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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고'에 해당되는 글 2

  1. 2007.08.22 샌디에고 여행기, 나머지.
  2. 2007.08.06 <일기> 2007년 8월 2일: 샌디에고 2박 3일, 첫날.

샌디에고 여행기, 나머지.

2007. 8. 22. 18:02 | Posted by 헤브니

몇 주간 블로그 생활이 뜸했던 터라 중간에 끊겨버렸지만.. ;;
찾아보니 사진도 건질 것이 별로 없었다.
출발하던 날 아파서 그 다음 날도 예정보다 늦게 시작한 하루였고,
오후에는 콘서트 장에 가야 했는데,
초행길이라 일부러 서둘러 일찍 가느라 전시회도 놓치고 그래서...

샌디에고의 발보아 팍 (Balboa Park) 이라는 곳은
1900년대 초의 만국 박람회를 위해 지어졌는데,
행사 후에는 건물들이 총 19개의 미술 전시관과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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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노리고 간 것은
자연사 박물관에서 특별 전시 중인 "사해 사본 성경 (Dead Sea Scroll)" 전시회와
미국의 유명한 사진 작가 Ansel Adams 전시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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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해 사본 성경"은 1950년대 사해 주변 동굴에서 발견된 2000년 전의 성경 사본인데,
워낙 건조한 환경에서 방치되다가 밖으로 꺼내져나온 후
심하게 변질되어 세심한 보관이 요구되고 있다 한다.

아이러니인지 모르지만,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았을 때 보존이 더 잘되는 것은 어째서일까?

특별전이니만큼 표가 비쌀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공짜로 보게 되었다. -_-;
표를 사러 가는 길에
어떤 여자 분이 점심과 함께 그룹 티켓을 샀는데,
일행이 한명 비어 자리가 남는다고 초대를 해주셔서. 므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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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VIP가 된 기분으로
외부에는 개방되지 않은 박물관 최상층에서 점심을 즐기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시간이 되어 전시회를 볼 수 있었다.

"사해 사본 성경"의 발견 과정과 해석 밑 보관 과정들을
시간 순으로 정리해놓은 2층 전시를 재빨리 마치고,
지하에 마련된 진품을 보러 내려갔다.

한 두장이 아니고, 내용도 각양각색.
시편, 이사야서와 같이 성경에 포함된 정경의 일부분도 있고,
그 당시 사해 주변에 살았던 유대인 부족의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부족의 규율이 적힌 조각들과 그들이 사용했던 여러 유물들도 함께였다.

보통 돈을 받는데, 어째서인지 무료로 제공된,
각 유물에 대한 설명이 담긴 휴대용 기기를 가지고 다니며 보충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신기했다. 2000년 전의 유물들이 이렇게까지 보관될 수 있었다는 것이.

설명을 들으며 전시회를 돌아보는 것이 시간이 걸리는데,
생각지도 못한 점심 대접까지 받느라 시간을 더 소요하게 되어,
이 전시회만 보고는 숙소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지만,
평소에 보기 힘든 특별 전시회를 보고 왔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발걸음을 돌렸다.

건물들이 특이하고 참 예뻤다.
스페인 양식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난 보면서 왜 자꾸 캄보디아를 생각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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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전시관 외벽의 모습이고, 아래는 식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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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그야말로 환상!

숙소에 돌아와서는 콘서트 장으로 출발했다.
Clay Aiken 이라고,
아메리칸 아이돌의 두번째 시즌에서 근소한 표차이로 준우승을 차지했던 바로 그.

미국 서부에서는 투어를 잘 안 한다는데, 이번 투어에는 서부의 여러 도시도 포함되었고,
다행히도 언니가 묵는 샌디에고 인근의 두 곳도 포함이 되어있던 터라
언니는 콘서트를 전부 다 갈 생각으로 벼르고 있던 차였다. ^^;;

목요일에는 샌디에고 컨벤션 센터 옆 공연장에서 열렸고,
금요일에는 팔라 카지노였다.

막상 가보니, 카지노 호텔 옆 수영장 마당에 급조한 무대였던 것이다. -_-;;
실망을 많이 했는데, 공연 내용으로는 참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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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y 씨의 노래라고는 데뷔곡 밖에 몰라, 같이 오긴 했어도 과연 즐길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집 떠나 여행을 온 사람의 마음이 이런 것일까...

'쉰다'는 느낌으로 수영장에서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대부분 모르는 노래이지만 그래도 실력있는 가수가 부르는 노래를 듣고 있으려니
온 맘이 다 뚫리고 스트레스가 다 사라져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거다.

평소에는 콘서트에 가도 일상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니
늦게 집에 오거나 하면 다음 날을 걱정해야 하는데,
이건 뭐, 쉬는 기분이라는 게 어떤 느낌인지 제대로 느끼고 온 것 같은 기분이었으니,
글을 읽고 계신 분이라면 상상이 잘 가실지 모르겠다.

하여간, 공연을 마치고 샌디에고로 돌아와서
동네에서 늦게까지 열려있는 유일한 장소였던 별다방에 가 차 한잔씩 마시고,
담날 새벽 6시까지 수다를 떨다가
토요일 계획을,
한시간 동안 폭풍처럼 끝내버렸던 아웃렛 쇼핑과 In-N-Out 먹는 것을 빼고는
대부분 다 망쳐버리게 되었던 것이다.

