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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나탈리 콜 라이브 콘서트

2015. 8. 27. 04:58 | Posted by 헤브니

10년 전 쯤에 나탈리 콜의 공연에 간 적이 있다. 당연히 감상문을 적어둔 줄 알았는데, 블로그에 없다. -_-; 인터넷을 뒤져 공연 날짜를 찾아보니 2005년 8월 19일 공연을 갔었던 듯. 당시 나는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홍보실 인턴이었는데, 엘에이 필은 정규 시즌이 끝나면 디즈니홀에서 할리웃 보울로 옮겨 여름시즌 공연을 이어갔기 때문에, 여름 시즌에 맞춰 홍보실 인턴을 시작한 나는 여름 내내 소원하던 여러 공연을 맘껏 볼 수 있었던 참 아름다운 시절이었다. 


나탈리 콜의 노래를 처음 접했던 건 샌드라 블럭 주연의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에> 의 오프닝에 깔렸던 'This will be (everlasting love)'였다. 당연히 누가 부른 노랜지 몰랐는데, 미국에서 지내게 되면서 가수 냇 킹 콜의 음악을 듣다가 사후에 딸인 나탈리 콜의 노래와 합쳐서 만든 Unforgettable 을 들으면서 알게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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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이 앨범을 처음 접했을 거다. 나는 원래 실제로 함께 녹음하지 않은 녹음을 기술로 합쳐 만드는 가짜 듀엣곡을 정말 싫어하는데, 이 곡은 예외로 할 수 밖에 없는게, 냇 킹 콜과 나탈리 콜이잖아! -_-;;; 감동적이기도 하고, 대를 이어 재능을 펼치는 가족이라니 멋지기도 하고. 


처음으로 갔던 나탈리 콜의 라이브를 들으면서 감동을 많이 받았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재즈, 팝, 블루스 등 많은 장르를 소화했는데,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워낙 시원시원해서 좋기도 했고. 아직도 뚜렷하게 기억나는 장면은 앵콜곡으로 내일 교회에 안 갈 여러분을 위해 여기로 교회를 가져왔다고 하며 기억나지 않는 어떤 가스펠 곡을 하나 정말 멋지게 불렀던 장면. 


어쩌다보니 그 이후의 앨범이나 공연 활동에 대해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조지아에서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이 놈의 시골구석에서 지내다보니 너무 반가워져서 덜컥 예매를. -_-; 결국 또 혼자 갈 수 밖에 없었지만. 이러다가 콘서트는 혼자 가는 게 당연해지는 거 아닌가 몰라. 


2015년 6월 26일, 애틀랜타 소재 Cobb Energy Performing Arts Center에서 열린 나탈리 콜의 콘서트에 다녀왔다. 10년 만에 감상한 그녀의 라이브는 여전했다. 카랑카랑한 목소리도, 열정적인 무대 매너도. 마지막에는 세션 연주자들의 연주에 흥에 겨워 하이힐을 벗어던지고 무대에서 춤을 추던 모습까지도. 


당연히 몰랐는데, 최근에 스페인어 앨범을 냈다고 한다. 

이 날 불렀던 곡을 하나 소개하자면 역시 냇 킹 콜의 스페인어 앨범에서 추출한 음원과 합성한  'Acercate Mas'인데, 아래 공유한 무대에서와 마찬가지로 노래 중간 냇 킹 콜의 부분에서 영상을 틀어주었다. 워낙 오래된 영상이라 힘들게 찾아냈다며, 이렇게 같이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다. 왠지 나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느낌이었다.


이번 공연의 마무리도 가스펠과 함께 했다. 지역 합창단을 초대해 함께 화끈하게 찬양을 올려드렸다. 합창단에서 솔로 부분을 맡은 어떤 언니가 우리가 '노래 잘하는 흑인 여성'을 생각할 때 갖는 이미지 그대로 기가 막힌 소울 보이스로 노래를 리드하기 시작하자, 여기는 조지아라는 걸 바로 깨닫게 된다. 관객들이 당연히 좋아한다. 신나게 따라부르던 옆자리에 앉으신 분께 무슨 곡인지 물어 'Thank you Lord for all you've done for me'라는 제목을 받아적어놨는데, 안타깝게도 이 날 들었던 라이브 만큼 화끈한 음원을 아직 못 찾았다. 


