이 같은 생각이 들어 얼마나 맘 설렜는지 모른다. ^^;;
소녀 명랑 소설이니만큼, 작가는 여자라는 가정 하에 E를 Elizabeth로 넣고 검색을 해봤는데,
이게 빙고.
"꿈을 찾는 발레리나"라는 제목과는 동떨어진 "Satin Slippers" 라는 시리즈 제목으로
총 12권이 나온 시리즈였던 것.
1980년대에 출판된 시리즈라 새것으로 구하기는 힘들어
이베이를 뒤져 거의 다 구해서 읽었다.
역시 소녀 명랑 소설이다.
유치하기 짝이 없고, 왕자님 스타일의 멋진 이상형 그리기에...
하지만 발레리나가 되고 싶어하는 우리의 주인공이 거쳐나가는 성장기! ^^
그 다음 도전작은 "말괄량이 쌍둥이" 시리즈와 "클라라의 즐거운 졸업노트" 시리즈였다.
이건 좀 어려웠는데, E. 블라이톤이라는 작가 이름이 좀 어려워서.. .^^;;
시간이 조금 더 걸리기는 했지만 찾아냈다.
일단, 작품의 주 무대가 영국의 기숙 학교이니만큼 영국 작가를 검색해보기 시작한 건데,
구글이 생각지도 못했던 스펠링으로 이름을 하나 토해내준 거다.
Enid Blyton 이라는 영국 작가는 1960년대에 작고,
생전에 여러 소녀 명랑 소설 시리즈를 발표했는데,
내가 참 좋아했던 "클라라의 즐거운 졸업노트"라는 시리즈는
Malory Towers 라는 시리즈로 1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여자 기숙학교 생활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 이름도 클라라가 아니고 다른 이름이고,
시리즈 명도 완전히 달라 하마터면 못 알아볼 뻔 했다.
근데 이 시리즈는 안타깝게도 이베이에서도 한꺼번에 구하기가 좀 어렵더라.
영국 아마존에서 새로 출판된 책들을 싸게 파는 걸 보기는 했는데,
해외 배송비가 무려 40파운드... -_-
이건 너무하잖아!!!
친구든 누구든 아는 사람이 영국에 갈 일이 있다면 부탁하던지 해야겠다.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된 탐정 놀이였다.
너무 재밌었다. 성과가 좋아 더욱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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