LA로 시간맞춰 올라와 세번째 공연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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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는 Greek Theater.
이곳은 나로서도 처음 가본 곳이라 궁금했던 차였는데,
자리가 황송하게도 꽤 앞이라 너무 좋았다.

더구나 어제 한 번 본 공연이니까 음악도 나름 익었을 것이고... ^^;
공연도 공연이지만, 분위기가 어제의 카지노 분위기보다 좋았다.

야광봉을 준비해온 팬들이 나눠줘서 막판에는 함께 흔들기도 했고,
이 Clay Aiken 이라는 가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인 것 같았다.

공연이 끝나고 줄을 서서 한시간이 넘도록 기다린 팬들의 손을 일일이 다 잡아주고 가는 거다.
"Thank you, thank you"를 연발하며, 사실 잡는다기보다는 쳐주고 가는 거지만...
하여간 요즘 세상에 저런 가수가 어딨냐... 싶어 앞으로는 팬을 하기로 했다.
그래봤자, 요즘의 나로서는 열광적으로 빠져들거나 하는 일은 없겠지만.

이날도 언니와 함께 보내고,
다음 날 언니를 기차에 태워 샌디에고로 보내는 순간까지의 3박 4일.

스스로에게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았고, 언니한테 부족한 점 없지 않았을 시간이었지만,
뭐, 인생이란 원래 시행 착오의 연속인 걸.

오랜만에 LA 지역을 떠나 코에 바람도 넣어봤고,
좋은 음악 많이 듣고,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재미있는 이야기 많이 하고.
정말이지 신나는 시간을 보내고 온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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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와 있는 아는 언니를 만나러 샌디에고로 내려가기로 한 목요일.
아침에 몸살이 나버려서 너무너무 아픈 거다. -_-;;
하필이면 이런 날 아파야 하는 거야... 라는 생각을 하며
일을 가기 위해 일어나기는 했는데 정말 힘이 없었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점심 이후의 일은 빼먹기로 하고 (내 돈!!!!!! -_-;)
차를 맡겨 엔진 오일을 교체하고 점검을 받고 집으로 와서
일단은 약을 먹고 잠을 자기로 했다.

저녁에 일어나니 약기운이 받는지,
게다가 클레이 에이킨 콘서트장에서 언니를 픽업하기로 한 약속이 있어
결단코 내려가야 하겠다고 생각을 해서였는지,
사실... 그 날 안 내려가고 밤에 자고 담날 내려가면
샌디에고에 내려가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든 것도 있어서
일단은 내려가기로 한 거다.

기름을 만땅으로 채우고, 오후 8시 경에 샌디에고로 출발을 했다.

프리웨이 110번, 405번, 55번을 갈아타고 달리는데,
톨게이트가 있었다.

지나가는 지역이 꽤 부촌으로 알려진 지역이라
도대체 왜 돈을 받는 건지 궁금하기는 했지만 대답해 줄 사람이 없으니...
4달러 25센트라는 거금 (기름 1갤론이나 스타벅스 한잔보다 비싼 건 거금이다. -_-;;)을 내고
언덕을 신나게 밟았다.

5번으로 갈아타고 계속 내려가는데,
오른쪽은 불빛히 하나도 없는 깜깜한 바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바다 위엔 사람이 없으니까 불빛이 하나도 없는 건데,
깜깜한 바다가 어찌나 무섭게 느껴지던지.

한 20분 쯤 그렇게 아무 것도 없는 길을 달리고 난 다음에야
보이기 시작하는 불빛이 굉장히 반갑게 생각될 정도로, 깜깜한 바다는 무서웠다.

샌디에고 다운타운에 접어들자 굉장히 멋진 스카이라인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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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사진은 이런 관광지 엽서 같은 사진 뿐이지만,
이 장면을 뒤쪽에서 바라보며 전부 다 눈에 담을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다.

컨벤션 센터로 가는 길을 잘못 들어 돌아나오면서
파드레스의 홈구장인 Petco Park도 멀리서나마 볼 수 있었는데, 멋졌다.

길을 찾아들어오면서 불꽃 놀이도 봤는데. 이건 보너스로군.. 하며 생각하던 찰나
도착한 시간이 마침 콘서트가 끝난 시간.

전화 통화를 해서 언니와 만나 숙소로 가기로 했다.

하루 종일 별로 먹은 게 없어서 배가 고픈 나를 보고
언니가 숙소에서 토마토, 양파, 닭고기를 볶은 요리를 만들어줬다.

토스트한 머핀과 오렌지 주스와 함께 먹으니 굉장히 맛있었는데,
그거 먹고 약을 먹고 도저히 안되겠어서 그냥 잠 자러 간 게 첫날. =_=

원래 목요일에는 샌디에고로 내려가기로 한 계획이니까 특별히 어그러진 건 없지만서도,
어쩐지 뭔가 많이 아쉬운 하루를 보내게 된 것 같은 찜찜함이 계속 나를 따라다녔다.

평소 장거리를 잘 안 다니고 집에 박혀 살기 때문인가 싶다.
모처럼 장거리 운전하고 멀리 나갔는데, 첫날부터 아프다니! 속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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