집에 돌아와 앨범을 구매해 또 들어봤다. 라이브로 들었을 때보다 음질은 깔끔하고 정돈되어 있을지 모르지만, 라이브의 생동감과 감동이 빠지니 그만 못 하다. 그래도 꽉 찬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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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Bobby McFerrin

2012. 2. 24. 05:53 | Posted by 헤브니


2012년 2월 22일 오후 7:30 @ 샌디에고 Balboa Theater

사람에게서 어떻게 저런 소리가 나오는 건지, 레코딩으로 듣던 것보다 훨씬, 훨씬 멋진 목소리.

처음 몇 곡은 콘트라베이스와 함께 부르더니, 아예 베이시스트를 들여보냈다. 혼자 부르는 노래로 공연장을 그렇게 꽉 채우는 것, 처음 봤다. 여러 음역대를 넘나들면서 부르고, 저음에서의 울림이 마이크 하나만 두고 부르는 것처럼 들리지 않을 정도로 깊고 넓게 울려퍼졌다. 관객을 불러춤춰달라고 부탁한 뒤 율동에 맞춰 즉흥적으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무대에 올라와 함께 노래 부르자고 하기도 하고, 나중에는 서른 명 정도를 불러올려 4부 중창을 함께 하기도 했다. 바흐의 프렐류드에 구노가 멜로디를 붙인 그 <아베마리아>를 함께 떼창으로 부르게 될 줄이야.

1시간 30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온신경을 쏟아 한 음도 놓치지 않으려 집중했다. 오랜만의 공연, 정말 즐거웠다.

아쉽게도 너무 많이 불러 요즘은 잘 부르지 않는다는 <Don't Worry, Be Happy>는 동영상으로 첨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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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둘째 날 - SAM & Jazz Alley

2008. 8. 5. 07:22 | Posted by 헤브니

둘째 날의 여정은 Pike Place에서의 아침 식사로 시작했습니다.
바다에 면한 시애틀이니만큼 이번 여행 중에는 해산물을 많이 먹기로 했습니다.

Pike Place의 뒷골목을 돌아다니다가 고른 식당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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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 & Chips 랑 클램 챠우더 스프를 시켜먹었습니다. 아주 맛있어요.
참고로, 저기 저 병 술 아니라 vinegar에요. 설마 대낮부터 술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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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약간 흐렸지만 밖으로 나와 먹었는데, 올려다 본 건물과 파라솔이 예뻐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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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까지 날아왔는데, 미술관 한 군데 쯤은 들려주는 것이 당연한 수순! ^^;
미국 대도시의 유명한 관광지를 패키지로 만든 상품인 CityPass에 포함된
시애틀 내 박물관/미술관 프로그램은 영 마음에 안 들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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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ttle Art Museum (별칭 SAM)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Inspiring Impressionism이라는 제목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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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미술관 어디를 가도 가장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은 역시 인상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상주의 특별전은 사실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전시회의 특별한 점은("특별"을 한 문장에서 도대체 몇 번 쓴 거냐)
인상주의 화가들이 학생 시절, 루브르 박물관에서 습작했던 선배 화가들의 작품들과
후배 화가들의 작품 세계를 같이 배열해 놓았다는 점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벨라스케스의 작품과 그 그림을 보고 습작한 마네의 작품이 옆에 걸려있는 식인데요.
이런 배열이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문화란 역시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할까요.
누군가가 쌓은 토대 위에 더욱 발전되어 찬란하게 꽃을 피우는 것이 문화니까요.

숙소에 돌아와 잠깐 쉬다가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재즈 디너쇼를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시애틀에 가기로 결정이 되자마자 찾아본 건 공연 스케줄이었어요.
여름 시즌이라 마땅한 클래식 공연이 없어, 팝이나 록음악, 아니면 재즈라도 보려고 생각을 했는데요.
마땅한 공연이 정말 하나도 없는 거에요. -_-;
이번 주말 조용필 아저씨 공연도 잡혀있는 LA지역과는 완전 딴판이지요.

