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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2007. 7. 8. 08:06 | Posted by 헤브니
하나.
일요일에는 교회에 가야하니까 특별한 약속은 별로 잡지 않게 되고,
뭐 어차피 아는 사람 대부분이 교회 사람이니까.. ^^;

미국에 온 후로는 토요일이 비공식 휴일인 것 같다.
학생이나 직장인들에게는 공식 휴일이지만,
자영업자들은 당연히 일 보러 나가야 할 거고,
나같은 파트 타이머에겐 토요일은 일을 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서 굉장히 갈등해야 하는 날인데.

다행히 학원일과 과외를 주로 하다보니,
급하게 숙제를 도와줘야 하는 일이 없다면 토요일은 휴일이다.

운동하러 나가거나 책을 읽거나, 집안을 좀 정리한다거나 하는 일은 일상이고
엄마가 일하시니까 아빠랑 같이 놀아드린다거나 하는 일은 의무(...)다.

둘.
오늘은 결혼식에 다녀왔다.
2007년 7월 7일이라 7-7-7이라고 오늘 결혼을 많이들 한다고 한다.
피아노 쳐줄 사람이 없다고 그래서 아르바이트 삼아서 다녀왔는데,
평소에 하는 일도 준비성 없어서 사람 짜증나게 하는 언니의 시누이 결혼이라 그런지
결국은 받기로 한 돈을 못 받아왔다.

언젠가 받긴 받겠지만 역시나.. 랄까.

결혼식 전의 전주, 신랑 입장, 신부 입장, 끝나고 신랑 신부 퇴장,
교회 식일테니까 중간에 찬송가 한 장 쯤 부를 거고...
혹시 더 필요한 것 없느냐고 미리 물어봤는데 없다고 하길래 그런가 보다 했건만,
어제 밤 10시에 전화를 해서는 축가 반주 부탁해야할 것 같다며
결혼식 장에 한시간 반 전에 와서 연습을 해달라더니
막상 나는 시간 맞춰 갔는데 노래 부를 사람이 한시간이나 늦게 와서 딱 한번 마춰봐야 하고...

이럴 줄 알았다니까... 싶은. -_-

하여간 매사가 그 모양이다.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
기분 좋게 돈 받아오면 와서 울 아버지 맛있는 저녁도 사드리고, 좋잖아!
뭐, 그 돈 없다고 저녁을 못 사드린다는 건 아니지만 하여간 돈 받아왔으면 기분 좋았을 텐데.

보통 토요일에 일하는 언니는, 결혼식 때문에 모처럼 쉬게 된 토요일 오후라 심심한지
나더러 자기네 집에 와서 같이 영화 보자고 하던데,
LA에서 언니 집 갔다 우리 집을 가려면 삼각형의 두 변을 돌아야 하는 게 맘에 안 들고,
뭐, 영화 보러 일부러 거기까지 가?

게다가 돈도 준비해놓지 않은 걸 보고 김이 새서, 혼자 놀아라~ 라고 생각하고 그냥 집에 왔다.

집에 와서 보니 느긋한 토요일 오후,
할 일도 없는데 친구랑 은행 갔다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기로 했다.

셋.
할리웃 보울의 여름 시즌이 개막되었다.
보고 싶은 공연은 산더미 같지만 추리고 추려서 공연 세 개를 예매해가지고 왔다.
내일 조수미 씨가 '밤의 여왕' 역을 맡은 모차르트의 "마술 피리"를 보러 가기로 했다.

피아노 전공한 교회 언니와 언니 부모님과 나랑 우리 아부지가 같이 간다.
언니 부모님이랑 우리 부모님이랑 교회에서 같은 구역이시라 요즘 친해지셔서 다행.

7월 말에는 마이클 틸슨 토머스가 지휘하는 베토벤 교향곡 9번을 보러 갈 거고,
8월 말에는 데이브 브루벡의 재즈 공연이다. 이힛~
MTT도 브루벡 씨도 꼭 한 번쯤 보고 싶었는데 너무 행복하다.

중간 중간에 가고 싶은 공연 있는데,
11월의 뉴욕 여행을 위해서 공연 끊기로 했다. -_-;

공연 굶고 돈 아껴서 여행가는 셈이랄까...
가서 뮤지컬은 다 보고 올 생각인데.. ^^;; 훗..
계획 잘 세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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