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와 있는 아는 언니를 만나러 샌디에고로 내려가기로 한 목요일.
아침에 몸살이 나버려서 너무너무 아픈 거다. -_-;;
하필이면 이런 날 아파야 하는 거야... 라는 생각을 하며
일을 가기 위해 일어나기는 했는데 정말 힘이 없었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점심 이후의 일은 빼먹기로 하고 (내 돈!!!!!! -_-;)
차를 맡겨 엔진 오일을 교체하고 점검을 받고 집으로 와서
일단은 약을 먹고 잠을 자기로 했다.
저녁에 일어나니 약기운이 받는지,
게다가 클레이 에이킨 콘서트장에서 언니를 픽업하기로 한 약속이 있어
결단코 내려가야 하겠다고 생각을 해서였는지,
사실... 그 날 안 내려가고 밤에 자고 담날 내려가면
샌디에고에 내려가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든 것도 있어서
일단은 내려가기로 한 거다.
기름을 만땅으로 채우고, 오후 8시 경에 샌디에고로 출발을 했다.
프리웨이 110번, 405번, 55번을 갈아타고 달리는데,
톨게이트가 있었다.
지나가는 지역이 꽤 부촌으로 알려진 지역이라
도대체 왜 돈을 받는 건지 궁금하기는 했지만 대답해 줄 사람이 없으니...
4달러 25센트라는 거금 (기름 1갤론이나 스타벅스 한잔보다 비싼 건 거금이다. -_-;;)을 내고
언덕을 신나게 밟았다.
5번으로 갈아타고 계속 내려가는데,
오른쪽은 불빛히 하나도 없는 깜깜한 바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바다 위엔 사람이 없으니까 불빛이 하나도 없는 건데,
깜깜한 바다가 어찌나 무섭게 느껴지던지.
한 20분 쯤 그렇게 아무 것도 없는 길을 달리고 난 다음에야
보이기 시작하는 불빛이 굉장히 반갑게 생각될 정도로, 깜깜한 바다는 무서웠다.
샌디에고 다운타운에 접어들자 굉장히 멋진 스카이라인이 보였다.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사진은 이런 관광지 엽서 같은 사진 뿐이지만,
이 장면을 뒤쪽에서 바라보며 전부 다 눈에 담을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다.
컨벤션 센터로 가는 길을 잘못 들어 돌아나오면서
파드레스의 홈구장인 Petco Park도 멀리서나마 볼 수 있었는데, 멋졌다.
길을 찾아들어오면서 불꽃 놀이도 봤는데. 이건 보너스로군.. 하며 생각하던 찰나
도착한 시간이 마침 콘서트가 끝난 시간.
전화 통화를 해서 언니와 만나 숙소로 가기로 했다.
하루 종일 별로 먹은 게 없어서 배가 고픈 나를 보고
언니가 숙소에서 토마토, 양파, 닭고기를 볶은 요리를 만들어줬다.
토스트한 머핀과 오렌지 주스와 함께 먹으니 굉장히 맛있었는데,
그거 먹고 약을 먹고 도저히 안되겠어서 그냥 잠 자러 간 게 첫날. =_=
원래 목요일에는 샌디에고로 내려가기로 한 계획이니까 특별히 어그러진 건 없지만서도,
어쩐지 뭔가 많이 아쉬운 하루를 보내게 된 것 같은 찜찜함이 계속 나를 따라다녔다.
평소 장거리를 잘 안 다니고 집에 박혀 살기 때문인가 싶다.
모처럼 장거리 운전하고 멀리 나갔는데, 첫날부터 아프다니! 속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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