그런데 우연히 찾은 공연은 바로 가수 Eartha Kitt의 공연이었습니다.
Santa Baby 밖에는 모르지만 그래도 Eartha Kitt이니까,
분위기 있는 곳에서 저녁을 함께 할 수 있는 디너쇼니까,
게다가 숙소 바로 건너편인 장소에서 열리니까, 하는 만가지 이유가 생각나 동생과 같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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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고 갔는데, 공연장이자 음식점인 Jazz Alley 는 시애틀에서 꽤 유명한 장소인 것 같아요.
미리 들어가 음식을 먹고 공연을 기다렸는데요.
오후 7시 반에 시작한 Eartha Kitt의 공연은 한마디로 예술! 이었습니다.

81세의 할머니가 그렇게 정정하실 수 있다는 것에 크게 감탄했습니다.
화려한 무대매너, 가창력, 불어와 스페인어를 넘나드는 곡의 구성,
다리 보이게 쫙 찢어진 드레스를 입은 자태까지 프로 그 자체였다고 해야할까요.

아~ 할머니, 너무 멋져요. ㅠ.ㅠ
감동했어요.

어제 예약을 미리 해놓기에 망정이지, 이 공연도 막판에 완전히 매진되어버려서요.
테이블 다 차면 매진이니까. ^^;

분위기 있는 곳에서 음악들으며 밥 먹는다고
갑작스럽게 예정에도 없던 과지출로 카드를 긁어야했지만, 어쩔 수 없죠.
그게 바로 여행의 묘미가 이니겠어요? ^^

어쨌거나 yuppiest thing 이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저녁을 끝으로 하루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음악> Dave Brubeck Quartet.

2007. 8. 25. 12:56 | Posted by 헤브니

2007년 8월 22일.
데이브 브루벡의 공연을 드디어 본 것이다!!!!!!!!!
더욱 감격적인 것은 Take Five 를 라이브로 들은 것이다!!!!!!!!!!!!!!!!!!!!!

이렇게 쓴다면 허접한 공연 후기라 조금 더 쓰겠지만,
정말이지 이 두 문장으로도 충분히 감격이 전해지지 않을까 싶다.

Madelaine Peyroix와 Bruce Hornsby Trio와 함께한 할리웃 보울 공연이었는데,
내가 가본 할리웃 보울 공연 중 최고로 긴 공연이 아닐까 싶다.

9시가 다 되어서 무대에 나온 데이브 옹과 드러머, 색소폰, 그리고 베이스 연주자들이
내가 본 사진을 기억 한 것보다 훨씬 늙은 할아버지들이어서 깜짝 놀랐다.

하긴, 작년에 배운 <재즈 역사> 수업에서 가르칠 정도의 분들인데, 당연하지만.

<St. Louis Blus> 라는 곡이 사실은 탱고 스타일이더라며,
퓨젼 음악은 멤피스에서 시작된 게 아니냐고 농담을 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피아노에 앉아 연주를 시작했는데,
음악이 탱고로 시작, 중반부와 후반부로 갈 수록
스트라이드, 부기우기 스타일 등을 넣어가며
모든 재즈의 장르를 보여주는 연주를 펼쳐나가기 시작했다.

<Over the Rainbow>를 연주해주기도 했는데,
색소폰을 멋지게 불어제끼던 할아버지가 플룻으로 바꿔 불면서 분위기를 바꾸는 거다.

정말 기억에 남는 것은 물론 <Take Five>였다.
어떤 곡이 시작되었는데 곡 이름은 모르겠지만,
가만히 들어보고 있으려니 5박자로 된 곡이었다.

이거, 이거 여기서 Take Five로 넘어가는 거 아냐 하는 순간,
Take Five의 전주가 나오는 거다. 으아~!

작년에 들은 수업 중에서 접하게 된 그 많은 재즈 뮤지션들의 음악 중에서
내 귀에 딱 꽂힌 음악이 있다면 듀크 엘링턴과 데이브 브루벡이었는데,
수업 시간에 배운 사람의 연주를 이렇게 실제로 들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격했달까.
재즈니까 가능한 일이고, 클래식이라면 어림도 없으니까 말이다. -_-;

감격이라는 단어를 굉장히 많이 쓰고 있는 것 같지만, 별다른 말이 떠오르질 않는다.
이런 공연은 단돈 12불에 볼 수 있다는 사실은 더욱 더 감격할 노릇이고.

그 뒤에 이어 나온 Bruce Hornsby는 확실히 현대 재즈인데,
잘 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 난 난해해서 싫더라.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뭔가 기억에 남을 수 있는 멜로디가 없다는 게 현대 재즈의 약점이 아닐까 싶은...

아, 정말 앞으로 오래 기억에 남을 공연이었던 것 같다.

<음악> 재즈의 선율, 그 세계에 풍덩 빠지다..

2005. 7. 14. 17:40 | Posted by 헤브니
꽤나 거창한 제목으로 시작하지만 별 얘기는 아니다.

이번 주 할리웃 보울의 주제는 "조지 거쉰 페스티벌"이다.
오늘 인턴 일 하러 할리웃 보울에 갔었는데, 오늘 공연은 빌 샬랍 씨가 그의 트리오(Bill Charlap Trio)와 초청된 가수들을 이끌고 조지 거쉰의 곡들을 연주하는 것이었다. 그것도 거쉰의 영화 음악만!

목요일에는 피아노 협주곡이 예정되어있고,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포기와 베스"가 일부 공연될 예정이다. 두 공연 모두 스태프 티켓을 구해놨기 때문에 올해 거쉰 공연은 다 가는 셈. 끼끼끼.. 신나라.

일이 생각보다 일찍 끝났기 때문에 1부 중간부터 끝까지 모두 다 봤는데, 이런이런.. 감동의 도가니였다.

깜깜한 밤 하늘의 별 빛 아래 야외 무대에서 거쉰의 음악을 재즈 연주자들의 편곡으로 듣다니, 이건 너무 멋진거다.

올레타 아담스가 They Can't Take That Away를 부를 때,
클레오 레인이 Fascinating Rhythm을 부를 때,
그리고 존 헨드릭스가 I Got Rhythm을 부를 때는
정말이지 이 곡들이 안 끝나기만을 바랐을 정도다.

누군지 잘 모르긴 모르지만, 하여간 너무 노래들을 잘 불러서 감동.. ㅠ.ㅠ

원래 내가 피아노를 쳤기 때문인지, 노래를 듣는 동안에도 내내 빌 샬랍의 피아노 연주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는데, 정말 대단했다.

저렇게 칠 수만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해주는 연주는 진짜로 오랜만이었다.

재즈는 거의 문외한이라 빌 샬랍이 누군지도 몰랐기에 (한국에서는 유명한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무대 뒤에서 마주쳤을 때도 씨익 웃고 "하이~"만 했을 뿐인데, 이렇게 잘 하는 사람인 거 진작에 알았으면 씨디 들고 가서 싸인이라도 받았을 건데. 칫.

조지 거쉰도 그렇지만 형제인 아이라 거쉰의 작사 또한 일품이었다. 가사 정말 좋잖아?!!

거쉰의 노래를 직접 영화에서 불렀던 미키 루니가 공연에 관객으로 와 있어서 중간에 소개도 하고. 인상 좋게 생긴 할아버지가 되어버렸더라. 세월의 힘이란....

게다가 며칠 전에 오페라를 봤을 때랑은 또 다르게 느껴지는 저 조명들 하며..

두껍게 입고 갔음에도 추워서 떨다가 왔지만 좋았다. 너무너무 좋았다. 건반 위를 구르는 그 피아노 선율과, 더블 베이서, 색소폰도, 트럼펫도, 드럼도 다 좋았다.

내일도, 모레도 다 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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